by 모지랭
총 10개의 포스트
*경우에 따라 묘사가 징그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물고기' 소재에 거부감을 느끼시는 분들의 열람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역겨워. 뱃속에 가득 들어 찬 붕어 새끼들이 무심코 토해낸 말들은 다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다. 제 감정을 철저히 외면하기 위해 부던히 힘들이던 아이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다. 고작 한뼘이 될까 한 저 꼬마의 손짓
오늘 난 네가 죽는 꿈을 꿨다. 네 깨진 머리통에서 새어 나오는 검붉은 피는 척척하게 내 무릎을 적셨다. 너는 갈색 나무 마룻바닥에 엎드린 채로 나를 노려보고 있었고 나는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네 숨은 이미 다 꺼진 후였다. 그럼에도 나는 네 코 끝에 검지를 대봤다. 물론 큰 의미는 없었다. 변명을 하나 해보자면, 나는 사람의 몸이 이토록 약할
본 세계관에는 ‘살인’ 소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열람에 주의 바랍니다. 부탁드리는 말 본 세계관은 혐관쩝쩝이가 '혐관은 가지고 싶은데 자캐가 햇살방긋이인덕에 너무 어렵다!'하는 분을 위해 개인적으로 만든 세계관이며, 모두 제 기준에서의 주관적인 혐관에 대해 서술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래 서술되는 글에서는 '특별한 이유
“이렇게 될 줄 알고는 있었어요. 당신은 강하고, 난 약한 사람이니까.” 하늘은 금세라도 비가 떨어질 듯 먹구름이 가득했다. 그는 그런 빤히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입가에 히죽 미소가 걸린 채였다. “마지막으로 우리 친구나 하지 않을래요?” 마지막 개소리까지 참 정성껏이지. a는 하, 하는 숨을 뱉고는 그의 머리에 총구를 겨눴다. 비록 총알
소개말 그래요, 오늘은 연차까지 쓰고 여행을 떠나는 날입니다. 한동안 증오심에 몸과 마음이 잔뜩 지쳐있었죠. 아니 지금도 그런 상태이니 어쩌면 현재진행형이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어쨌거나 너(you)는 기차를 탑니다. 어디로 떠날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여행을 하다보면 마음이 진정될 거예요. 이 증오스러운 사람을 찾아 죽이면 더 좋겠구요. 그렇게 기차를 타면
수조에 가둔 그래, 인어의 눈물은 진주가 될 테지. 숨통을 죈다. 하나, 둘, 셋, 넷. 손에 들린 진주알들이 차례로 굴러 떨어진다. 모든 게 꼭 자신이 떨어질 때를 알고 있는 것마냥 순서를 지켜 하나씩 낙하한다. 이끼가 잔뜩 낀 수조는 나도, 그리고 너도 이제는 신경 쓰지 않는다. 너와 나는 형편없이 고여버렸다. 흔하고 묵은 생선은 가치가 없다. 육지에서
나와 발바닥을 마주대고 선 네게, 나는 별똥별의 비행을 낙하라 말할 수 있는가. 나의 추락은 곧 너의 찬란이 되어 자꾸만 아래로 떨어지는데, 그것을 나는 감히 추락이라 부를 수 있을까. 거짓말처럼 우리가 함께 딛은 땅은 차가운 쇠벽과 같다. 그 벽과 같아서 우리는 함께 낙하할 수 없다. 그래서 나는 네 그림자처럼, 또 너는 내 그림자처럼 서로 다른 발을 꼭
별들도 뒤척이지 않을 밤에 어째서 그대는 눈을 뜬 채로 꿈을 꾸는가. 그 의도를 알 수 없으니 난 또 언젠가는 떨어질 별똥별을 기다리는가 보구나 하고 만다. 그래도 별들은 속살거릴 기미도 보이지 않는 게, 그대는 한없이 비상할 별똥별을 기다리기보단 그만 몽 중을 걷는 게 나을성싶다. 그래서 그만 눈을 감으라며 손을 당신의 눈꺼풀 위에 올려보지만, 당신은 내
이 이야기는 한 여자가 찬장에서 라면을 꺼내며 시작된다. 여자의 직업은 흔한 회사원이었다. 그는 막 야근에서 벗어나 집으로 돌아온 참이었다. 원래 야근이 끝난 배고픈 직장인은 예민하기 마련이다. 여자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여자는 오늘 끝내주게 맛있는 라면을 끓여 먹을 작정이었다. 여자는 의자를 가져와 의자 위에 올라섰다. 찬장은 너무 높아 여자의 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