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e Bundy

DBD

CHAPTER XII-Ghost Face

레인 번디(Lane Bundy)

나이: 불명

신장/체중: 160cm/56kg (키 평균/몸집 작음)

성별: 시스젠더 여성

역할: 대담한 용병

출신지: 미국 캘리포니아

배경 이야기

레인 번디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난 한국계 미국인으로, 파병을 나갔던 퇴역 군인이다. 그녀는 13세 전후부터 지겨운 공부에는 흥미를 잃었고, 운동과 도전으로 눈길을 돌렸다. 18세가 될 무렵부터는 목숨을 걸고 하는 내기나 마약에도 관심을 가지려 했으나 운이 없게도 곧장 경찰에게 붙잡혔고, 군인과 범죄자의 길 중 하나를 택해야만 했다. 때문에 레인 번디는 군대를 택했고, 몇 년간 생존과 직결되는 삶을 살았다. 군을 그만둔 이후로 그녀는 간간히 경호와 방산 기업, 용병 기업의 교관으로 활동하며 여전히 성실한 삶을 유지했기에, 기교는 그때와 다를 바가 없었다. 그녀의 가장 큰 장점은, 위기를 모면하는 순발력이다.

그러나 레인 번디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언제나 시끄러운 전장이었다. 화기의 발포음,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자신이 세울 공적들... 진급에 애탈 수준은 아니었으나 그저 자신이 돋보이는 순간을 원했다. 대단한 건 없다. 오직 그곳에서의 공적은 목숨을 건 거대한 내기에서 성공한 기분이라서가 전부다. 그 만족스러운 생활 -레인만이 생각하는 생활이었다. 누구도 윤기 없는 음식과 딱딱한 침상, 거친 생활환경에 만족하지 못했을 것이다.- 을 뒤로하고 부상으로 전역하게 되었으니, 썩 마음에 드는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별 수 있겠는가? 그녀는 판돈을 잃은 것이다. 때문에 조용한 캘리포니아의 도시인 로즈빌에 자리를 잡았다.

유유자적한 삶을 보내던 도중 레인 번디는 로즈빌 가제트, 신문사에서 일하는 제드 올슨이라는 남자를 만났고, 우연치 않게도 점심 때마다 만나 그와 짧은 시간을 보냈다. 치료 중이었던 그녀에게는 전역 이후로 이전 집주인이 아닌 민간인과 처음으로 친해진 계기가 되었을 지도 모른다. 부드러운 대화와 성격, 약간의 집요함이 있으나 제드 올슨은 레인 번디에게 배려심을 보았고, 그녀는 그것을 마음에 들어했다. 배려심 뿐만 아니라 간간히 비디오가게에서 빌려온 영화 감상과 그의 일이 끝나고 가지던 가벼운 저녁 식사가. 그리고 제드 올슨 또한 말수가 적지만 자신을 적대하지 않고 호의적이라고 여겨지는 그녀와 친구, 그리고 연인 이상의 관계가 되었을 것이다. 그에게서 반지를 받았던 레인 번디는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조용한 소도시에 불과했던 로즈빌에서는 어느 순간부터 자주 살인 사건들이 일어났고, 많은 주민이 그렇듯 레인 또한 그러한 살인에 관심을 가졌으나 두렵지 않았다. 살인마라 하여도 결국은 인간이 아닌가? 레인 번디는 인간의 약점을 알고 있었다. 고작 시가지에서 사람 몇 죽이고 으스대는 연쇄살인마 따위에게는 겁먹지 않았다. 하지만 어두운 밤거리를 거닐고 돌아와 물을 마시던 도중, 그녀는 집 안에 있던 세간의 유명한 살인마에게 습격당했고, 반격하는 와중에 익숙한 목소리를 들었다. 그러나 진심으로 자신을 살해하려는 이의 살기를 그녀가 모를 리가 없다. 때문에 그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예전 전장에서 그러했듯 놀라운 순발력으로 집 뒤편의 숲을 향해 미친 듯이 달렸다. 패배감과 굴욕감, 그리고 공포도 잠시, 그녀는 안개로 둘러싸인 외딴곳에 떨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후로 만난 아슬하고 위협적인 그들과의 만남은 두려워하지 않는다. 타인과 연대하는 동료애의 일환이 아닌, 자신이 상대를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나온다.

성격

MAIN_자신감과 오만함 대담함, 비관주의

살인마가 두려운 존재라는 것은 사람들이 만들어낸 가상의 존재로, 1970년대부터 유행하기 시작했던 호러 비디오와 괴담의 영향이 크다. 그 이전에는 살인마보다 더욱 두려운 것들이 많았다. 질병이나, 계급주의 사회나, 개인의 힘으로 이겨낼 수 없는 사회의 큰 문제들. 그리고 레인 번디는 전장에서 수많은 타인의 살기와 죽음을 넘겼으니, ‘안온한’ 사회에서 지내며 공포를 잊고 지내는 이들과 스스로는 다르다고 여겼다. 존재하지도 않는 존재에게 두렵다는 감정을 느끼는 이들을 그녀는 한침한 치처럼 바라보았다. 무섭다는 감정은 상대적이고, 레인은 그것이 죽음에 대한 공포로 인하여 발생하는 것이라 정의하였다. 여직 많은 피를 묻혔으나 죽음에 대한 공포를 가정한 적은 없었다. 전장에서 레인 번디가 죽음의 공포를 이겨낸 것은 한 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죽을 고비를 넘겼던 그때는 어땠나? 레인 번디는 죽음이 진정으로 두려워 도망쳤다. 그녀는 민간의 연쇄살인마였던 ‘그’에게 맞서지 못하고 도망친 과거를 부끄러워한다. 더해 피식자로써 살아남는 지금의 처지 또한 그렇다. 다시금 그것을 이긴다면 자존심이 회복될까. 맨몸으로 무장한 채 압도적인 모습으로 다가오는 그들에게 저항하지 못하는 이들의 심정을 이해하고 있으나 그렇다고 마음이 꺾인다면 그것이야말로 패배다. 불가능한 일에 도전하는 것은 그녀가 여직 살아남았던 이유인 비관주의와 현실성에 어긋나지만, 반대로 순순히 죽어준다면 지금껏 쌓아 올린 정체성의 포기로 귀결된다. 사람에게 정체성이 없다면 죽은 것과 마찬가지다.

레인 번디는 다름 아닌 자존심의 회복과 과거 행적의 복수라는 얄팍하고 정신 나간 사유로 ‘그’에게 죽어주는 불쌍한 희생양으로는 남지 않은 채 도전했다. 어째서 비디오에는 반드시 무력한 희생양과 무참한 살인마만이 존재하는가? 늘 가지던 의문의 명제, 그리고 아마 ‘그’가 주장할 아마추어의 완벽한 살인 계획에 필요한 희생자라는 재료가 그녀가 될 수 없다. 레인 번디는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적어도 흔해 빠진 유령 가면을 쓰고 오는 남자에게는.

관계성 정리

레인 번디와 고스트 페이스는 희생양과 살인마의 관계입니다. 그가 원했던 방식대로는 아니었으나 안개에 들어오기 이전, 로즈빌의 신문에서는 고스트 페이스에게 습격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레인 번디의 실종을 다루었습니다. 집 안에 쏟아져 있던 다량의 출혈로 인해 살해당한 후 살인마에게 유기당한 것으로 수사가 종결되었습니다. 수색은 이어지고 있으나 진전이 없다는 내용까지 실렸죠. 수사의 혼란을 주던 기존의 수법과는 다르게 유기라는 방식을 채택한 것 때문에 고스트 페이스가 아니라는 의견이 많았으나, 용의자로 거론된 제드 올슨의 실종 시기로 하여금 확실시되어 안타까운 희생자의 명단에 올라갔습니다.

계획한 대로 흘러가지 못하고 그의 ‘작품’으로 남길 거부한 레인 번디에게 대니 존슨, 고스트 페이스는 미련과 분노가 남았을 겁니다. 아쉬움이 남은 채 안개로 들어온 고스트 페이스에게 레인 번디를 다시금 목격하게 된 것은, 과거의 실패를 만회할 기회이자 희열을 얻을 수단으로 생각합니다. 클리셰적인 호러 영화의 희생양처럼 굴지 않는다는 것이 안타까워하거나 완벽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그녀를 더욱 꺾고 싶어 할 겁니다. 영화에서도 초반에는 희생양들은 희망을 품기 마련이니까요. 레인 번디가 꺾이는 순간을 기대하고, 때문에 더욱 집착합니다. 더해 ‘제드 올슨’으로서 레인 번디에게 청혼했던 순간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레인 번디는 그의 작품이라는 개념과 세계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자신을 살해하려고 찾아오는 그에게 혐오감을 느끼고, 반대로 그에게 복수하고 싶어합니다. 반드시 고스트 페이스의 살해가 아니더라도 자신으로 하여금 만족감을 채우지 못하고 분해하거나 패배감이 드는 수준이라면 만족합니다. 고스트 페이스가 희생양인 자신에게 칼을 빌려주지 않을 테니까요. 그러나, 이전의 약혼자였던 ‘제드 올슨’과의 관계에는 약간의 미련이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약혼자라는 이유만으로 칼에 찔렸다는 배신감을 지울 수는 없기 때문에, 애증에 가깝습니다. 안개에 들어오게 된 이후로 ‘대니 존슨’ 이라는 이름을 알게 되어 대니라고 부르기 시작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종종 그를 대니가 아닌 제드라고 칭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드를 연기했던 그를 조롱하기 위해, 혹은 정말로 제드를 부르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기본적으로 서로 타인에게 집착하고, 약간의 애정이 섞여 있습니다. 또한 둘 다 지배적인 성향이 강합니다. (그 중에서도 고스트 페이스가 유독 심합니다.) 고스트 페이스는 희생양인 레인 번디에게 살해 욕구와 이야기의 끝맺음에 대한 욕심 때문에, 레인 번디는 자신의 패배감과 굴욕감을 극복하고 승리감을 얻을 수단으로요. 죽인다 한들 꺾이지 않고 계속해서 이야기를 만들어주는 레인 번디에게 고스트 페이스는 흥미를 느꼈습니다. 희생양이 농락당하기만 할 뿐 너무 질질 끌려가는 영화는 재미가 없으나, 그녀는 현실의 인물이고, 끊임없이 재생하는 비디오테이프와 다르니 예상을 벗어나는 존재에 대한 소유욕이 어느 정도 묻어 있습니다.

반대로 레인 번디는 자신을 수단과 한 편의 이야기로서 소유하려고 하는 그에게 깊은 혐오감을 느끼는 동시에 그를 자신의 첫 타겟으로 삼았습니다. 그처럼 끝이 정해진 이야기에 집착하고 놀아난다기보다는 그를 가지고 노는 것에 대해 흥미가 있는 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녀는 ‘제드 올슨’을 연기했던 대니 존슨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더욱 깊은 부분을 파헤쳐 약점으로 삼고 싶어합니다. 정체에 민감한 고스트 페이스의 허용선에서 줄타기를 하면서요. 기존에 그가 어떤 수법으로 사람을 죽여왔는지에 대한 것을 알고 있으니 자신을 대하는 투가 다른 게 우습고 이를 이용해 만족감을 얻으려 합니다. 이용할 수 있는 수단을 모두 이용해서라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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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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