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없음)

신은 날 달가워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오히려 절 싫어했을거에요.

너무나

이것을 깨달은 그 순간부터

첫째날에는 날 이렇게 만든 당신에게 원망을.

둘째날에는 지은 적도 없는 죄에 대한 용서를.

셋째날에는 억울함을.

넷째날에는 구슬픈 울음을.

닷새날 되는 오늘은 질문을 던지려 합니다.

내가 무얼 잘못했나요

내가 전생에 죄를 지었나요?

내가 당신을 모욕했나요?

내가 지금 죄를 지었나요?

내가?

지금의 내가?

과거의 내가?

미래의 내가?

지금의 나와

과거의 나와

미래의 나는

다른 사

지금의 나의 죄로 미래의 나를 괴롭히지 마세요

미래의 나의 죄로 과거의 나를 괴롭히지 마세요

과거의 나의 죄로 나를 괴롭히지 마세요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아요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아요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아요

아니요, 그냥 살고 싶지 않아요.

도대체 당신은 무슨 자격으로

제 인생을 마음대로 휘두르는거죠?

전 당신 덕에 삽니다

전 당신 때문에 죽습니다

전 당신 덕에 숨을 쉽니다

전 당신 때문에 숨을 멈춥니다

전 당신 덕에 이 세상에 생겨났습니다

전 당신 때문에 이 세상에서 사라집니다

모든 게 다 당신 때문입니다

당신이 절 이렇게 만들었잖아요.

맞죠?

이건 다 당신의 뜻인거에요.

맞죠?

그러니 지금 제 행동은 다 당신의 책임이에요.

맞죠?

그렇기에 당신은 이걸 구실 삼아

미래의 날 괴롭히지 않을거에요.

맞죠?

전 죽고 싶지 않아요

전 살고 싶어요

전 죽고 싶지 않지만 죽지 않으면 안돼요

지금 제 죽음 덕에

미래의 제가 행복할 수만 있다면

당신도 만약

전지전능한 신의 손쥐여진 운명을 갖고 사는

나약하고 작디작은 인간이었다면

같은 선택을 했을 거잖아요

맞죠?

그러니 날 원망하지마요

당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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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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