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디드림

너의 취향

2016년 이전 / 원피스 - 상디 드림

“이건 어때요?” 

“잘 어울려요.” 

 

상디의 대답에 그녀는 한 번 더 거울을 보고선 다른 옷을 들고 탈의실 안으로 들어갔다. 옷을 벗고 갈아입는 것이 번거롭기는 해도 보여줄 사람이 있으니 그 번거로움도 참을 수 있게 되었다. 

 

“이건요?” 

“예쁘네요.” 

“…음, 이것도 저것도 다 잘 어울리고 예쁘다고 하면 고를 수가 없잖아요.” 

“하지만 사실인걸요.” 

 

상디의 말에 그녀의 뺨이 화끈 달아올랐다. 예쁘다, 귀엽다는 칭찬을 종종 듣기는 하지만 역시 들을 때마다 귓가가 뜨거워졌다. 가끔은 혼자 거울을 보면서 자신을 예쁘다고 생각할 정도로 상디의 칭찬에 길든 것 같았다. 

 

“상디 취향은 어느 쪽이에요?” 

 

양손에 옷을 들어 보이는 그녀의 모습에 상디는 그녀의 손에 들려있는 옷과 가게 안을 한 번 훑어보더니 그녀에게로 시선을 주었다. 

 

“역시 레이디려나요.” 

“…그, 그거 말고요. 옷 말이에요!” 

“옷은 뭘 입든 안 예쁠 리가 없으니깐 다 좋아요.” 

 

새빨개진 얼굴로 어쩔 줄 몰라 하던 그녀는 괜히 부끄러워져서 가게의 점원들을 한 번 보고선 냉큼 상디의 팔을 잡아 끌었다. 진심으로 하는 말인 데다가, 듣기에도 좋으니 나쁠 것은 없었다. 

 

“그럼, 이걸로 할게요.” 

 

결국, 그녀의 마음 든 옷을 몇 벌 사서는 가게를 빠져나왔다. 자연스럽게 쇼핑백을 받아 든 상디는 쇼핑으로 지쳤을 그녀를 카페로 이끌었다. 

 

“여기서 좀 쉬었다 가요.” 

“네…, 상디는 살 거 없어요?” 

“식재료는 아까 다 샀고, 딱히 없는 것 같네요.” 

 

같이 쇼핑에 어울려준 것도 고맙기도 하고 상디에게 선물을 하고 싶었던 그녀는 딱히 없는 것 같다는 상디의 말에 애꿎은 컵만 만지작거렸다. 상디와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상디에게 뭘 선물하면 좋을지 연신 고민하던 그녀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섰다. 

 

“가요.” 

“네? 어디를요?” 

“가보면 알아요.” 

 

오는 길에 봐뒀던 가게를 찾아 들어간 상디는 그녀가 이것저것 만지작거리는 것을 따스한 눈길로 쳐다봤다. 이것저것 액세서리를 둘러보던 그녀가 목걸이를 하나 집어 들었다. 

 

“어때요? 마음에 들어요?” 

“네, 괜찮네요.” 

“그럼, 선물로 줄게요.” 

 

안 그래도 괜찮다고 말을 하기보다는 그냥 그녀가 주는 것을 고맙게 받고 싶어 상디는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직접 걸어주겠다는 그녀에게 이번에는 괜찮다고 말하긴 했지만, 완고한 그녀가 굽힐 생각을 하지 않아 상디가 먼저 무릎을 굽혀야 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 잘 어울려요.” 

“고마워요.” 

“제가 더 고맙죠. 같이 쇼핑해줘서 고마워요.” 

“그건 고마워할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도 좋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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