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혼기 완독 스포일러 有 ※ [자하설영] 春 ; 惡月 의 시점과 이어지지만 읽지 않으셔도 이해에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 환자초옥 ※ 23년 1월 디페스타/아이소에서 판매된 단편집 '달이 지나가는 시간'에 수록된 단편입니다. 밖에서 매미 우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평소와 다르게 자하와 설영이 지내는 초옥의 모든 문과 창문을 열
진혼기 완결 스포가 있습니다. 1. 신국의 왕성, 월성(月城)이 축제를 준비하는 움직임으로 들썩였다. 사실 엄밀히 따지자면 월성만 들썩인 것은 아니었다. 무려 월성에서 축제가 열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서라벌이 온통 축제 이야기로 가득해진 것이다. 월성에서 축제가 열린다고? 그렇다면 서라벌에서도 축제를 열자! 그렇게 월성과 서라벌이 온통 축제 준비의 활기로
진혼기 완결 스포가 있습니다. 잠결에 얼핏 떠오른 말이 있다. 요즘처럼 볕이 좋은 날이야말로, 참으로 꿈을 꾸기 좋은 나날이 아니겠냐는 그 말. 이 말을 누가 했더라. 비천택을 지키는 부부가 웃으며 건넸던 말인 것 같기도 하고⋯. "설영랑." 눈을 감아도 느껴지는 햇살이 곱고 따스하다. 이대로 가물거리는 정신을 놓으면, 완전히 봄 햇살에 잠길 수 있을 텐
천축기담天竺奇談 “왠지 소란스러운 것 같은데?” “그러게요.” 자하가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동안 설영은 소리에 집중했다. “아……. 싸움이 났었나 봐요.” “너 이제 그런 것도 알아들을 수 있어?” 설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주술을 배워서 귀신과 소통할 수 있다면, 천축에서는 천축 말을 배우면 될 일이라 생각했다. 설영은 주변에서 들리는 말을 항상
[자하설영]잊힌 이들의 겨울上 https://pnxl.me/s00a1c 얽힌 숨을 생각했다. 주체할 수 없이 아린 애정과 함께 기어이 그를 옭아매었던 그 날의 입맞춤을. 시린 겨울 공기가 무색한 온기였다. ** 기이한 온기, 충동. 도무지 뜻대로 되지 않고 술렁이는 감정. 설영은 그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다가 얼굴을 굳히고 자하를 밀어냈다.
진혼기가 완결나기 전에 쓰던 글입니다. 양해하고 읽어주세요. 정말이지 무엇인가를 잊어버리기에는 딱 좋은 날이었다. 눈 한 송이 내리지 않고 메마른 겨울, 추위로 살아있는 것들이 숨을 죽인 어느 겨울밤. 새하얀 달이 가만히 비천택을 비추다가 꾸물거리며 몰려오는 어둠에 자취를 감추었다. 온갖 번뇌와 고독, 고민이 가득한 밤이 슬그머니 비천택을 기어간다.
※ 23년 1월에 판매했던 자하설영 회지 <달이 지나가는 시간>에 수록된 단편입니다. ※ [자하설영] 春 ; 惡月 https://pnxl.me/n0eau0 글과 시점이 이어지지만, 읽지 않으셔도 이해에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 완독스포일러 有 ※ 환자초옥 두툼한 겨울 이불을 덮고 엎드려서는 온이와 장난을 치고 놀던 자하가 물었다. “그
※ 23년 1월에 판매했던 자하설영 회지 <달이 지나가는 시간>에 수록된 단편입니다. ※ 완독스포일러 有 ※ 환자초옥 “설영.” 자하가 옷장 문을 열고 설영을 불렀다. 눈이 소복이 쌓인 한겨울에 만나 자신을 거둔 남성은 자신을 ‘설영’이라 소개했다. 설영을 만난 모두가 그를 ‘초옥인’이라 부르니, 추측하건대 현 시점에서 그의 이름을 설영이라
[잔향上] https://pnxl.me/grtduv [잔항中] https://pnxl.me/djwtp8 20. 충동이다. 그저 충동이었다. 설영은 그렇게 속으로 되뇌며 팔로 제 얼굴을 가렸다. 멍하니 허공만을 바라보다 보니, 절로 입술로 손이 갔다. ‘아니야.’ 설영은 변명했다. 환자와 입을 맞추다니. 정말로 비난 받아 마땅했다. 게다가 그것이 제 까마득한
[잔향上] https://pnxl.me/grtduv 11. 愛라는 글자의 열세 획을 썼다. 평소의 유려한 글씨체는 간데없이 먹물이 번져 형체를 도무지 알아볼 수가 없었다. 그의 사랑마냥 형편 없는 꼴이었다. 12. 사랑은 사람을 죽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었다. 사람들은 사랑을 두려워했고, 사랑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은 머저리들이나 할 법한 짓이
꾸었던 꿈 내용 기반! 누군가를 진심을 다해 이성적으로 사랑하게 되면 점차 죽어가게 되는 세계입니다. 아직 진혼기가 완결나기 전에 완성된 글을 이쪽으로 백업한 것이라 지금과는 캐해석이 많이 다릅니다 양해하고 봐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00. 꿈을 꾸었다. 누군가를 사랑했기에 죽는 꿈이었다. 01. 죽음은 사람들의 발 뒤에 길게 늘어진 그림자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