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한단
1 ~ 10.
나만의 공간 by 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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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원이가 아프다.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손을 감싸쥔 채 옆에 앉아있는 게 전부였다. 함께 바다 보러 가자고 했던 약속이 무색하게 1년을 콘크리트 속에서 보낼 수 밖에 없었다. 매일 수건을 갈고, 물을 따르고, 이불을 털고, 바닥을 쓸고, 창문을 열었다 닫는 동안 그는 누워 있었다. 정말로 방법이 없는걸까? 고민해봤지만 답은 얻지 못했다. 하루는 지원이가 말했다. 그 날 본 바다는 정말 예뻤어. 가져온 모래는 아직 잘 있지? 나는 대답했다. 당연하지. 다 나으면 또 가자. 모래사장을 맨발로 걸어보기도 하고 물장난도 치자. 밤에는 별도 보자. 너 별 좋아하잖아. 그는 웃었다. 한참을 앉아있다가 몸을 일으켰다. 이제는 이불을 정리해야 한다. 더이상 의자에 앉을 필요도 없을 것이다.
2.
한 달동안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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