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은여
페그오 주장 2부 ‘불가역폐기공 이드’의 종료 후 시점 이야기입니다. 마스터가 남녀이란성 쌍둥이라는 설정. 스포일러가 직접적으로 언급됩니다.
상디는 눈을 떴다. 마감 청소를 끝내고 잠이 든 지 두시간 만의 일이었다. "...으...." 무릎을 감싸쥐며 소리죽여 짜증스러운 신음으로 이 늦은 밤 굳이 저를 지명해 찾아온 반갑지 않은 손님을 맞이했다. 손톱 끝을 세워 관절 사이를 꾹꾹 눌러보지만 오늘따라 유달리 아픈 통증은 시원하게 쪼개지지 않았다. 재료 창고를 들락날락 하는데 평소보다 고
※ 어른 프리큐어 23 ~ 희망의 힘 ~ 이후의 시점입니다. ※ 무언가를 깨닫는 순간은 불시에 찾아오기도 하는 법이었다. “아,” “왜 그래, 노조미?” 되돌아서서 침구를 정리하고 있는 코코의 목소리가 곧바로 들려왔다. 등지고 서 있는데도, 정말 호흡과 호흡의 사이에 있던 조그마한 울림도 곧바로 눈치채는 그의 주시에 새삼 마음 한 켠이 간질거렸다
“너 진짜 블라디레나 밀리제 맞아? 그? 『선혈의 여왕』? 어?” “아, 아파, 아네트! 아직 아프단 말이야! 아야!” 살짝 불긋해진 이마를 손가락을 꾹꾹 찌르자 레나에게서 절로 우는 소리가 나왔다. 그 순진한 모습에 뭔가 또 열 받아서 두어번 꾹꾹(마지막에는 살짝 손톱을 세웠더니 더 높은 울음소리가 났다) 눌러준 뒤 한숨을 푹푹 내쉬며 손을 거뒀다
멤버들과 숙소에서 발렌타인 특집의 라이브챗을 끝내고 난 다음이었다. 각양각색의 하트마크가 어지러울정도로 날아다니던 화면이 아직까지도 익어있는 눈에 문득, 휴대폰 맨 윗줄의 부재중 메신저 마크가 깜빡이고 있었다. - 라이브 수고했다. 상태 표시줄을 내리고 그 메시지의 주인을 확인하며 놀란건, 그가 완전 예외의 인물이라서기보다는, 전혀 기대하고 있던 인물이
"선배는 가사에는 이것저것 관심이 많아보이시는데, 인테리어 같은 거에는 관심이 아예 없으신 걸까요?" "어?" 누군가가 놓아둔 -아마도 높은 확률로, 후지누나가 맛있는 음식 특집을 보아주었으면 해서 은근슬쩍 놓고 갔을- 잡지를 뒤적이던 사쿠라의 말에, 냉장고 정리를 끝내고 막 앞치마를 벗던 시로가 짧게 끊어지는 소리를 내었다. "그게 관계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