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긴히지]법정물

썰백업

긴히지로 변호사 긴 X 검사 히지 법정물

긴토키는 연수원 끝마치고 검사로 임용됐으나 3년만에 때려치고 변호사 사무실 차림. 평소엔 설렁설렁 정장도 제대로 안 입고 돌아다니면서 법정에만 들어가면 사람 눈이 달라짐. 신입의 패기로 고위공직자들도 몇 명 처넣는가 싶더니 조직생활 안 맞는다~ 며 사무원 둘과 함께 퇴사함.

히지카타는 긴토키가 퇴사하던 해에 검사로 들어옴. 워낙에 유별난 머리색과 태도의 긴토키라 소문은 들었으나, 근데 얼마전에 퇴사했대 라는 끝맺음에 신경도 안씀. 그러다 히지카타가 사회적으로 관심이 높은 사건을 맡게됨.

그 옛날 콜로세움 마냥 두 사람에게 무기를 쥐어주고 한 쪽이 전투 불능 상태가 될 때까지 싸우게 만드는 불법 도박장. 나라를 쥐락펴락 하는 조직이 관련 관리한다는 둥, 꽤 많은 고위공직자들도 거길 드나든다는 둥 소문은 무성했으나 검,경에서 확보한 인물들은 꼬리 몇 명 뿐이었음.

검찰 내부에서도 보강 수사 에 관한 의견이 나뉘고, 국민들은 음지에서 일어나 불법 행위들을 척결하라며 여론이 들끓었음. 덕분에 몇 달을 안팎으로 시달린 히지카타는 뻑뻑한 눈에 안약을 넣으며 첫 공판일을 맞이함.

사무실로 들어가 사무원들이 건네는 인사를 대충 받고는 제출할 증거를 다시 확인하는데 야마자키가 들어옴.

"검사님, 오늘 피고인 측 변호인 말인데요..."

"어디 소속 누구인지 알아냈나?"

보통은 재판을 준비하며 한 두번 쯤은 마주치게 되는게 상대측 변호사인데 어째 이번엔 코빼기도 안 보였음.

국선변호인을 선임하지 않을 걸 보면 사설 변호인을 불렀다는 얘긴데 이정도 큰 사건의 변호를 맡았으면서도 새어나오는 말 한 마디가 없다는게 이상했음.

"검사 출신 사카타 긴토키랍니다."

오늘 재판의 피고는 격투장의 직원들. 검찰은 그들에게 상해, 상해치사, 살인 미수, 상습 도박, 운영 등의 혐의로 기소한 상태였음. 긴토키의 검사시절 주력 사건은 정치권과 연루된 용역깡패와 같은 불법 조직의 기소.

"정치 깡패 집어넣던 검사가, 정치권 뒷배 믿고 설치는 불법 도박장 직원들 변호하러 오는건가?"

히지카타는 미간을 찌푸렸음. 검사복을 챙겨입고 법원에 들어가자 눈에 띄는 은발머리에 히지카타는 그의 앞으로 다가갔음.

"안녕하십니까. 히지카타 토시로입니다."

악수를 위해 손을 내밀자 붉은 눈동자가 저의 얼굴과 손을 번갈아바라보더니 마주잡았음.

"검사님이시죠? 오늘 잘부탁드립니다."

여유만만한 표정. 붉은 뿔테 안경 너머로 보이는 붉은 눈동자에 담긴 자신감과 은은하게 올라간 입꼬리에 히지카타는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는 걸 참아내야했다.

"네 그럼."

재판이 시작되었다.

"사건번호 2022노1005 재판 시작하겠습니다.

검사측 발언하세요."

히지카타가 자리에서 일어나 입을 열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피고는 '인간 결투'라는 비인도적이고 잔혹한 행위에 동조하고, 실행하였습니다. 더불어 사람에게 돈을 걸고, 수수료를 챙기며 자산을 축적하였습니다. 사회의 질서를 어지럽히고, 살인을 놀이처럼 즐긴 피고에 대해 엄중한 심판을 내려주시길 바랍니다."

히지카타의 발언이 끝나고 장내는 여전히 고요함을 유지했다.

"피고인측, 대변인 출석하셨나요?"

"네, 존경하는 재판장님. 변호사 사카타 긴토키 입니다."

"반론 시작하세요."

“살인을 즐기고, 그렇게 버는 돈에 한 점 부끄러움도 없었다면 그는 기계였을 겁니다.하지만 피고는 사람이었고, 매일 다량의 수면제와 우울증약을 먹으며 겨우겨우 숨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보호해야할 10명에 가까운 아이들이 있었고, 이 아이들은 모두 부모에게 버림받거나 가정폭력을피해 길거리 생활을 하던 아이들 입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6살에서 7살. 시설 같은데는 스스로 찾아갈 생각도 못하고 무작정 부모를 피해 집을 뛰쳐나왔습니다. 경찰서를 찾아가도 부모님에게 연락을 하니 더 맞을 뿐이었죠.

돌봄이 필요한 10명의 아이들. 최종학력이 중졸인 피고는 정상적인 직장을 구하는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피고의 무죄를 주장하는게 아닙니다. 그가 어째서 이런 일을 하게 되었는지, 그가 불법적인 돈으로 아이들을 키우고 있을때 우리 사회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그 점을 다시 한 번 생각해주시길 바랄 뿐입니다."

장내가 술렁거렸다. 판사는 피고를 향해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긴토키는 감정에 호소하면서도 그가 쓰러진 상대를 적극적으로 치료한 점, 벌어들인 돈의 대부분을 아이들의 학비 및 생활비로 사용한 점, 그가 징역생활을 하면, 보호자 부재 시 벌어질 아이들의 상황까지 적극적으로 변호했다.

"증인 요청 드립니다."

긴토키가 일어나 말했다.

주춤거리며 증인석으로 나온 사람은 아직 어린 소녀였다.

"-하, 한치의, 거, 거짓 없이...말 할 것을.. 맹세하며.. 이를, 어길, 어길 시.. 위증의.. 벌을 바, 받겠습니다.."

소녀는 끊임없이 눈동자를 굴리며 불안한 기색을 내비쳤다. 피고는 차마 그 모습을 바라보기 힘든 듯이 고개를 푹 숙일 뿐이었다.

"증인, 이름과 피고인과의 관계를 말해주세요."

"안나..13살 입니다.. 아빠, 아빠랑 같이 살고 있어요.."

단발머리의 안나는 머리끝을 뜯어댔다. 긴토키가 고개숙인 피고를 향해 속삭였다.

"고개 들어요. 딸이 당신을 위해 여기까지 왔잖아요. 버팀목이 되세요"

"피고측 심문하세요"

판사의 말에 긴토키가 자리에서 일어나 증인석으로 다가갔다.

"안나양, 안나양은 현재 아빠와 같이 산지 얼마나 되었죠?"

"5년..이요.."

"친딸이 아니군요."

"네.."

"어떻게 같이 살게 됐죠?"

"제가 8살때..학교에 가고싶어서 초등학교 근처에서 놀고있었어요..."

"학교에 다니지 않았나요?"

"친, 친아빠가.. 여자는 학교 갈 필요없다고..그래서 놀다가 조금 늦게들어갔는데.. 많이 맞았어요... 친아빠가 술 먹고 잠들어서.. 그때 몰래 나왔는데.. 갈 곳이 없었는데... 지금 아빠가 밥도 주고 장난감도 사줬어요..그래서 여동생도 데리고 도망쳤어요.."

"여동생도 있군요. 이후에 안나양과 여동생을 친 부모가 찾진 않았나요?"

"... 모르겠어요..."

"만약 찾았는데 아빠가 모르게 했다면, 어땠을까요?"

"상관없어요. 친아빠는 매일 술만 먹고, 학교도 안보내줬고, 때렸어요. 지금 아빠가 훨씬 좋아요. 동생들도 다 저같은 애들이에요. 제발.. 제발.."

안나는 울먹거렸다.

"아빠 감옥 보내지 말아주세요... 흑..."

긴토키는 손을 뻗어 고개숙인 소녀의 검은 머리칼을 쓰다듬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피고는 좋은 아버지가 되기위해 어쩔 수 없는 죄를 저질렀습니다. 이미 부모에게 버림 받은 아이들에게 두 번의 상처를 줄 순 없습니다."

"네, 잘 들었습니다. 검사측 심문하세요"

히지카타가 일어났다.

안나는 그새 눈물을 그치고 빨간 눈을 휴지로 꾹꾹 누르고 있었다.

"안나양은 피고와 5년째 같이 살고 있다고 했는데, 피고가 무슨 일을 하는지 몰랐나요?"

"네? 네.. 그냥 아침엔 공사장에 나가고 저녁엔 일 하러 간다고만..."

"피고의 몸에 저렇게 큰 상처가 많은데도요?"

"그, 그냥.. 공사장에서 다쳤다고.. 해서... 진짜 몰랐어요..!"

안나의 눈에 다시 눈물이 차올랐다. 긴토키가 다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지금 검사는 사건과 전혀 상관없는 심문 중입니다. 증인이 피고의 범죄 사실을 사전에 알고있었느냐는 관련이 없습니다!"

"인정합니다."

히지카타는 입술을 깨물었다.

"증인, 피고의 범죄사실을 같이 지내는 가족들 중 누가 알고있죠?"

" 저, 저만요.. "

" 왜죠?"

"...제가 제일 큰 언니이고.. 다른 애들은.. 너무 어리기도하고... "

"아빠의 범죄 사실을 알리고싶지 않은건 아닌가요?"

".... 그건..."

"재판장님 검사는 유도심문 중입니다!"

"기각합니다. 검사 계속 진행하세요."

긴토키가 이의를 제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않았다. 긴토키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증인, 묻는말에 대답하세요."

히지카타의 차가운 눈동자에 안나가 움찔 어깨를 떨었다.

"... 아빠가 나쁜짓을..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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