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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럽고 부드러운 시간》

엘빈진 썰

엘빈진 2세 썰

드디어 올게 왔습니다… 절대 쓸 일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어느날 깜짝 선물처럼 찾아온 엘빈진 2세…ㅋㅌㅋㅋㅋㅋㅋ 함 풀어보겠습니다 썰체 ㄱㄱ

어느날 에글렛에서 연회가 열렸음. 얼마 전 있었던 가드라인의 대규모 작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기념 연회. 알파부터 감마. 그 가족까지 참석한 자리였고 델타부터 제타 병사들 역시 자신들의 본부에서 축하 파티를 벌였음. 거기다 이번 작전을 조언해준 엘빈과 가디언인 진까지. 간만에 높으신 분들이 다 모인 자리이다보니 격식을 차릴 법도 했지만 가드라인 분위기 특성상+가족들까지 함께하는 자리이니 그다지 딱딱한 분위기는 아니었음. 옷도 제복이 아닌 각자 정장류 사복을 권했으면 좋겠다.

아무튼.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다들 웃고 즐기는 사이 아이들도 뛰어다니기 시작했음. 엘빈과 진도 한켠에서 샴페인을 한 잔 하고 있었는데 쌍둥이로 보이는 남매가 뛰어다니다가 엘빈한테 부딛혀서 아이가 넘어짐. 엘빈은 들고있던 잔을 떨어뜨렸는데 그러면서 아이들에게도 파편이 튀고 엘빈 역시 제법 크게 다쳤음. 하지만 본인보다 아이들을 먼저 챙겼음. 괜찮냐며 붙잡아주고 다친 곳을 살펴봐주고… 옆에 있던 진이 아이들의 상처를 확인하고는 즉시 힐링 마법으로 치료해줌. 상처는 흉터 하나 남지 않고 깨끗하게 회복되고. 엘빈도 치료해주려했지만 그 사이 엘빈의 상처는 다 나아있었음. 엘빈은 자기가 다친줄도 모르는 상태였으면 좋겠다.ㅎ

그러다 한켠에서 다급하게 누군가가 뛰어옴. 아이들과 같은 흰색의 긴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뛰어온 사람을 엘빈은 처음엔 안타레스인줄 알았지만 처음보는 얼굴. 대부분의 사람들을 알고있다고 생각했지만 초면인 남자…? 아무튼. 누군가 나타나자 흠칫했지만 그는 이내 자신이 아이들의 아빠라고 소개했음. 진은 그를 보더니 “어…어…?? 샤냐?” 하면서 놀라면서 반갑게 다가가고… 뒤를 이어서 가드라인 2군의 렐리스도 나타났음. 알고보니 둘이 부부였고 샤냐라고 불린 샤니아는 결혼 후 가드라인을 은퇴해서 엘빈이 몰랐던 것. 넷은 서로 반갑게 이야기 했고 이야기가 끝난 뒤 둘은 아이들을 데리고 다른 곳으로 향했음. 멀어지는 뒷모습과 함께 혼나는 소리도 들려왔고. 엘빈은 그 모습을 묘한 시선으로 한참이나 지켜봤음.

그 외에도 반가운 얼굴들을 많이 만나고 연회가 즐겁게 끝났음.

둘이 집에 가서… 자기전 침대에서 엘빈이 먼저 말을 꺼냈음. “아까 즐거워 보이더군. 오래전부터 알던 사이인 모양이지?” 물어보니 진이 싱긋 웃으면서 “응. 아까 들었겠지만 네가 고문으로 합류하기 전 활동하던 베타야.” “그렇군.” “샤냐 저 녀석- 은퇴하더니 연예인 다 됐더라~” 진이 능청스레 말하자 엘빈이 살짝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음. “둘이 부부라고 했지. 아이들도 있고... 행복해보이더군.” “그렇지? 사내연애 구경하는데 진짜 재밌더라~” 눈치가 없는건지 혼자 들떠서 이야기하던 진이 그제야 엘빈의 표정을 보더니 볼을 두 손으로 감싸듯이 슬쩍 잡고 “왜 그런 표정을 하고 있어?” 하고 물으니 엘빈이 믕)-(믕 표정으로 보다가 진의 손목을 잡아 내리면서 말을 이었음. “아니 그냥… 우리는 그런 가족은 만들기 어렵겠다 싶어서.” 진은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그야 우리는 아이를 가질 수 없으니까…?” 엘빈의 말에 진이 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머리카락 아래로 자색 눈을 빠르게 깜빡이더니 이내 깨달았다는 듯 푸핫 웃으며 엘빈의 볼을 한 번 더 믕)^(믕 되게 꾹 누르더니 그대로 입을 맞췄다가 떨어졌음. 엘빈은 무슨 의도지? 하는 듯한 뚱한 표정이고… 진은 그런 엘빈을 꼭 끌어안더니 엘빈의 배 위에 가만 고개를 올려놓고 빤히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음. “우리, 아이 가질까?” 진의 말에 엘빈은 크게 흠칫하며 뭐라 대답을 못했음. 진은 그런 엘빈을 밉지 않게 흝겨보더니 “싫으면 말고.” 하면서 옆으로 굴러서 엘빈 옆에 누웠음. 그러자 엘빈은 곧바로 정색하면서 진을 덮치듯이 진의 얼굴 옆으로 한쪽 뿐인 팔을 짚은 채 엎드렸음. “싫을리가 없잖나. 그 말 만을 기다렸어.” 하고 냅다 진한 입맞춤을 이어갔음. 그 사이 진은 여성체로 모습을 바꿨고… 한참 있다가 고개를 뒤로 물린 엘빈은 진의 여성체를 처음 봤는데… 엘빈은 그 상태로 음 평정심을 잃고 냅다…

몇 주 뒤, 진에게는 아이가 생겼음. 진은 아이를 가진 그 순간부터 모든 바깥 활동을 멈추곤 집안에서만 지냈음. 답답할때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에 둘이 여행을 가기도 했지만 10달이라는 시간동안 그 누구도 만나지 않았음. 엘빈은 가끔 공개석상에 나타나긴 했지만 진에 대해 누가 물으면 그냥 집에서 잘 지내고 있다고만 했고 그마저도 꼭 필요한 자리가 아니면 나가지 않았고. 진은 배가 불러오면서 점점 움직임이 둔해지고… 살이 찌진 않았지만 머리카락이 점점 길어졌음. 둘 다 경제적으로나 물질적으로나 부족한 사람들이 아니었으니 아무런 문제도 없었고 그렇게 10달 뒤 아이가 태어났음.

너무 소중한 딸. 엘빈을 닮은 금발 머리에 진을 닮은 선명한 보라색의 눈. 거기다… 엘빈을 닮은 두꺼운 눈썹까지! 엘빈은 딸을 보고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릴지도 모르겠음.. 별명이 눈썹이었다잖아 진짜 웃김… 진은 태어날때부터 성체였어서 자기를 통해 이런 아이가 탄생했다는 사실이 너무 놀라워서 점점 눈에 안광이 생겼으면 좋겠다… 감정을 버린 이후로 눈에 안광이 없었는데.

둘 다 처음 부모가 되었으니 처음엔 좀 당황도 하겠지. 그래도 아이가 아프면 바로 치료해줄 수도 있고 음식도 충분하고… 따뜻한 집에 사랑 넘치는 부모까지. 진짜 남 부러울 것 없는 행복한 집안이다…

아이의 이름은 함께 고민했는데 성은 ‘진’ 이고 이름을 정해야했음. 여러 예쁜 이름들을 놓고 고민고민하다가 진이 “성을 내 이름에서 따왔으니까 이름은 엘빈이 골라줘.” 해서 엘빈이 고른 이름은 ‘세네벨’ 뜻은 ‘사랑스럽고 부드러운’ 이라는 뜻이었음. 성씨와 합치면 ‘세네벨 진’ ‘사랑스럽고 부드러운 시간’. 풀네임은 ‘세네벨 진’이지만 애칭으로 평소에는 ‘벨’ 이라고 부름.

벨이 “압바- ” 하고 부르면 녹아내리는 두 사람… 진은 엄마라고 불렀다가 아빠라고도 불렀다가…ㅋ 좀 혼란스러워서 나중엔 그냥 ‘진’ 하고 부를지도 모르겠음. 일단은 아빠가 있으니까 엄마하고 부르는걸로…?ㅋㅋ 하 내 딸이지만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 정말

벨이 어느정도 자랄때까지 (1-3살정도) 계속 은둔 생활은 이어졌음. 바깥 활동은 엘빈만, 조금씩만 다녔고 나머지 시간은 가족과 함께 보냈음. 벨도 하프엔젤이다보니 보통 인간과는 좀 달랐고 때문에 엘빈과 진 모두 아는 것이 별로 없었음… 가족회의를 하기로 했음. “엘빈. 너도 알겠지만… 우리는 벨을 바르게 키워내야만 해.” “그럼. 당연하지.” “그냥 빈말이 아니라… 우리 둘의 아이잖아. 꿈과 시간, 빛, 거기다 생명까지… 네 머리와 내 힘을 다 물려받은 아이인데 엇나가기라도 하면… 재앙이 일어날거야.” 갑자기 심각해진 두 사람… 하긴 아직 1살인데 벌써 왠만한 어린이 정도의 힘을 가진데다가 꿈 속성 컨트롤이 안되어서 가끔 사고를 치기도 했음. 일단은 진이 힘을 눌러놓고 있는 상황이라지만 언제까지나 이럴 수는 없는 것이고… (같은 이유로 올리브는 진이랑 힘을 눌러놓는 계약까지 했음) 후에 성년이 되어 각성하면 일반천사보다도 훨씬 강한… 그런 존재가 될 것이 뻔했으니. 게다가 루시퍼가 노리기도 딱 좋은 존재니까… (그나마 다행인건 다룰 수 있는 속성은 꿈이랑 빛만. 다른건 속성만 가지고 있고 마법은 쓸 수 없음)

그래서 고민하다가 믹한테 도움을 청하기로 함. 하프엔젤은 아니었지만 인간과의 혼혈 아이를 키워본 경험이 있고 그 외에도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데다 마찬가지로 은둔하는 스타일이라 바깥에 정보가 새어나갈 일도 없었고. 완벽하네.

셋은 바로 도서관으로 향했음. 믹은 둘을 반갑게 맞이해줬는데 어라. 진의 품 안에 뭔가가 고개를 쏙 내밀었음. 커다란 보라색 눈을 빛내는 금발 머리카락을 가진 아이…. 누가봐도 저 두 사람의 아이였음. 세상에나. 오랜 시간을 봐왔지만… 진이 절대 저렇게 가족을 이루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엘빈이 정말 큰 영향을 끼쳤음..ㅋㅋㅋ 아무튼 믹은 엘빈진에게 이런 저런 조언도 해주고 책도 빌려주고… 도움을 많이 줬음.

벨이 어느정도 나이를 먹고 (4-5살) 이제 말도 제법 하겠지. 머리도 좋으니까 루시드어는 물론 엘빈 세계의 에르디아어, 인간계의 영어 같은 언어도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곧잘 따라해서 이것저것 배울 수 있게 도와주고 특히 에르디아어는 엘빈이 앞으로 사용할 일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벨이 할 수 있게 되면서 가끔 진 욕할때 (장난) 에르디아어로 하기도 하고… (진은 에르디아어를 배우긴 했지만 이미 수백년 전이라 다 까먹음…)

아무튼 벨이 이제 좀 컸으니 유치원도 가야할테고 학교도 가야하니까 어쩔 수 없이… 에글렛으로 잠깐이라도 이사(세네라에 있는 집은 냅두고 에글렛에 하나 더)를 가야겠지! 진은 영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벨을 위해서 결국 이사를 가기로 함. 진은 특별 대우 받는 걸 너무 꺼려해서..ㅋㅋ 최대한 조용히 가려고 했는데 그게 어디 쉽냐고. 바로 다음날 안타레스가 찾아와서 냅다 쫒아냄. “우…우리가 성으로 갈게. 여기까지 나오지 말고!!” 진이 기겁하면서 쫒아내니까 아쉬워하면서도 보는 눈이 많으니 순순히 돌아감. 아직 벨은 안 보여줬는데 이미 가겠다고 했으니 결국 성으로 감. 안타레스는 어쩐일로 이 먼 에글렛까지 왔냐면서 엄청 반기는데 그제야 벨을 발견함. 누가봐도 엘빈진 딸… 안타레스는 평소 실눈이던 눈도 크게 뜨고 믹이랑 같은 반응. 안타레스는 항상 진을 안타깝게 생각했는데 (다들 가족이 있는데 진은 없었으니까) 엄청 감격한 표정으로 벨을 바라볼 듯… 그러면서 혹시 필요한 것 있으면 다 이야기하라면서 엄청 챙기고… 엘빈진은 알았다고는 하지만 절대 이야기 안 할 듯…ㅋ 아무튼 그 이후로는 벨이 성년이 될 때까지는 에글렛에서 지내야할 듯.

엘빈은 원래도 가드라인 일 때문에 진이 만들어둔 포탈로 여기저기 다니긴 했지만 이렇게 에글렛 자체에 살게 되었으니 좀 신기한 기분일 듯. 에카미아에는 인간이 많지 않으니 돌아다닐 때 시선 좀 받겠지. 처음엔 어색해해도 금방 적응 할 것 같다. 진은…ㅋㅋ 너무 싫어하지만 그래도 벨과 엘빈을 위해 최대한 적응하려하고…

유치원 등하원은 엘빈이 주로 시켜줬으면 좋겠다. 엘빈은 날지도 못하고 이동 마법도 못 쓰고 운전을 하는 것도 아니니까. 같이 걸어가거나 안아주고… 진은 몇백년만에 에글렛으로 와서 이때다 싶어 일 엄청 들어올 듯ㅋ 도움을 요청하는데 그걸 또 무시할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출근하는 진. 어떨때는 엘빈이랑 같이 일 나가기도 하고 출근 안할때는 둘이 같이 벨 데려다주기도 하고.

벨은 엘빈 닮아서 호기심 많고 (진 호기심+엘빈 호기심) 리더쉽도 있을 것 같다. 친구들 사이에서도 잘 지내고 수인들 사이에서 겉돌지 않고 잘 지내주렴…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생일파티 한다고 하면 전원생 다 데려오는게 웃길 듯. 진이랑 엘빈 신분은 유치원에도 안 알려주고 그냥 직장인(공무원)이라고만 하고… 최대한 튀지 않게 지내려고 할 것 같다. 근데 결국 안타레스 때문에 들켰으면 좋겠음. 엘빈진 둘 다 너무 너무 바쁜 날 정말 정말 미안한데 오늘 너무 바빠서 사람 좀 보내줄 수 있냐고 부탁하는 진. 진은 성에서 일하는 사람 보내줄 줄 알았는데 안타레스가 직접 나타나서 유치원 뒤집어질거 생각하면 너무 웃김. 나름 사복도 입고 나타났는데 얼굴도 얼굴인데다 목소리도 어디서 많이 들어본 목소리. 선생님들이 긴가민가 하면서 이 수상한 사람한테 애를 맡겨도 되나 하고 있는데 벨이 “안네 아저씨!” 하고 막 뛰어가다가 넘어지려하면 본능적으로 안타레스가 마법 써서 받아주는게 좋다… 그러면서 안타레스인거 다 알려지고… 그때부터 묘하게 선생님들 반응 달라진거 엘빈이 눈치채고는 비밀로 해달라고 부탁함. 보통 아이들과 똑같이 대해달라고. 같은 반 친구들은 애기들이니까 뭐 잘 모르고 잘 놀 것 같다. 선생님들은 똑같이 대해주려고 노력은 하겠지만 부모인 엘빈진은 엄청…불편해하겠지…ㅋ큐ㅠ 그 이후로 두번다시 안타레스한테는 안 맡기고.

엘빈진의 아이가 태어났다는 것을 두번째로 알게된 사람은 안타레스가 아니었음. 엘빈진의 집에 찾아오는 사람들은 많진 않았지만 그중에 가장 많이 찾아오는 이들을 꼽자면 역시 알파 4인방. 물론… 그중에서도 올리브. 다른 녀석들은 바쁘기도 하고 진이 부르거나 도움을 청할 일이 있을 때 찾아오는데 올리브는 제일 바쁘면서도 악착같이 시간 내서 틈틈히 찾아옴…

그 날도 엘빈진이 슬슬 이사를 해야하나 고민하고 있을 때… 딩동- 초인종이 울렸음. 외부 접촉을 삼가고 있는 만큼 진이랑 벨은 안쪽에 있고 엘빈이 문을 열러 나갔는데 “누군가 했더니 올리브였군. 어서와.” “오랜만입니다. 엘빈. 요즘 밖에서 뵙기 힘들어서 댁으로 찾아왔는데 계셨군요. 다행입니다.” 둘의 대화소리에 진이 올리브가 왔다는걸 알아챘음. 평소와 달리 엘빈은 올리브를 안으로 들이기를 좀 망설였는데 진이 먼저 “들어와. 올리브.” 하고 부름. 올리브는 약간 톤이 높아진 진의 목소리에 물음표를 띄우면서도 엘빈과 함께 집으로 들어갔음. 어라. ……? 오랜만에 본 진은 머리가 길어져 있었고… 왠 아가? 잘 보니 엘빈과 같은 금발 머리에 엘빈과 똑 닮은 두터운 눈썹… “엘빈의 딸 입니까..?” 올리브의 물음에 진에게 안겨있던 벨이 먼저 엘빈을 향해 손을 뻗으면서 “아빠-” 하고 부름. 엘빈이 벨을 안아들며 푸스스 웃었고 올리브는 벙찐 표정으로 둘을 번갈아 바라보더니 이내 경악하면서 진에게 시선을 향했음. 눈은 커다랗게 뜨고는. 더이상 뭐라 말을 하지 못하는 올리브를 진이 조심스럽게 안아주고… 달래주듯 토닥이고…ㅋㅋㅋ 그제야 아이에게서 느껴지는 꿈과 빛, 시간, 생명… 부정할 수 없는 둘의 아이라는 사실에 너무나도 큰 충격을 받아버린 올리브…

올리브가 충격에 빠져있는 동안 무언가 결심한 듯 진이 펠과 그웬, 소엘도 같이 부름. 진은 바쁘지 않으면 오라고 했지만 진이 이들을 부르는 일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마침 다른 바쁜일도 없었으니 냅다 다 모였음. 넷이 다 모인 상태에서 다시 이야기를 해줌. “자, 소개할게. 이름은 세네벨 진. 보면 알겠지만… 우리 딸이야.” 셋은 의외로 침착했음. 좀 놀라긴 했지만 셋 다 진을 처음 만났을 때부터 엘빈과 함께였으니 이상할 것이 없었으니. 올리브는 진에게 비뚤린 집착을 하고 있으니까 이렇게 충격이 심한거고…ㅋㅋㅋ 아무튼 셋 다 벨을 반겼음. 남자 형제들만 넷인데 너무 너무 귀여운 여동생이 생겼으니. 화기애애한 모두와 달리 올리브는 한켠에 있는 소파에 털썩 앉아서는 심란한 표정으로 바닥만 보고 있었음. 그러다 그걸 본 벨이 엘빈보고 내려달라고 했고 땅에 내려오더니 올리브에게로 조심스럽게 걸어감. 올리브는 벨과 눈이 마주치니까 흠칫 했는데 벨이 환하게 웃으면서 “오빠!” 하고 부르니까 올리브는 눈 녹듯 녹아내려서 벨을 와락 끌어안았으면 좋겠다. 벨도 올리브의 듬직한 품이 마음에 드는지 신나서 방긋방긋 웃었고 그날부터 알파 4인방은 5남매(핀까지 포함하면 6남매) 하기로 했음.

벨은 아직 어려서 잘 와닫지 않았지만…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소녀가 되어버린 벨. 행성을 주무를 수 있는 세계관 최강자 엄마(아빠)와 인간의 몸으로 악마 소리를 들었던 아빠, 사단장 급의 오빠 넷을 둔 막내 여동생이라니… 누가 감히 데려갈 사람이 있을지도 의문.

혹시 알파 4인방(벨 오빠 넷)의 프로필이 궁금하시다면 여깁니다.

펠 피콕 (벨 만남 기준 953세/외모나이 30세)

올리브 잭 리네스 (벨 만남 기준 954세/외모나이 29세)

그웬 레그혼 (벨 만남 기준 959세/외모나이 15세(28세))

소엘 봄베이 (벨 만남 기준 1,065세/외모나이 28세)

진한테는 ‘폰'이라는 어린 신수가 있는데 얘가 원래는 진 껌딱지였다가 벨이 자기 너무 이뻐해주니까 나중에는 아예 벨이랑 함께하게될 것 같다… 경호 겸 파트너로…!

와 그림 겁나 오래된 그림인데 오랜만에 보니까 반가운 듯 대박 16년도, 18년도 그림임… 헐

아무튼. 둘이 커가는 속도가 비슷할 것 같아서 좋다. 나중엔 날지 못하는 벨 태우고 다닐거 생각하면 행복함. 엘빈은 말을 잘 타니까 엘빈이 타는 요령 가르쳐줬으면 좋겠다. 진은 날개로 날고 둘은 폰 등에 타고… 넷이서 어디 여행이나 갔으면 좋겠네. 물 좋고 공기 좋은 곳에 가서 피크닉도 하고 풀 밭에 누워서 하늘도 보고… 계곡 있으면 수영도 하고… 최고의 가족 여행.. 바베큐도 해먹고 밤에는 쏟아지는 별들도 보고… 작지만 아늑한 텐트 안에서 서로 꼭 끌어안고 자다가 다음날 느즈막하게 일어나서 다시 날아오르는 넷. 아쉬워하면 다음에 또 새로운 곳을 가자며 달래주면서 다시 보금자리로 돌아가는.

벨은… 진을 닮아서 좀 사고를 많이 치고 다닐 것 같음. 머리도 좋으니 지능적으로. 근데 문제는 진이랑 같이 치고 다닐 것 같음. 엘빈이 고생이 많다…

벨이 커가면서 사고치는 스케일도 커지는데 진이랑 엘빈이 지극 정성으로 교육해야할거임. 폰 타고 다니면서 학교 째면 진이 잡아오고 엘빈이 잔소리하고… 하지만 정말 사랑으로 키울 것 같아서 엇나가지는 않을 것 같다. 벨 데리고 다니면서 여행할 때 사람들 돕는 것도 많이 보여주고 진의 무한한 인간 사랑을 벨도 어쩔 수 없이 닮아서 벨 역시 다른 사람들을 돕는 그런 인물로 자라날 것 같다.

당돌하게 불의를 보면 참지 않고 약한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능력을 활용하는 그런 사람.

성년 이후에는 폰과 함께 중간계를 여행하면서 모험을 하는 그런 삶을 살지 않을까. 가끔가다 에카미아에 들어서 엘빈진도 보고. 생일이나 크리스마스 같은 날에는 모여서 시간도 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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