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기상호께서 말씀하시기를 5(완)
준상/뱅상/종상/승대재유(승재)/진훈정산
-적폐캐해 적폐캐해 신나는 노래~-
-배경 설정은 일부러 애매모호하게 얼버무렸습니다. 하지만 판타지+과거입니다.-
-커플링적인 의미는 거의 없습니다.-
-그저 설명충-
5편(완): https://pnxl.me/jzzzwj
수도 근처에 강인석, 조신우, 허창현이 이사왔다. 허창현을 제외한 두 인간은 기상호의 신도가 되기로 했다. 둘에게 허창현은 가족이었으니까. 신도가 된다면 기상호가 좋겠다고 하는 말에 허창현은 그렇다고 널 인정한 건 아니라는 말이나 했다.
황태자가 결정됐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한동안 나라는 어수선하지만 그리 신경쓸 일은 아니었다. 그리고 나라가 안정된 이후 오랜만에 최종수가 평소보다 더더욱 화려한 옷을 입고 몇몇 인물들과 함께 방문했다.
"네? 저를 국교로 만드신다고요?"
"그래."
"제가 악신으로 몰려서 소멸되길 원하세요?"
"내가 막아주면 되잖아."
"우와아아아... 변명의 여지도 없이 악신 취급된다..."
"그정도 힘은 있어. 나 이제 곧 황제니까."
"아직 황제도 아니고... 그리고 햄이 죽으면요."
"... 내... 후계자가 지켜줄거야."
"싫어요. 그걸 바라고 햄을 도와준 건 아니었어요. 필요 없다고요."
최종수의 얼굴은 조금 상처받은 듯 했다.
"그럼, 왜 날 도와줬어?"
"제가 했던 일은 신이 아니어도 할 수 있었던 일이었어요. 물론 선우 뭐시기 공작은 제 권능으로... 암을 만들어 준 건 신이라서 할 수 있는 일이긴 했지만..."
"아니 그거 말고 네가 도와준 이유."
"... 사랑하니까요. 아무튼 한 번 선례가 생기면 안 돼요. 모든 신들이 자기를 믿는 인간이 왕이 되기를 바라서... 인간의 일에 하나하나 간섭하게 될 거에요."
고개를 숙여 얼굴을 볼 수는 없었지만 최종수의 목소리는 아프게 들렸다.
"그럼... 난... 너에게 뭘 해 줘야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잖아..."
"...저를, 사랑해 주세요. 저를 믿어주세요. 그걸로 충분해요."
정말로 신은 인간에게 무언가를 바라지 않았다. 그것이 이 신도를 상처입힌다 하더라도.
"뭐... 기부금이라도 더 내세요. 준수햄이 좋아하겠다."
"넌 지금 내 앞에서 다른 놈 이야기가 나와?"
"아야아야아야 이게 포옹인지 공격인지."
아무튼 해결됐다.
오랜만에 만난 연인과 시간을 보내고 밖으로 나서니 진재유와 매우 키가 큰 남성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저 사람은 누구에요? 늘 오던 규햄이나 찬양햄은 아닌데."
"아... 뭐였지. 차기 재상 후보중 한 명. 여기에 아는 사람이 있대서. 별로 친한 건 아니야."
"흠..."
가까이 다가가자 둘의 이야기가 띄엄띄엄 들린다.
"그러니까 너도 황궁에 와. 내가 책임질 수 있어."
"내는 여기가 맘에 든다."
"고작 이딴 곳이?"
이딴 곳이면 느이 황태자가 매번 들르겠냐.
"니가 황궁가서 헛물만 들이킨 게 아니고?"
"믿지도 않는 신의 아래서 일하는 게 뭐가 맘에 든다는 거야."
"내는... 그래, 그 신을 믿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 분을 신뢰하고 있다. 그 분은 너처럼 아무말 없이 나를 버릴 분이 아니다."
진재유가 먼저 떠났고 키가 큰 남성은 무언가 말하려 하다가, 손을 올렸다가, 다시 내릴 수 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진재유의 이전 파트너인 듯 했다. 인연신의 힘으로 둘의 인연을 강화할 수는 있었지만...
'그걸 재유햄이 바라는지 모르겠으니까.'
그래도 만약 나의 신관이 행복해지는 길이 있다면.
"안, 안녕하세요?"
"어- 안녕하세요. 기상호 신님 맞으시죠? 참 좋은 신전이네요."
키가 큰 남성이 유들유들하게 웃으며 말을 건냈다. 참 좋은 신전이라니 아까 이딴 곳이라 한 거 다 들었다.
"너 아까 이..."
기상호는 급하게 최종수의 입을 막고 이야기 하지 말아달라며 고개를 저었다.
'종수햄은 인간치고 너무 귀가 좋아서 큰일이었지.'
"재유햄이랑 아는 사이셨나봐요.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예. 제가 황궁에 들어오기 전에 사업 파트너로 같이 일을 했었습니다. 그 때 얻은 명성으로 저는 황궁에 들어가 지금은 재상 후보자의 자리까지 올랐죠. 제 이름은 임승대입니다."
"종수햄, 바쁘지 않아요? 저는 이 분과 이야기를 좀..."
"내 앞에서 다른 남자랑 이야기를 하겠다고?"
기상호는 속삭였다.
"저분 저한테는 관심도 없고 재유햄 밖에 안 보일걸요?"
최종수는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시간이 없는 건 사실이었기 때문에 임승대를 두고 떠나갔다. 어쩌면 기상호의 얼빠기질-사실 기상호는 얼빠가 아니다.-을 믿었을 지도 모른다.
"신께서 저같은 자에게도 관심을 두시다니 영광입니다."
"님에 대한 관심이라기 보단... '우리' 재유햄의 주변인에 대한 관심이죠."
기상호가 우리. 라는 단어에 약간의 강세를 주고 말해도 임승대는 여전히 웃는 얼굴이었다.
"아무튼 재유햄은 저희 신전의 아주 고급 인력이니 빼앗아갈 생각은 마세요!"
"고작 그런 이야기를 하시려고 저를 부르신 건가요? 신께서요?"
"고작이라뇨! 재유햄은 소중한 신관이십니다만?"
진재유의 앞에서는 신전을 깎아내리고 신의 앞에서는 진재유를 깎아내린다니 상당히 꼬여있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기상호는 인연신이었다. 그게 무슨 말이냐면...
"재유햄과 계속 친하게, 어쨌든 연관되고 싶으신 건 당신 아닌가요."
그제서야 임승대의 얼굴이 굳었다.
"뭘 아신다고 그래요. 걔는 그냥... 저는, 걔의 능력이 탐나는 것 뿐이에요. 재상 후보라고 했잖아요. 재상이 되기 위해선 걔의 능력이 필요하다고요."
"그러냐."
진재유의 목소리였다. 임승대는 하얗게 질렸고 진재유는... 진재유의 표정은 아무렇지 않았다. 진재유가 뒤로 돌아 자리를 벗어났다.
"아... 나, 나중에 다시 오세요. 재유햄~!"
기상호는 달렸고 임승대는 멈춰있었다. 그것이 둘을 나누는 차이일 것이다.
둘이 있는 곳은 그늘진 정원으로 진재유가 좋아하는 곳이다.
"재유햄. 어. 아니... 제법 괜찮아 보이시네요?"
"그렇지... 뭐 기대를 했어야 실망도 하는거지."
"... 그렇다고 상처를 안 받은 건 아니잖아요."
"아이다. 됐다. 상처는 이미 옛날에 다 받았다. 그냥... 걔가 황궁에 가고 나한테 연락 하나 없다가 지금 와서야 하는 말이 그거니까 그거에 좀 화가 났을 뿐이다."
"그... 평민이나 하급 귀족이... 재상 후보까지 오르는 건 쉬운 일은 아니겠죠?"
진재유가 픽 웃었다.
"그치. 그렇지... 근데 걔도... 내 선택을 존중 안하지 않았나? 내가 원한다면 나도 아마 이제는 다른 길을 찾을 수도 있는데. 그거 다 무시까고 그러니까."
"안 돼요. 재유햄 못 가요. 여기 재유햄 없으면 망해요."
"그래그래. 니 두고 어디 가겠냐. 현성 신관님도 딴 신이 꼬시는데도 안 가잖냐. 근데 뭐... 모르겠다. 다시 친해지고 싶기도 하다가도 결국 그래봤자 또 걔는 그렇게 나를 깔볼텐데."
"그럼 두 분이 대등한 관계로 친해지고 싶다는 거죠?"
"그렇게 되나?"
"저는 신이잖아요. 해 봐야죠."
기상호가 믿음직한 얼굴로 웃어보이자 진재유도 따라 웃었다.
그래서 기상호가 어떤 방법을 썼냐면...
"창현햄 도와주세요."
"니 힘으로 하던가. 이딴거 도와달라고 불렀냐? 인연신이잖아."
"근데 일단 둘이 대등해야 하는데. 그럼 창현햄의 권능이 제격이죠."
"넌 내 권능만 보고 만나?!"
"햄은 권능 빼고 볼 게 없어요!"
"이게 진짜!"
투닥투닥투닥
"뭐... 그래서 재유햄이 새 프로젝트를 시작하면 창현햄이 권능으로 도와주시면 돼요."
"그래봤자 본인 힘이 아니면..."
"재유햄은 진짜 대단하거든요? 운이 좀 없어서 그런 것 뿐이라고요."
"흥. 다음 신전도 우리 형님들한테 맡기면 생각해 볼게."
"저희가 그분들 말고 누구한테 맡겨요. 능력에 비해 이름값이 낮은 편이고 저희 신도시고...아얏!"
"생각만 한다고!"
킬킬 그렇게 말한다는 거 자체가 이미 도와주겠다는 뜻인 거 다 알아요. ㅍvㅍ.
그래서 진재유의 다음 사업은...
"신관장님이랑 사도님 포스터를 팔자고요."
"인쇄라는 신기술이 좋던데 홍보도 안 되고 이전의 책을 만드는 길드에서 방해를 하는 것 같더라고. 그래서 그곳을 인수하고..."
"근데 왜 제 얼굴은 안 팔아요?"
"...그... 팔긴 할텐데... 판매량에 차이가 날 것 같아서..."
진심으로 미안해 해서 더 슬펐다.
"..."
"아무튼 잘 되면 이걸로 책도 만드는 사업으로 확장시키는 식으로..."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건 허창현의 권능이 없더라도 성공할 수 있었다.
"가보자고요. 두분께는 제가 이야기 해 볼게요."
"고맙다."
그리고 정말 말 그대로 대박이 났다.
인쇄 기술을 만들어낸 기술자들은 자신의 기술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홍보할 수 있었고, 기상호의 신전은 싼 값에 책들을 매입할 수 있었고, 진재유는 신전 안에 도서관이란 걸 만들어 지식이 필요한 신도들에게 무료 개방하였다. 지식이 필요하지만 부유하지 못한 이들이 기상호의 신도가 되었다.
기상호는 임승대가 오기를 기다렸다.
"아, 안녕하세요."
그러나 온 것은 이규였다.
"아... 임승대 씨는 안 오셨나요? 이상하다 제 구역으로 들어온 걸 느꼈는디..."
"아뇨 걔도 오긴 했어요. 신보다 더 급하게 만나고 싶었던 이가 있었던 거죠. 뭐든지 알 것 같으면서도 여전히 인간의 마음에 대해서는 잘 모르시는군요."
"신이 다 그렇죠 뭐... 두 분이 어떤 이야기를 하던가요?"
"그냥 뭐... 네가 아닌 내 힘 만으로 성공하는 걸 보여주고 싶었는데 지금 보니 네가 아닌 나 혼자는 아무것도 못한다... 그랬더니 신관님이 한 대 치시면서 '니가 그 자리까지 올라간 건 니 능력이 아니면 뭔데!'"
거기까지 말한 이규는 어깨를 으쓱였다.
"이후를 듣는 건 좀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요. 혹시 권능을 쓰셨나요?"
"권능이 늘 만능은 아니에요."
"감사합니다. 종수님도 승대도 신께 감사할 거에요."
"그냥 뭐... 생존하기 위한 전략인걸요."
"그렇다고 모든 신들이 상호님처럼 움직이진 않던데요."
"제가 아직 어려서요."
"그런 걸로 치죠."
며칠 뒤 나타난 임승대는 도서관 사업을 확장하자는 이야기를 꺼냈다. 진재유가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있길래 기상호는 기뻐졌다. 도서관 사업의 확장과 함께 각지에 신전들도 지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어쩐지... 기상호는 지식의 신으로써의 권능이 붙었다.
"어? 아니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닌데... 너무 빠르지 않나?"
그리고 어느날...
"어이! 이곳의 신을 불러와라!"
"엥 뭔일이에요?"
"나는 김기정 신의 신관장! 고상언이다! 신 기상호는 있냐?!"
"아니 그러니까 뭔 일이냐고요."
"신을 불러오라니까?!"
"전데요?"
"엥? 어... 진짜네?"
고상언은 품속에서 기상호의 얼굴이 인쇄된 것을 펼쳐보더니...
"도와줘! 우리, 신이 위험해!"
권능을 사용하여 알아보니 김기정이란 신은 과거에 유명한 신이었다. 그는 반신이었는데... 반신은 신의 자식들을 의미한다. 그들은 보통 이들보다 나이를 늦게 먹거나 기적을 발휘할 수는 있었다. 김기정의 특이한 점은 부모 모두가 신인 점에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 모두의 신도들의 믿음을 받은 김기정은 신이 되었고 그의 첫 신관은...
권능을 썼는데도 이정도의 정보라면 정말로 유명하지 않았거나 아니면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근데 진짜 신관 맞아요?"
"맞거든?!"
"흠..."
그래서 한 신의 위험을 해치우기 위해 기상호는 잠시 신전에서 나왔다. 자신의 영역에서 벗어나는 것이 위험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그러기엔 이 고상언이라는 인물은 너무... 멍청해 보였다.
"아, 상언아 볼 일은 봤어?"
사람 좋아보이는 남성이 인사를 건냈다.
"네! 킹갓제네럴엠페러 신 김기정님께 도움이 될 만한 이를 데려왔습니다!"
"무슨소리야. 그러다가 불경죄로 신한테 벼락맞는다?"
고상언이 어떻게 해 보라는 듯 기상호를 툭 쳤다. 과연... 신이 아닌 이에게 온갖 수식어와 신이라고 말하는 것과 진짜 신을 발로 툭 치는 것 중 어느쪽이 더 불경한 일인지.
"안녕하세요. 저는 기상호에요."
"저는 김기정이고 얘는 제 친구 황보석이에요."
"안녕하세요."
"네에..."
일단 기상호는 이곳에 여행 온 이들을 위해 맛집을 알려주겠다며 음식점으로 이끌었다.
"여기 컵 하나 더 주시고요."
"그러고 보니 기정 씨와 보석 씨는 친구인데 상언 씨와는 어떤 관계에요?"
"그야 당연히 신...읍!"
고상언이 헛소리 하기 전에 막았다.
"보석이가 아니라 석이에요. 상언이는- 하하. 어릴 때 부터 제가 업어 키웠죠."
"아- 진짜요? 나이 차이는 얼마 안 나 보이는데."
"그건 제가... 제가."
김기정은 허공을 바라보았다.
"동안이라서요?"
"아, 네. 맞아요. 제가 동안이라서요. 근데 상언이가 이런 친구가 있을 줄은 몰랐는데 어디서 만났어요?"
고상언을 돌아봤지만 그는 이미 수도 음식의 맛에 푹 빠져있었다.
"아... 딱히 친구는 아닌데요."
"그, 그러고 보니 여기에 도서관이 있는 신전이 있다면서요? 물론 들어가려면 신도가 되야 하지만... 하하."
"괜찮아요. 가고 싶으시면 제가 들여보내 드릴게요."
"난 쫌 가고싶은데."
"조용이 해. 석아. 에이 괜찮아요. 부담드리고 싶지 않아요."
"본인 신전인데 별 부담도 아닐걸요. 형?"
"오... 근데 거기 신전장 엄청 잘생겼던데."
"잉잉 신 이름도 기억해 주세요."
"어...어?"
아무튼 고상언네와 함께 기상호 신전으로 향했다.
"저희는 책을 읽고 있을게요. 상언이는 안 읽을 거지?"
"네! 저...읍읍"
"도서관에선 조용히. 네 대신 놀아주고 있을게요."
고상언이 눈으로 욕했으나 어쩌라고 일단 고상언을 데리고 조용한 곳으로 향했다.
"어떻게 된 거에요?"
"몰라. 고칠 수 있어? 니, 그, 지식이랑 회복신이잖아."
"정신은 못 고쳐요. 혹시 황보석에 대해 알아요?"
"몰라. 친구라던데."
"첫 신관이에요."
"그럼 그 사람을 찾아서...!"
"김기정이 언제적 신인지는 알아요?"
"...2...20년?"
"신으로써의 마지막 기록이 150년 전이던데요."
"... 그럼 난 어떻게 해야해?"
"저도 이런 경우는 처음 봐서... 아니 뭐... 제가 아는 신이 많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음... 부모님에게 찾아가볼까요. 혹시 알아요?"
"몰라..."
"신관이라면서요."
"신은 신관 없으면 죽는다며!"
"하..."
기상호가 대충 지도를 그리고 그 위에 돌을 던졌다.
"여기로 가서 김기정 씨를 닮은 신을 찾아보세요."
"여기가 어딘데?"
"저도 모르겠는디. 일단 권능을 사용해 봤어요."
"해보지 뭐."
고상언과 김기정이 기상호가 찍은 곳으로 떠나기 전 기상호를 찾아왔다.
"알고 계시잖아요. 본인이 뭔지."
"..."
"당신에게만 보이는 사람은 당신의 권능인가요?"
"이름은 석이라니까? ...글쎄. 난 더이상 신이기 싫어. 그래서 다 잊었어. 신이 되기 이전으로 되돌아가고 싶어. 넌 안 그러니? 어려서 모르나? 아니면 태생이 달라서?"
"그럴지도요. 근데 그럼 상언 씨는요?"
"상언이는 최종수라는 애를 신으로 만드는 일을 하고 싶다는데 나 때문에 잡혀있었던 거지. 내 신도가 가장 행복하기를 바라는 게 신의 마음 아니야? 그러는 와중에도 나는 나의 삶을 살고."
"...저는 잘 모르겠네요."
"네가 이해를 못하는 것도 이해해. 넌 그렇게 태어났잖아. 널 원하는 이들이 바라는 모습을 취하도록."
그리고 고상언과 김기정은 떠났다.
기상호는 그 뒷모습을 오래 바라보았다. 그러면 조금이라도 이해가 가능할까 싶어서.
끗!!! 쓰고싶었던 이야기는 다 쓴 것 같아요. 기정이의 서사가... 좀 적폐가 되긴 했는데... 아무튼... 아래로는 앞서 나온 인간 캐릭터가 모두 죽고 난 뒤의 이야기입니다.
적폐라서 보고싶은 사람만 보세요+욕할 거면 돈이라도 내세요의 의미로 결제 걸어놓습니다.
+ 인쇄 이야기와 신관장/사도 브로마이드 아이디어 출처: 책벌레의 하극상, 치트라
-모두가 죽은 뒤의 이야기-
-적폐!!! 기상호가 이런 캐릭터인게 아니라 저의 취향이고 저의 욕망대로 기상호가 말하고 행동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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