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서역관리국
크툴루의 부름 × 한국풍 퇴마 세계관
|시작하기 전에
이 세계관은 ‘크툴루의 부름’을 한국 신화풍으로 각색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한국 설화를 밑바탕 삼아 무속 신앙, 불교, 도교 등 각종 종교를 참고하였으며, 놀이를 위한 각색이므로 엄격한 고증보다는 자연스러운 설정을 우선시하였습니다. 따라서 관련 지식이 없더라도 세계 설정만 숙지하면 누구나 즐길 수 있습니다.
세계관의 출처를 밝힌다면 각색·사용 또한 자유롭습니다.
|서천서역
요즘 사람들은 거짓부렁 취급하겠지만, 이 세상은 진실로 천상과 이승, 저승으로 삼 분할되어 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천상은 극락과 우주, 이승은 인세와 지구, 저승은 지옥과 외우주입니다. 그리고 이승과 저승의 경계를 서천서역이라고 부릅니다. 서천서역은 이승의 끝자락이자 저승의 시작점으로 사람의 힘으로 오를 수 없는 ‘열두 고개’와 사람의 정신으로 찾을 수 없는 ‘일흔여덟 갈래의 길’, 사람의 몸으로 건널 수 없는 ‘헹기못’ 너머에 숨겨져 있습니다. 태초에는 이토록 이승과 저승의 경계가 엄격히 구분되어 있으나, 시간이 지나며 점점 경계가 흐려지고 삿된 것들이 이승으로 넘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지옥 시왕은 새로운 차사를 임명하기로 합니다. 그들이 바로 서천서역관리국 소속 서천차사입니다.
|서천서역 관리국
서천서역에 설치된 저승 소속 공공기관. 통칭 관리국 혹은 본관이라고 불립니다. 신성한 비파검과 청동경, 팔주령이 수호하는 곳입니다. 통칭 관리국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서천차사를 각지로 발령하고, 이승과 저승의 경계를 관리하는 일을 맡습니다. 또한 저승의 지식, 이승의 비밀과 시대를 초월한 기이한 현상들을 연구·복원해 오고 있습니다.
|비파검 · 청동경 · 팔주령
환웅이 인세를 다스릴 때 가져온 세 가지 물건, 청동 검과 청동 거울, 청동 방울입니다. 흔히 천부인이라고도 부릅니다. 서천서역 관리국을 수호하고 평범한 인간이 함부로 접근할 수 없도록 두루 돌며 살피고 있습니다.
|서천차사
평범하지 않은 인간, 혹은 인간이 아닌 것들입니다. 인간의 경우, 수도원 출신의 수도승부터 무당까지 다양한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드물게나마 평범했던 인간이 호명되기도 합니다. 인간이 아닌 경우, 도깨비, 요괴, 신의 혈통, 과거의 인물 등, 다양한 종족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어쩌다 서천서역 관리국에 호명되었을지 자유롭게 설정해 보세요.
나이도, 성별도, 생김새도 전부 다른 이들의 공통점은 오직 하나, 신의 부름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신의 부름을 받은 이는 어느 날 홀연히 관리국 입구, 홍살문 앞에 서 있게 됩니다. 길을 헤매다가, 꿈을 꾸다가, 현관문을 열었다가, 죽었다가……. 본인이 원하든 원하지 않았든 서천 서역에 당도하고 마는 것입니다.
서천서역관리국은 이렇게 도착한 이들을 서천차사로 가르치고 길러냅니다. 서천서역에 발을 들인 이상 차사가 되지 않으면 돌아갈 수 없습니다. 서천차사는 언제나 신속하게 이승의 위험을 제압할 의무가 있습니다. 공무원 신세가 으레 그렇듯 박봉 신세라 대부분 퇴마사, 무속인, 해결사로 겸업하며 생활비를 조달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2인 1조로 움직이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파트너와 사별하거나 단독 행동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차사 교육 과정
관리국은 개인의 적성을 판단해 스승과 파트너를 골라 붙여줍니다. 서천차사로서 해야 하는 일과 사인검을 다루는 방법들을 이때 배울 수 있습니다. 적당한 때가 되면 사칙을 맹세한 후 사인검을 받고 수호신과 계약하여 차사로 임명받습니다. 삼칠일 만에 임명받는 예가 있는가 하면 억겁이 지나도록 임명받지 못하는 예도 있습니다. 신의 일은 인간의 기준으로 셈하지 않는 법입니다.
|사인검
인년, 인월, 인일, 인시1)에 호랑이의 용맹함을 벼려낸 검. 칼날 한쪽에는 스물일곱 자의 축경을 순금으로 입사하고, 반대쪽에는 스물여덟 수의 별자리를 순은으로 새겨넣었습니다. 벽사2)를 위한 검이기에 오직 재앙과 삿된 것만 벨 수 있습니다. 본 형태는 검이었으나, 오늘날에는 차사의 개성을 우선시합니다. (활, 방울, 거울, 부채, 목간, 말뚝, 지팡이, 부적, 총 등.)
1) 세 번째 십이지 범(寅)의 이름을 딴 연월일시
2) 요사스러운 귀신을 물리침
|사칙
一 서천차사는 어떤 순간에도 이승을 보호하는 의무를 최우선으로 삼는다.
二 서천차사는 정신과 신체를 신에게 상납하고 신성하게 여겨야 한다.
三 서천차사는 저승과 서천 서역의 비밀을 엄격히 수호해야 한다.
四 서천차사는 서천서역관리국의 전통과 명령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수호신
서천차사를 부른 신입니다. 익히 알려진 신일 수도 있고, 새롭게 창조할 수도 있습니다. 크툴루의 부름에 등장한 고대 신이나 인간에게 우호적인 외계 신을 한국풍으로 고쳐서 사용해도 됩니다. 시나리오집에는 참고용 샘플이 몇 가지 적혀 있습니다.
모든 차사는 수호신에게 받은 특별한 능력을 한 가지 이상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신의 힘을 빌리는 데에는 합당한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차사의 설정에 어울리는 부작용을 추가하기를 권합니다. 이 능력은 시나리오상에서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관복
모든 서천차사는 검은 두루마기와 목깃이 올라오는 셔츠를 착용하고 사인검을 지참해야 합니다.
|축경
삿된 것을 물리치는 주문 혹은 문양입니다. 경문, 다라니라고도 합니다.
|어둑시니
원작의 신화 생물에 해당합니다. 저승에서 난 삿된 것들로 언제나 호시탐탐 이승을 혼란에 빠뜨릴 기회를 노리고 있습니다. 근원은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으나, 일부는 업을 쌓은 혼백이 지옥의 가혹한 형벌을 견디지 못하고 일그러진 형태입니다.
|재앙신
원작의 외계 신에 해당합니다. 천상에서 난 것도, 이승에서 난 것도, 저승에서 난 것도 있습니다. 대부분 깊은 잠에 빠져 있지만 깨어나면 어둑시니를 거느리고 멸망을 불러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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