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큐] 너의 청결도가 보여
장르가 잘못된 것 같다.
SNS 중독자인 미야 아츠무는 경기 피드백이 끝나기 무섭게 핸드폰을 집어들어 제 이름을 적어 검색했다. 변명하자면 꼭 자신에 대한 이야기만을 검색해보려는 취지는 아니였다.
내적 변명을 하며 블랙자칼이라는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을 훑어 내려가던 그의 눈에 흥미로운 사진이 하나 들어왔다.
#블랙자칼 #사쿠사 등의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을 보며 키득거리던 그는 캐비넷에 핸드폰을 집어 넣고 자리를 뜨려는 동료를 불러세웠다.
“오미오미, 니 이거 봤나?”
“뭔데.”
귀찮음이 한가득 담긴 얼굴을 한 동료의 의사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미야 아츠무는 핸드폰 화면을 사쿠사 키요오미에게 들이밀었다.
“일단 봐라.”
[[오사카현 익명 게시판]]
……
다들 이 알바공고 봤어?ㅋㅋㅋㅋㅋ
급여 너무 꿀인데 한 번 지원해볼까
-채용공고-
조건 : 나이, 성별, 외모 모두 보지 않음 자기 관리에 철저한 청결한 사람일 것
업무내용 : 매장 내부 청소 및 음료 음식 제조
업무시간 : 15:00 ~ 22:00
급여 : 시간당 1300¥]
미야 아츠무의 억지에 손끝으로 스크롤을 내리던 사쿠사의 눈에 이채가 돌았다.
– 여기 깨끗이 씻고 안가면 입구에서 컷 당함. 가끔 손님도 쫓아내는 거 봄
↳ ㄷㄷ 그러고 욕 안 들어? 망할 것 같은데
↳ 안 그래도 전에 쫓겨난 사람이 여긴 곧 망한다고 소리 지르는데 주인이 쿨하게 한마디 함
↳ ㅁㄹ?
↳ “여기 내 건물이야”
↳ 갓물주였네;
↳ 더러운 자본주의 세상
그 뒤로 이어지는 사소한 이야기들을 가볍게 넘긴 그는 카페 이름을 머릿속에 집어 넣고 핸드폰을 밀어냈다. 캐비넷에서 다시 소독 티슈를 꺼낸 것은 연쇄적인 단계였다.
"어떤데, 딱 니 스타일 아니가."
"…뭐 그러네."
다음 날, 그의 차가 향한 곳은 당연하게도 그가 인생의 낭비라 칭하는 sns에서 떠들썩하던 그 카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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