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디지몬 서바이브 격정 플레이 타래 백업

통모짜 by 모짜
3
0
0

(너무 혼잣말은 제외하고 백업합니다)

 

아오이의 마음에 집중하면서 보고 있음 격정 이렇게 보는 거 맞죠? 아오이가 충격받은 이유가 단순히 사키를 잃어서 그런 게 아니라... 자기혐오와 관련있는 게 진짜 진창인 거 같다. 그냥 내가 사키를 구하지 못했어!로 끝나면 괜찮은데(다른 애들) 아오이는 그게 내가 사키를 잘 통제했어야 했는데

 

나도 사키가 자유롭길 바랐고 그렇기에 사키를 죽게 한 거야!! 이게.. 진짜 말도 안 되는 트집인데 자신에게 향하면 완전 맞는 말 같거든.. 아오이가 사키를 동경했기에 더더욱.. 진짜 불합리하고 논리 없는 말인데도 아오이는 그러지 않으면 누구도 탓할 수 없는거임 얘 성격이..

 

아니 아오이 네가 무슨 조물주도 아니고 사키를 어케 통제해 .. 얘가 컨트롤프릭도 아니고ㅠㅠ 옆에 그렇게 하다가 미움받은 예시도 있잖아 카이토라고… 하필 아오이에게 카이토가 위로하러 온 것도 묘하지 왜냐면 아오이는 카이토가 되고 싶었지만 그이상으로 사키의 자유로움을 사랑해서 그러지

 

못한 거기에…그러니까 언럭키 카이토?? 하지만 카이토는 아오이에게 위로할 때는 정작 사키의 입장에서 말했지 그 미묘하게 어긋난 풍경에서 아오이가 이질감을 느끼는 것도 당연하고…

 

아오이는 내성적인 성격이고, 항상 참는 성격으로 보임.. 이런 사람이 참다 참다 폭발하면 그날로 난리나는 건데 여튼. 사키는 아오이에게 친구가 아닌 지향하는 이데아였고, 그런 우상을 자기가 죽게 만들었다는 건 죄책감이라기보다는 자기혐오로 귀결되는 거임 아오이는 스스로를 긍정할 수 없음

이건 아오이의 잘못만이 아니고, 그냥 아오이의 자존감과 자신감이 부족하기 때문에 생긴 일인데.. 아오이는 스스로에게 자신감도 없는 상황에서 타쿠마의 부재로 리더 역할을 떠맡았음 사실 아오이가 엄마 소리 듣고 좋아하는 게 일본 감성이라 싫기도 했는데 다르게 생각해보면 엄마라는 단어에서

 

오는 전형적인 이미지는 포근하다, 남을 지탱해준다. 이런 거임.. 남을 이끄는 이미지라기보다는 뒤에서 안아주는 이미지. 아오이가 마마 캐릭터라는 건가요!?<-그게 아니라.. 아오이는 앞으로 나서는 게 태생적으로 안 맞는 사람임 뒤에서 서포트하는 게 적성에 맞는 사람인 거지.. 근데

 

슈지도 그렇게 되고 무리의 중심 역할을 해준 타쿠마도 사라지고.. 아오이가 어떻게든 무리를 규합한 거지. 이건 어드벤처의 소라랑도 사뭇 다른 행보인데 아오이가 소라와 달리 자기 자신에 대한 긍정이 부족한 캐릭터이기에 이런 강압적인 방식을 택한 거 같음.. 아오이는 이렇게 해야지

 

최선의 결과가 나온다고 생각한 거 같음. 왜냐면 아오이는 남이 이끌어주는 게 편하니까.. 어떻게든 누군가가 구심점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 거지. 그리고 사키는 아오이의 이데아고 아이돌(우상)이고 인정받고 싶었던 대상이니까.. 단순히 친구가 죽은 거랑은 다름. 아오이를 현재 지탱하던 것이

 

와르르.. 무너진 거지... 와르르....... 그리고 아오이는 공통루트 때부터(도베르몬 진화 대사) 자신이 위선자가 아닌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었고, 사키의 죽음에 자신이 방조한 게 아닌지 고민하는 순간 불합리한 자기혐오의 굴레에 빠져버린 거임 이건 진짜... 납득이 가면서도ㅠ 슬프고ㅠ 에휴..

 

탐색활동이나 자유활동에서 아오이 만나면 아오이는 정확한 지침을 내려주는 걸 좋아함. 오히려 아오이에게 맡긴다는 둥의 선택지 고르면 애가 부담스러워함... .... 당연함 애도 아직 중학생임........

 

아오이의 도덕 기준이 남보다 높은 탓도 있겠고 스스로 답답함을 느낀 탓도 있겠지.. 애초에 자신을 사랑하지 못했기에 아오이는 사키를 동경할 수밖에 없었던 거야 사키를 보고 배우면 자기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았으니까 … 시키는 오히려 아오이처럼 되고싶었는데

 

너희라도 살아줘 나는 원망하지 않아 … 죽은자는 말이 없기 때문에 살아남은 사람은 끊임없이 저 문제와 싸워야하지ㅠ 아오이도 그렇고 어찌보면 교수님도 그렇고.. 그 몫까지 우리가 살아야 해, 라고 하면 자기합리화같고 그렇다고 스스로를 미워하기엔 마음이 못견디고…

 

계속 한 가지 생각에 매몰되어 있으면 그 때부터는 나 자신과의 싸움임.. 아오이는 사키에 대한 생각을 너무 많이 했고, 사키를 구하지 못한 자신을 미워하다가 결국 그 생각에서 벗어나기 위한 논리싸움에 돌입함 사키가 잘못했다! 이거... 애초에 아오이는 답 없는 사이클에 빠져 있었고

그 사이클을 끊는 것은 스스로는 불가능함 지금 이 상황에선. 왜냐면 사키가 죽었으니까. 이건 아마 서바이브의 설정이 일조한 탓도 클듯. 안개에 잡아먹히면 시체 하나 남지 않고 사라지잖아 이게 과연 죽음으로 여겨지나? 죽음이 아닌 그저 소멸, 사라지는 거잖아 그 사람이 이 세계에 존재했다는

 

흔적도 남지 않으니 그 사람을 추억할 수도 없고 기릴 수도 없음.. 그리고 애도할 수도 없지 만약 아오이나 애들이 어드벤처의 미나처럼 무덤이라도 만들고 그랬다면 몰라도 얘네가 그정도의 여유를 가지고 있진 않음 일단 사람이 죽었으니까 그리고 시체없이 장례를 치를 순 없으니까 디지몬은

 

가루로 화해서 죽음을 맞는 게 당연하지만 인간은.. 그게 아니니까. 아오이는 사키와 가장 가까웠기에 그 죽음에 더 큰 충격을 받았고, 자신을 탓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았겠지 방어기제로 사키를 탓하는 것도 이상할 건 없음 근데 여기서 아오이의 생각이.. 이상하게 튈뿐..

계기는 사키였을지 몰라도 이건 그냥 아오이 내부에 쌓였던 욕망이 폭발한 거에 가까움.. 아오이는 항상 참고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아오이는 모범생이지 실패원인을 찾았으니 고치는 것뿐... 아니 근데 이렇게?고친?다고? 사키를 잃었으니 이제는 누구도 잃지 않겠다는 각성에 가깝겠지만

이것은 반동에 가깝지 아오이의 성장은 아닌 거 같음.. 아오이가 얀데레 기믹 있다고 듣긴 했는데 이건 얀데레가 아니라 그냥.. 안타까움.. 조장이 흑화한 거 같아서.. 아오이는 어떻게든 친구들을 지키고 싶었고 어쩌면 그건 '사키가 잘못이야!'라는 생각을 더이상 하고 싶지 않아서 그럴지도 모름..

 

아오이가 계속 이렇게 사키의 죽음에 슬퍼하고 있으면 아오이의 정신은 아오이를 지키려고 사키가 잘못한거라는 논리를 펼치게 되니까.. 아오이는 사키가 잘못하지 않았고, 자신이 잘못했다는 결론을 내기 위해 결국 저런 선택을 하게 된 거임. 내가 잘못했으니, 나 자신을 통째로 '뜯어고치겠다'.

 

근데 진짜 사키는 내 마음을 거절한 건가...?<-이게 압권인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사키가 아오이까지 죽게 만들 수 없어서 손을 놨다는 걸 인정하면 합리화 같으니까 결국 사키가 그런 마음 없이 자신의 마음을 거절했다고 흘러가는... 아이고..

 

조화와 협동으로 평화를 이룬다.. 그니까 아오이는 모두 내 맘 같지 않으니까 강제로 내 마음과 같게 만들어주겠어 인데 이게 사실상 불가능하지.. 독재? 아니 그걸 넘어서 아오이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게 다신 누구도 잃지 않기 위해서니까..

 

그냥.. 배려심 많고 주변인을 너무 생각하다 못해 거기에 매몰되면 이렇게 되어버릴 거 같아서 안쓰럽고... 왜 나한테는 그만큼 돌려주지 않아? 서운하면서도 결국 모두를 지키고 싶으니까 모두의 마음을 똑같이 만들어버리겠다는.. 개인의 자유는 납작하게 만들고 집단으로 뭉뚱그려버리는..

난 걍 아오이가 너무 안쓰럽고 미치겠음 사키 안겨주고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음 둘이 팥빙수랑 크레페 파르페 먹으라 하고 싶음

 

플루토몬의 이 말 기시감 느껴져서 생각해봤는데 까형에서 이반이 지은 대서사시 대심문관의 내용과 비슷해 결국 자기가 마음대로 한다는 점에서 … 하지만 그 목적은 결코 나쁜 게 아니라 진심으로 인간을, 친구를 구원하려는 의미라는 점이…

애초에 사람은 서로를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는데 아오이는 불가능한 걸 원하고.. 그렇기에 아오이는 괴로울 수밖에 없는 길을 택한 거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나가 된다, 이 말에 어떤 의미가 숨겨져 있는지 개인의 의견은 묵상되고 소수의견은 없는 취급 당하고 다수결과 비슷하지만 하나가 되는 건 그것과 근본적으로 다른데.. 다수결이라는 의견에 다다르는 것에 자유가 없을 것이기땜에ㅠ 모두가 내 맘 같으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기에 세상이 요지경이지

 

아까 제가 격정 루트 추천한 분들 싸패냐고 했는데 사과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도의보다 이게 더 좋네요 오타쿠의 심금을 울리네요...

 

삐뚤어진 정의를 가진 매력적인 악역에 격정 루트 플루토몬 추가합니다 진짜 너무 잘만든 캐릭터임... 진짜로... 사실 나는 아오이의 모습에서 계속 파시즘..ㅎ의 그림자를 보았는데 (아예 똑같다는 건 아님 하지만 '하나'에 집착하고, 모두 같은 의견이길 바란다는 것이)

방식이 틀렸다고 확실히 말해줘서 좋았다 (아니 죽을 뻔했으니까 당연하겠지만) 아오이의 이데아는 너무나도 비현실적이고 비상식적이며 극단적이고 그러면서도 이타적이라는 게 너무나도 모순적인 거 같음.. 하지만 아오이가 스스로를 억눌러온 것이 터져나와서 그런 모순이 발생한 것이니까..

그리고 결말 ㅋㅋㅋㅋㅋ 아포칼립스 미쳤음 아니 난 진짜 이런 결말 예상못했어 그래봤자 어드벤처 느낌일 줄 알았지 이게 뭔... 공생? 그딴 건 없다 '나와 다른 건 배척한다!'일 줄이야.. 아오이의 이상을 이어받는다는 엔딩이기에 이런 결말이 나오는 건 필연적인 일이겠지만서도 ㅋㅋㅋ

 

나는 서바이브에서 디지몬과 인간의 유대가 어떤 메커니즘으로 생성되는지 몰라서 모든 인간에게는 디지몬과의 유대가 있는 게 아닐까? 했는데 그건 아니었네... 대체 무슨 원리인 걸까? 여하튼.. 아오이는 모두가 똑같아지길 바랐지만 결국 아오이의 행동으로 인한 나비효과로 모두가 다른 사람을 배척하게 되었다는 것이 마음 아프다.. 하지만 어쩔 수 없지 이것도 과도기니까.. 어쩌면 교수님이 그 원리를 밝혀낼지도 모르고. 그리고 다름에도 서로 배려하며 살아가는 세계가 이상적이니까 모두가 조화로운 상냥한 세계는 모두가 똑같은 마음인 세계와 동의어가 아니니까

 

그건 서로가 달라도 다름을 인정하고 배려하고 이해하지 못해도 그대로 받아들이며 도우며 사는 거지. 조화는 융합이 아니니까! 서로 어우러지는 거니까... 재밌었습니다 격정 루트 그니까 아오사키 파르페 먹는 연성 누가 좀 해주세요

 

물론 아오이 목소리 안들어준 사람들은 못됐습니다... 서로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죠 소수의견이 묵살되지 않고 모두가 조금씩 더 다정해진 세계.. ㅠㅠ 과연 올 수 있을까...

 

추가적으로 인상 깊었던 건 래브라몬과 아오이의 관계. 서바이브에서는 디지몬이 인간을 비추는 거울, 혹은 인간의 분신이자 그림자 같은 존재로 묘사되는데(인간이 악한 마음을 먹으면 디지몬도 잘못된 진화를 한다 등등..) 래브라몬과 아오이의 관계에 대해 여러 생각이 들었음..

 

그림자, 거울이라는 뜻이 디지몬과 인간이 서로 똑같다는 게 아님 일단 거울은 좌우가 반대로 보이고 그림자는 빛의 양에 따라 크기가 들쑥날쑥하니까. 그래서 팔코몬은 미노루가 바라는 히어로 그 자체고, 아구몬은 타쿠마가 가끔 주저할 때 확신을 주는 거지 서로의 반대이면서도 근본은 같은

 

아오이와 래브라몬도 사뭇 이렇게 보이는데.. 사실 이 둘은 다른 애들과는 좀 다른 느낌임 격정 루트에서 유독 아오이는 래브라몬의 말을 듣지 않고 있는데 어쩌면 래브라몬이 디지몬들 중에 가장 아오이를 닮아 있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음..

 

다른 애들의 미숙한 점이나 그들이 싫어하는 자기들의 단점을 디지몬이 커버해준다면 아오이는 전혀 래브라몬에게 그런 커버를 받고 있지 않음(래브라몬이 잘못했다는 게 아니라) 나는 그게 아오이도 스스로를 잘 몰라서 그런다는 생각을 했는데.. 공통루트 때부터 둘의 대화는 항상 겉돈다고 생각했음..

 

그나마 진화 때 대사 정도가 속마음을 드러낸 게 아닐까. 여튼 아오이는 자존감이 낮고 스스로를 좋아하지 않기에 래브라몬이 자신을 너무 그대로 비추는 듯해서 속마음을 털어놓지 못한 거 같다.. 물론 아오이가 혼자 땅을 파는 성격을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래브라몬은 아오이보다 훨씬 사나운데요!?<-격정 루트 아오이를 보고도 그런 말이 나오십니까 지금.. 둘은 본질적인 부분에 다가가지 못하고 겉돌았고.. 그렇기에 그런 결말을 맞은 거 같다ㅠ 놀랍게도 래브라몬은 마지막 순간에야 아오이의 본질에 다가간 거 같음 아오이의 억눌러진 욕망에..

 

파트너 디지몬은 언제나 파트너 인간의 본질에 더욱 가까워지길 바라는 존재이기에 래브라몬은 기꺼이 그것을 받아들였겠지.. 아무리 생각해도 마음 아프다 ㅠ... 래브라몬의 외사랑의 끝을 본 거 같아서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격정 메시지: 모두가 하나가 되는 건 불가능하고 혼돈과 갈등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려 노력할 수 있고, 이해하지 못해도 인정할 수 있다. 그런 노력을 멈추면 안 된다.. 그래야만 우리는 살아갈 수 있다, 세상이 바뀌어도.

 

격정 루트 후일담 필요해요 진짜 ... 디지몬한테 단순히 인간이 밀리는 것도 ?? 인데 인간 쪽이 내분이 일어나서 서로를 적대시하니까 ㅠㅠㅋㅋㅋ 그게 더 문제인 것 같긴 해요

 

그냥.. 묘한 거죠 아오이는 그토록 모두가 '하나'가 되길 바라서 게이트를 연 것인데, 사실 아오이가 연 게이트로 모두가 갈기갈기 찢어져버렸다는 것이.. 하지만 결국 아이들이 아오이의 이상을 이어받아 모두가 조화롭게 살아가는 세계를 위해 싸운다는 것이.. 격정의 이 마무리가 좋았어요

 

반면에 카이토는... 복수하고 파멸시키려고 게이트를 연 것인데(카이토는 아차 했지만 피에몬이..) 격정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은 것은 아이들이 카이토에게 이어받은 것은 소중한 사람을 잃고 괴로워하지 않는 세계를 만드는 것이었기에.. 그러려면 일단 기본적인 질서는 무너지면 안 되어서..

카테고리
#기타

댓글 0



추천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