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축

니가이도야마도생일축하해주는드림

뭐… 언제나 그렇듯 그뭔씹적폐뿐입니다. 읽는다면 주의하세요ㄷㄷ;;;


"그러니까 결론은 츠보미가 야마토의 방에 숨어 있다가~ 놀래켜 주는 겁니다!!"

아이돌리쉬 세븐의 숙소에선 로쿠야 나기의 기운찬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있었다. 갑자기 왜 이런 상황이 된 건가 하면,

최근 아마야 츠보미는 깊은 고민에 빠져있었다.

알다시피 곧 발렌타인이고 이는 그의 연인인 니카이도 야마토의 생일임을 의미했다. 츠보미는 초콜릿도주고 선물도 주고 싶었는데 초콜릿이야 뭐 직접 만들든 'fonte chocolat'에서 공수해오든 하면 되지만 문제는 생일선물이었다. 사귀고 나서 처음 맞는 생일이니까 기왕주는 거 평생 기억에 남을 만한 선물을 주고 싶었다. 하지만 이렇다 할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머리만 싸매고 있을 뿐이었다. 이러는 중에도 시간은 계속 흐른다고~~!!!

"좋아 일단 미츠키한테 물어볼까?!"

결국 츠보미는 지인찬스를 써 보기로 했다. 비단 미츠키뿐만 아니라 주위 야마토를 아는 사람들에겐 다 물어볼 작정이었다.

 

다시 돌아와서,

대략 이런 질문 과정을 거쳐 통계를 낸 결과 야마토의 생일 선물로 가장 적합한 것은 '아마야 츠보미 본인'이라는 결론에 다다랐다. 대충 들은 답을 요약해보자면,

"야마토 씨라면 츠보미가 주는 거라면 뭐든 좋아할걸."

"여자 친구가 좋아할 말한 선물이라면 잘 알고 있는데 말이야"

"여자 친구가 주는 거잖아. 길에 핀 들꽃을 줘도 좋아해줘야지."

"이렇게 된 거 그냥 츠보미 쨩을 선물로 줘버리는 건 어때?"

"모모는 찬성!!"

"난 꽃이 좋던데."

대충 이러했기에 나기가 만화에서 종종 본적 있다며 츠보미에게 리본을 묶고 야마토 방에 몰래 숨어 있다가 짠! 하고 나와서 놀래켜주자는 의견을 제시하게 되었다.

"다른 선물은 뭐가 좋을까요. 대뜸 초콜릿만 내밀기엔 아쉬워서……."

"OH……. 그럼 꽃은 어떻습니까? 세상에 꽃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오오……. 나쁘지 않은 거 같아요!"

"꽃...이라니 아저씨 괜찮은 거냐고 뭐 꽃다발 받아드는 모습 웃길 거 같으니까 보고 싶을지도."

미츠키는 야마토의 난처해하면서도 얼굴을 붉히는 모습을 상상하며 장난스럽게 웃어보았다. 이 서프라이즈가 성공하면 두고두고 놀려먹을 수 있을 에피소드가 생겨날 것이었다.

"후후 그래도 뭐 가끔은 이런 이벤트가 있어줘야지. 그럼 난 이오리한테 전달해둘게~"

"저는 소고에게 말해두겠습니다!!"

어딘가 엉성하지만 생일의 주인공이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만큼은 누구보다 진심이었다. 그러니 분명 어떻게든 성공할 것이리라

 

그리고 시간은 흘러 대망의 생일당일이 왔다.

 

"야마토 씨 오늘 좀 기운 없어 보이네? 본인 생일인데 말이지?"

"들어봐 미츠. 네 말대로 오늘 형아 생일이잖아?"

야마토의 목소리는 어딘가 응석을 부리는 톤이었다. 사실 미츠키는 무슨 일인지 대충 짐작 가능했다.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 하며,

"응응 그렇지. 그래서~?"

"그래서 오늘 스케줄 끝나고 츠보미랑 같이 데이트하고 싶었는데, 아 물론 실내에서. 하여튼 그랬는데!! 바쁘다고 안 된대……. 생일날 여자 친구 얼굴도 못보고 형아 너무 불쌍하지 않아?"

"그, 그건 그러네. 오늘 발렌타인이기도 하잖아."

"그러니까! 이젠 채팅 답장도 없고 우리 사무소는 왜 항상 바쁜 거냐고……."

"뭐……. 인원 부족하니까. 그런고로 우리 사무소가 커질 수 있게 열심히 일하자구 이 다음은 라디오였지."

나 제법 연기 늘었을지도. 미츠키는 속으로 자기 자신을 칭찬했다. 솔직히 계속 입꼬리가 올라갈 거 같아서 엄청 곤혹스러웠지만? 아. 저녁 기대된다.

 

"저기 나기 군?! 이대로 정말 괜찮은 건가요??"

"물론입니다!! 지금 츠보미 무척이나 귀엽습니다."

나기는 콧노래로 매지컬☆코코나 오프닝을 흥얼거리며 꼼꼼하게 츠보미에게 녹색 리본을 감아주고 있었다.

"넘 과한 거 아냐?"

나기의 방문 밖에서 지켜보던 요츠바 타마키가 한마디 던졌다. 역시 그렇죠?! 라는 츠보미의 뜨거운 반응에,

"No~ 츠보미 생각해보세요. 선물 포장은 원래 꼼꼼히 해야 하는 겁니다."

"아니 그러니까 메인 선물은 꽃……."

"츠보미 씨 잘 어울리시네요. 귀여워요."

"와아~! 야마토 씨 분명 기뻐할 거예요!!"

오오사카 소고와 나나세 리쿠의 열렬한 호응에 츠보미는 그냥 이대로 있기로 했다. 그래 일 년에 한번뿐인 생일인데 이정도야.

"형에게 연락 왔습니다. 저희도 준비하죠. ...뭐랄까 굉장한 모습이군요.“

야마토가 오기까지 앞으로 3시간 정도.

 


"야마토 씨 생일 축하드려요~~!!!!“

“야마 씨 생.축.하”

문을 열고 먼저 들어온 야마토에게 리쿠가 제일 먼저 큰소리로 소리쳤다. 뒤이어 다른 멤버들도 케이크나 폭죽 등을 손에 든 채 뒤에서 하나 둘 튀어나왔다.

"뭐야 또 서프라이즈 파티 준비한 거야? 하하 매년 열심히 구나 너희."

"헤헤 아직 진짜 서프라이즈가남으븝!!!!"

"나나세 씨 쓸데없는 말 하지 말라고 했잖아요...!"

"자자, 제대로 파티 해야 되니까 옷 갈아 입고와!"

야마토 뒤에 들어온 미츠키가 빠르게 화제를 돌리며 야마토가 방으로 들어가게끔 유도했다. 이때 이오리와 미츠키의 눈이 마주치며 빠르게 눈빛을 교환했다. 역시 형입니다.

"하여간 우리 애들은 성실하다니까."

복도의 끝으로 걸어간 야마토가 자신의 방문을 열었다. 리쿠는 저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손을 뻗어 어두운 방안의 스위치를 누르면 야마토의 눈에 보이는 것은,

"야, 야마토 씨 생일 축하드려요!!!"

작은 생일용 폭죽을 터트리는 츠보미. 머리부터 시작해서 몸엔 리본이 감겨있었다. 얼굴은 아무래도 부끄러운지 잔뜩 상기되어 터지기 직전이었다. 우와 츠보미 씨가 저렇게 부끄러워하시는 거 처음 봐요. 리쿠의 작은 한마디.

"너, 너... 츠, 츠보미?! 너 왜 여기 있어!!! 방금 전까지 바쁘다고 못 본다고 전화한 사람은 누구야?!"

"그 그것도 저 맞아요.."

"오빠를 속인거야???"

"그, 그건 어쩔 수 없었어요! 완벽한 서프라이즈를 위해서……."

"하하... 정말이지 츠보미는 소악마구나……. 오빠 오늘 하루 종일 우울했어요."

"맞아 맞아. 나한테 신세한탄하고. 스태프 씨가 오늘 컨디션 안 좋은 거냐고 물어보고."

"미, 미츠! 그런 거까지 말할 필요는 없잖아?"

야마토가 소리가 나는 쪽으로 얼굴을 돌리면 미츠키가 익살스럽게 소리 내어 웃는다. 야마토의 얼굴이 조금 붉어진 것 같아 보였다. 크흠. 그는 헛기침을 한번하고 츠보미에게로 가까이 다가간다. 야마토가 가까이 다가오니 츠보미는 고개를 살짝 들어 야마토를 올려다본다.

"이렇게 귀여운 축하를 받았으니 용서해줄까."

"아하하... 감사해요? 아, 여기 선물도 받아주세요!"

"선물이 따로 있어?"

"네! 발렌타인 선물도 같이 준비했어요."

츠보미가 내민 것은 꽃다발이었다. 새하얀 꽃이 싱그럽게 빛나는 게 절로 감탄이 나오는 아름다움이었다. 꽃다발을 받아든 야마토는 소리 내어 웃는다.

"하핫! 이 오빠 생일 선물로 꽃은 처음 받아봐."

"제, 제가 야마토 씨의 처음을 가져간 건가요?! 기쁘네요."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말고! 그런데 여기이건?"

꽃다발엔 네모난 작은 상자가 들어있었다. 츠보미는 열어보라고만 할뿐 정답을 바로 알려주지 않았다. 야마토는 아닌 걸 알면서도 슬쩍 기대해버린다. 그러니까 이 크기. 오늘이 발렌타인이라는 걸 감안하면 여기엔 필시 반ㅈ...

"…가 있을리 없지. 와아. 안경모양. 초콜릿이다."

"귀엽죠!!! 미츠키네 가게에 특별제작 넣었습니다!"

"응. 기뻐……. 기뻐서 내 자신이 부끄러워"

"네?"

"아냐... 고마워. 츠보미. 한순간에 우울한 생일에서 즐거운 생일이 됐네. 아 꽃 오래 보관하는 법이라던가 없을까."

"드라이플라워 같은 걸로 만들어두면?"

미츠키의 말에 야마토가 방문 밖으로 고개를 돌렸다. 미츠키와 다른 멤버들이 보였다. 모두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것만 같다. 이제 그만 가.

"드라이플라워라... 다음에 찾아봐야겠네."

"찾아보시는 김에 꽃말도 한번 찾아보세요. 호, 혼자 있을 때만...!!"

"뭐야 궁금해지게. 지금 찾아볼까?"

"지금은 안 되니까요!"

휴대전화를 들어 검색을 하듯 손가락을 움직이는 야마토를 츠보미가 팔을 뻗어 필사적으로 막았다. 야마토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농담. 농담. 그건 그렇고 이 리본은 대체 뭐야?"

길게 늘어진 리본 끝을 야마토가 손으로 잡아서 살짝 들어봤다. 의미는 아직 모르겠지만 색이 초록인건 마음에 들었다. 연하지 않은 아주 진한 초록색.

"OH~! 그건 말이죠 야마토의 생일선물. 사실 츠보미 본인이었습니다!!!"

이번엔 문밖에서 나기가 소리쳤다. 너희 아직도 그러고있냐. 그만 구경하라고.

"나, 나기 군!!!"

"헤... 그렇다는데?"

야마토는 눈을 가늘게 뜨며 츠보미를 바라보았다. 입 꼬리는 한껏 올라가있었다. 야마토는 그대로 리본 너머의 츠보미의 손을 잡아서 자신의 품 안으로 끌어안았다.

"우와아?! 미성년자들 눈감아! 눈감아!"

미츠키가 폴짝폴짝 뛰며 이오리의 시야를 방해했다. 소고도 미츠키의 말에 필사적으로 타마키의 눈을 가린다.

"별로 봐도 상관없구 그냥 평소대로의 야마 씨랑 츠보링인걸"

타마키의 말을 부정 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가, 갑자기 뭔가요?! 이윽고 방안엔 츠보미의 당황한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갑자기 뭐하시는 거예요! 다들 보고 있는데!

"오빠의 선물이라며? 오빠 받은 선물은 이렇게 품에 껴안고 있는 게 좋아서."

"거짓말...!"

야마토는 굳이 대답하지 않고 츠보미를 더 끌어안을 뿐이었다. 정말~!

"헉! 있지 나 야마 씨 안아주고 싶어졌구. 생일 주인공이니까 우리가 다 껴안아주자!!"

계속 지켜보던 타마키의 목소리.

“엣, 여기서? 갑자기?”

"OH! 좋은 생각입니다 타마키. 지금 당장 달려가십시오!!"

야마토의 말은 무시당한 채 나기의 말이 신호가 되어 마치 한 마리의 대형견처럼 타마키는 야마토에게로 달려갔다. 야마토의 등 뒤에서 퍽. 하고 큰 소리가 들렸지만 리더라면 이정도 사랑의 무게는 견뎌야하는 법.

"잠깐잠깐잠깐. 형아의 허리 연약하니까 살살해줘 살살!"

"알았엉~ 다들 야마씨가 살살 안아 달래"

"그래 배려 고맙다. 타마."

"에헤헤 저도 야마토 씨 안아드릴게요!!"

찰싹.

"저, 저도 잘 부탁드립니다!!"

찰싹…….

리쿠와 소고가 차례차례 야마토에게로 붙었다. 야야 꽃다발 뭉개지겠다.

"야마토! 저도 당장 달려가겠습니다~!!"

"오우! 나도 가볼까!"

"하아... 어쩔 수 없네요. 이번만입니다."

"이치 굳이 그렇게 선심 쓰듯이 하지 않아도……."

이오리까지 야마토에게 붙음으로서 결국 전원이 야마토를 안아주게 되었다 안았다. 라기 보단 그냥 야마토에게 매미처럼 달라붙은 꼴이었지만.

"지금 이 모습 찍어서 텐 형이나 다른 사람들한테도 보여주고 싶다~"

"형아를 죽이려고?"

"뭐랄까 따뜻해서 좋네. 야마토 씨의 등 따뜻해요.

“그래. 고마워. 소우."

자세는 조금 이상 할지라도 전원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아직 야마토의 품에 안겨있던 츠보미는 소리 내어 웃으며 그의 품으로 더 파고들었다. 하여간... 야마토 또한 목소리는 투덜거렸지만 얼굴엔 홍조를 띠며 옅은 미소를 보여주고 있다.

"아! 나깃치. 나깃치."

"Why?"

"항상 묻는 그거 야마 씨한테 해줘."

"…아하! 그거 말이군요! 좋습니다. 야마토?"

"왜."

"Are you happy?"

"..."

야마토는 미소를 짓는다. 이것은 거짓 없는 행복한 미소.

"응. 무척."

항상 고마워 모두.

꽃은 스톡? 스토크?라는 꽃입니다. 꽃말에 영원한사랑이라는 뜻도 있다네요… 우와 펜슬 왤케 고급져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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