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비노기 연성

주밀레 대화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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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시작 시 포트레잇 설명

밤하늘처럼 새카만 머리카락이 단정하게 정돈되어 목덜미까지 미끄러지듯 흘러내린다. 나비 형상을 갖춘 구조물이 주변을 호위하듯 부유하는 가운데 호리호리하고 훤칠한 체형 속, 팔뚝까지 걷어 젖힌 소매 아래로 근육질이 선명한 모습이 활시위를 오랜 세월 잡았다는 사실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사막의 볕을 듬뿍 받아들인 얼굴 위로는 호박색으로 형형히 빛나는 눈동자가 유독 강렬했다. 시선은 간혹 텅 빈 것처럼 허공을 향하고는 하나, 그 무심하게 보이던 낯빛조차 당신에게 닿는 순간만큼은 일순 상냥히 바뀌었다. 조용조용히 꺼내는 음성은 메마른 마냥 고저가 옅었다.

말을 걸었을 때

…음? 저한테 볼 일이 있나요? 처음 뵙는 분이신데… 용건만 간단히 말씀해 주시면 좋겠네요. (시큰둥한 기색이 은은히 묻어나는 표정으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다.)

(하던 일을 멈추고 이쪽을 돌아보았다.) 아… ooo씨? 맞죠? 의외로 자주 뵙는 것 같네요, 우리.

또 뵙네요, ooo씨. 그래, 이번에는 무슨 일로 저를 찾아오셨는지? (이쪽을 골똘히 바라보고 있다. 내가 말을 꺼내기를 기다리고 있는 듯 하다.)

좋은 아침(또는 오후/밤)이에요, ooo씨. 무언가 제 도움이 필요한 일이라도 있나요? (빙그레 웃음 띤 표정으로 이쪽을 바라본다.)

[악연인 경우]

(이쪽을 보더니 인상을 미미하게 찡그렸다.) 뭐죠?

용건이 딱히 없다면 가급적 빨리 사라져 주셨으면 좋겠네요. 제가 워낙에 바빠서. (대화를 이어갈 마음이 없어 보인다.)

흠. 지나가세요. (이쪽을 무시하고 하던 일을 계속 이어 간다. 아무래도 대화를 이어갈 수 없을 것 같다.)

(이쪽을 빤히 바라보더니 고개를 찬찬히 기울였다. 가만히 쏘아보는 눈빛이 서슬퍼렇게 공포스러운 느낌을 불러 일으킨다….)


개인적인 이야기

의뢰를 하시려는 건가요? 보수 없는 부탁이 아니라면 적정 선에서 맡아 드리고 있어요. 난이도에 따라 가격이 상이하니 그 점 유념해 주시고.

밀레시안이 만능 해결사는 아니에요. 에린에 발붙여 어떻게든 살아가려고 아등바등 애쓰는 평범한 주민들 중의 한 종족일 뿐이죠. 그 점을 이해하지 않은 채 밀레시안을 그저 도구로 사용하려는 자들에게는… 흠, 무슨 표정을 지어 주어야 하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네요.

검은머리 엘프가 불길하다는 이야기는 꽤나 구닥다리인 미신이라는 거 아시죠? 그러잖아도 무척이나 폐쇄적인 엘프 사회에 그런 차별 가득한 인식이 아직까지 건재하다니, 퍽 슬픈 일이죠.

이 나비들 말인가요? 웬만한 밀레시안들이라면 저마다 가지고 있는… 그러니까, 일종의 호위무사 같은 존재죠. 자세한 구조나 작동 원리같은 건 천문학회 연구원들에게서 들을 수 있을 거예요. 저는 이들이 제게 따라붙길래 그냥 데리고 다닌다, 쪽이 되겠네요.

제가 세간에서 영웅이라고 불리던가요? 뭐, 그렇겠죠. 세상을 구했다는 거창한 업적을 누군들 입에 올리지 않고서는 못 배길 테니. …설령 세계를 구한다고 제게 억만금이 쏟아지는 것도 아니고, 전 그저 평화롭고 조용히 지내고 싶었을 뿐이에요. …네, 단지 그 뿐. 좋은 기억은 도통 없군요.

밀레시안은 다난들을 포함한 에린의 여타 원주민들과 다른 시간대를 살아가기에 쉽게 잊히는 존재예요. 관계로 삶을 연명하는 자들이 숨만 쉬어도 관계를 잃게 된다… 슬프게 들리나요? 사실 이런 것도 익숙해지면 무감해진답니다. 포기하고, 수긍하고, 다시 처음부터 관계를 쌓아나가기 시작하는 거예요. 이 과정이 힘에 부치면 흘러가는대로 살아갈 뿐인 사람이 되지요. 바로 저처럼요. 남이 절 기억해 주면 마냥 고맙고, 절 잊었으면 ‘역시 그렇구나.’하며 지나가고 마는 거죠. 관계성이 사치로 변했다고 하면 설명이 될 것 같네요.

우리가 이렇게 안면을 트고 정답게 이야기를 한다고 해도, 제가 당신을 신뢰한다고는 단정지을 수 없겠군요. 조금 섭한 이야기려나요… 미안하지만 제겐 별 수 없는 일이에요. 그 신뢰감 하나 때문에 황천을 여러 번 건넜던 경험이 있어서. …걱정 마세요. 적어도 당신이 제게 성의를 보이는 한 저도 비슷하거나 그 이상 수준의 호의를 내어줄 수 있으니까요.

근처의 소문

페카 던전까지 가기엔 무서운데 거기 나오는 유령을 보고 싶으시다면 자정 때 던바튼의 도서관으로 가 보세요. 물론 몸을 지킬 수단은 든든히 갖춘 다음에 말이죠. 도서관에 들어가는 방법요? 스튜어트 선생 별명이 ‘빵돌이’라는 데엔 다 이유가 있답니다.

[C1 클리어 전] 이멘 마하의 영주… 를 대리해서 에스라스 재상이 그쪽 동네를 쥐고 있는데, 능력 면에서는 꽤 알아줄 만하다는군요. 제 개인적으로는, 기회가 생기더라도 가까이 하기에는 쎄한 느낌이 강한 인물이지만요.

[C1 클리어 후] 이멘 마하의 영주 자리에는 징크스가 있다죠…. 네, 믿거나 말거나. 지금의 이멘 마하 영주에는 누가 올라갔으려나요. 정치에는 영 관심이 없어서 잘 모르겠군요.

아주 만일, 밀수업자의 코끼리가 말하는 것을 듣게 된다면… 그냥 모른 척 하세요. 그 코끼리는 원래 그래요. 코르의 잡화점 소년도 수달과 대화하는데 전국 방방곡곡 교역길을 다니는 코끼리라고 말을 못한다는 법은 없죠. 서당개도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잖아요. …이럴 때 쓰는 속담이 아닌가? 흠, 어쨌든.

이리아의 엘프와 자이언트는 오랜 옛날에는 더불어 살아가던 사이였다는 설이 있어요. 문양에서 간혹 보이는 석상들의 모양새를 자세히 관찰하다 보면 그런 추측이 나오더군요. 서로 전쟁까지 벌였을 정도로 파국으로 치달았는데, 요즘에는 곧잘 으르렁대면서도 이해 관계를 어느 정도 찾아가는 형세를 보았을 때 화해와 공존이 아주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리라고 봐요. …제가 이런 말을 했다고 그 치들의 마을 한복판에서 함부로 떠벌이지는 마세요. 당신의 신변을 위한다면 말이죠.

스킬에 대하여

저한테 스킬을 배우고 싶으시다고 해도… 전 누군가를 가르칠 능력은 꽝이에요. 이론이 통째로 체화가 되어 버려서, 제가 아무리 쉽게 설명하려고 해도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해가 전혀 가지 않을 테니까요.

스킬에 통달한 사람도 연륜이 많은 인물의 뒤를 따라가진 못하겠지요. 전체 삶을 통찰하며 얻은 지혜는 그 자체로 길고 긴 시간을 갈고 닦으며 빚어낸 창이자 방패.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들이 감히 흉내낼 수 없는 해결력과 통찰력을 그이들은 갖추고 있답니다. 제가 부러워 마지않는 능력이죠.

주력기는 활, 마무리를 지을 땐 듀얼건을 쓰고, 가끔 화력이 필요할 땐 마법을 애용해요. 아주 옛날에는 엘프 전사에 대한 동경심 때문에 검도 잡아 봤었는데 금세 놓아 버렸죠.

아르바이트에 대하여

상점 주인이나 성당이라면 다 아르바이트를 모집하고 있어요. 노하우가 쌓이고 나면 꽤 짭짤한 돈벌이가 된답니다.

특정한 아르바이트의 보고 시간이 지났을 때, 해당 아르바이트에 지원하는 순간만큼은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해요. 정신을 쏙 빼놓다가 무심코, 눈앞의 담당자에게 말을 걸게 되면 그게 바로 보고 처리가 되어 버리니까요…. 빈손으로 완료 보고를 하는 꼴이 되어서 담당자의 눈밖에 나기 십상이더군요. …제 경험담 맞으니까 그렇게 보지 마시죠.

수업과 수련에 관하여

제게서 수업을 듣겠다고 하셔도… 제가 막말로 ‘슉, 쾅, 펑! 이런 느낌으로 활을 쏘면 돼요.’라면서 가르치려고 하면 이해 못하실 걸요. …네, 제가 딱 그런 느낌으로 스킬을 배우고 수련했어요. 밀레시안은 그게 되더라고요.

수련은 놀랍도록 따분한 반복과 요령과 꼼수가 합치고 합쳐져서 다음 단계로 ‘어떻게든’ 넘어가는 형식일 뿐이랍니다. 줄여서 말하자면 노하우죠. 예전에는 이런 노하우를 쌓는 게 쉽지 않았는데, 요즘에는 꽤 할 만해졌어요.


잡화점

없어도 상관없지만 있으면 부족함을 느끼지 않을 수 있는 물품을 취급하는 상점이에요. 주로 마을의 광장 주변에서 찾아볼 수 있죠. 그런 물품들이라면 수요도 꽤 높을 텐데, 독특하게도… 몇몇 마을을 제외하곤 말주변이 별로 없는 사람들이 주로 잡화점을 운영하고 있더군요. 제 편견도 없잖아 있겠지만요.

에린에 있는 잡화점 중에서 유일하게 던바튼의 발터 씨가 간단한 세공도구를 취급하고 계세요. 단계가 가장 낮은 세공도구이지만, 당신의 도구에 세공을 하려면 필수적인 아이템이죠. 듣기로는 세공도구로 엄청나게 돈을 버셨다던데, 장사도 감각 있는 사람이 해야… 아, 이건 혼잣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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