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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 버스

⛓️ 오키타 소고 / 🐶 카나에 유리

総心 by 천파복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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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 다른 사귀는 사람이 있는 정부 소속 A급 가이드

소고 : 전담 가이드를 찾지 못한 정부 소속 S급 에스퍼

소고는 S급인 만큼 같은 S급 가이드가 아니면 섹스해야만 가이딩을 완전히 끝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귀는 사람이 있는 유리는 섹스, 즉 깊은 가이딩은 안 하는걸로 기관과 계약했고...만날 일이 없습니다. 게다가 가이드에게 거칠게 대한다는 소문도 있고...유리는 좀 혹하긴 하지만 애인이 있는 몸. 친하게 지내지 않도록 합니다. 그렇게 유리와 소고는 가볍게 눈인사만 하는 사이.

어느날, 거하게 테러가 터지고 에스퍼들이 총동원됩니다. 에스퍼가 동원된다? 가이드도 마찬가지로 동원됩니다. 가장 먼저 돌격하고 가장 나중에 나온 소고.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예, 바로 그것이죠.... 현재 깊은 가이딩이 가능한 가이드가 없는겁니다. 섹스가 가능한 A급 이상의 가이드들은 이미 전부 가이딩이 들어간데다, 다른 B급 가이드들도 전부 가이딩 중인 것. 그런데 그때였죠. 유리가 가이딩을 끝낸 건.


👤 유리 씨! 지금 가이딩 바로 가능해?

🐶 네, 여유 있어요!

👤 S급 에스퍼, 오키타 소고야. 할 수 있겠어?

🐶 깊은 가이딩은 무리인데….

👤 그것까진 요구 안 해. 시간 벌이라도 해줘!

🐶 후우…. 네, 알겠어요.


그렇게 가이딩실로 간 둘. 두 사람은 처음으로 가이드-에스퍼로서 만났습니다. 소고는 숨을 거칠게 몰아쉬는 게 딱 보아도 간신히 능력이 폭주하지 않는 상태입니다. 유리는 일단 손을 잡고 상태를 봅니다. 어마어마하게 꼬여있습니다. 바로 키스로 넘어가는 유리. 그런데 이상합니다.

가이딩이 원래 이렇게…오싹오싹했나?

가장 깊은 곳까지 건드려지는 기분. 이건 분명히 달랐죠.

더 가면 위험하다.

유리는 본능적으로 느끼고 입술을 뗐습니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소고도 본능적으로 깨달았습니다.

이 가이드는 내 거다.

소고가 도망치는 유리의 목덜미를 붙잡고 다시 깊게 키스를 해왔습니다. 유리는 깊숙한 곳에서부터 에너지가 끌어올려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금방 몸에 힘이 풀리고 이성이 날아가기 시작했죠. 반대로 소고는 조금씩 이성이 돌아오기 시작합니다.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아. 가지고 싶다.

그래도 하는 생각은 별로 다를 게 없군요.

그렇게 둘은 맞이했습니다. 아침짹을요….

소고는 유래없이 상쾌한 아침입니다. 이렇게 컨디션이 좋은 건 각성 이후 처음입니다. 기절하듯 자고 있는 유리의 뒷모습을 보니 애정이 퐁퐁 솟아납니다.

내 거야.

마치 연인 대하듯 어깨의 자국에 버드키스를 날립니다. 살내음마저 달콤합니다.

유리는 유래없이 참담한 아침입니다. 왜냐면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좋았거든요. 어째서 에스퍼와 전담 가이드의 결혼율이 99%인지 알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안 됩니다. 지금 자신의 어깨에 부드럽게 입맞춤을 하는 에스퍼를 밀어냅니다.


🐶 이만 가볼게요.

⛓️ 어디 갑니까? 전담 가이드 등록하고 가야죠.

🐶 전…그쪽 전담 못해요.


소고는 얼굴을 확 굳혔습니다.


🐶 저는 연인이 있어서요. 섹스는 계약 안 했어요. 지금 이 상황 계약 위반이에요.

⛓️ …하. 그러니까, 먹고 버리시겠다?

🐶 먹고 버리긴 누가 버려요? 전담 못한다는거지.

⛓️ 밤새 그렇게 좋다고, 더 해달라고 앙앙거리더니. 전담은 안하겠다는 게 먹고 버리는 거죠.

🐶 …몰라요, 가이드 계약은 어떤 것보다 우선순위인 거 알잖아요?


유리는 훽 돌아서서 옷을 챙겨입었습니다. 방을 나가는 유리의 뒤로 비아냥거리는 소고의 목소리가 날아들었습니다.


⛓️ 그게 S급의 전담 가이드 일보다 더 우선일지는 해봐야 알죠.


다음날. 유리는 국장실에 불려갔습니다. 그곳에는 의기양양한 표정의 소고와 곤란한 얼굴의 국장(곤도), 부국장(히지)가 있었죠. 유리로선 한숨이 나오는 조합이었습니다. 곤도와 히지카타는 유리를 설득했습니다. 깊은 가이딩은 하지 않는 조건으로 전담 계약을 하면 안되겠냐고. 유리는 계속해서 거절했습니다.


🚬 왜 계속 거절하지? 연인 때문이라면, 깊은 가이딩만 안 하면 되는 거 아닌가?

🐶 그게….

⛓️ 간단한 거죠. '섹스까지 하지 않을 자신이 없다'.


유리는 얼굴을 붉혔습니다. 정답이거든요. 키스만으로 몸에 힘이 풀리고 눈앞의 에스퍼를 달래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가득 찼는데, 어떻게 깊은 가이딩을 매번 참을 수 있겠나요.

곤도와 히지카타는 그걸 듣고 더욱 곤란해졌습니다. 그래서 일단 미뤄두고, 파장 검사부터 하기로 했습니다.

빌어먹을.

유리는 생각했습니다.

파장 일치율 98.031%? 빼도박도 못하게 저 자식이랑 너무 잘 맞잖아! 어쩐지 그날 장난 아니더라니!

보통 전담 가이드의 파장 일치율이 80%대인 것에 반해, 너무나도 꼭 맞는 짝이었던 겁니다. 그래도 싫다고, 안된다고 강짜를 부리는 유리. 이미 한번 연인을 배신한 몸. 또 그래서는 안되었습니다. 그렇게 전담 계약은 차일피일 미뤄져갔습니다. 그 기간 내내 소고는 유리를 졸졸 쫓아다녔습니다.

계약하죠.

싫어요.

계약해요.

싫어요.

계약.

싫어.

다른 사람의 가이딩을 받은 날에도 소고는 유리의 뒤꽁무니만 따라다녔습니다. 그새 소문이 퍼졌습니다.

오키타 소고에게 전담 가이드가 생겼다!

그런데 계약을 안 해줘서 그 오키타가 구애를 하고 있더라!

단번에 유명인사가 되었죠. 모르는 사람은 힐끔힐끔.

저 사람이야?

예쁘게 생겼네.

오키타 녀석 복받았네.

그런데 왜 계약 안한데?

아는 사람들은 대놓고 물어봅니다.


👤 왜 계약 안 해? 오키타 정도면 인물도 멀끔하고 좋잖아.

🐶 그건 그렇지만…저 사귀는 사람 있어요.

👤 아~ 그건 곤란하지.


유리는 스트레스를 잔뜩 받았습니다. 제 연인에게 가서 하소연을 합니다.


🐶 나 이런이런 일이 있어서…힘들어….

❤️ 저런, 많이 힘들었겠다.

🐶 응, 응.


제 연인이 이렇게 다정한데, 어떻게 배신을 하겠나요? 게다가 요즘은 유난히 더 따뜻하게 대해주는걸요.

문제는 섹스였습니다. 소고와 끝내주게 황홀한 밤을 보낸 이후로, 제 연인과 하는 섹스는 영 마음에 차지 않았습니다. 분명 하고 있는데 욕구가 쌓이는 느낌이랄까요? 유리는 미칠 노릇이었습니다.

유리가 미치고 팔짝 뛰겠는 사이, 소고는 유리의 연인을 뒷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발견했습니다. 유리의 연인이 바람을 핀다는 사실을요! 소고에겐 잘되다 못해 끝내주는 사실이었습니다. 소고는 신나서 직접 증거를 모았습니다. 모텔에 어떤 여자와 들어가는 사진, 나오는 사진, 술마시는 사진...분홍빛 카페에 들어가서 대화도 훔쳐들었습니다.


💔 자기 오늘 계속 나랑 있어도 되는 거야? 그 여자는?

❤️ 아아~ 괜찮아. 무슨 일을 하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정부 소속 가이드는 되게 바쁘거든.

💔 그래? 다행이다~. 우리 시험도 얼마 안 남았는데, 잘 빨아먹어야지.

❤️ 응. 그래야지.


그렇습니다! 유리의 연인은 사법고시 준비생으로, 사회인인 유리를 빨아먹는 기생충이었습니다! 여자도 마찬가지로 사법고시 준비생. 이쪽도 다른 남자와 만나고 있습니다. 네. 이쪽도 기생충입니다. 깜찍한 기생충 커플이죠.

소고는 기가 찼습니다. 지금 저런 기생충때문에 나랑 전담 계약을 못하겠다고 한건가? 이가 아득아득 갈렸습니다. 거기에 유리의 연인이라는 남자가 쐐기를 박았죠.


💔 그 여자가 결혼이라도 하자고 하면 어떡해?

❤️ 어떡하긴, 차버려아지. 그런 걸레, 진심으로 만날 생각 없어. 안그런다고 하지만 모르지. 가이딩 한다면서 이런저런 사람이랑 구르고 다닐지. 난 사양이네, 그런 여자.


소고는 핀트가 나갔습니다.

지금 누구 때문에 자기는 제대로 된 가이딩도 못 받고 있는데, 저 자식은 내 가이드를 무슨 취급을 하고 있는 거야?

소고는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이런. 눈 돌아간 소고를 말릴 히지카타나 곤도가 없네요. 소고는 남자의 어깨를 턱 짚고...고개를 돌리는 남자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습니다. 능력을 안 쓴게 유일하게 남은 이성이었습니다.

빡, 퍽. 퍽.

일방적인 구타였습니다. 경찰이 왔고, 여기저기 연락이 갔죠. 소고 일이란 말에 곤도와 히지카타는 혹시 모르는 상황을 위해 유리도 끌고갑니다. 그렇게 마주한겁니다. 꽁냥거리는 한 남녀를.


💔 자기 많이 아파? 호~.

❤️ 나 여기도, 여기도.


유리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항상 단정하기만 하던 제 연인이 다른 여자에게 애교를 부리고 있었으니까요.

유리가 어째서 충격을 받았는지 모르는 곤도와 히지카타는 급하게 경찰에게 다가갑니다. 에스퍼가 일반인을 폭행한 사건. 어떻게는 잘 처리해야 합니다. 곤도와 히지카타가 제 연인...이라고 믿었던 남자에게 말을 걸 타이밍이 되서야 정신이 든 유리. 저벅. 저벅. 다가갑니다.


❤️ 합의 안 해줘요. 지금 여기 얼굴 다 부은 거 안 보여요?

🦍 아니, 그러지 마시고….

🐶 야.


끼기긱. 남자의 고개가 돌아갑니다.어째서 여기에서 유리의 목소리가 들리는 건지 남자는 알 수 없었지만, 망했다는 생각이 들었죠.


❤️ 오, 오해야.

🐶 뭐가? 난 아무 말도 안 했는데?

💔 저, 저흰 사촌 사이예요!

🐶 당신은 닥쳐.


소고는 슬쩍, 지금까지 찍은 사진을 유리에게 넘겨줬습니다. 유리는 뿌드득 이빨을 갈았습니다. 사진을 남자의 눈가에 팍 뿌리고, 주먹을 후려갈겼습니다. 소고는 휘파람을 불었죠.

사건은 어영부영 합의로 넘어갔습니다. 곤도와 히지카타는 가슴을 쓸었고, 소고는 잔뜩 기대했습니다. 이제 전담 계약 해주려나?

안했습니다.

뭐, 계약 내용은 바뀌었지만요. 이제 깊은 가이딩도 하겠다는 걸로요. 소고는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 아니, 내가 있는데 딴놈을 가이딩하겠다고?

소고는 또 졸졸 쫓아다녔습니다.

계약해요.

다음에요.

지금 해요.

이따가요.

3, 2, 1. 계약.

나중에.

딴년놈들이랑 좀 즐겨보고자 한 유리. 소고가 졸졸 쫓아다니며 다른 에스퍼를 압박하는 덕분에 깊은 가이딩 지명이 하나도 안 들어옵니다. 그렇게 몇 주. 정말로 지명이 하나도 안 들어오자 두손 두발 다 든것은 유리였습니다.


🐶 그래요, 계약하죠.

⛓️ 전담으로?

🐶 전담으로.


소고는 히죽 웃었습니다. 냉큼 가지고 다니던 전담 계약서를 내밀었습니다. 유리는 에라 모르겠다 하고 지장을 찍었습니다. 소고는 그걸 복사해서 유리에게 주었고...뭔가를 각오한 듯 침을 꿀꺽 삼키는 유리에게 말했습니다.


⛓️ 오늘은 안 할건데.

🐶 네?

⛓️ 기대했습니까? 안타깝네요.


명백하게 놀리고 있었습니다. 최근 욕구불만이 심해진 유리는 얼굴이 빨개지는군요. 빙글빙글 웃는 낯짝의 소고. 유리는 입술을 앙물었습니다. 하고싶은데.


⛓️ 그럼 이만.


유리는 뒤도는 소고의 손을 덥석 잡았습니다.


⛓️ 뭡니까?

🐶 하…하면…안돼요?


젖먹던 용기까지 끌어내 물었습니다. 앙큼하게 올려다 보는 건 덤이고, 맞잡은 손으로 가이딩을 시도하는 건 기본입니다.

걸렸다.

소고는 생각했습니다. 소고요? 당연히 하고 싶었죠! 그 상쾌함을, 그 가이딩을 다시 느끼고 싶어서 죽을 지경이었는걸요! 하지만...그래선 재미가 없잖아요? 암묵적 허락같은 재미없는 상황은 별로인걸요.


⛓️ 맘대로 해도 됩니까, 그럼?


유리는 침을 꿀꺽 삼켰습니다. 맘대로? 대체 무슨 짓을 하려고. 불안했습니다. 그러나 욕망이 이겼습니다.


🐶 그, 그래요!

⛓️ 하자고 한 건 그쪽입니다?

🐶 아, 알았다고요!


소고는 유리를 냉큼 들어다가 가이딩실로 갑니다.

아침짹.

유리는 후회했습니다. 아닙니다. 후회하지 않았습니다. 허리는 작살났지만 그 이상으로 끝내주는 하루였습니다.

소고는 강압적이었습니다. 에스퍼들은 자기 가이드에게라면 껌뻑 죽는다던데, 소고는 아닌 것 같았습니다. 싫어, 라고 해도 계속해서 몰아붙였습니다. 더 해줘, 라고 하면 멈췄습니다.

감질났고, 정신 없었고, 새로운 취향에 눈을 뜬 것 같습니다.

그러나 유리는, 마치 연인 대하듯 자신이 남긴 자국에 버드키스를 날리는 소고를 밀어냅니다. 소고는 또 뭐가 문제인가 싶습니다.


🐶 우리가 사귀는 사이는 아니잖아요?


그 한마디를 남기고 유리는 옷을 입고 나갔습니다.

소고는 얼척이 없었습니다. 가이드와 에스퍼 사이에서의 전담 계약은 거의 혼인 신고나 다름없었습니다. 그런데 사귀는 사이가 아니라니요? 저 여자를 소고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어떻게 하긴요! 꼬셔야죠! 소고는 또다시 유리를 졸졸 쫓아다닙니다.

유리가 밥먹고 있으면 옆으로 와서 자기도 밥을 먹고, 쉬는 시간에 찾아와서 말을 걸고, 연락도 꼬박꼬박 했습니다. 그 오키타 소고가요!

그렇습니다. 자신의 가이드를 향한 에스퍼의 집착은 인간을 아예 다른 사람으로 만드는 종류의 것이었습니다.

소고가 계속 문을 두드리자 유리도 점점 문이 열려갔습니다. 잘생겼잖아요. 몸정도 쌓이고 있고요.

유리와 소고는 서로를 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유리는 단 음료를 좋아합니다. 소고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상이 나오면 먹어보는 것도 닮았습니다.

유리는 액션영화를 좋아합니다. 소고는 약간 옛날 개그영화가 취향입니다.

소고는 항상 가장 먼저 돌입하고 가장 늦게 나옵니다. 안 그래 보여선 동료를 아낍니다. 가이드들도 동료라고 여깁니다.

유리는 가이딩 외에도 응급처치 일도 담당합니다. 유능한 인력입니다.

둘은 친해졌습니다. 나이 차이도 얼마 안 나겠다, 반말도 텄습니다.

소고는 유리가 그쪽, 이라고 부를 때보다 소고라고 부를 때가 좋습니다.

유리는 소고가 유리라고 부를 때 애정이 담겨 있어서 약간의 우월감을 느낍니다.

유리는 곤도와 히지카타와도 친밀해졌습니다. 히지카타의 전담 가이드이자 아내인 미츠바와도 만났습니다. 좋은 사람, 선한 사람으로 유리의 세상이 커져갔습니다. 소고 덕분에요.

그렇게 하루하루. 시간이 쌓여갔습니다. 가이딩 후 유리가 자리를 뜨는 일도 점점 적어졌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가이딩을 끝낸 후였습니다. 유리는 잠자는 소고와 마주 누웠습니다. 갈색 머리카락이 햇빛에 빛나서 아름답습니다. 그걸 조심스레 정리하니 소고가 눈을 뜹니다. 졸음기 어린...투명한...나를 좋아하는 눈.


⛓️ 왜?

🐶 나…너 좋아하는 것 같아.

C. 뵤끼님


소고가 눈을 크게 뜹니다. 그러든 말든 유리는 중얼거립니다.


🐶 좋아하는 것 같아? 아니, 아니야. 좋아하는 게 맞는 것 같아. 음. 아니, 좋아해? 뭔가 다 아닌데….


소고는 조잘거리는 유리의 입술을 입술로 눌렀습니다.가이딩을 요구하는 것이 아닌 순수한 입맞춤이었습니다. 답지 않게 부드럽기도 했고요.


⛓️ 그럴 땐 그냥 좋아해, 한마디면 돼. 그것도 알려줘야 하냐?

🐶 참나. 기껏 고백했더니.

⛓️ 난…너 사랑해.

🐶 어?


유리는 제가 잘못 들었나? 싶었지만, 얼굴이 붉어지는 건 막을 수 없었습니다.


⛓️ 지금은 좋아해로 만족해줄게. 하지만 여기까지 제대로 쫓아와.


다소 오만한 고백이었습니다. 하지만 유리는 그게 제법 맘에 들었죠. 좀 웃기기도 했고요. 침대를 구르며 웃음을 터트렸습니다.

어느날의 아침. 소고와 유리가 에스퍼와 전담 가이드의 사이가 아닌 연인사이가 된 날. 히지카타의 혈압을 높이는 콤비가 완성된 날이기도 합니다. 히지카타 미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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