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드벨져]크리스마스 이브?에 얼렁뚱땅

* ㅊ님 리퀘

크리스마스 이브에 조난당해서 오두막에 갇힌 룯벨도 조와요ㅋ

두 사람은 낡은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삐걱거리는 소파에 마주앉았다. 이끼가 꼈던 흔적과 마른 장작 같은 덩쿨이 늘어져 뒤덮은 창문 밖으로 폭설이 내리고 있는 건 그들의 눈에 비치지도 않는다. 보이는 건 이 원수 같은 놈이 앞에 있다는 사실이다.

벨져가 먼저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의자에 등을 기대며 다리를 꼬았다. 강렬하게 노려보는 눈빛은 당장이라도 루드빅의 심장을 꿰뚫을 것만 같다. 루드빅도 몸을 바스라질 것 같은 의자에 기대며 품 속에서 담뱃갑을 꺼내 불을 붙였다. 치익, 순간의 불빛으로부터 금세 연기가 피어오르지만 벨져는 조용하다. 사실 담뱃갑을 꺼내는 순간부터 치우라고 한 소리 해야 했지만. 루드빅은 서릿발처럼 얼어붙은 벨져의 눈빛과 마음을 피부로 느끼며 훅 빨아들인 숨을 길게 내뱉었다.

"당신은 여기까지 무슨 일입니까."

"일이 있어서."

"무슨 일이요."

"그것까지 말해줄 이유는 없지."

벨져를 알게 된 지 벌써 반년이 되었는데도 여전히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루드빅은 바닥에 재를 털려다 고운 얼굴에 금이 가는 것을 훔쳐보고 바닥을 뒹굴던 적당한 유리컵을 테이블에 올려 그 안에 털었다. 쯧, 그리고 속으로 혀를 찼다. 얼굴에 고작 금 좀 가는 게 고작인데 그게 뭐라고 눈치를 본다. 하지만 예쁜 얼굴은 그 자체만으로 지킬 이유가 된다. 루드빅은 다시 담배를 빨아들였다.

"너는."

분위기가 영 아니길래 말도 안 붙일 줄 알았던 벨져가 툭 한 마디를 뱉는다. 루드빅은 한 쪽 눈썹을 들어올리고 고개를 틀어 문 쪽으로 연기를 토해냈다.

"저도 일 때문에."

"그게 끝인가?"

"예."

벨져가 말을 거는 것으로 분위기가 조금 풀어지는 것 같았지만 어림도 없다. 당신이 먼저 말하지 않는데 내가 말할 것 같습니까, 루드빅이 속으로 코웃음을 치며 담배를 유리컵에 처박고 비벼 껐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을 보게 되며 배신감으로 들끓었던 속에 니코틴 및 이하 몸에 해로운 온갖 게 들어가면서 느슨해지는 것을 실시간으로 체험하며 루드빅이 조금 더 의자에 몸을 기댔다.

"당신이 이런 험한 산에 올 일이 있다고요?"

"내가 묻고 싶은 말이군."

"저는 그럴 만한 일이거든요."

"마찬가지."

이 정도면 대화할 생각이 있는 건가 싶다. 하지만 루드빅은 자신이 아주 잠깐, 간과한 무언가를 상기했다. 그건 바로 눈앞의 남자가 매우 까다롭고, 지기 싫어하며, 기타 등등 한 성격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속궁합을 생각하면…, 그래.

루드빅은 다시 품속에 넣었던 담뱃갑을 찾아 잠시 만지작거리다 얌전히 손을 내려놨다.

“좋아요, 다시 차분하게 얘기해 봅시다. 당신 분명 크리스마스에 가족들을 만나러 간다고 하지 않았나요.”

“갈 거다.”

“당장 출발해도 크리스마스 당일에 도착하기 힘들 텐데 왜 여기 있는 겁니까?”

“내가 어디로 가는지 안다는 듯이 말하는군?”

당신 오스트리아잖습니까, 라는 말이 입술 끝에 걸쳤다가 아슬하게 집어넣었다. 생각해 보면 서로 어디에 산다고 직접적으로 얘기한 적이 없다.

둘은 루브르 박물관에서 만났고, 벨져의 얼굴이 조각상보다 아름다워 루드빅이 원나잇을 제안했다. 고지식하게 생겨먹어서 거절당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벨져가 받아들였고, 속궁합도 좋았고, 루드빅이 연락처를 건넸다가 여기는 놀러왔다는 말을 하는 벨져에게 차인 전적이 있는 관계다. 그때 루드빅이우연이군요, 하고 본인도 여기에 업무차 방문한 거라고 하고 그럼 전세계를 돌아다니다 우연히 만나면 그때는 또 오늘과 같이 즐거운 하루를 보내지 않겠냐고 했더니 벨져가 승락했다. 그렇게 헤어지면서 그 밤이 생각나면 따로 알아봐야겠군 생각했는데 알아보기는커녕 거진 한 달 간격으로 마주쳤고, 밤을 보냈으니 이게 우연이라면 천생연분이 따로 없었다. 성격은 맞는 부분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었지만 지내기 나쁘지 않았고 제법 재미도 있었다.

그렇게 얼마 전, 루드빅을 찼던 벨져가 연락처를 건넸다. 나는 크리스마스 동안 본가에 있을 거야, 나중에 보고 싶을 때 연락해. 연애의 시작이나 마찬가지인 명함에는 꽤 익숙한 성이 적혀 있었고, 정탐 의뢰 타겟으로 자주 지목되는 곳이었으며, 이 남자 벨져 홀든은 그 중에서도…. 루드빅은 종이를 건네 받아 지갑에 잘 넣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대답했다. 잘 다녀오세요. 그랬는데 왜 여기에서 만나냔 말이다. 품 속에 넣어둔, 담뱃갑 옆 포켓에 들어 있는 나이프가 날씨 탓인지 차갑게 느껴졌다.

“당신 국가 번호가 43이던데요. 참고로 제 번호가 49이라 잘 압니다.”

“독일인?”

“예.”

“억양이 다르지 않나?”

“요즘 시대에 몇 개 국어는 기본 아니겠습니까. 당신이야말로 불어로 말했으면서요.”

“만난 곳이 프랑스였으니 그랬지. 그런데 손목에 찬 그건?”

“시계요?”

루드빅은 시계를 보는 척 손목을 들어올려 혹시라도 시계에 피가 튀지는 않았을지 슬쩍 소매로 문질렀다. 오스트리아로 간다길래 우연인 척 만남을 가장해 볼까 하며 시간을 맞춰 놓았던 시계가 째깍거리며 움직였다. 좋아, 핏자국은 없군. 루드빅은 손목을 꺾어 그에게 시계를 내보였다.

“당신이 크리스마스라고 선물해 줬던 겁니다.”

“마음에 들었나?”

“그렇지 않으면 차고 다니겠습니까. 게다가 당신 선물인데요. 보관할까 하다 그게 더 아까워서 찼습니다. 망가지면 또 사줄 거잖아요?”

“망가뜨리겠다는 선전포고인가?”

“당신은 절 뭘로 보는 겁니까.”

“여행 좋아하는 외국인.”

“여행이 아니라 일이라니까요. 여행은 당신이 하는 거죠. 여긴 눈 보러 온 겁니까?”

“일이라니까.”

“아 그랬죠, 무슨 일인지는 말 할 수 없고요?”

네가 먼저 말하면 고려해 보지.”

어디에서 기분이 풀렸는지 모르겠지만 반응이 제법 온화해졌다. 내용을 말할 수 없다는 건 여전하지만 잘하면 분위기를 풀어 흐지부지 넘어갈 수 있을 것 같다. 그가 어떤 일로 이런 산에 온 건지 궁금하긴 하지만, 원만한 원나잇 관계…에서 발전해 이제 막 연인까지 된 사이에 말 할 내용은 아니니 어쩔 수 없다. 그리고 성급하게 나갔다가는 일을 그르칠 수도 있는 법. 루드빅은 난처한 기색을 띠며 고개를 저었다.

“기밀을 요하는 일이라 어쩔 수 없네요. 당신, 그나저나 어떻게 할 생각입니까. 눈이 이렇게 내리면 비행기가 못 뜨는 건 당연하고 여기에서 나갈 수조차 없잖아요. 당신하고 마주치기 전에 전화를 걸어 봤는데 신호도 안 가더군요.”

“단기적인 폭설이기를 바라야지. 다행스럽게도 사흘 정도 비상식량으로 쓸 만한 육포가 있다.”

“그건 정말 다행이군요. 추우면 말씀하세요. 불을 더 키울 테니까요.”

“추워.”

“허.”

그러고 보니 당신 체온이 낮은 편이었죠. 빨리 말하지 그랬어요. 루드빅은 중얼거리며 일어났다.

들어오자마자 불 붙였던 난로에 부러 망가뜨린 나무 의자의 발 하나를 더 집어넣고 쑤시자 불똥이 좀 더 크게 붙어 불이 일어난다. 담배를 펴서 좋은 건 불이 필요할 때 이렇게 있다는 점이다. 그게 없었으면 벨져는 더 추워했을 것이고, …흠? 오히려 추운 게 나았나? 루드빅은 불쏘시개로 불을 뒤적거리며 문득 든 생각을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지금까지 앉아 있었던 소파를 아예 난로 앞으로 옮긴 루드빅이 그를 불렀다. 벨져, 이리 오세요. 마음 같아서는 겉옷도 걸쳐주고 싶지만 그랬다간 품 안에 있는 나이프를 들킬 수 있어서 루드빅은 다가온 벨져를 무릎 위에 올렸다. 조금 전 대화로 확실히 기분이 풀린 듯 얌전히 무릎 위로 올라온 그를 감싸안자 이 엄동설한의 냉기를 물려받은 찬 기가 벨져의 옷에서 루드빅의 몸으로 침투해 들어왔다.

“이렇게 있으면 좀 따뜻할 겁니다.”

하지만 곧 덥혀질 것이다. 루드빅이 그렇게 만들 테니까. 루드빅은 그의 옷에 달린 모자를 젖히고 어깨에 고개를 얹었다.

“불편할 것 같은데.”

“체온 보존도 되고, 무슨 일이 생겨도 바로 알 수 있으니 조금만 참으세요. 아니면 다른 방식으로 해 드릴까요? 아주 덥게 만들어드릴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아무도 없잖아요.”

야외에서 하는 걸 제안했을 때처럼 미쳤냐는 대답이 돌아오지 않는 걸 보니 혹했다. 루드빅은 품에 안은 벨져의 두툼한 옷을 조금 벌리고 안쪽으로 손을 밀어넣었다. 차가운 공기가 묻어난 손이 따뜻한 안쪽을 파고들자 벨져가 움찔 몸을 웅크렸다. 그대로 만졌다가는 하기 싫어졌다고 나올 것 같아서 그 상태로 가만히 손을 데우고 허리춤에 딱 맞춰 들어간 옷자락을 하나하나 느긋하게 끌어올렸다.

셔츠 안에 한 겹이 더 있군. 날이 추우니 받쳐 입은 것일 테다. 하지만 그렇게 꼭꼭 숨어 있으면 더 낱낱이 파헤쳐 까발리고 싶어진단 말이지. 루드빅이 뜨끈하게 온기가 돌기 시작한 벨져의 귀끝을 입술로 물어 지분거리며 바지 안으로 손을 미끄러뜨렸다. 보드라운 천을 타고 내려가 옷 아래로 손을 밀어넣어 단단한 복근을 쓸자 벨져가 조금 더 루드빅에게 등을 기대 왔다.

벨져가 갑자기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루드빅, 겉옷 벗어.”

“춥습니다.”

“그럼 안쪽 포켓에 넣어놓은 거 빼고 와. 거슬린다.”

“아.”

몸을 매만지던 루드빅이 손을 멈췄다. 벨져가 뭘 거슬리다고 했는지 알 것 같은데… 루드빅은 잠시 고민하다가 깔끔하게 손을 뗐다. 곧 하나둘 품속의 물건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나이프?”

“험한 산이잖아요. 등산객이면 당연한 겁니다.”

“담배 그 브랜드 안 피지 않았나?”

“궁금해서 사 봤습니다.”

죽이고 나서 담배를 피려고 봤더니 두 개비밖에 안 남아서 품을 뒤져 챙겼다.

“그거 맛이 별로라고 했던 것 같은데. 그건 또 뭐야. 웬 앰플?”

독이다.

“안약인데 기한 지났습니다. 버려야 해요.”

“흠. 그 공책, 답지 않게 예쁘장하군.”

의뢰 대상이 정리된 거다.

“취향입니다. 존중해 주시죠.”

참고로 글씨체도 예쁠 거다.

루드빅은 하나씩 차분하게 대답하면서도 이걸로 속여 넘길 수 있나 했다. 억지로 숨기는 것보다는 낫지만, 이런 걸로 넘어간다고? 그 뒤로도 7가지 도구라거나 하는 등의 물건이 바닥으로 떨어질 때마다 벨져의 눈초리가 조금씩 가늘어졌다.

“그렇게 들고 다니면 무겁지 않나?”

“다 필요한 겁니다.”

“저 기한 지난 안약도?”

“그런 것도 있는 거죠.”

루드빅은 그럴 일 없지만 혹시나 벨져가 써 보려 들까봐 아까 바닥에 던질 때 깨뜨렸다.  그 자리에 있던 나무가 조금 검게 물든 것 같긴 한데… 어두우니 어차피 못 알아볼 것이다. 루드빅이 이제 됐죠? 하면서 다시 만지려 들자 마주보기 위해 몸을 돌리던 벨져가 루드빅의 바지 속 뭔가를 툭 건드리고 멈췄다.

“고작 그거 만지고?”

…총구에 다는 소음기다. 젠장, 마음에 드는 거라 안 버리고 따로 떼서 챙겼더니 이런 사단이.

“됐습니다. 밖에 잠깐 나가서 식히고 올게요.”

생각해 보니 웃옷뿐 아니라 바지쪽에도 들어가 있는 게 많은 루드빅이 결국 벨져를 떼어놓고 일어나려 하자 벨져가 손목을 붙잡았다.

“농담이다. 그보다 진지하게 할 말이 있는데 다시 앉아봐.”

“이런 상황에서요?”

“사실 내가 어떤 사람을 찾으러 여기에 왔는데 네가 알 것 같거든.”

“말을 안 듣는군.”

“테드 파워즈.”

“그게 누군데요.”

루드빅이 시치미를 떼자 벨져가 그의 얼굴을 한 번 쳐다봤다. 그리고 휴대폰을 꺼내더니 웬 사진…이 아니라 그림을 찍은 걸 보여준다. 가슴팍이 까인 검은 옷에 노란 머리가 상당히 인상적인, 전형적으로 그림 못 그리는 어린애 수준의 그림이었다.

“정확히 이렇게 생겼다.”

“…누굽니까? 그건. 그렇게만 보면 저하고도 닮았잖습니까.”

“그래서 너일 거라고 생각했지.”

“이봐요?”

“그리고 맞는 것 같아. 이 자를 찾아서 여행을 했는데 계속 동선이 너와 겹치더군. 알아본 바에 의하면 어떤 의뢰든 흥미만 생기면 다 해준다고 하는데 나와 같이 오스트리아에 가서 본가에서 깽판 쳐 볼 생각 없나?”

“그거 저 아닙니다.”

“시치미 떼지 마.”

“그보다 그런 의뢰…같지도 않은 건 어떻게 할 건데요?”

“파티를 망가뜨릴 거다.”

“…예?”

“홀든하고 절연할 거야.”

“그거면 결혼이 제일 빠르잖습니까. 차라리 저하고 결혼하시죠?”

“…….”

벨져가 쓰레기를 보는 눈빛으로 쳐다본다. 루드빅은 약간 억울해졌다.

“연인끼리 그런 말도 못 합니까.”

“우리가?”

“예.”

“언제부터 연인이었지?”

“…….”

벨져와 있었던… 위에서 서술한 일련의 과정을 상기한 루드빅은 약한 탈력감 및 좌절감을 느꼈다. 내가, 혹시 도끼병…? 루드빅이 그러는 동안 벨져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갑자기 기분이 좋아져 고개를 끄덕거렸다.

“연인이었군 우리? 그럼 더 잘 됐지. 협조해라 테드 파워즈.”

“전 루드비히 빌데입니다.”

“쯧, 아직도 그 소리를 하다니. 아까 물건 꺼내는 거 보고 다 눈치 챘으니까 포기해.”

그리고 벨져가 다시 휴대폰을 들이밀어 선이 난장판인 그림-초상화란다-을 보여주고 확대해서 다시 보여준다. 손가락이 여기를 보라고 가리킨 곳은 깊게 파인 가슴팍이었다.

“그리고 옷을 이 따위로 입은 건 너밖에 없어.”

“억지 아닙니까 그거?”

“됐고 결혼하자 루드빅.”

“이런 식으로 프러포즈를 한다고요?”

“너도 그랬다만?”

“그건 농담이었잖습니까.”

이렇게 나오겠다 이거지, 벨져가 중얼거리며 루드빅의 옷을 벗기려 들었다. 대충 벗겨 보면 뭔가 잡아떼기 어려운 게 나오지 않을까 하는 것처럼 우악스러운 손길이었다. 아니, 그 생각으로 그러는 게 확실해 보였다.

루드빅은 반쯤 체념하며 벨져의 두 손목을 잡았다. 눈을 치켜뜨면서 노려보려 들길래 루드빅은 얼른 짧은 키스로 입을 막았다.

“협조할 테니까 궁금한 것 좀 물읍시다. 그런 걸 왜 그런 사람한테 시키려고 한 겁니까?”

키스가 마음에 들었는지 올라갔던 눈초리가 평범하게 내려온 벨져가 여상하게 대답했다.

“잘생겼다길래.”

“혹시 루브르에서 절 만났을 때도.”

“잘생겨서 마음에 들었다.”

얼굴 보는 미인이라니. 루드빅은 얼굴값 한다고 생각했다.


진지물이었는데

개그물로 방향 틀었다가

그냥 가벼워져 버린

“그런데 아까는 왜 기분 나빠 했던 겁니까?”

“본가 간다고 했더니 우연인 척 마주치겠다고 따라왔다가 폭설이 내려서 들킨 건 줄 알았지.”

“…….”

“할 거면 들키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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