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티니2 평?론?

마라 소프는 이름이 왜 "마라(마)" 인가?

Why Mara's name is Maraमार?

* 독자적 캐해 주의

* 얄팍한 불교적 지식 주의

마라 소프는 지류에서 각성자들을 이끌고 현생 우주로 탈출한 사람이다. 불교적으로 말하면 정토나 다름없던 공간에서 사람들을 꺼내 사바세계로 집어"처"넣은 사람이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은 수없이 많다. 중생들을 구원하기 위해 "반가 사유" 를 하는 미륵보살, 어머니를 비롯해 지옥에 빠진 여러 사람들을 구제하는 지장보살. 불교에서 보면 크게 두 보살이 있겠다. 마라 소프의 행보도 이와 비슷해보일 수 있다. 지상낙원을 거부하고 사바세계에 투신하여 인류의 평안을 위해 신민과 자신을 모두 내던진 자. 

이런 사람에게 왜 번지는(작중에서라면, 오사나 소프는) 왜 마라라는 운명을 부여했을까?

"마" 는 해탈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말한다. 어느 설명에서는 기독교 계열의 악마처럼 실체가 있는 "마귀" 의 모습으로 그려지지만, "마" 의 요소를 뜯어보면 결국 이거다. "욕망". 인간으로 가질 수 밖에 없는 욕구와 욕망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각성자들은 LCL 용액처럼 한데 뒤섞여 초월적인 존재로 있었다. 이들이 각성자가 되지 않았다면 어떤 신적인 존재가 되지 않았을까, 아마 마라세나(놀랍게도 이것은 "마군(魔軍)", 그러니까 궁예가 항상 얘기하는 "마구니(魔軍-이)" 다!)를 읽은 사람이라면 다들 해봤을 생각일 것이다. 이런 초월적 지성체를 깨뜨려 각성자라는 존재로 만든 것은 다름아닌 마라 소프다.

초월적 지성체는 육신에 갇혀 번뇌에 시달리게 되었으며, 이것은 인공부화론자의 씨앗이 되어 디아시름이 알리스 리를 고발하는 이유가 된다. 이건 신정론 전쟁이 되었고, 최초의 살인이 되었으며, 끊임없는 분란과 갈등과 복수로 이어졌다...............

이게 마라 소프가 저지른 일이고, 알리스 리가 마라 소프를 지류에서 영원히 추방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모든 일의 시작은 "단절 시즌" 에서 드러나게 되는데, 마라 소프가 단순히 자신이 어떤 명예를 얻으려 각성자를 창조한 것 만은 아니었다. 마라 소프에게 자신을 자신으로 존재하게 해달라 한 첫번째 요청자가 있었으니, 울드윈(울드렌) 소프가 바로 그 사람이다. 마라 소프와 함께 블랙홀로 뛰어들어가며, 울드윈은 자신을 잃는 것을 두려워했고, 자신을 깨워달라고 마라 소프에게 빈다. 결국 뜻도 없는(울드윈은 이름에 뜻이 없다) 한 인연 때문에, 마라 소프는 모든 것을 초월할 수 있는 기회를 잡지 않았다. 

울드윈 소프는, 그래서 왜 "연약한" 상태로 "각성" 하지 못했는가? 자기 자신을 잃는 것이 그렇게 두려웠는데?

여기에 대한 나의 가설은 두 개이다.

"깨어나기를 원치 않았다."

울드윈 소프는 생존의 장으로 돌아가기 싫었다. 이대로 깨어나지 않으면 영원히 사라질텐데, 그것을 원한 것이다.

"깨어날 수 없었다."

첫번째가 되고자 한 누이와 다르게, 울드윈은 두려워했다. 그 두려움이 그를 연약한 상태로 만들어 누이가 함부로 손댈 수 있는 영혼으로 존재하게 했다.

어떤 것이 진실이던 간에, 울드윈은 불완전한 영혼으로 지류에 발을 딛게 되었고, 울드렌이 되었다. 그 과정은 마라 소프가 의도한 것이다. 어쩌면, 울드윈을 불완전하게 만든 과정을 확대하면 각성자를 만든 과정일 것이다. 죽어가는 우주를 살리고자 나섰다지만, 마라 소프는 그것을 위해 한 종족을, 그것도 자신의 종족을 비탄에 빠뜨렸다. 

이런 관점으로 보면 마라 소프는 이름대로 죽음이고, 마귀고, 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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