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버키] 파트너

마블/팔콘앤윈터솔져/샘 윌슨 x 버키 반즈/단편


 

“내가 파티에 가야 할 이유 하나만 대봐.”

 

실내에도 붉은 빛이 잔잔하게 내려앉을 만큼 늦은 오후에 던져진 말은 사실상 질문에 가까웠는데, 토레스는 눈앞에서 넥타이를 푸는 남자를 보며 짤막한 대답을 내놓았다.

 

“우선 장소가 뉴욕이고, 현 시장님이 주최하는 파티죠.”

“그게 이유가 되나?”

“다음 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들도 오는 정치적 눈치 싸움의 장에 캡틴이 빠질 수 없죠.”

 

‘한때 나라 대신에 신념을 선택한 인물 중 하나이고, 등장과 함께 GRC 의원들에게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쏟아내신 분이니까요.’ 토레스가 줄줄 말을 늘어놓는 걸 보던 샘은 작게 세상에, 하고 중얼거리면서 넥타이를 소파에 내던졌다. 이유를 하나만 대라고 했더니 대체 몇 가지가 나왔나 싶었다.

 

“만약에 그 두 분이 싸울 때 선택권이 주어졌다면, 저도 당연히 캡틴의 편이었을걸요. 지금도 샘 편이니까.”

“8년 전 일이잖아. 나한테는 아니지만.”

 

샘의 짤막한 말에 토레스가 다시 혀를 찼다. 우주에 사는 모든 생명체 중 절반이 가지고 있을 공백기가 남긴 후유증은 여전히 입에 올리기 쉬운 일은 아니었다.

 

“나 혼자 파티에 가고 싶지는 않아.”

“파트너를 데려가셔야죠.”

“누구?”

“샘의 파트너요.”

“그러니까, 누구.”

 

샘이 재차 묻는데도 토레스는 눈을 동그랗게 뜬 채로 계속 ‘파트너’라고만 웅얼거렸다.

 

“반즈씨요.”

“버키?”

“네. 버키 반즈, 제가 이렇게 불렀다는 말은 하지 마시고요.”

“너 파티에 같이 가는 파트너가 어떤 의미인지는 알고 있지?”

 

당연히 토레스도 알았다. 샘이 그를 어린 세대로 보는 경향이 있기는 했지만, 호아킨 토레스라는 남자는 교육과 문화를 통해 많은 걸 보고 자란 성인이었으니까.

 

“알면서 왜 물어? 버키랑 난 그냥 같이 일하는 동료인데.”

 

호텔의 방을 나서던 샘이 한 마디를 더 덧붙였다.

 

“그리고 그 녀석이랑 마지막으로 만난 것도 몇 달 전이야.”

“싸우셨어요?”

“아니. 파티 이후로는 바빴거든.”

 

긴 복도를 따라 걷던 올곧은 발소리 중 가벼운 축에 속하던 소리가 멈추었다. 시야 한쪽에서 토레스가 사라진 걸 알아차린 샘이 고개를 돌리자, 몇 걸음 뒤에 토레스가 서 있었다. 눈썹을 찡그린 채로 어깨를 치켜세우는 모습을 보아하니 무언가를 따지고 싶은 모양이었다.

 

“…파티 같이 가신 적 있네요!”

“우리 고향에서 연 작은 파티였어. 가족들이랑 이웃들하고만 열었던 파티였다고.”

“고향에서, 이웃이랑 가족끼리, 네?”

버퍼링 걸린 프로그램처럼 말이 뚝뚝 끊어졌다. 은근히 놀리는 맛이 있는 동생 같은 녀석이었다. 샘은 헛웃음을 터트리면서 다시 걸음을 옮겼지만, 토레스는 그 뒤로도 자신이 들은 말을 헤아리느라 머리를 굴려야만 했다.

호텔 방을 예약하여 대령하면서까지 캡틴 아메리카의 참석을 요구하던 사람들의 파티답게, 샘의 취향과는 거리가 먼 요소만이 가득한 공간이었다. 샘의 측근이라는 이유로 초대받은 사람 중 참석에 응한 사람들은 토레스를 비롯하여 샘과 함께 현장에서 뛰었던 군인 몇 명이 전부였으며, 사라는 굳이 고향에서 벗어나 뉴욕까지 와서는 정치인들과 한 곳에 있어야 하냐며 싫은 티를 숨기지 않고 거절했었다. 한 마디로 이곳은 불편하기 짝이 없는 공간이었다.

 

“윌슨씨.”

 

아. 젠장. 샘은 눈을 질끈 감았다. 그를 부른 남자는 GRC의 의원 중 하나였다. 불과 몇 달 전에 카메라 앞에서 저 남자와 언쟁 아닌 언쟁을 벌였던 기억이 떠올랐지만, 샘은 여유롭고 반가운 사람을 만났다는 듯이 미소 지으며 먼저 손을 건넸다.

 

“안녕하십니까, 의원님.”

“요즘 소식을 들어보니, 당신도 말뿐인 사람은 아니더군요.”

 

무례한 평가와 판단이기는 했지만, 어쨌거나 칭찬으로 들어줄 가치는 있는 말이었다. 샘은 미소를 거두지 않았다.

 

“모두가 당신을 우러러보고 있어요.”

“부담 주시는 건가요?”

“그런 건 아닙니다.”

 

의원은 두 사람 사이에 조금은 분위기가 풀어졌다고 느낀 듯 살짝 웃으며 샘에게 샴페인 잔을 건넸다.

“하지만 의외군요. 캡틴 아메리카가 혼자 오다니.”

“함께 올 사람이 있었어도 이렇게 사람이 많은 곳에는 동행하지 않았을 겁니다.”

게다가 다른 군인들과 토레스도 파트너 없이 저들끼리 오지 않았던가. 이제 캡틴 아메리카는 파티에도 꼭 연인을 데리고 와야만 하는 걸까? 스티브도 이런 일을 겪었을까? 어쩐지 파티장의 모든 시선이 자신에게 향하는 것 같다고 느끼며, 샘이 잠시 표정을 다듬던 때였다.

 

“기분 나쁘게 듣지는 말아요. 사실, 당신이 그 사람과 함께 올 거란 얘기가 있었어요.”

 

의원이 목소리를 낮추자, 샘도 덩달아 목소리를 낮추었다.

 

“누구 말입니까?”

“…반즈 병장 말입니다.”

“반즈 병장이 누구랑 같이 오는데요?”

 

의원과 샘의 사이로 익숙한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대화에 계속 거론되던 인물이 어느새 두 사람의 옆까지 와 있었다. 어쩐지 이목이 쏠리는 것 같다 싶더니. 사람들이 누구를 보고 있었는지 뒤늦게 알아차린 의원이 괜히 목을 가다듬으며 뒤로 물러섰다.

 

“반즈 병장, 윌슨씨. 그럼 좋은 시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의원이 자리를 피하자, 그제야 샘의 시선이 몇 달 동안 연락 한 번 주고받은 적 없던 이에게 향했다. 작년에 있었던 큰 전투 이후로 계속 살이 빠져서 말라가던 눈가와 뺨, 길게 다물고 있는 입술. 곧은 시선과는 다르게 항상 수면을 사이에 둔 물체처럼 흔들리던 눈빛은 그대로였지만, 남색에 가까운 푸른 정장과 검은색 셔츠를 입은 탓인지 그렇지 않아도 표정 없이는 우중충한 인상이 이제는 안색마저 창백했다.

 

“안녕, 샘.”

 

오랜만이야, 버키. 그런데 너 오늘 좀 살기 싫어하는 깡패 같다.

분명히 그렇게 말해야만 했다. 말도 안 되고, 녀석이 싫어할 만한 농담으로 대화를 시작해야만 했다.

 

“…끝내주네.”

 

그의 입 밖으로 튀어나온 말을 뒤늦게 알아차린 샘이 눈을 크게 떴다. 다행히도 짧은 탄식인지, 감탄인지 구분도 안가는 헛소리를 들은 사람은 버키가 유일했다.

“칭찬으로 들을게.”

 

조금 민망한 듯, 버키가 혀로 괜히 제 입술을 훑으며 대답했다. 그의 버릇 중 하나였다.

…왜 입술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지? 샘은 고개를 돌려 괜히 다른 사람들을 훑었다. 화려한 드레스, 조각상 같은 얼굴의 사람들, 배도 채우지 못하면서 쓸데없이 비싼 음식들, 그리고 버키.

 

“잠깐. 그런데 네가 여기 왜 왔어?”

“주최자가 초대했지. 전쟁 때 내가 집안의 어른 중 하나를 구했대.”

“네가 구했는데 기억은 안 나는구나?”

“기억해야 할 사람들이 너무 많아졌거든.”

 

버키의 목소리가 잘게 떨렸다. 금방 평정심을 되찾은 듯 버키는 숨을 길게 내쉬었는데-그때마다 얇은 검은 셔츠 아래서 가슴팍이 움찔거리는 모습이 보였다. 샘은 애써 시선을 버키의 눈, 혹은 입술-이 아니라 눈만 바라보려고 하며 턱까지 치켜들었다.

 

“샘. 너 오늘따라 날 너무 자세히 훑는 것 같다?”

 

파티장을 훑던 버키가 시선을 거두지 않고 중얼거렸다.

 

“…젠장. 티 났구나.”

“네가 그래도 스티브보다는 잘 숨기는 편이기는 하네. 그 녀석은 매일 나한테 무슨 문제가 생겼는지 확인하는 티를 냈거든.”

 

버키가 정장을 손으로 쓸어내렸다.

 

“불편해.”

“네 옷 아니야?”

“난 이런 옷 없어. 파티에 와달라고 해서 알겠다고 했더니 편지랑 이걸 보내주더라고.”

“편지와 비싼 드레스란 말이지. 고전 영화 식 데이트 신청 같군.”

말을 잇던 샘이 문득 표정을 구겼다. 눈매가 접힐 만큼 표정이 일그러진 샘을 보며 버키가 짧게 놀리는 말을 덧붙였지만, 샘의 귀에는 들리지 않았다.

 

“징그러워 죽겠네.”

“뭐가?”

“지금 시장은 나이가 오십은 훨씬 넘었을 거라고.”

 

집안의 어른을 구했다는 건 핑계가 분명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삶이 폭풍우가 몰아치듯 급격히 변하느라 가벼운 만남조차 가지지 못한 샘이 알아차릴 정도인데 버키는 파티에 와달라며 옷까지 보낸 인간의 속내를 상상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편지에는 뭐라고 적혀 있었어?”

“이걸 꼭 입고 와달라고.”

역시나. 샘은 뉴스를 통해 자주 접하는 시장의 얼굴을 떠올리면서 깊은 한숨을 토했다.

 

“시장은 만났어?”

“나 방금 도착했어. 샘. 너한테 인사하러 온 거야.”

“그럼 같이 가자고.”

샘이 버키와 나란히 발을 맞추어 향한 곳은 파티의 주최자이자, 버키에게 정장과 편지를 보낸 시장이 선 무대 앞이었다. 고전 영화에 나올 법한 수법을 써먹은 사람답게, 시장 역시 그런 영화 속에 나올 만한 선이 진한 인물이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평소 자신의 행동과는 거리가 먼 짓을 하고 있다고 여기면서도, 샘은 연신 버키를 힐끔거렸다.

 

“예전에 우리집 앞에서 했던 말 기억해?”

“내 기분 말고 다른 사람들 기분 챙기라고?”

“…너무 핵심만 요약한 것 같은데. 아무튼 그 뒤에 했던 말.”

“우리는 프로라서 파트너도 동료도 아니고 그냥 두 남자라고?”


샘은 입꼬리를 힘겹게 끌어올렸다. 여러모로 기억력이 좋을 수밖에 없는 녀석이랑은 가벼운 말도 쉽게 주고받아서는 안 되겠구나 싶었다.

 

“그 말 다 주워 담을게. 물론 말은 못 주워 담지, 알아. 아무튼 지금부터 우리는 파트너다.”

“파트너라고 하기엔 장소가 조금 안 맞는 것 같지 않아?”

“왜? 이런 장소에 같이 오는 파트너 말한건데.”

고개를 비틀며 소리 없이 항의하려던 버키는 시장이 그를 보며 웃는 바람에 어정쩡한 미소를 지어야만 했다.

“반즈씨. 와주셨군요.”

 

버키에게 손을 내미는 대신 팔을 벌려 어깨를 끌어안고 품속에 잡아당긴 시장이 웃었다.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던 버키의 시선이 샘의 시선과 부딪히고, 허공에서 엮였다. 그제야 제임스 뷰캐넌 반즈는 자신이 이곳에 오게 된 과정에 숨은 뜻을 알아차렸다.

“시장님.”

“편하게 부르세요.”

 

버키가 한 걸음 물러서자마자 샘이 얼른 시장과 손을 맞잡았다.

 

“샘 윌슨입니다.”

“캡틴도 와주셨군요.”

“캡틴 아메리카로서 온 건 아닙니다. 오늘은…파트너로서 왔거든요.”

 

샘이 어색한 소개를 이어가는 동안 버키는 애써 입술 끝을 말아 올리며 광대가 솟을 만큼 웃고 있었다.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던 시장의 입매가 천천히 경직되었다.

 

“파티에 온 사람들 사이에서 말이 들리기는 했죠.”

“그렇죠?”

“반즈씨. 전에 뵈었을 때는 파티에 같이 올 사람이 없다고 하지 않았던가요?”

“그때는 없었던 게 맞죠. 우리가….”

 

버키의 눈이 샘의 옆모습에 꽂혔다. 길고 풍성한 속눈썹 아래에서 유독 크고, 진한 눈동자가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정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뻔뻔한 연기를 하면서 어색하기 짝이 없는 대화를 주고받는 와중에도 지금 그가 느끼고 있을 감정 중 하나는 진심이라는 뜻이었다. 이 위태로운 상황을 받쳐주는 감정이 있다. 샘 윌슨이라는 사람이 늘, 어떤 상황에서나 그랬듯….

 

“확실한 사이는 아니었어요.”

 

샘을 바라보며 넋을 놓고 있던 버키는 말이 더 늘어지기 전에 제 몫의 말을 끝냈다. 시장은 여전히 버키를 훑어내리고 있었지만, 버키는 그 시선이 얼굴이 아닌 등에 달라붙을 수 있도록 돌아서며 샘의 팔을 잡고 끌었다.

 

“다음에 또 뵙기를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시장님.”

 

껍데기만 남은 인사를 마지막으로 샘은 버키가 이끄는 대로 질질 끌려왔고, 인파가 두 사람의 모습을 가려준 걸 알아차린 뒤에야 멈추어 섰다.

 

“…소감이 어때?”

 

농담처럼 던진 질문에 버키가 이를 갈았다.

 

“시끄러워.”

“너보다 한참 나이 많은 인간이 너 좋다고 옷까지 선물했잖아.”

“무슨 소리야. 내가 결혼 일찍 했으면 저 사람만한 손자가 있었을 걸?”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트린 샘이 한참을 키득거린 끝에 버키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그래도 옷은 꽤 잘 어울려.”

“…난 원래 뭐든 잘 어울렸어. 인기도 꽤 많았고.”

“뻔뻔하기는.”

“먼저 애인 연기 하자고 한 녀석이 누구더라?”

“파트너 연기를 하자고 했지.”

 

어차피 오래 머무를 생각도 없던 파티장에서 벗어난 두 사람은 계단을 오르는 내내 서로에게 투덜거리고 있었다.

 

“그 말도 주워 담겠네.”

“뭘?”

“파트너 하자는 말.”

이제 실내에는 바깥의 빛이 전혀 들어오지 않는 밤에 던져진 말은 사실상 질문에 가까웠다. 불편한 파티장의 위층이자 호텔의 정문이기도 한 홀에 서 있던 샘은 여전히 정장이 불편한 듯 계속 옷을 벗으려다 마는 버키를 향해 대답을 내놓았다.

 

“우린 이미 파트너잖아.”

 

버키가 슬쩍 고개를 들자, 샘은 재빨리 한 마디를 덧붙였다.

 

“파티에 같이 가는 파트너라는 의미 아니다.”

“…알아.”

“파트너는 엄청 깊은 관계를 말하는 거야.”

“그렇게 깊은 관계가 아니어도 파티에는 같이 갈 수 있어.”

“나는 안 그래.”

 

대단한 로맨티스트네. 버키가 꿍얼거렸지만, 샘은 못 들은 체를 하며 말을 돌렸다.

 

“지금 당장 가볍게 저녁 먹는 사이부터 시작할 수는 있지.”

“나 이미 너희 집에서 자고, 너희 동네 사람들이랑 가족들한테도 인사 다 했는데.”

“그렇다고 그 단계를 건너뛸 수는 없잖아.”

“그래서 지금 대체 뭘 하고 싶은 건데?”

 

버키가 슬쩍 언성을 높이자, 샘이 몸을 틀어 버키와 시선을 마주했다.

 

“들어봐, 버키. 근처에 레스토랑 있어. 평이 꽤 좋은 곳이야.”

“…샘.”

“그리고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너한테 작업 걸던 인간이 나한테 마련해준 방이 있어.”

 

굳이 앞에 누가 방을 예약해주었는지까지 붙여야 했을까. 그렇게 생각하던 버키는 주변을 살폈다. 바깥에는 정치인들의 눈치 싸움을 보겠다고 몰려온 기자도 있었고, 애초에 샘 윌슨과 버키 반즈라는 조합은 바깥에서는 결국 시선을 끌게 되어 있었다.

 

“내가 골라야 해?”

“연장자 먼저잖아.”

“너는 왜 이럴 때만….”

 

버키는 사람들의 시선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역사 속 위인인 반즈 병장, 캡틴 아메리카의 친구인 버키 반즈 혹은 하이드라의 꼭두각시였던 윈터솔져로 보는 수십 쌍의 눈동자가 닿지 않을 곳으로. 자신을 그냥 나이가 많으면서도 나이가 어린 어떤 녀석으로 대하는 남자와 단둘이 남을 수 있는 공간이 절실했다.

무엇보다도 정장이 더럽게 불편했고.

 

“이 옷 벗고 싶어.”

 

버키가 작게 속삭였다. 샘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대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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