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루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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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생활하고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D시의 가장 중심 지역. 무더운 여름이라는 것을 알리는 듯 도로에는 아지랑이가 일렁이고 길가에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그늘을 찾아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공원에는 분수가, 그 분수 사이로 아이들이 뛰어노는 소리가 들리고 공원의 길을 따라 산책하는 직장인들까지. 지극히 평범하고 평온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모
한순간에 무너져버린 세상 속에서도 아침은 찾아왔다. 갑작스레 닥친 재앙을 피하고자 사람들은 그 어떤 건물보다 높은 성벽을 쌓아 올렸고 그 안에서 사회를 이뤄내며 힘겹게 살아가고 있었다. 누군가는 식량을 만들고 유지하는 일을 했고 누군가는 아픈 사람을 도우며 하루를 버텨가고 있었다. 아주 오래전, 초능력자의 등장으로 세상이 떠들썩하던 시기가 온 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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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비가 오는 날 2. 귀신 3. 말하지 못한 이야기 4. 축제 5. 소원 6. 긴장하던 순간 7. 별자리 8. 친구 9. 버킷리스트
“언니! 그거 알아? 사람이 죽으면 영혼이 하늘로 돌아가 별이 된대.” 언제나 밤이 찾아오면 슈리는 자신의 언니인 레이첼에게 책을 들고 갔다. 좀 전에 책에서 보았던 흥미로운 문장을 봤다며 문장과 관련된 이야기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분명 자신이 읽고 있던 책을 더 읽어달라며 조르는 것이 분명했다. “이번엔 그 이야기를 봤구나?” “응! 오늘도 읽어줄
길던 겨울이 끝나고 언제 올까 손꼽아 기다리던 봄기운이 각 대륙으로 퍼지며 화사함을 느끼기 좋은 날이 다가왔다. 추위에 웅크려있던 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하며 아라드에도 분홍빛으로 아름다움이 물들었다. 지나가던 많은 모험가가 벚꽃을 보기 위해 거리를 배회하고 누군가는 그림으로 그 순간을 남기고 누군가는 그 아래에서 노래를 부르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평온함은 아주 찰나에 가까웠다. 어둑섬에서 일어난 일들, 그리고 걷잡을 수 없이 선계 전체에 짙은 요기가 퍼지며 솔리다리스 역시 여느 때와 다를 것 없이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과거에 한 번 겪은 트라우마가 쉽게 지워지진 않지만 그런데도 선원들은 각자 할 일을 하며 모든 일에 대비하고 있었다. 유진 역시 맡은 일에 충실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물론 천성은
혹독한 일들을 겪고 난 후 솔리다리스의 사람들은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듯했다. 여기저기 부서진 함선들을 고치느라 고생 중인 사람도 있는가 하면 재활치료를 하며 회복에 전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평소에도 늘 바쁜 상태로 살아오던 단델은 일부 선원들이 꿈결 현상을 겪은 이후로 더 바쁘게 보내고 있었다. 약초들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은 기본이고 사람들을 치료하고
“최 형사님, 정말로 떠나시는 겁니까?” “네. 오늘이 마지막이죠.” 새봄은 씁쓸하게 웃었다. 마지막 짐을 자동차 트렁크에 넣고 문을 닫았다. 길고 긴 형사 생활을 청산하며 정든 직장을 떠나는 길이 마냥 홀가분하진 않았다. 자신이 선택한 일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움이 가득한 눈빛으로 경찰서 건물을 바라보았다. 그와 함께했던 동료들과 후배들이 배웅을 해주
조금 전까지만 해도 푸르던 하늘이 언제 그랬냐는 듯 서서히 먹구름이 내려앉기 시작했다. 공기가 무거워지는 것이 착각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는 듯 하늘에서는 비가 거세게 내리기 시작했다. 길거리의 많은 사람이 비를 피하기 위해 자기 집으로, 가까운 건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온종일 비가 내릴 모양이었다. 베니는 방에서 은은한 등불에 의지해 책을 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