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페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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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밈 by 설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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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너. 다행이야. 아니.. 조금은..안심이 되는것 같아.(그저, 확인이였을까. 안기고 안으며 이야기 하고. 그것을 할때 당신은 정말 좋아보였으니까. 확실한 것. 확실한 상황이지만 유주리는 그저.. 확인이 필요한걸지도 몰랐다. 그저 모두가 미쳐가며 빠르게 변하는 이 세상에서 당신은 변하지 않았다는 안심. 당신은 여전과 같더라 하는 평온. 그런 바람으로 손을 들어본다. 때 마침 불어오는 바람을 어루어 만지듯 손을 움직이지만 남은건 차디찬 체온 뿐이라. 천천히 손을 거둔다.)

(제 예전부터 그리 생각했었다지. 당신은..정말로 따뜻한 노을같던 이라고. 모든것을 제 색으로 천천히 물들이고 온 세상이 밤을 맞이하기전 따스함을 이곳저곳에 흩뿌린다. 그리고 그 뒤를 따라오는 밤에게 제 자리를 내어주는 것처럼. 당신의 그 흔적 흔적들이 이곳에 남아있어. 작게 이루지 못할 바람을 입안에서 굴리다 뱉는다. 아무도. 심지어 말하는 이도 듣지 못할 작은 바람을. 그러니 작게 단념한다. 허나 작게 소망한다.) 넌 바람같은 사람이니까. 그 누구보다 자유로워야 하고.. 그 누구보다 따뜻한 사람이니까. 너랑 어울리는 단어야. 바람으로 머물면서 우릴 봐줘. 친구들, 사람들 곁을 돌아다니며 너가 좋아하던 이야기를 들으며 말이야. (천천히 눈을 감는다. 아직 또렷한 당신의 형체를 떠올린다. 그럼에 다시 웃는다.) 너가 바라는것 처럼.. 다른 이들도 그것을 바라니. 이루어질지도 몰라. 다들.. 좋은 방향으로 가기 위해 이야기 하고 생각을 맞대며.. 서로 힘을 합칠테니까.(…) 행복을 여전히..행복을 전할 수 있는 사람들..(..) 좋다. 그리 말해주니.. 만약.. 이 일이 다 끝나면..다시끔..우리가 그랬던것 처럼..가능하지 않을까? 모든 사람에겐..힘들겠지만..적어도 친구들. 친구들에겐.(행복을 전하는 사람. 그 어떤 이름보다 그 둘의 사이를 정확히 정의 할 수 있는 말이겠지. 어른이 되고, 사회에 부딪혀도 유주리는 그것만은 잊지 않고 있었으니까. 행복이란 감정은 처음에 다가가기 어렵다가도 그 어느 감정보다 쉽사리 감화되기 쉬운 감정이 아니던가.)

..너에겐 멋진 사람으로 보이고 싶었거든. 음..예전처럼..당당한 유주리로. 책임감 가득한..그런 어른으로.(…) 그럼..그럴까? 두렵고..또 무서운것들을 피해서..도망치는거야. 도망치고.. 도망쳐.. 다시 맞설 수 있을때 까지. 내 수호신이 옆에 있으니.. 도망치는 그 기간은 오래걸리지 않겠지. 그건..해보지 않은거라.. 아직은 자신이 없어. 우린..너무나 어린 나이에 싸우고.. 또 싸우고.. 삼키고. 맞서고. 이리 생각하니.. 우린.. 너무나 빨리 철이든것같기도 해. 우린..음..아직은 보호받아도 될 나이인데 말이야. 벌써..죽고. 또 다치고.( 넌..날 너무나 좋은 사람으로 보는듯 해. 하지만.. 응. 그럴게. 내가 말하는거니까. 여긴… 여기 남은 친구들은.. 다 좋은 애들이니까. 박사님도 있고.. 히어로도 있고. 또.. 멋진 사람들이 많아. 그리고.. 그 안에 너역시 있었고.) ..그럼..음.. 그건 좀 기쁜걸. (하하..) 응, 넌.. 우리의 신화가 되는거야. 45기. 우리의 기수가 아닌.. 모든 데스페라트들이 알게되는 신화. 이런 이야기는.. 한 평범한 아이로부터 시작되는걸. 그 아이는.. 쑥쑥 커서.. 멋진 어른으로 자라 우리와 함께있었고.. 바람으로 남아, 우리를 수호했습니다.같은 이야기. (…) 신의 이름은..신들이 기억하면 돼. 데스페라트들의 이름은..데스페라트들이 기억하고 있는걸. 많은 사람들은 우리를 그저 하나의 데스페라트들로 기억하지만.. 난 알아. 우리 모두. 각자의 이름이 있고 그걸 부를 수 있는게..우리란걸. 응, 다 기억할거야. 모두들.. 기억할거야. 착하고..다정한..멋진 친구들이니까.

여전히..(..) 내 말에..따스함을 느낀다면..다행이야. 또한.. 그리 말해주니.. 다행이야. (…) 응, 우린..컸잖아. 그간의 시간, 사건. 그 모든걸 겪으며 우린 자라나고 커버렸으니까. 변하지 않은 사람은 소수고.. 변한 아이들역시 있을테지만.. 난..내가 변한쪽이라고..생각하니까. 두려운것도 많아지고.. 무서운것도 많아졌지만.. 행복전도사. 그것이 남아있다면야. (…) 전도사를 너무 오랜만에 해서 그런가. 제대로 할 수 있을진 모르지만..네가 그리 말해주었으니..다시 해보려고 해.(음..자신은 없어. 알지?) 우리가 어릴때.. 그 감정을 깨우치게 도와준 사람들 처럼. 그 행복을 다시 돌려주고 싶으니까. (넌 더 잘했을텐데.)

- ..다들 그 평화를 바라고 또 움직이고 있어. 최선의 상황. 모두의 행복을 위해. 또..모두의 평화를 위해. 그 아이들이라면.. 우리라면..가능할거야.

왕인 너라. 음- 그럼 그런 세상은 즐거운 이야기만 가득한 나라일것 같은걸?(하하..) 낭만.. 음..어른들은.. 그 단어를 잊은것처럼.. 살아가니까. 지나치게 차갑고 현실적인 이유를 대며 이상과 낭만은.. 어린 시절에 두고 오라고들 하지만.. 너의 말처럼, 현실을 느끼지 않은 지금은. 너가 하고 픈대로 해. 낭만을 쫒고 또 이상을 찾아서, 노래를 부르고 또 이야기를 남겨줘. 그저 지친 사람들이 네 이야기를 듣고 다시.. 그 이상과 낭만을 꿈 꿀 수 있도록.(그것이 음유시인이 하는 일이잖아?)(눈을 감고선 상상한다. 햇빛과 그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꽃들. 이슬과 숲. 평화롭다. 또한..아름답다. 왜 낭만을 쫒는지. 그 낭만을 쫒는 이들을 향해 무어라 말 하지만 그들은 꾿꾿하게 그것을 찾아가는지.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 ) 궁금하다. 보고싶어져. 네가 말했던 모든걸. 분명.. 그런 풍경들을 본다면 이해할거야. 낭만이 무엇인지. 왜 수많은 예술가와 시인과..음악가들이 그것을 쫒아가는지. (…) 이곳은 그저 하나의 색상만이 남겨졌지만 언젠가 그 색상들이 흘러… 또 흘러서 이곳에 도착하면 난 네가 말했던 것들을 다시 생각할거야.

..네가 하는 모든 말들은.. 믿을 수 있어. 내 끝이 정해지기 전까진, 난 계속 살아남을거야. 네가 지켜주고.. 나 또한 그럴 의지가 있으니.( 혼나는걸 좋아하는 사람은..음.. 음.. 적을걸? ..원래 화 안내는 사람이 더 무섭다곤 하는데..(농) 걱정마.. 내가..너에게 화낼 순간은 없을테니까. 또한 널 혼내기도 싫어. 화내기도 싫구. 그저..너랑은 이리 웃고싶은걸.) ..좋다. 온통 새하얗던 세상에선 두개의 색만 움직이는거야. 커다란 눈사람도 만들고. 겨울이란 계절도. 눈이 내리는 그곳을 힘껏, 즐겁게.. 나도야. 너랑은 항상 즐거운 일이 가득했으니. 즐거운 하루가 될거야. (하하..) 응. 학교안에서 만났으니까. 재단에서 나눠준 제복과..옷을 제외하고선,.. 음. 그래서 더 궁금한걸. 넌 어떤 옷을 입으려나..같은거.(..) ..그건..많이 슬픈데 말이야.

- 오래 꾸고 싶지만..꿈은 언젠간 깨어나게 되니까. 그건 더이상 꿈이 아닌 현실로 바뀌겠지. 그걸 바라진 않아. 너가 말한것처럼.. 현실로 돌아가야지. 그래야.. 너에게 증명을 하고.. 또 약속도 지킬 수 있어. 그 날을 위해 준비하는거라고 생각할게. 넌 바람으로 내 옆에 있겠다 했으니, 난 지금의 난..그걸로 만족할거야. 그리고..꾸었던 꿈을 생각하며 그 하루를 살아갈거야. 그것이 너가 바라는거라면.. 또 그것이 내가 바라는것이니 걱정마. ..가끔, 그 꿈을 더 꾸고 싶어지는 하루가 되면..하루종일 바람을 맞지 뭐. 바람이 된 너를 기다리며 난 그 하루를 버틸거야. 그때엔..음..칭찬해줄래? (..) 더 좋은 사람에게..그런 말을 들으니 뿌듯해지는건 왜일까.

그런 욕심이라면.. 난 언제든 받아줄 수 있어. 걱정마. 난 절대 잊지 않을거야. 떠나간 사람들 모두. 그리고 너도.

- 그때가 되면 모두들 그 의무감에서 벗어날거야. 얼룩진 이름을 털어버리고 깨끗해진 이름으로. 얼룩진 세상이 아닌 각자가 원하는 세상으로 말이야. 지우기 힘든 얼룩또한 있겠지만.. 난 그것들을 언젠가..깨끗하게. 좋은 기억들로 다시끔 깨끗하게 만들 수 있으리라..믿고 있어. 아님, 새로운 이름으로 살아가는것 또한 괜찮을거야. 한번, 얼룩짐을 겪었으니 두려울 순 있어도.. 다시 즐거웠던 좋은 기억들로 덮을 수 있으리라고. 우리가 겪어보지 못한 삶이니까. 얼마나..얼마나 즐거울까. 생각만 해도.. 웃음이 지어져. 온기를 느끼고. 우리가 좋아하는 이야기를 잔뜩하는 그 날이 오기를. 다만.. 너무 느리지 않게. 다만..너무 빠르지 않게. 그저..이야기 하나가 마무리 지어지는것 처럼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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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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