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아(백업)

전생을 믿으십니까? (3)

확밀아 / 브리튼채널

무려 11년 전의 연성…

요청으로 백업합니다. 옛날 연성이라서 여러모로 미흡한 점이 많으니 이 점 유의바라며…

다시 보니 제일 마음에 안 드는 구간이 여기군요.

이때 정말 어리긴 어렸구나 내가 ㅇ<-<

——

확밀아 스토리 스포일러가 불쑥불쑥 튀어나옵니다.
기본 키워드는 환생입니다. 커플링은 란검, 모드마서, ts기교가웨
동인설정 퐈이야ㅏㅏㅏㅏㅏㅏㅏㅏ


494. 란슬롯
왕이여
이야기를 계속해도 되겠소?

495. 검술의 성
쓸데없는 소리는 빼고

496. 이름없음
왠지 스레주가 야단맞은 강아지처럼 느껴져

497. 이름없음
란슬롯이 세 기사 중에서 제일 충성도가 높았다지, 아마?

498. 란슬롯
그때 모드레드가 이야기가 길어질 것도 같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당당히 할 수 있는 얘기도 아니니까 자리를 옮기자고 말했다.
맞는 말이지. 솔직히 여기가 오컬판이고 내가 초반에 얘기한 게 있어서 다들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가는 거지, 사실 전부 이상한 사람 취급 받기 딱 좋은 이야기잖아?
더군다나 전생이 역사적 인물이란 얘기는 더. 왕은 갈등하다가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고 생각했는지 알았다고 대답했다.
어머니께는 나와 놀고 오겠다는 식으로 대충 둘러댔어. 어디서 이야기할까 하다가 호수가 제일 낫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 주변이 왕래가 별로 없기도 하고, 호수가 있던 위치는 우리밖에 모르니까 그에 대해서 얘기하면 왕이 더 쉽게 얘기를 털어놓을 것 같았어.
그래서 다 같이 호수로 갔는데.. 생각해보니까 사람들이 전부 의심했을 것 같다.
바짝 긴장한 티가 나는 고등학생을 사이에 두고 걸어가는 건장한 대학생들이라니..

499. 이름없음
삥 뜯으러 가는거네

500. 이름없음
일진이네

501. 가웨인
그래서 사람들이 우리를 보고 흠칫했던 건가

502. 이름없음
경찰 아저씨! 여기예요!

503. 이름없음
왕님은 왜 그리 긴장하고 있었던 건데ㅋㅋㅋ

504. 검술의 성
아니 뭐..
란슬롯이 말했잖아. 자기가 역사 속 인물이 다시 태어난 거라는 이야기는 이상한 사람 취급 받기 딱 좋은 이야기라고.

505. 란슬롯
호수로 가는 동안 우리는 별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 그때 나누지 않아도 어차피 호수에서 실컷 나눌 거니까.
그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왕은 침묵 속에서 걷는 동안 마음이 진정되고 생각이 정리됐는지 많이 침착해진 모습이었다.
아 참. 위에서는 호수로 가자고 결정했다고 말했는데, 왕에게는 어디 간다고 얘기하지 않았어. 호수에 가서 여기가 어딘지 기억 나냐고 질문하는 식으로 얘기를 하려고 했거든.
근데 이것도 다시 생각해보니 정말 수상하구나.. 왕이 불안해했던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어.

506. 이름없음
기사들은 사실 전부 일진, 파문

507. 이름없음
>50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08. 가웨인
>506 아냐 아니라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

509. 란슬롯
>506 왜 이래. 난 그때도 지금도 모범적으로 살아왔다고!

510. 검술의 성
>509 여기 설득력 없는 주장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511. 이름없음
>51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12. 이름없음
애초에 왕을 방패로 쓰고 도망간 기사가 모범적이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13. 이름없음
>512 그러고 보닠ㅋㅋㅋㅋㅋㅋㅋ

514. 이름없음
요정 밥 먹기 싫어서 도망친 스레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15. 란슬롯
왕이 너무 차가워져서 슬프다..

516. 가웨인
>515 m9(^0^)

517. 이름없음
가웨인 또ㅋㅋㅋ

518. 란슬롯
됐어. 비뚤어질 거야.
왕이여. 하나 잊고 계신 것 같소만, 현생에서는 내가 갑이외다.
다음 과외 시간을 기대하시오.

519. 검술의 성
그렇게 나오기냐!

520. 이름없음
반정이다!
호수의 기사가 반정을 일으켰다!

521. 가웨인
팝콘을 가져와야 할 것 같다.

522. 이름없음
>521 말릴 생각 없냐곸ㅋㅋㅋㅋㅋㅋ

523. 가웨인
브리튼은 삼대 세력의 왕이 함께 다스렸지만 내가 진정으로 모신 왕은 기교의 장 아서 뿐이야.
검술의 성과 마법의 파가 어떻게 되든 상관없음. 그러니까 난 이 신경전을 재밌게 지켜보겠다!

524. 이름없음
멋진 말이기는 한데 그래도 여기서 대놓고 할 말은 아닌 것 같은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

525. 검술의 성
하긴 가웨인 말고도 기사들은 대부분 처음 자기가 모신 왕만을 보좌하려고 했었지.
그거 때문에 좀 잡음이 일어나기도 했어. 요정들과 중립인 기네비어, 모드레드가 중재해주기는 했지만 전부 막지는 못했지.

526. 이름없음
>525 오오 궁금하다.
나중에 썰 좀 풀어주면 안될까?

527. 검술의 성
>526 그런데 나는 아직 가웨인이나 모드레드처럼 기억이 다 돌아온 게 아니라서.
지금은 그냥 잡음이 있었다는 것만 기억나고, 정확히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잘 안 떠올라.
나중에 기억나면 그때 풀게.

528. 이름없음
이 스레에 올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하닥하닥

529. 란슬롯
왕이여, 화두를 돌리지 마시오.
어떻게 하시겠소? 과외 시간에 폭격을 맞으시겠소, 아니면 나에게 좀 더 상냥하게 대해주시겠소?

530. 이름없음
>529 쪼잔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31. 검술의 성
큭..

532. 이름없음
>529 스레주 소망이 너무 소박해서 웃프닼ㅋㅋㅋㅋㅋㅋㅋ쿠ㅜㅜㅜㅜㅜㅜㅜ

533. 이름없음
까짓것 들어주세요 왕님ㅋㅋㅋㅋㅋ

534. 검술의 성
귀엽다 같은 소리해도 잠자코 있을게! 그럼 됐지?

535. 이름없음
그게 상냥한 거냐곸ㅋㅋㅋㅋㅋㅋㅋ

536. 란슬롯
아쉽지만 일단은 그걸로 만족하겠소.

537. 가웨인
재미없게 벌써 끝이냐..

538. 란슬롯
>537 내가 기교의 장만 이득 보는 일을 계속할 것 같았소?
쌤통이다 m9(^0^)

539. 이름없음
분명 내 안의 기사들은 전부 강하고 고고하고 인간을 초월한 듯한 그런 이미지였는데..

540. 이름없음
본격 환상이 박살나는 스레

541. 검술의 성
원래 기사들과 인간은 신체능력 빼고는 별반 다른 점이 없었어.
성격도 마찬가지고. 환상은 그냥 버리는 게 좋을 것 같아.

542. 이름없음
>541 ㅜㅜㅜㅜㅜㅜㅜㅜㅜ

543. 란슬롯
그만 삼천포에서 돌아오자.
호수가 있던 장소에 도착하자마자 여기가 어디인지 기억나느냐고 왕에게 물어봤다. 하지만 왕은 기억이 안 난다고만 대답했어.
조금 이따가 나올 얘기이긴 하지만 왕은 많이 지쳐있던 상태였다. 꿈이 철저하게 1인칭 시점으로 생생하게 진행되는데다가 나처럼 현실과 비슷한 모습을 한 사람들이 많이 나오는 바람에 자꾸만 꿈과 현실을 혼동하게 되서 이상한 실수를 할까봐 두려웠다고 한다.
게다가 최근에는 안 좋은 꿈만 연달아 꿔서 많이 힘들었고. 솔직하게 털어놓고 편해지고 싶어도 정신 나간 사람 취급 받을까봐 말도 못했대. 우리 세 사람이 찾아갔을 때도 비슷한 심정이었고.

544. 이름없음
왕님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구나..

545. 이름없음
하긴 이 스레 초반에서도 스레주가 많이 힘들어하는 게 보였으니..

546. 이름없음
가웨인은 안 힘들었음?

547. 가웨인
>546 당연히 힘들었지.
처음에는 영락없이 내가 미쳤다고 생각했어. 모드레드가 나한테 자꾸 이상한 꿈을 꾼다고 먼저 털어놓지 않았다면 정신과에 다니고 있었을 걸?

548. 이름없음
나도 전생의 기억이 있었으면 하고 바랐는데 스레주랑 다른 사람 얘기를 들어보니 있어도 별로 안 좋은 것 같다..

549. 이름없음
그러게.. ‘-`

550. 란슬롯
>548 없는 게 좋아. 안 좋은 기억이 떠오르는 것도 힘들지만 자꾸 전생의 나와 현생의 나를 헷갈리게 되거든.
뭐라고 할까, 현생의 나를 지워버리고 전생의 나를 덮어쓴 듯한 기분?

551. 가웨인
>550 그래 바로 그 기분.
나나 모드레드는 어느 정도 전생과 현생을 구분해서 생각할 수 있게 됐다고 했지만, 사실 지금도 가끔씩 혼란스러워.
현생의 내가 사라진 듯한 느낌이야.

552. 이름없음
역시 그냥 평범한 게 짱인듯

553. 란슬롯
여기서부터는 대화문으로 가는 게 나을 것 같다.

나 “여기가 어딘지 정말 기억 안 나?”
왕 “몰라. 난 정말 아무것도 몰라.”
가웨인 “답답해 죽겠네. 언제까지 시치미만 뗄 거야? 아무것도 모른다면 왜 나와 저 녀석을 보고 가웨인 경과 모드레드 경이라고 불렀는데?”
왕 “그건… 책. 책에서 봤어. 책에서 나온 초상화랑 비슷하게 생겨서 나도 모르게….”
가웨인 “글쎄. 나는 책에 나온 초상화와 비슷하게 생겼을지도 몰라도, 모드레드는 영 딴판일 텐데?”
모드레드 “난 초상화 같은 건 남기지 않았어. 현대에 남아있는 모드레드의 초상화는 전부 후대 사람들이 상상해서 그린 것들뿐이야.”

554. 이름없음

555. 이름없음
>55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56. 이름없음
>554 적절하다ㅋㅋㅋㅋㅋㅋㅋㅋ

557. 이름없음
위에서 잠깐 나왔던 초상화 얘기가 나올 줄이야 :Q

558. 가웨인
그러게.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네.

559. 란슬롯
나 “B. 우리는 너를 놀리려고 이러는 게 아냐. 정말로 네가 블레이드 프로텍터의 아서왕이 맞는지 확인하고 싶어서 그래.”
왕 “…….”
나 “정 말하기 싫으면 그냥 내가 말하는 걸 듣기만 해줘. 여기는 호수야. 정확히는 있던 자리지. 여기에 있던 장치를 통해 기사들이 만들어졌었어. 저기 있는 가웨인도, 모드레드도, 그리고 나도.”

여기서부터 왕이 동요하기 시작했다. 나는 여기서 왕을 떠보려고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했던 말을 해보기로 했어. 잘하면 마음을 열 수 있을 것 같았거든.

나 “내가 누군지는 얘기 안 했지? 나는 란슬롯이오. 호수의 기사라고도 하지. 걱정은 마시게. 귀공과 엑스칼리버에 트집을 잡을 생각은 없으니. 틀에 들어오게 된 이상 지시에는 따르겠소.”
왕 “…란슬롯? 정말 란슬롯이야?”

제대로 먹혀들어갔다.

560. 이름없음
오오오!

561. 이름없음

562. 가웨인
>561 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63. 이름없음
>561 모처럼 진지한 분위기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

564. 란슬롯
나 “맞소. 귀공을 보좌했던 기사, 란슬롯이오.”
왕 “그럼 저 두 사람도 정말 가웨인 경과 모드레드 경인거야?”
모드레드 “맞아.”
가웨인 “이제야 믿어지냐?”
왕 “그렇구나. 그냥 꿈이 아니었구나. 내가 이상해진 게 아니라….”

여기서부터 왕이 울기 시작했다. 그렇게 우는 건 처음 봤어. 울면서 횡설수설 말한 게 >543에서 했던 이야기였어.

565. 이름없음
ㅜㅜㅜㅜㅜㅜㅜ

566. 이름없음
괜찮다면 최근에 꿈에서 봤다던 안 좋은 기억이 뭔지 물어봐도 될까..?
힘들면 대답 안 해줘도 돼ㅜㅜ

567. 이름없음
스레주도 다른 사람들도 옆에 있으면 어깨 토닥토닥 두드려주고 싶다ㅜㅜ
그동안 마음고생 많았어요ㅜㅜㅜ

568. 검술의 성
>566 외적이 대대적으로 침공해 들어왔을 때였어.
한심하게도 그때 우리들은 내란을 거쳐서 브리튼의 기술력이 상당히 향상되었던 터라 방심하고 있었지.
그 대가는 굉장히 컸어. 도시 하나가 완전히 잿더미가 되어 버렸고, 겨우 걸음마를 뗀 아이가 숨이 끊어지는 걸 바로 눈앞에서 지켜봐야했다.

569. 가웨인
언제인지 알 것 같다.
그날 이후로 삼대 세력이 싸움을 완전히 멈추고 맺어야 한다는 논의가 나오기 시작했지.

570. 란슬롯
그 다음에는 딱히 더 풀게 없어.
우는 왕을 달래고 그동안 마음 고생한 이야기를 좀 하고 기교의 장의 두 사람과 헤어졌거든.
나는 왕과 함께 우리 집에 와서 스레에 들어온 거고.
썰은 여기서 끝이야. 슬슬 시간도 늦었고, 왕도 돌아가야 하니까 질문 몇 개만 받고 오늘은 여기서 끝내도록 하자.

571. 이름없음
스레주는 석 달 전부터 꿈을 꿨다는데 왕님이랑 가웨인은 언제부터 꿈을 꿨어?
모드레드에게도 물어보고 싶은데 아직 안 온 것 같고..

572. 이름없음
기억이 돌아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던 적은 없어?

573. 이름없음
요새 유명한 드라마 중에 아서왕을 다룬 거 있잖아.
스레주랑 다른 사람들은 그거 봐?

574. 검술의 성
>571 난 한 달 정도 됐어.
아직은 내가 엑스칼리버를 뽑았던 때부터 위에서 말했던 외적 침공 때까지밖에 몰라.
>572 아직까지는 없어.
>573 아, 그거.. 꿈을 꾸기 전까지는 재밌게 봤었는데 이제는 못 보겠어.
물론 어느 정도 픽션이 가미되기는 했겠지만 내가 그런 오글거리는 말을 했었다니orz

575. 가웨인
>571 난 반년 조금 넘었어. 모드레드도 아마 그 정도 됐을걸?
>572 인생을 덤으로 하나 더 얻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때 얻은 지식 같은 것도 있으니까 괜히 식견이 더 늘어난 것 같기도 하고.
>573 보고 있어. 그냥 픽션이라고 생각하고 보니까 재밌더라.
가끔 왕이 그리울 때 보면 위안이 되기도 해.

576. 이름없음
>574 검을 가지지 않은 자의 힘을 부정한 왕이여, 지금이야말로 그 힘의 의미를 깨달아라!

577. 검술의 성
>576 으아아아아아아 말하지 마! 하지 마!

578. 이름없음
>57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79. 이름없음
>577 왕의 흑역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80. 란슬롯
>572 난 전공이 브리튼사라서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다.
그래도 참고문헌에 내 기억이라고 적을 수는 없으니 문헌을 더 샅샅이 찾아보게 되서 좀 힘들어..
>573 나도 픽션이라고 생각하고 보고 있기는 한데, 그래도 성격을 너무 과장하거나 비틀어서 좀 거북하더라.
물론 남아있는 자료만 보고 그때의 상황과 그 사람의 성격을 전부 읽어낼 수 없다는 것도, 충분히 그렇게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것도 아는데 내 입장에서 보면 영 그렇지.
대표적으로 소서리 킹의 아서왕. 속내를 읽기 힘든 사람이었던 건 맞지만 폭군은 아니었어.

581. 이름없음
가웨인과 모드레드는 많이 친한가보네

582. 가웨인
>581 원래 같은 대학에 다니는 동기이기도 하고, 전생에서도 표면적으로나마 같은 국가 소속이었으니 당연한 거지.
>580 안 그래도 모드레드가 그 드라마에서 마법의 파가 나올 때마다 열을 올리더라.
마법의 파가 기회주의적인 전략을 많이 썼던 건 사실이지만 그렇게까지 비열하고 악한 사람은 아니었다고, 시나리오 작가가 마법의 파를 너무 대놓고 차별하는 게 아니냐고 난리도 아냐.

583. 이름없음
마법의 파가 폭군으로 묘사된 건 모드레드와 친하게 지냈다는 기록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

584. 이름없음
모드레드는 처음부터 배신하도록 만들어진 기사였다고 하니까 ㅇㅇ
게다가 기사들도 대부분이 여자들이었다고 하잖아. 호색한 이미지가 더 안 붙은 게 다행인듯

585. 이름없음
근데 검술의 성 친구들이 다른 두 세력이 왕과 닮았다고 하지 않았나?
그에 대해서는 얘기 안 했어?

586. 가웨인
그러고 보니 애초에 나랑 모드레드가 간 이유가 그거 알아보려고 간 거였는데..

587. 란슬롯
우는 왕을 달래느라 깜빡했다.

588. 이름없음
>586-58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89. 이름없음
그래도 B가 아서왕 중 한 명이라는 걸 알아낸 게 어디야ㅋㅋㅋㅋㅋ

590. 검술의 성
미안해 가웨인.
본의 아니게 민폐를 끼쳐버렸네

591. 란슬롯
왕이 미안해할 필요는 없소.
따지고 보면 자기 용건을 잊어버린 두 사람이 잘못이오.

592. 가웨인
어쩔 수 없지. 그 두 사람이 진짜 왕이라는 보장도 없고..
그리고 란슬롯 넌 좀 입 다물고 있어라

593. 이름없음
이러다 싸움 나겠다ㅋㅋㅋ

594. 검술의 성
그 대신이라고 하기에는 뭐하지만 사진이라도 보내줄까?
휴대폰 앨범 찾아보면 한 장 정도는 나올 것 같다.

595. 이름없음
우와 보고 싶다. 근데 안 되겠지 :Q

596. 이름없음
근데 다른 두 사람 허락도 안 받고 그래도 괜찮음?

597. 가웨인
괜찮다면 보내줘.
나와 모드레드 번호 가르쳐 줬지?

598. 검술의 성
>595 방금 사진 찾아봤는데 편집을 한다해도 인증될 요소가 너무 많아서 안 되겠다. 미안.
>596 좀 찔리기는 하지만 가웨인과 모드레드 모두 함부로 사진을 퍼뜨린다거나 하는 사람은 아니니까 한 번 믿어보려고.
그리고 이건 그냥 내 느낌일 뿐이지만 그 두 사람이 다른 아서왕이 맞을 것 같거든.

599. 검술의 성
사진 보냈어

600. 이름없음
궁금하다.. 시름시름..

601. 이름없음
란슬롯은 어떻게 생각해? 진짜 기교의 장과 마법의 파 맞는 거 같음?

602. 란슬롯
>601 나는 그 두 사람과 친한 사이가 아니라서 맞다 아니다를 논할 처지가 못 된다.
하지만 왕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한 번 믿어보려고.

603. 가웨인
사진 받았어.
남자가 됐다더니만 어떻게 얼굴은 하나도 안 변하냐. 근데 성별이 변한 건 우리 왕뿐인 거 맞지?
왜 마법의 파로 추정되는 학생이 여자 옷을 입고 있는 거야?;;

604. 이름없음
...........?!?!

605. 이름없음
여자 옷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06. 이름없음
왕님 빨리 설명해줘욬ㅋㅋㅋㅋㅋㅋㅋㅋ

607. 검술의 성
남자 맞아.
축제 때 억지로 떠밀려서 여장을 하고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608. 란슬롯
그의 외모도 어떤 의미로는 운명이 아닐까싶소.

609. 이름없음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10. 가웨인
이쯤 되면 불쌍타..

611. 이름없음
세상에 가웨인이 동정하다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

612. 이름없음
그럼 한 가신이 마법의 파 왕은 너무 계집애 같이 생겼다고 깠던 기록은 사실인 거야?

613. 란슬롯
>612 사실이오.

614. 가웨인
>612 성인이 되고 난 후에는 제법 남자다운 티가 났지만 그 전에는..

615. 란슬롯
>614 사실 그 후에도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616. 검술의 성
난 처음 봤을 때 정말 여자아이라고 생각했었어.

617. 이름없음
으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18. 이름없음
YOOOOOOOOOOOOOOOOOOOOOOOOO!!

619. 이름없음
YOOOOOOOOOOOOOOOOO!!

620. 검술의 성
난 이제 가봐야겠다.
엄마가 그만 놀고 돌아오라고 전화하셨어.

621. 란슬롯
나도 왕을 바래다줘야 해서 이만.
또 썰 풀 거리가 생기면 올게

622. 가웨인
둘 다 가는 건가.
나 혼자 남아있어봤자 할 것도 없으니 나도 가보겠다. 과제도 해야 하고.. 으으..

623. 이름없음
여태까지 과제 안 하고 스레에 있었던 거냐곸ㅋㅋㅋㅋㅋㅋㅋ
사실 나도..

624. 이름없음
전부 가는구나.
잘 가! ㅜㅜㅜ

625. 이름없음
괜찮다면 다음에는 전생 이야기도 풀어줬으면 좋겠다.
안 될까..? ☞☜

626. 이름없음
모드레드는 결국 안 왔네.

627. 모드레드
지금 막 집에 도착해서 컴퓨터 켰어.
근데 벌써 다 가고 없네

628. 이름없음
오오 왔다!

629. 이름없음
말하니까 왔엌ㅋㅋㅋㅋ

630. 모드레드
잠깐 정주행하고 올게.
그리고 넋두리 좀 해도 될까? 민폐라는 건 알지만 여기 말고는 풀어낼 데가 없어서.

631. 이름없음
전생과 관련된 얘기면 괜찮지 않을까?

632. 이름없음
스레주 불러서 물어볼 수도 없고.. :Q

633. 모드레드
전생 얘기 맞아. 그다지 기분 좋은 이야기들은 아니지만..
그냥 일단 한 번 풀어볼게. 란슬롯이 뭐라 그러면 다른 거로 보상하던가 해야지.

634. 모드레드
위에서 외적 침공 얘기가 나왔으니 거기서부터 풀어볼까.
그 무렵에는 백만 명이 넘던 아서들도 수가 많이 줄어들었고, 많은 사람들이 삼대 세력을 대표하는 세 아서 중에서 왕이 나올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어.
시국도 많이 안정되어서 정기회담 때 세 왕이 신경전을 벌이던 것만 빼면 굉장히 평화로운 상태였지.
그러던 와중에 외적이 대대적으로 침공해왔다.

635. 모드레드
어리석게도 우리들은 내전을 통해 강해진 브리튼만을 믿고 자만하고 있었다.
1등급 드래곤 외에도 외적이 동원할 수 있는 무기가 있을 거라는 걸 전혀 생각지도 않고 있었지.
브리튼이 싸우는 동안 외적 역시 강해지고 있었다는 사실 또한 짐작하지 못하고 있었다.
검술의 성이 말했듯이 대가는 크고 처참했다. 간신히 물리치기는 했지만 수많은 사람들과 기사들이 목숨을 잃어버렸지.
그때부터 브리튼을 꼭 하나의 통일 국가로 만들어야 하는가라는 논의가 나오기 시작했다.

636. 모드레드
전보다 그 정도가 줄어들었다고는 하나 세력 다툼은 세력 다툼.
그 과정에서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하루라도 빨리 정쟁을 멈춰야만 했지.
게다가 수많은 사람들이 삼대 세력이 나누어서 통치하는 체제에 익숙해져 있어서 외적이 언제 또 쳐들어올지 모르는 상황에 새로운 제도를 만들고 거기에 익숙해지는 시간을 할애하려 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온 대안이 바로 연합 국가였다.

637. 이름없음
뭐라 말하고 싶은데 어째 끼어들면 안 될 것 같다..

638. 이름없음
>637 이미 끼어들었으면서ㅋㅋ

639. 모드레드
절묘하게도 삼대 세력의 아서가 각각 출신 성분이 다르다는 것도 연합 국가안에 힘을 실어줬다.
귀족 출신인 검술의 성, 군인 출신인 기교의 장, 그리고 평민 출신인 마법의 파.
이 셋이 다스린다면 어떤 신분층에서도 불만이 안 나올 거라는 그 당시에는 제법 급진적인 의견이었지.
처음에는 모두들 내켜하지 않았지만 얼마 안 있어 연합 국가를 만드는 데에 동의했다.
어쨌거나 내전을 멈춰야했고 셋 중의 하나를 고르는 게 너무 힘든 일이었으니까. 그렇게 세 명의 아서는 모두 왕위에 올랐다.

640. 모드레드
평화는 금방 찾아오지 않았다. 그래도 일단 내전이 끝나고 연합 체제가 제대로 자리를 잡자 브리튼은 확실하게 좋은 방향으로 발전해갔다.
그때도 역시 내 역할을 왕국의 심판자이자 중재자였다. 다행히도 세 왕이 눈을 감을 때까지 내가 또 다시 검을 뽑을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다음 대 왕에서도 마찬가지였지. 이대로 영원히 평화로운 시대가 지속될 것 같았다.
정말 그랬으면 좋았을 텐데..

641. 이름없음
삼대 째에서 소서리 킹과 테크노 스미스에서..

642. 이름없음
아아아ㅜㅜㅜ

643. 모드레드
먼저 문제가 터진 곳은 소서리 킹이었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소서리 킹의 왕은 평민 출신이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내심 그에게 평민을 우선하는 통치를 원했다.
실제로도 소서리 킹에서 시행한 정책은 평민을 위한 정책이 많았다. 물론 귀족들에게 불만을 사지 않기 위해 그들을 위한 정책도 빼놓지 않았었지.
신분제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소서리 킹의 통치는 상당히 위험하고 아슬아슬한 것이었지만 왕 본인의 정치적 감각이 탁월했기 때문에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음 왕도 선왕에게 직접 교육을 받았기에 별 무리 없이 비슷한 정책을 이어나갈 수 있었지.
하지만 세 번째 왕은 아니었다.

644. 모드레드
그때는 이미 마법의 파를 유지하는 키워드가 평민으로 굳어진 뒤였다.
왕은 다른 신분들보다 평민을 우선시해야 했고, 그 자신도 평민처럼 지내기를 은근히 강요받는 분위기가 알게 모르게 형성되어 있었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이게 아서의 실책이라면 실책이었지. 아서 본인과 2대 왕은 원래 성품이 그러했고, 분위기가 그렇게 잡히기 전에 왕위에서 내려왔으니 별 문제가 없었지만 3대 왕은 그렇지 않았다.
그는 날 때부터 평민이 아니라 왕족이었으니까. 물론 그건 2대 왕도 마찬가지였지만 2대는 선왕에게 직접 교육을 받았고, 3대는 그러지 못했다는 차이점이 영향을 미쳤을 거라 본다.

645. 모드레드
2대에 걸쳐 정책상에서 약간 뒷전으로 밀려나있던 귀족들이 자기들을 위한 통치를 해줄 것을 요구했고 왕은 그에 따랐다.
혜택에만 익숙했던 백성들은 자신들에게 불이익이 오자 벌떼처럼 들고 일어났지. 신분제가 유명무실한 상태였기 때문에 반발이 더 쉽고 빠르게 퍼졌던 것도 같다.
심지어는 귀족의 사병과 평민들이 부딪치기도 했다.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왕과 기사들이 개입해서 나라가 흔들리는 것만은 막았지만 마법의 파는 눈에 띄게 약해졌다.
그리고 마법의 파가 혼란을 채 수습하기도 전에 기교의 장에서 공격해왔다.

646. 모드레드
알다시피 테크노 스미스의 아서는 군인 출신이었다. 기술 개발도 중시하다보니 다른 국가보다 군의 힘이 큰 편이었지.
우리 쪽에서 외적을 치러 가자는 의견을 거침없이 내놓을 정도로 기교의 장은 전체적으로 호전적이고 정복 성향이 강한 나라였다.
연합 국가를 세운 후 아서는 전보다 공격적인 의견을 내는 횟수가 줄어 나름 온건파의 길을 걸어갔지만, 그녀의 후손들은 생각이 달랐던 모양이었다.
블레이드 프로텍터가 소서리 킹을 지원해줌으로써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전쟁을 막았지만 연합은 삐걱이기 시작했다.
여담으로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기교의 장에서는 아서 사후 몇 번이나 쿠데타 모의가 이뤄지고 발각되었던 모양이었다.

647. 이름없음
군도 군이지만 귀족 사병 문제가 쩔었다던데 :Q

648. 이름없음
왕의 군사는 기사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귀족의 사병은 인간들이었고..
그래서 호수가 박살난 뒤에는 왕권이 상당히 약화됐다지?

649. 모드레드
>647-648 그 말대로야.
마법의 파와 기교의 장 사태가 진정되고 잠시 동안 평화가 지속되나 싶더니, 이번에는 검술의 성에서 잡음이 들려왔다.
인공생명체인 기사를 계속 만들어내는 것이 옳은 일인가하는 화두가 떠오르기 시작했지.
그런 화두가 나오는 데에는 사람들의 의식 발전도 기여했지만, 귀족들의 왕권 견제와 성전을 짓겠다던 어떤 성직자의 무리한 요구를 검술의 성이 거절한 일에 앙심을 품은 일부 타락한 종교의 뒷공작도 섞여있었다.
이유야 어쨌건 여론은 점점 기사 생산을 멈춰야 한다는 쪽으로 기울어져 갔다. 하지만 브리튼은 기사를 포기할 수 없었다.
왕권을 지탱하고 있는 건 엑스칼리버와 원탁과 기사들. 그 중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기사들이었다.
그 상황에서 기사 생산을 포기하면 왕권이 급속도로 쇠약해지는 건 불 보듯 뻔했지.

650. 모드레드
기사 생산을 포기하느냐 마느냐로 신경전을 벌이던 중에 결국 일이 터지고 말았다.
한 기사가 민간인과 시비가 붙어 싸우다가 그만 민간인을 살해해버리고만 것이다.
왕은 재빨리 그 기사에게 무거운 벌을 내리고 일을 수습하려고 했지만, 분노한 백성들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백성들은 무기를 들고 그 사건 때문에 공격할 수 없었던 기사들을 베어 넘기며 호수로 침입했고, 결국 호수를 부수고야 말았다.
호수는 본래 단절의 시대 때부터 전해 내려오던 유물을 멀린이 수리하고 개조한 물건. 멀린만이 아는 기술도 다수 적용되어 있었기 때문에 가장 단절의 시대에 조예가 깊었던 마법의 파조차 수리할 수가 없었다.
여론이 원하는 대로 기사는 더 이상 생산될 수 없었고, 이미 만들어진 기사 또한 정비를 받을 수 없었다.
기사는 호수에서 정비만 제때 받는다면 반영구적으로 살 수 있었지만, 이제 그게 불가능하게 되어버린 거지.

651. 모드레드
호수가 망가지면서 원탁과 기사를 연결하는 링크에도 이상이 생기고 말았다.
수많은 기사들이 생살이 썩어 들어가는 걸 느끼면서 죽어가야 했어. 운 좋게 살아남는다고 해도 몸이 썩어가며 죽어가는 동료들을, 그리고 하루가 다르게 약해지는 자기를 보며 공포에 질려야만 했다.
삼대 서포트 기사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래도 그들은 제법 의연하게 죽음을 맞이했지만, 모든 기사가 그러했던 건 아니었다.
얄궂게도 나는 백만 개가 넘는 인자를 조합해서 탄생한 이레귤러라서 그랬던 건지 호수가 망가진 데에 대한 영향을 덜 받는 편이었다. 몸이 약해지는 건 피할 수 없었지만 살이 썩어 들어가는 고통은 느끼지 않았어.

652. 모드레드
왕권이 약해지자 귀족들이 마음껏 날뛰기 시작했다. 심지어는 원래 왕족이 아니었던 세 아서가 엑스칼리버를 뽑아서 왕위에 올랐듯이, 자기들도 왕위에 오르겠다고 덤비는 족속도 있었다.
더군다나 멀린이 꾸몄던 계략이 알려지고 왕에 악감정을 지닌 타락한 종교가 성행하면서 엑스칼리버를 뽑아서 왕위에 오르고, 기사라는 비윤리적인 도구를 사용한 왕의 후손들이 정말로 왕족에 정당한 이들인지 의구심을 갖는 목소리도 생겨났다.
심지어는 아서왕 시대 자체를 부정하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브리튼은 또 다시 분열되었다.

653. 모드레드
왕족을 암살하려는 시도가 끊이질 않았다. 성공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누구보다도 가까이서 왕을 봐온 요정들이 의구심을 가지는 사람들을 설득하고 진정시키려 했지만 먹히지를 않았다.
야심을 가진 귀족들과 타락한 종교에 눈이 가려진 사람들은 누구보다도 나라를 생각했던 세 아서왕을 폄하하고, ‘부정한 체제’를 없애기 위해 날뛰기 시작했다. 모든 게 광기에 휩싸인 시대였다.
더 이상 브리튼이 자기들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은 요정들은 스스로에게 셧다운 프로그램을 걸고 잠들어버리고 말았다.
현대에서 성검시대라 부르는 그 시대에 대한 기록이 파괴되고 왜곡되지 않도록 메모리에 넣을 수 있는 것들은 모조리 안에 넣은 채.
나는 그 날 심판자라는 이름을 버렸다.

654. 모드레드
남은 기사들을 규합하여 성으로 가는 길목을 막았다. 끊임없이 공격해오는 병사들과 백성들을 베어 넘겼다.
아서가 나에게 내린 마지막 명령은 이 나라가 변화해가는 것을 지켜봐달라는 것. 내가 처음 클라렌트를 들었을 때처럼 백성들을 위해 싸워달라는 것.
그 명령대로라면 나는 왕궁을 공격해오는 백성들의 편에 서야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할 수 없었다. 아무리 명령이라고 해도 왕을 부정하며 공격해오는 백성들의 편을 드는 것만은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오랫동안 정비를 받지 못한 몸은 버텨내지를 못했다. 유달리 석양이 붉게 타오르던 저녁에 나는 죽었다.

655. 모드레드
기억을 모두 되찾고 난 후에 내가 제일 먼저 한 일은 역사책을 찾아보는 것이었다.
내가 죽은 뒤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알고 싶었다. 내 목은 승리의 상징이 되어 오랫동안 광장에 내걸렸다.
왕족의 목이 그 옆에 매달리는데 걸린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문제는 그 후였다.
2세대. 고작 2세대. 아서왕을 부정하고 새로 새워진 왕권은 겨우 2세대도 넘기지 못하고 폭정으로 멸망하고 새로운 분열된 브리튼을 탄생시켰다.

656. 이름없음
모드레드?

657. 이름없음
나갔나?

658. 이름없음
썰이 여기서 끝은 아닌 것 같은데..

659. 이름없음
혹시 울어?

660. 모드레드
그 2세대도 안 되는 기간 동안 새로운 왕정은 이전 왕정을 짓밟았다.
자신들의 정당성을 얻기 위해 바로 전 왕을 폭군으로 왜곡하는 것은 물론, 성검시대를 연 세 명의 아서 역시 부정하고 깎아내렸다.
얼마나 철저하고 악의에 넘쳤는지 성검시대에 대한 오해는 그 후로 수백 년이 지나고, 잠들었던 요정들이 다시 깨어난 후에야 풀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영향은 지금도 내려오고 있어. 지금도 많은 학자가 아서를 부정한 왕으로 여기고 있다.

661. 모드레드
대체 왜?
그들은 모두 국가를 위해 처절하게 싸우고 상처받고 울었던 사람들이었어.
그런 사람들이 왜 부정한 왕, 희대의 폭군으로 기록되어야 했던 거지?
물론 그들이 완벽하고 결점이 없는 사람들이었다는 건 아냐. 하지만.. 하지만 그렇게 폄하되고 노골적인 악의에 노출될만한 사람들은 아니었어..

662. 모드레드
미안해.
내 얘기는 여기까지야. 이런 이야기를 해서 정말 미안해

663. 이름없음
모드레드ㅜㅜㅜㅜㅜ

664. 이름없음
괜찮아. 이제 아서 폭군설은 다 사장되어가는 설이니까.
요정들도 적극적으로 그때에 대해 증언하고, 그에 관련된 기록들이나 유물들도 계속 출토되고 있잖아.
그러니까 모드레드가 그렇게 슬퍼할 필요는 없어.

665. 이름없음
어우 부둥부둥 해주고 싶다ㅜㅜㅜㅜ

666. 이름없음
괜찮아. 이제 다 괜찮아ㅜㅜㅜ

667. 이름없음
대답이 없다..
나간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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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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