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매화

#청문매화 - 매화나무 사랑 열렸네. (해피 IF.)

청문매화 해피 IF. 서사.

* 원작 서사와 마지막 부분만 다릅니다!

* 원작의 시간선과 조금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이 IF 세계관에선 청명과 당보가 어렸을 때부터 알았단 설정(첫 만남 약 청명 10세, 당보 4-5세)이며 정마대전이 일어나지 않는단 설정입니다. 완전히 평화로운 세계관입니다!

* 완전히 평화로운 세계관이다보니, 이 세계관에서 매화는 검을 포기 하지 않습니다. 검과 연단법 둘 다 수련을 하고 있어요!


매화나무에서 떨어진 매화.

두 사람의 첫 만남은 청문이 화산에 입문하던 날에 이루어졌다.

화산에 올라가기 직전, 화음 바로 근처의 숲에서 까마득하게 높이 솟아있는 화산을 바라보고 있던 청문의 앞에 매화가 갑자기 나타나며 시작된 인연이었다. 그때 당시 매화는 잠시 화산을 빠져나와 화음 근처에 숲에서 신나게 논 뒤, 잠깐 쉬기 위해 나무 위로 올라가 있던 차였다. 그리고 그렇게, 잠시 쉬던 차에 매화의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화산을 바라보고 있던 청문이었다.

어렸을 적 매화는 지금의 다소 얌전하고 차분한 성격과는 달리, 꽤나 활발했고 청명 만큼은 아니었지만 장난 치기를 좋아했던 말괄량이였다. 또,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능숙하고 거침 없어 솔직하고 사랑스러운 아이라 어른들에게 말을 많이 듣던 아이였다.

그런, 당신의 매화는 “화산의 입문한 / 입문하려는 사람 = 가족, 가족 =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공식이 머릿속에 박혀있어서, 청문이 화산에 입문하려 한다는 사실을 눈치채자 마자 바로 호감도가 max 상태가 되었다. 그랬기에, 매화는 너무나도 좋은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어 가만히 있던 청문의 앞에 나타나게 된 것이었다.

주변에 아무도 없는 줄 알았건만, 갑작스럽게 눈 앞에 나타난 매화로 인해 청문은 깜짝 놀라 뒤로 넘어질 뻔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내 매화의 옷에 있는 매화 문양을 보고 그녀가 화산의 사람이란 것을 깨달은 청문은 곧바로 경계를 푼 뒤 인사를 나누었다.

인사를 나눈 두 사람은 함께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며 화산에 함께 올랐다.

비록, 만난 지 얼마 되진 않았으나, 두 사람은 나이 차이가 별로 나지 않았기도 했고, 생각보다도 더 죽이 잘 맞은 덕분에, 그리고 무엇보다도 매화 특유의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분위기 덕분에 두 사람은 그 짧은 사이에도 많은 대화를 나누며 친해질 수 있었다.

그러나, 만약 여기서 두 사람의 관계가 그쳤더라면 두 사람은 그저 평범한 같은 문파의 사이 좋은 사형제 간이 되었을 것이다.

두 사람의 기류의 시작은 청문이 무심코 내뱉은 한 마디에서 시작 되었다.

가파른 돌산인 화산을 올라가면서도, 두 사람은 계속 중간중간 눈을 마주치며 대화를 이어갔다. 그리고 그때마다 청문은 매화의 매화색 눈동자에서 낯선 느낌을 받았다. 사실, 청문은 처음 봤을 때부터 매화의 눈동자가 어쩐지 사람을 끌어들이는 것 같다 느껴서, 쉽게 눈을 떼기가 힘들다 생각했는데 그 생각이 무심코 “눈동자가….”하며 나오게 된 것이었다.

그리고 청문은 그 순간, 자신이 소리 내어 생각을 내뱉었다는 것에 당황을 했다. 아무래도, 남들과는 다른 눈동자색을 가지고 있다보니 매화에겐 좋지 않은 뜻으로 들렸을 것이라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랬기에, 청문은 다급히 매화에게 사과와 함께 설명을 하려 했지만, 의외로 매화에게서 나온 답은 청문의 그런 생각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매화! 예쁜 매화색이죠?”

매화는 자신의 눈을 가리키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그리고 청문은 그런 매화를 보며 어쩐지 가슴 한 켠이 간질거리는 것을 느꼈고, 매화의 말에 끄덕이며 그렇다고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무심코 보게 된 그 등이 너무나도 닿고 싶어서.

청문이 무사히 화산에 입문을 하고, 이틀 뒤.

매화는 평소처럼 청명을 돌보고 있었는데, 유독 그날 따라 청명이 별 다른 일 없이 얌전했었다. 게다가 그 뿐만 아니라, 청명이 낮잠까지 깊이 들어버리자 매화는 청문을 찾아가 단 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

사실 말이 단 둘만의 시간이지 그저 매화가 청문의 수련에 찾아간 것에 불과해서 두 사람은 따로 특별한 일은 하지 않고, 청문은 수련을 매화는 그런 청문의 수련을 구경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런 매화의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수련에 몰두한 채 검을 휘두르는 청문의 등이었다.

당시, 청문은 화산에 입문한 지 고작 이틀밖엔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그러나, 매화는 어째서인지 한창 검을 휘두르며 수련에 집중하고 있는 청문의 등이 다른 이들의 등보다 단단하고 크게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동시에 자신도 그런 청문처럼 되고 싶다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매화는 그날. 청문의 수련이 끝날 때까지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그를 바라보고 있다가, 청문의 수련이 끝나자마자 곧장 장문인의 처소로 달려갔다. 그러고는 그곳에서 장문인께 이제부터는 화산의 제자로서 화산에 있겠다며 자신의 뜻을 전했다.

매화나무 연리지.

매화 역시 화산의 제자로서 이름을 올리게 되고, 청문과 매화는 나란히 삼대 제자가 되면서 수련 시간을 포함한 하루의 대부분을 함께 보냈다.

사실, 청문과 청명, 그리고 그들의 스승인 백오가 지내는 처소와 매화가 매화의 스승과 함께 쓰는 처소는 서로 거리가 꽤 떨어져 있었지만, 세 사람은 그것이 전혀 문제 될 게 없다는 듯 서로의 처소를 오가며 함께 시간을 보냈다. 아무래도 청문에게 있어 매화는 화산에 들어오면서부터 함께 시간을 보낸 하나 뿐인 사매였고, 매화에게 있어 청문은 동경하는 사형이었기에 두 사람은 비단, 청명에 의해서만이 아니라 자의로서도 함께 더 오랜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사이 좋은 사형제의 관계로서 나날들을 보낸 두 사람은 청명이 정식으로 화산의 제자로서 수련을 받게 되면서 더욱 그 사이가 깊어지게 되었다.

청명에게 있어 두 사람은 그 누구보다 믿고 의지하고 기댈 수 있는 부모님과도 같은 존재였기에, 두 사람은 언제나 함께 어린 청명을 돌보았다. 청명이 웃을 때면 두 사람도 웃었고, 청명이 울 때면 두 사람도 울었다. 그리고 청명이 처음 매화를 피웠을 땐 두 사람이 그 누구보다도 더 기뻐했으며, 청명의 생일날에도 두 사람은 함께 축하해 주었다.

그렇다 보니, 세 사람은 언제나 한 세트처럼 함께 불려졌고 그만큼 함께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몇 년이 흘러 청진이 들어오고 나서는 청진까지 합해서 네 사람이 함께 불리게 되었다.

사실, 아무리 도관의 도사라고 한들 혈기왕성한 남녀가 항상 붙어다니면서 육아까지 함께 한다면, 아무런 마음이 없던 사이라도 ‘어?’하는 게 한 번쯤은 생길 것이다. 게다가 이 두 사람의 경우, 원래부터 서로에게 가진 호감이 꽤나 남달랐었고, 둘이 함께 보내는 시간 또한 더욱 깊어져만 갔으니 단순한 가족애에서 연정으로 발전하여 그 마음이 깊어지는 것은 그렇게 큰 무리가 아니었다.

그렇기 때문에, 두 사람은 꽤나 일찍이 본인들의 마음을 자각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두 사람은 그 마음을 서로에게 전달하는 데에 조금 시간이 걸렸다.

처음부터 서로에게 이끌리고 있다는 그 미묘한 감정의 존재를 알아채고 있긴 했으나, 각각 자신의 위치와 환경 때문에 두 사람은 좀처럼 쉽게 자신의 마음을 전달할 엄두를 못 내었다. 그리고 이 상황은 그렇게 시간이 흘러, 매화가 성인이 되고도 5년이나 더 지속되었다.

두 사람을 막을 상황은 크게 존재하지 않음에도, 처음에 두 사람은 상대가 성인이 아니니까 / 나보다 더 좋은 사람을 만나야 할 사람이니까 란 생각으로 고백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 상황이 점점 더 길어지게 되면서 생각이 ‘나보다 더 좋은 사람이 널렸지 않은가…….’ / ‘꼭 관계를 정인으로 정립할 필요는 없지…, 청명이가 있잖아.’ 로 변하며 유사 부부의 관계로 만족하면 되지 않나 쪽으로 기울기까지 했다. 그래서 당사자들은 삽질만 엄청 하다가 아예 내핵까지 뚫어 못 나오게 된 상황이 되어버리고 만 것이다. 또한, 여기에는 괜히 고백했다가 관계가 틀어져 지금의 관계도 유지하지 못하게 된다면 어떡하나라는 두려움까지 더해졌기에 두 사람이 더욱 망설이게 되었다.

이런 두 사람이 이어지게 된 것은, 두 사람을 아끼는 주위의 사람들 덕이었다. 분명 서로에게 마음이 있는 게 제 3자의 눈으로도 확연히 보이고, 두 사람만큼 잘 어울리는 이도 없는데 서로 끙끙 앓기만 하던 당사자들을 보며 답답해하던 청자배들이 ‘아니!! 저 둘이 안 이어지면 누가 이어져!!’ / ‘우리 대사형/사저(누님)를 다른 사람이 데려가는 걸 볼까 보냐!’ / ‘난 다른 사람이 내 형수 / 형님으로 들어오는 거 못 봅니다!!’하며 당사자들을 찌르고, 붙이고, 쑤신 덕분에 이루어질 수 있었다. 특히나, 의외로 청진이 가장 답답해하며 두 사람을 떠밀기도 하였다.

그렇게 해서, 이런 두 사람은 어느 초봄 날의 밤에, 함께 산책을 하다가 청문이 매화에게 평생 시들지 않는 매화 가지(매화 가지 모양의 은 비녀)를 주며 정인이 되었다.

“만약, 평생이 가도 시들지 않는다면…. 그리고, 사매의 마음이 나와 같다면…. 이 가지를 받아주지 않겠는가.”

정인이 된 두 사람은 약 3년의 열애 끝에 혼례를 올리게 되었다.

그리고 약 이년 뒤. 두 사람 사이에 아이가 찾아오게 되었고, 그 후로 열 달이 지나 두 사람은 ‘선(善)’이라는 이름의 아들을 품에 안게 되었다.

서로의 사이에서 아이까지 본 두 사람은 그렇게, 첫째를 청명이로 그리고 두 사람의 사이에서 낳은 선을 둘째로 여기며 행복한 가정을 꾸렸고, 훗날, 화산이 가장 드높았던 때를 만든 장문 부부로 역사에 기록이 되었다.


카테고리
#기타

댓글 0



추천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