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로켄]교통사고
썰백업
켄마 교통사고 났다는 소식에 하얗게 질려서 뛰어나온 쿠로오로 쿠로켄.
12월 연말에 몰아치는 업무에 정신없이 일하던 쿠로오. 웅웅 울리는 핸드폰 진동에 연락처를 확인할 새도 없이 습관적으로 받겠지.
-쿠로오 테츠로 님이시죠? 여기 뫄뫄병원 응급실입니다. 코즈메....
응급실, 켄마. 두 가지 단어에 코트 손에 쥐고 뛰어나가는 쿠로오. 대충 병원 근처 갓길에 차 세워놓고 구둣발로 달려 응급실 자동문을 통과함.
"코즈메 켄마 환자 어디있어요?"
지나가는 간호사를 잡고 물어보지만 전쟁같은 응급실 간호사가 환자 하나하나를 모두 기억할 순 없겠지. 기다리라고 차트를 뒤지는 그 몇 초가 쿠로오는 죽을 맛 일듯.
제가 다 헤집어 보고싶은걸 꾹 참고 몇 번 베드라고 알려주자마자 다급하게 다가감.
"켄마!"
커튼을 걷자 한쪽 손에 링거를 꼽고 멀뚱히 앉아있는 켄마가 있었음
"쿠로. 빨리왔네."
"너 교통사고 나서 응급실 왔다며."
너무 멀쩡해보이는 모습에 쿠로오 다리에 힘빠질듯. 그래도 어디 다친덴 없는지 여기저기 둘러보는데 켄마 귀찮다는듯 손을 내저음.
"그냥 넘어진것 뿐이야. 넘어지면서 핸드폰이 부셔저서 전화를 부탁한 것 뿐이고. 소란떨지마 쿠로."
그제야 숨 몰아쉬는 쿠로오. 얼마나 뛰어왔는지 셔츠 차림에 이마엔 땀도 맺혀있었음
"링거만 다 맞으면 가도 된대. 혹시 모르니까 진찰 받으러 오라고 했어. 보험회사랑도 연락했고."
"그래. 다행이다."
집에 가자.
링거를 빼고 응급실을 나온 둘은 차가운 공기에 어깨를 움츠리겠지.
"쿠로, 안 추워?"
자켓도 코트도 입지않은 쿠로의 입술은 점점 파랗게 질려갔음.
"손 넣어."
차에 치였다는 사람을 끌고 뛸 수도 없고, 덜덜 떨면서 걸어가는데 켄마가 대뜸 손을 잡아 끌겠지.
무릎아래까지 내려오는 롱패딩 주머니에 손을 넣고 차까지 걸어갈듯. 키 차이 때문에 엉거주춤 하게 걸으면서도 별 말 없이 차까지 도착한 둘.
"쿠로, 가방은?"
"아, 회사에 두고왔나봐."
그제야 보이는 제 모습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운지.
핸드폰과 의자뒤에 걸려있던 코트만 들고 나온 것도 모자라 갓길에 대놓은 차는 불법 주정차로 범칙금 고지서가 붙어있었음.
"많이 놀랬구나."
"심장 떨어지는 줄 알았다고. 얼른 타. 데려다 줄게."
작업하던 자료를 어디까지 저장했는지도 모르겠고 값비싼 범칙금도 물어야 하지만 그저 다행이라는 생각만 들어서 켄마 손 꼭 잡고 운전할듯.
"갑자기 병원에서 전화와서 놀랐어."
"보호자 연락처를 알려달라는데 순간 쿠로 번호밖에 기억이 안나서."
가장 먼저 생각난 사람이 자기였다는 말에 쿠로오 웃다가 켄마한테 웃지말라고 한 소리 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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