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흔아홉 번째의 조각
없습니다. 저는 인간이 아니라서요.
위 영상에는 공포를 유발할 수 있는 음악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GREAT OLD THING ]
“ (웅웅거림) ”
이름: 나인티 나인
아흔아홉 번째의 조각. 이하 나인으로 불립니다.
종족: ‘어머니’의 가장 작은 조각
우주적 존재들 중 가장 약한 축에 속하던 어느 존재(이하 ‘어머니’)가 갑작스레 산산히 부서지며 생겨났습니다. ‘어머니’는 부서지며 크기가 각기 다른 아흔아홉 개의 조각으로 나뉘어졌는데, 그 중에서 가장 작고 힘없는 조각이 바로 나인입니다.
나이: 불명
본인도 아주 오랜 시간을 살아왔다는 것밖에 기억하지 못합니다. 적어도 나인이 사는 세계의 지구보다는 오래 살았으니 4,500,000,000세 이상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성별: 무성
우주적 존재에게 성별이 어디 있나요?
키/몸무게: 175cm, 40kg
키에 비해 과하게 가볍습니다.
당연한 셈이죠. 인간의 모습은 그저 껍데기일 뿐이니까요. 나인을 반으로 갈라 봐도 그 안에는 내장과 혈관 대신 촉수와 공허만이 가득 들어차 있을 뿐입니다.
성격: 무감정한, 무덤덤한, 평온한, 정적인
외관: 나름대로 정교하게 인간을 모방한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어딘가 어설픕니다. 종종 인간에게는 불가능한 각도로 관절이 꺾이거나 목이 돌아가곤 합니다. 피가 날 법한 상처를 입으면 안에서 흘러나오는 것은 점도 높은 새카만 액체입니다.
본모습은…. 인간의 언어로 표현하기 조금 난감합니다. 연기인지 액체인지 모를 시커먼 덩어리가 나인의 몸에서 뻗어나오던 촉수와 비슷한 형태—물론 그 크기는 훨씬 크지만—로 뭉쳐 꿈틀대고 있습니다. 오래 보면 머릿속이 뿌얘지는 느낌마저 듭니다. 이 형태를 취하고 있을 때는 인간이 미처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를 사용합니다.
특징: 나인의 정체는, 한 마디로 하자면 ‘인두겁을 쓴 인외’ 라고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그것도 아득히 많은 시간을 살아온 우주적 존재의 일부 말입니다.
서사: 나인은 우주적 존재들 중 가장 약한 축에 속하던 어느 존재(이하 ‘어머니’)가 갑작스레 산산히 부서지며 생겨났습니다. ‘어머니’는 부서지며 크기가 각기 다른 아흔아홉 개의 조각으로 나뉘어졌는데, 그 중에서 가장 작고 힘없는 조각이 바로 나인입니다.
나인은 지구에 달이 채 생겨나기도 전의 지구에 떨어져 본래 형태로 살아갔습니다. 이후 인류 문명이 발달하기 시작하자 나인은 가장 평범한—아마도?—인간 여성의 형태를 본뜬 인두겁을 쓰고 인류 사이에 섞여들어갔습니다. 검은 머리의 깡마른 여자에게 큰 관심을 주는 이는 없었기에 나인은 인류의 긴 역사동안 항상 그곳에 존재했음에도 어떠한 흔적도 남기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스탯:
체력 ●●●●●
힘 ●●●●●
방어력 ●●●●●
민첩 ●●●●●
정신력 ●●●●●
총합: 25
L/H: 없음/없음
S: X
소지품: X
그 외:
나인의 ‘이능력’은 사실 제 본모습을 조금 드려내는 것입니다.
나인의 정체를 아는 누군가가 던진 ‘우주적 존재의 조각이 왜 자가 회복같은 간단한 일도 못 하냐’는 질문에 나인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정교하게 세공된 도자기가 깨지면 수복하기 어렵잖습니까. 같은 이치입니다. 저에게 인간이란 매우 작고 정교한 생명체니까요.”
고통은 일반적인 인간과 동일하게 느낀다고 합니다. 다만 워낙 표정 변화가 없고, 다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 티가 나지 않을 뿐입니다.
인간 몸의 죽음은 나인에게는 그저 조종하는 게임 아바타의 죽음과도 같습니다. 인간 나인은 분명히 죽었지만 본체에게는 아주 작은 타격만 갈 뿐입니다. 단지 새로운 몸을 만들 때까지 인간 기준으로 아득히 먼 시간이 걸릴 뿐이죠.
아흔여덟 명의 ‘자매들’이 있습니다. 모두 나인처럼 숫자를 이름으로 사용하며, 숫자가 작을수록 더 강한 개체입니다. 나인과 함께 지구에 왔다가 마녀사냥을 당한 나인티 에잇을 제외한 97명의 ‘자매들’은 모두 다양한 형태를 취하여 전 우주에 흩어져 있습니다. 몇몇 자매는 한 행성에서 신으로 추앙받기도 합니다.
폐도, 위장도, 심장도 핏줄도 없습니다. 대신 끈적이는 검은 액체가 나인의 안쪽을 채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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