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사이] 내게 묻는다면
뉴 단간론파 V3 2차 창작, 아마미 란타로X사이하라 슈이치
백업 :: 2020. 08
아야야.
…엄살 부리지 말라니, 그런 말은 너무하지 않슴까. 누가 들으면 제가 엄살이 버릇인 사람인 줄 알고 말검다. 억울함다! 방금은 정말 의자에 갈비뼈를 박았다니까요. 이게 다 당신이 사람을 거칠게 다루니까 벌어지는 일 아님까. 그냥 말로 앉으라고 해도 될 것을. 정말이지, 제가 잘못을 저지르고 잡혀온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험하게 다루는 검까. 도망… 그야 누구든 볼일이 있는데 갑자기 붙잡히면 그럴 검다. 멋대로 끌고 올 거라면 적어도 예의를 지켜주면 좋겠슴다.
저기 말임다. 중요한 일이라고 그런 표정 지어봐야, 제가 그쪽 사정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슴까? 거기다가 사이하라 군이 없다면 이쪽 반에는 볼 일도 없으니까요. 급한 일이라고만 한 거죠? 아파서 조퇴한 게 아니라면 아무래도 상관 없슴다. 본인한테 가서 확인하면 되니까요. 또 누구한테 이상한 얘기를 들었나……. 그나저나 자꾸 이렇게 막을 검까? 이만 비켜주면 좋겠슴다.
할 말… 하아. 아무리 방과 후인데다, 그쪽이 여기 반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일이 달갑지만은 않아서 말임다. 괜한 소문이라도 나면 사이하라 군이 또 오해해서 도망 다닐 지도 모른다 이검다. 그것도 귀엽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속상해할 게 뻔한 일을 만들 만큼 악취미는 아니라서 말임다. 방금 정말 이상한 표정이었슴다. 할 얘기가 있으면 빨리 하고 끝내죠. 제가 그쪽이랑 이상한 추문에 싸이는, 잠깐, 그 표정은 대체.
그런 얼굴을 하면서도 그냥 보내준다는 선택지는 없는 검까? 참나.
예? 사이하라 군을 어떻게 생각하냐니, 그걸 왜 당신이 물어보는 검까?
…….
뭐어. 질문이니 순순히 대답하겠슴다. 좋아함다. …아! 아프다니까요. 자기가 물어봐놓고 왜 낯부끄러운 소리를 한다고 때리는 검까? 성의가 없다고요? 그게 결론인데, 그거 말고 무슨 말을 하라고요.
아무 거나 더 말하라니, 당신이야 말로 정말 성의 없는 질문자인거 알고 있슴까?
이번 방학에는 단둘이 놀러 가자고 사이하라 군에게 제안했는데 아직도 답을 못들었슴다. 부끄러울 뿐이라면 그냥 못이긴 척 끄덕여줘도 괜찮은데 말임다. 제가 좋아서 건넨 제안인데도 꼭 제 사정을 먼저 걱정한단 말이죠. 사이하라 군은 조금 더 제멋대로 구는 게 좋겠다고 생각함다. 그렇죠? 그걸 사이하라 군만 모른다니까요. 정말 바쁜 거라면 말임까? 그럼 제가 시간을 맞춰야지 어쩌겠슴까. 그렇게라도 보고 싶은데.
그리고 이번 주말에는 수족관에 가자고 할 생각임다. 이번에는 반드시 그 돌고래가 없는 곳으로 갈 검다. 지난번에 수족관에 갔을 땐, 겨우 설득해서 같이 사진을 찍나 했더니 우리 사이에 전부 그 돌고래가…
……웃어도 좋슴다.
사진 하니 떠오르는데, 사이하라 군이 사진 찍는 거 본 적 있슴까? 어느 주말인가는 숙부님 조수로 후쿠오카까지 갔다길래 사진을 보내달라고 했더니, 글쎄 공항 사진을 보내주지 않겠슴까? 공항 사진이야 검색만 해도 얻을 수 있는데, 그런 게 궁금할 리 없지 않슴까. 제가 공항이나 철도 같은 걸 좋아하는 사람도 아닌데 말임다. 더구나 우리 사이에. 그래서 사이하라 군은 어딨슴까, 하고 모른 척 물어봤더니 자기가 찍은 사진이니까 찍혔을 리 없다고 진지하게 대답하는 검다. 귀엽지 않슴까? 그래서 다시 기념사진인데 사이하라 군도 찍혀 있는 게 좋지 않겠냐고 하니까 사진 데이터에는 날짜가 저장되니까 괜찮다고 하는 검다. 저는 괜찮지 않은데 말임다. 어쩔 수 없다 싶어서 사이하라 군 사진이 보고 싶다고 했더니, 하하하하, 정말 귀여웠는데. 그게 말임다, 이렇게, 이렇게 얼굴을 조금만 보이게 해서 사진을 찍어줬슴다. 당연히 너무 가까워서 자기 얼굴은 초점도 잡히지 않아서 잔뜩 흐려진 사진을요. 너무 귀엽지 않슴까?
됐으니까 짧게요? 아까는 뭐라도 더 이야기하라고 해놓고, 너무 변덕스럽슴다.
뭐어, 어차피 그만하려고 했으니까요. 그거 아심까?
사이하라 군도 가끔 ‘나를 왜 좋아해?’ 라고 물어볼 때가 있는데, 사이하라 군이 저를 이렇게 만들어 놓고 그런 걸 물어보면 어떻게 말해줘야 할지 잘 모르겠슴다.
예? 왜 이런 말을 친하지도 않은 당신에게 털어 놓냐니, 그야 당신이 아니라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사람이 이미 이 자리에 있기 때문임다. 뭘 그렇게 놀라고 있슴까? 중간부터 알고 있었슴다. 그러니 그런 얼토당토않은 질문에도 순순히 대답했죠. 하하, 새삼 모르는 얘기인 척 하지 않아도 괜찮슴다. 그러니까 그쪽도 이만 돌아가도 됨다. 저희도 이제 가볼 거라서.
거기, 듣고 있죠? 사이하라 군.
창문에 머리카락 보였슴다. 실은 아까부터 보였는데 이제와 숨어봐야 늦었다니까요. 저 배고픔다. 질문할 거 다했으면 우리 어서 집에 가죠. 그리고 다음부터는 다른 사람 입으로 묻지 말고 직접 물어봐주면 좋겠슴다. 괜히 밖에서 힘들게 서 있지 말고. 어? 벌써 물어보는 검까? 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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