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현은 하루도 그 날을 잊은 적이 없었다. 중년 남성의 목소리는 이제 기억에서 희미해졌지만 언젠가 만나면 바로 알아볼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는 떠돌이 상인이었는지 그 뒤로 마주친 적이 없었다. 무현은 어슴푸레한 여명 속에서 풀을 캐다가 문득 목이 말라 근처 냇가로 향했다. 물을 양 손으로 떠 마시려는 순간 위쪽에서 붉은 물이 한줄기 흘
-2차에 맞춰 각색변형된 설정들이 많습니다, 주의. -7디페 목표로 하고 있음 지혁이 강력하게 추천했던 만큼, 확실히 음식은 맛있었다. 금액도 음식값을 해서 문제였지. 소면이 그나마 저렴했으나 하루 종일 약초를 캐다 팔아서 세 명을 먹여 살려야 하는 무현에게 그 소면조차도 한 끼 식사 값으로 날리기는 버거웠다. 그래서 무현은 지혁과 함께 갔던 날
-2차에 맞춰 각색, 변형된 설정들이 많습니다. 주의. “다 떨어지면 그 때 또 와요.” “고맙다….” 죽바구니를 등에 지고 돌아오던 무현은 담 너머로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에 발걸음을 잠시 멈췄다가 빨리 놀렸다. 담을 막 돌자 대문 삼아 얼기설기 나뭇가지로 얽은 문 앞에 그의 동생 무진이 무현의 반대편 방향으로 느리게 걸어가는 여성의 뒷모습을
나의 기록이 겨울을 지날 때 2부 下 12월에는 두 몸을 꼭 붙이고 있기로 약속했다
나의 기록이 겨울을 지날 때 2부 上 11월에는 여우와 나란히 걸었다 왕국력 920년 11월 22일 재희와 함께 살기로 한 지 7년이 지났다.
나의 기록이 겨울을 지날 때 1부 4화 12월에는 매일 꿈을 꾸는 여우를 만났다 (3) 여우의 꿈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무현은 23일 오늘부터 다음날까지 휴가를 냈다고 했다. 그 덕에 재희는 어젯밤에 무현이 퇴근하고 나서 무현과 졸릴 때까지 크리스마스에 무슨 음식을 먹을지 토론 같은 상의를 했다. 무현은 거의 매일 일기를 쓰던 일과도 미루고 재
나의 기록이 겨울을 지날 때 1부 2화 12월에는 매일 꿈을 꾸는 여우를 만났다 (2) 왕국력 913년 12월 12일 “수인이요?” “예.” “수인?” “예.” “그것도 어린?” “예에.” “선생님. 제가 평창에 왔더니 말입니다. 오자마자 술집에 무슨 소문이 돌고 있었는지 아십니까?” “모릅니다. 뭔데요?” “여어기 산에서 홀로 사는 무시무시
나의 기록이 겨울을 지날 때 1부 2화 12월에는 매일 꿈을 꾸는 여우를 만났다 (1) 왕국력 913년 12월 10일 산 아래 시가지의 빛이 찬란하다. 영원히 밝지 않을 듯 아득하게, 밤은, 겨울은 점점 깊어만 간다. 눈이 산골의 모든 소리를 먹이 삼듯 하나하나 집어삼킨 덕에 산골짜기에는 고막이 먹먹하게 느껴질 정도의 적막만 돌았다. 예로부터
𖥧𖧧⡱ 축복받지 못한 겨울의 길고 어두운 길을 지날 때 나는 죽도록 일기를 썼다. 미련 가득하고 후회만 깊어가는 삶 속에서 그럼에도 내가 살아남았다는 것을 뒤돌아보니 별 거 아니었다는 사실을 나중에라도 일기로 깨닫고 나면 조금은 세상을 맑게 보고 싶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의 기록이 겨울을 지날 때 1부 1화 11월에는 새 일기장을
-요즘 면허학원 다녀서 생각나서 썼어요. -둘이 사귀는 중임. 박무현은 면허를 따기로 결심했다. 나이 삼십 대 중반, 아니 후반에 와서야 결심한 이유는 이름을 걸고 낸 치과 때문이었다. 임대료만으로도 빚을 지게 생겼건만 차를 살 여유가 있냐고? 새벽에 버스로 출근하다가 과로사하는 것보다야 빚쟁이가 되는 편이 훨씬 낫지 않겠는가. 차로 출근하면
그는 오늘도 온기 없이 하루를 마무리했다. 그는 하루 종일 헤픈 웃음을 지었고 무리 지어 다니는 전갱이 떼 같은 사람들과 물방울만큼 가벼운 인사를 나눴다. 그러다 하루 일과를 끝내고 동료들과도 헤어져 자신의 방으로 들어오면 물에 푹 젖은 깃털 마냥 몸이 무겁게 늘어져 그대로 침대 속에 갇혀버렸다. 해저기지에 입사한 지 몇 달이 지났지만 그는 아직 새 직장
-박무현 날카로웟을 때가 보고싶어서 씀 “무현 씨는 어릴 때도 그렇게 어른스러웠어요?” “저도 재희 씨도 어른입니다만….” “같은 반 애들도 형이라고 불렀을 거 같아요.” 소파에 늘어져 있던 재희가 뜬금없이 던지는 말에 무현은 딴지를 걸어봤지만 재희는 제 생각에 꽂혔는지 무현의 답을 못 들은 척 했다. 무현 씨는 어릴 때 어땠어요? 간접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