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타이 사냥꾼: 타케루

조각조각 by 노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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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살피던 야마토는 어릴 적에 본 적이 있던 동화책을 발견하고 피식 웃었다. 칠석에만 만날 수 있는 공주와 목동의 이야기였다. 아주 어릴 적에 타케루와 함께 어머니 앞에 앉아 어머니가 읽어 주시던 내용을 들었던 기억이 난다. 노래 같았던 어머니의 목소리가 듣기 좋았다.

“관심 있는 책이라도 있어?”

차를 내오던 타케루가 아동용 서적이 꽂힌 서가 앞에 서 있던 야마토를 향해 물었다. 야마토는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그냥 어릴 때 생각나서.”

“어머니가 자주 읽어 주셨지. 똑같은 것들로 구하느라 꽤 애썼어.”

“그보다 봐 줬으면 하는 게 있다며. 이상한 거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차부터 마셔도 되잖아. 하여간 형 성격 급한 건 알아 줘야 한다니까. 잠시만.”

야마토는 얼음이 동동 띄워진 녹차를 입으로 가져가며 다시 가게 안쪽으로 들어가는 타케루를 빤히 바라봤다. 타케루의 가게에 처음 발을 들였을 때부터 가게 안쪽에서 느껴지는 끈적한 기운은 약하지만 거슬릴 정도는 됐다. 타케루가 가지고 나온 것은 돌돌 말린 해진 종이었다. 야마토는 그것을 보는 순간 내용을 보지 않아도 확신할 수 있었다. 귀찮은 장난이 담긴 주문서라고.

“어디서 났어?”

“처분해 달라면서 받았어. 고객 정보는 알려 줄 수 없는 게 원칙이라. 이해하지?”

그 말에 주문서를 풀어보던 야마토가 타케루를 힐끗 바라보면서 인상을 찡그렸다. 야마토는 타케루의 일을 응원하고 싶었지만 이럴 때면 그럴 마음이 사라지고는 했다. 주문서에 적힌 것은 잠에 관한 것이었다. 술자가 상대의 잠을 뺏어 오는 간단한 주문이었지만 결점이 있었다. 상대의 꿈까지 함께 뺏어 오는 것이다. 그것이 설사 악몽이라고 하더라도.

“사용한 흔적이 있네.”

“위험할까?”

“글쎄……. 위험하다고 해도 짐승이 나오기 전까지 내 소관은 아니야. 나보고 처분하라고?”

“응, 나보다는 형이 해 주는 게 확실할 것 같아서.”

야마토는 망설이지 않고 불꽃을 불러내 손에 들고 있던 종이를 태웠다. 잿가루 하나 남기지 않고 야마토의 손안에서 사라지는 주문서를 보면서 타케루가 녹차를 홀짝였다.

타케루는 역 근처 골목에서 겉보기에는 작은 서점처럼 보이는 가게를 했다. 아담한 서점은 타케루의 취향으로 꾸며져 인터넷에서 소소히 인기를 타는 곳으로 보통의 책보다는 다른 것을 더 많이 팔았다. 소문이라거나, 다른 종족이 썼다는 고서적이라거나, 방금처럼 이상한 주문서라거나. 야마토는 가끔 타케루가 처분해 달라는 것들을 군말 없이 들어주고는 했지만 도대체 이런 것들을 요구하는 사람들은 누구일지 궁금하기는 했다.

“야마토, 데리러 왔어.”

문 위에 걸린 도어벨이 딸랑이기가 무섭게 누군가 야마토의 이름을 불렀다. 야마토가 뒤를 돌아봄과 동시에 카운터 너머로 몸을 내민 타케루가 목소리의 주인을 확인하고 반갑게 인사했다. “어서 오세요, 타이치 씨.”


디코에서만 풀었던 건데 올리고 싶은 게 있어서 가져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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