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필

무협 동양풍 성격 대필 (968 자)

CM by SRP

상냥하지만 착하다고 말하기는 사람, 썩 사교적이지 않음에도 넘치는 호기심을 주체하지 못하는 사람. 크게는 그 두 가지로 결을 표현할 수 있다. 그의 부드러운 기질은 다소 갑갑하다는 인상까지 주곤 한다. 아마도 타인을 대하는 게 서툴기 때문에, 그럼에도 좋은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이리라. 본래 선과 악에 대한 구별이 확실치 않기에 타인의 잣대, 특히 스승의 기준에 많은 부분을 의탁하는 모양이다. 아무래도 가장 오래 함께 지낸 사람이기에 그가 은에게만 의지하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그래서 오히려 지나치게 수용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달리 말해 옳고 그름에 관한 문제, 좋고 싫음에 관한 문제에 무딘 편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이는 오래도록 쌓아 올려야 할 자신의 주관이 하루아침에 무너진 탓이다. 기억에 의존해야 하는 성향은 이미 지워졌으니 백지에 먹칠하듯 새로운 사상을 그려 넣기도 쉬울 터. 그에게 있어 스승의 존재는 가장 고급스럽고 우아한 붓이나 다름없다. 다른 사람과의 교류가 더 이어진다면 또 어떤 영향을 받을지 모르지만, 지금까지 그의 기억에 자리해 온 사람은 오로지 스승뿐이었으니까.

그렇다 해서 그가 싸움 앞에 관대하냐 하면 그건 또 아니다. 때때로 욱하거나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하니 어쩌면 다혈질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릴 수도 있겠다. 원체 본성이 영 좋다기엔 무리가 있을 뿐만 아니라, 자존심도 제법, 아니, 상당하다. 최근에야 바른 사람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인내하는 법을 배우고 있으나…… 그것도 얼마 되지 않은 일이다. 애당초 화났을 때 시시비비를 굳이 가리지 않고 넘어간다는 선택지를 상정하지 않는다. 거기에 덧붙여 과거 익히고 있던 무공과 새로이 배운 무공의 충돌로 인한 부작용이 생기기까지. 남이 보면 별것 아닌 일이라고 할 만한 사건에도 금방 열이 오르는 편으로, 짜증과 분노에 따른 영향도 많이 받는다. 이럴 때의 그는 비파를 양손 둔기로 사용하려고 드니 조심하는 게 좋다.

© 2022. SRP All rights reserved.

카테고리
#기타

댓글 0



추천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