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의 휴일

⛓️ 오키타 소고 / 🐶 카나에 유리

総心 by 천파복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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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는 임무 나갔고, 신작 게임은 생각보다 재미가 없고, 손님도 없는데 잠은 안 오는 애매한 시간대. 유리는 벌러덩 드러누워서 천장의 무늬를 속으로 그립니다.

타에네 놀러 갈까...아니야, 자고 있을걸.

큐베 쪽은...막 쳐들어가기 좀 그래.

미츠바 언니는 동호회 사람들이랑 놀러 갔고.

해결사들...오늘 의뢰가 있댔지.

진선조 쪽이야 당연히 바쁘고.

뒹굴뒹굴뒹굴.

의미 없이 뒤척거리던 유리가 벌떡 몸을 일으킵니다. 이대로는 안되겠어! 공원이라도 가야지.

목표가 정해지니 생기가 도는 듯합니다. 창고에서 자전거를 꺼내 오네요. 씩씩하게 페달을 밟고 달립니다. 얼굴이 상쾌해 보여요.

그렇게 도착한 에도 대공원. 산책 코스를 따라 걷다 보니 어느새 중앙의 분수대까지 왔습니다. 반려견을 데리고 나온 보호자와 소풍 나온 아이들, 데이트하는 커플, 장난감을 파는 장사꾼들이 눈에 띄네요. 

심심한 유리는 가판대로 다가섭니다. 장난감 칼, 자동으로 움직이는 인형 등 화려하게 아이들의 눈을 현혹시킵니다. 그러나 유리는 성인. 냉혹하게 자신이 즐길 수 있는 것을 찾아냅니다. 그렇습니다. 비누방울 놀이 세트입니다.

은근한 관종 유리는 거대 비눗방울 기구부터 한번에 하나씩 부는 것까지 싹쓸이 했습니다. 분수대에 앉아서 그것들을 하나하나 전부 해봤고요. 재밌어 보입니다.

재밌어 보이는 건 소풍 나온 아이들도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이기 시작합니다.

유리가 거대 비눗방울로 친구를 가두면 와-!

작은 방울을 잔뜩 만들 수 있는 것으로 하늘을 수놓으면 그걸 잡겠다고 폴짝폴짝.

그러나...혼자 애들과 놀려니 지칩니다. 유리는 묘책을 냈습니다.

🐶 비눗방울 놀이 하고 싶은 어린이-!

🙋‍♂️  와!! 저요, 저요!

가판대로 가서 비눗방울 놀이 세트 재고를 싹쓸이 합니다. 하나씩 나누어주며 알아서 놀게 만듭니다.

유리는 흐흐, 웃으며 분수대에 아빠다리 하고 앉았습니다. 비눗방울을 가리키며 웃는 커플들, 코에 방울이 앉아서 에취, 하는 강아지와 웃는 보호자. 음. 행복의 형태 중 하나네요.

유리는 게임도 질리고, 놀 사람이 마땅치 않은 날이면 사람이 많은 곳에 가서 작은 이벤트를 열곤 합니다. 비눗방울 대잔치 처럼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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