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탐] 디어 마이 썸머걸

은재언니에게

LIGHT SPEED by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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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타입 재업로드 / 노네임 모브 → 서은재 짝사랑 드림 (태성은재 기반)

* 농알못 모브 시점에서 전개됩니다. 경기 일정 관련 설정은 계산 없이 대충 끼워맞췄습니다. 지하철에서 오며가며 쓴 거라 어수선합니다. 

Dear My Summer Girl

디어 마이 썸머걸

■■월 ■■일

안녕하세요, 은재 언니.

저번에 빌려주신 옷 돌려드려요.

공태성한테 들려 보내면 된다고 하셨지만 운동부 애들은 원래 반에 잘 안 와서요. 대회 시작한 이후로는 얼굴도 못 봤어요.

언니도 응원 다니느라 바쁘시죠. 곧 야구부도 무슨 시합 나간다면서요. 운동하는 애들은 자기 경기만 뛰면 되는데 바쁘기는 천상단이 제일 바쁘네요. 시험 끝난 뒤로도 놀지도 못하고. 언니는 공부까지 잘 하니까 시험공부도 열심히 하셨을 텐데, 힘들지는 않으세요?

참, 옷은 다 빤 거예요. 사탕은 그냥 드시라고 넣었어요. 옷 빌려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P.S

경기 보러 가면 천상단 공연도 있어요?

■■월 ■■일

안녕하세요, 은재 언니.

이제 날씨가 많이 덥네요. 하복 일찍 사두길 잘했어요. 2학년 층은 지금 에어컨 나온다면서요? 1학년 층은 중앙 제어 시스템이 이상하다고 맨날 나오다 꺼져요. 주말에 수리한다고 하는데... 모르겠어요. 작년에도 이랬다면서요.

참, 저 엊그제 농구부 경기 보고 왔어요. 애들이 우리 학교 농구부 개털이라 그랬던 것 같은데, 잘 하던데요. 이겼다는 얘기는 들으셨죠? 나오면서 보니까 상대 팀은 버스도 엄청 크고 사람도 많더라고요. 좋은 학교였나 봐요. 그런 학교 상대로 이길 정도면 꽤 잘 하는 거 아니겠어요?

이것저것 궁금하실 텐데 사실 뭐라고 써야 좋을지 잘 모르겠어요. 저 농구는 하나도 모르거든요. 사실 다른 스포츠라고 잘 아는 것도 아니지만, 농구는 특히 더 모르겠어요. 그냥 뛰어서 골대에 골 넣으면 다인 줄 알았는데 뭐가 많아서.

농구장도 처음 가봤어요. 아빠 따라서 야구장은 몇 번 가봤는데, 야구장이랑은 분위기가 완전 다르던데요. 고등학교 대회라 그런가? 응원하는 사람도 별로 없고, 음침하게 팔짱 낀 아저씨들 아니면 친구 보러 와서 소리나 질러대는 고딩들. 농구 룰도 모르면서 무슨 좋은 꼴을 보자고 거길 갔는지... 전 시합 있으면 천상단 공연도 있는 줄 알았죠. 그럼 재밌었을 텐데.

아무튼 이겼다니까 기분은 좋았어요. 아무것도 몰라도 공태성이 엄청 높이 뛰었다는 것 정도는 보였고요. 학교에서 껄렁대고 돌아다니는 것만 봐서 몰랐는데 확실히 운동은 잘 하나 보죠. 중간에 코피 나서 빠졌다가 들어가던데 언니가 봤으면 걱정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언니는... 음, 아니에요.

생각해보면 그 자리에 농구를 모르는 건 저밖에 없었을 것 같아요. 아마 농구를 좋아하지 않는 것도 저밖에 없었겠죠. 농구를 좋아하지 않으면 왜 그 황금 같은 시간에 볼 것도 없는 체육관에 앉아 있었겠어요. 가오 잡고 앉아있는 수염 난 아저씨들도... 뭐, 그 사람들도 언젠가 한 번은 농구를 좋아했겠죠. 전 아니고요.

뭘 좋아하면 다 그렇게 되는 걸까요? 황금 같은 시간을 쪼개서 생판 처음 와보는 체육관을 찾아오고, 공 하나에 죽느니 사느니 울고 웃고, 코 깨져서 피가 나도 이기면 좋대고. 솔직히 딱히 쓸모있는 일은 아니잖아요. 하다못해 농구를 하는 애들한테도 그럴걸요. 그 애들 중에 몇 명이 농구 선수가 되겠어요. 저희 큰아버지도 고등학생 때는 도에서 알아주는 씨름선수였다고 하셨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그냥 힘 센 택시 기사예요.

그런데도 좋을까요? 좋아하면 다 그렇게 되는 걸까요. 좀 쓸모없어도 아무렇지도 않다는 것처럼.

이상하네요.

이상한 일이에요.

언니도 그런 적 있어요? 언니는 춤 출 때 그래요? 아니면,

언니, 날이 이렇게 더워도 감기 걸리는 애들이 있더라고요. 열 난다고 조퇴하고 난리도 아니에요. 언니도 조심하세요. 천상단 연습도 힘내시고요, 물도 많이 드셔야 해요.

이만 줄일게요. 남은 한 주도 잘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월 ■■일

안녕하세요, 은재 언니.

저 들었어요. 천상단 응원은 결승이나 가야 하는 거라면서요? 너무한 거 아니에요? 사실 왜 그런 건지 알 것도 같지만요. 별것도 아닌 대회에 호들갑 떨 필요는 없죠. 그래봐야 응원단만 고생이지. 뭐, 어느 학교는 생각이 다른 것 같긴 한데...

저 사실 저번 경기도 보러 갔거든요. 걔들은 결승도 아닌데 응원단을 다 데리고 왔더라고요. 솔직히 좀 꼴값이다 싶었죠. 누구는 응원단 없어서 안 데리고 다니나. 응원가도 별 드러운 거... 플레이리스트만 봐도 천상단이 훨씬 나아요. 제 생각에는 서울 남고 애들이 좀 재수가 없는 것 같아요. 언니도 그 자식들 봤으면 똑같이 생각하셨을 걸요. 이번에도 이겨서 다행이었지, 졌으면 짜증 나서 집에 못 왔을지도 몰라요.

아무튼, 저번 경기는 천상단 공연 보러 간 건 당연히 아니었고요. 어차피 안 오는 거 알았으니까요. 그냥 염탐 같은 거 하러 갔어요. 어차피 요즘 날씨 좋아서 공부 하기도 싫었거든요. 1학년 때는 좀 놀아도 된댔어요.

그래요. 굳이 따지자면 염탐 같은 거죠. 좀 더 비장하게 말하자면 정찰까지 괜찮겠어요. 뭐가 그렇게 재밌어서 좋아들 하는 건지 궁금해서요. 사실 다시 봐도 별 건 없던데요. 다음에 또 가면 그때는 체육 교과서라도 펴보고 갈까 봐요. 여전히 그냥 공놀이에요.

그래도 좋다고 뛰어다니고, 사람들 다 소리 지르고. 졌다고 울고 이겼다고 울고.

다 좋아해서 그런 거겠죠? 싫으면 그런 짓도 안 하겠죠? 좋아해서 그렇게 된 거겠죠?

사실 농구 좋아하는 애들을 처음 본 건 아니에요. 학교 다니다 보면 꼭 있잖아요? 공놀이에 반 미쳐있는 애들. 저희 아파트 농구코트가 그런 애들 아지트였거든요. 학교 끝난 다음에는 우레탄 코트 삑삑거리는 소리가 2층까지 들렸어요. 진짜 밥 먹고 할 짓 없는 애들이다 싶었죠.

그런 애들은 두세명일 때도 있고, 너덧명일 때도 있고, 또 아주 떼거지거나 외따로 한 명일 때도 있었어요. 좀 더 시끄럽거나 덜 시끄럽거나 둘 중 하나였는데, 아무튼 농구공 퉁퉁거리는 소리는 몇 명이든 똑같았죠. 어차피 공은 하나니까.

하루는 누가 그 앞에서 혼자 공을 튀기고 있더라고요. 덩크슛 연습을 하는 것 같았어요. 키가 커서 한 번에 될 줄 알았는데 골대가 높기는 높았나 봐요. 몇 번을 뛰어도 안 되더라고요. 코트 바닥이 삑삑, 공이 몇 번 퉁퉁, 그러다 골대가 부서져라 덜컹. 날도 더운데 지치지도 않나. 그 골대 잘못 만지면 파상풍 걸릴 것처럼 생겼던데. 그런 생각이나 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 뒤 정자에 엄청 예쁜 사람이 앉아있지 뭐예요.

뭘 걸고 말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히 그때까지 본 사람 중에 제일 예뻤어요. 그 별거 아닌 교복 입고 그만큼 예쁜 사람은 처음 봤어요. 모르는 사람을 그렇게 쳐다보는 건 실례라는 걸 알면서도 계속, 계속 쳐다보고 있었어요. 그 언니가 한 번이라도 이쪽을 봤으면 이상한 애라고 생각했을 거예요. 화냈을지도 몰라요. 그럼 어떻게 했겠어요? 멍청한 표정으로 죄송하다고 하고 도망갔겠죠.

그러니까, 한 번이라도 이쪽을 봤으면요.

그 언니 옆에 가방이 하나밖에 없더라고요. 옷 같은 것도 없고요. 그 언니가 덩크맨 짐을 맡아주느라 앉아있었던 건 아니라는 뜻이겠죠. 덩크맨이 '내 짐 좀 맡아도' 하고 장기자랑 하는 타입도 아니었던 모양이고요. 그러면 그냥, 그냥 보고 있었던 거겠죠? 한 번 넣지도 못하고 계속 삑삑 퉁퉁 쿵쿵 하고 있는 걸? 솔직히 별로 재밌어 보이지는 않았는데, 그 더운 날.

재밌어서 보고 있었을까요?

아니면,

언니.

언니는 농구 좋아하세요?

■■월 ■■일

안녕하세요, 은재 언니.

드디어 쌍용기도 끝이네요. 저는 드디어 언니 응원하는 걸 봤고요.

처음에는 기운 없어 보이셔서 걱정했는데, 기분 탓이었던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그래도 건강은 계속 조심하셔야 해요. 더위 먹는 게 겨울 독감보다 무섭대요. 열은 나는데 병원 가도 약이 없어서.

무슨 얘기부터 할까요, 음. 우리 학교 농구 잘 해서 다행이라는 얘기?

저 좀 찾아봤어요. 우리 학교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진짜 개털이었다면서요? 폐부할지도 몰랐다면서요? 꼴찌의 반란이니 뭐니 기사 엄청 났던데요.

신기해요. 그런 건 원래 만화에서만 나오잖아요. 부원도 없는 꼴찌 학교가 갑자기 새로운 팀이 되고, 잘하는 학교들 다 이기고, 그래서 막, 전국대회 우승하고. 원래 잘하던 애들이 계속 잘하고 못하던 애들은 계속 못하는 게 현실 아니에요? 앞으로 제가 이런 일을 몇 번이나 볼 수 있겠어요. 볼 수 있을 때 봐둬서 좋았어요.

네. 우리 학교 농구부가 잘해서 진짜 다행이에요. 못했으면 결승 못 갔잖아요. 그러면 언니 응원하는 것도 못 보고.

아니다. 야구부는 결승도 잘 간다고 했으니까 야구장에서 봤으려나? 학교 축제에서도 봤겠죠. 남의 학교 찬조 간 거 따라가서 봤을 수도 있고, 지역 행사에서 봤을 수도 있고... 뭐, 그래도 응원단은 경기장에서 봐야 진짜라고 생각해요. 그중에서도 농구장에서 볼 수 있어서 좋았고요. 언니도 좋으셨죠? 결승 응원하러 가서.

확실히 결승 정도 되니까 평소보다 구경 온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우리 학교 애들이 단체로 많이 가기도 했고요. 장도고가 엄청 잘 하는 학교래서 덩달아 긴장했는데 응원에서는 안 꿇릴 것 같아서 다행이었어요. 농구 모르고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이 저 혼자가 아니라는 것도 다행이다 싶었죠.

오히려 그 사이에서는 제가 경기를 제일 많이 본 사람 중 하나였을지도 모르겠네요. 언니보다 제가 농구를 더 많이 봤을걸요? 고작 몇 경기긴 하지만, 그래도요. 집에 와서 유튜브도 좀 봤어요. 그러니까 알기도 제가 더 잘 안다고요. 공태성 3점 없는 것도 알고. 덩크야 당연히 대단했지만요.

그런데 공태성, 그거 넣고도 관중석은 한 번을 안 돌아보더라고요. 언니 왔다는 거 뻔히 알면서도. 걔 언니 좋아하지 않아요? 어떻게 아냐고요? 딱 보면 알죠.

딱 보면 알죠, 누가 누구 좋아하는지.

보면 알아요.

누가 누구 앞에서 말 더듬는지, 얼굴 빨개지는지, 안 하던 짓 하고 쑥스러워하는지, 눈 크게 뜨는지, 유심히 쳐다보는지, 좀 더 예뻐 보이는지 다 알죠.

누구를, 아니, 뭐라도 좋아하면 그 사람은 예뻐 보여요. 가끔 진짜 모자란 거 없는 언니들이 별 소보로빵같이 생긴 새끼들 예쁘다고 쫓아다니면서 마음고생 하잖아요? 뭐, 절반쯤은 그 언니 인생에 어쩌다 닥친 실수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가끔, 열에 하나쯤, 진짜로 언젠가 예뻐 보였다면 그것도 비슷한 이유일 거예요. 그 새끼가 뭘 좋아하는 걸 봤겠죠. 그게 그 언니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뭐... 무슨 공놀이일 수도 있고.

좋아하는 무언가 앞에서 들떴겠죠. 최선을 다해보고 마음을 쏟았겠죠. 다른 사람들 아무도 이해 못하는데 시간을 쓰고 그 시간이 귀한 줄도 몰랐겠죠. 그러다 보면, 아주 운이 좋으면 그게 나를 돌아볼 텐데, 눈이 마주칠 텐데,

그 때 나는 분명 세상에서 제일 예쁠 거예요. 누군가 그 모습을 봐준다면 나를 사랑하게 될지도 몰라요.

그건 또 어떤 기분일까요? 내가 오래 좋아해 왔던 무엇이 등을 돌려 나를 봐준다는 건.

사실 등을 볼 때는 그게 평생 뒤돌지 않을 것 같잖아요. 나는 영영 그 반짝거리는 그림자만 좇다 아무것도 아니게 될 것 같죠. 나보다 대단하고 나보다 덜 초라한 누가 나를 앞질러 따라가면 그 사람 손을 잡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되고요. 아니면 애초에 나 같은 건 돌아보지 않는다. 그렇게 정해져 있을 것이다. 그렇게 믿고 싶을 때도 있죠.

그러니까 무언가를 계속 좋아한다는 건 멍청하고 대단한 일이에요. 그렇게나 무섭고 끔찍한데도 도망치지 않았으니까요. 집에 가서 잠이나 잤으면 뙤약볕 아래에서 누구를 기다릴 일도 없었을 텐데, 계속 그 자리에 있었으니까.

그런 사람이 어떻게 예뻐 보이지 않겠어요?

은재 언니.

언니는 파란색이 진짜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얼굴이 하얘서 그런가. 단복 입고 있으면 이온 음료 광고 같아요. 학교 축제에서도 단복은 안 입으셨잖아요? 그래서 단복은 이번에 처음 봤는데, 정말 예뻤어요. 언니 예쁜 거야 알았지만 그렇게 예쁜 줄은 난생처음 알았네요. 뒤통수도 예뻐서 한참 보다가 시간 가는 줄을 몰랐어요. 불러볼까 했는데 언니가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가만히 있었어요.

그런데, 뭐. 불렀어도 안 돌아보셨겠죠? 언니가 좋아하는 건 저 앞에 있으니까. 그리고 언닌 그게 돌아보길 기다리다가, 기다리다가, 기다리다가...

결국 눈이 마주치면.

어쩌겠어요? 언니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겠죠.

그런데 제가 뭘 어쩌겠어요.

중간고사 끝난 것도 엊그제 같은데, 슬슬 기말고사도 완전 코앞이네요. 일주일 동안 농구 보러 다니느라 완전 까먹고 있었어요. 사실 학원도 좀 쨌는데... 어쩔 수 없죠. 다음 주부터는 진짜 열심히 해야지.

사실 지금도 체육관 다녔던 게 다 거짓말 같아요. 제가 왜 그런 짓을 했는지도 모르겠어요. 우리 학교가 우승했다는 것도 이상한 꿈인 것 같고, 안 친한 애 붙잡고 좋아했던 것도, 같이 박수 쳤던 것도 다 없었던 일 같아요. 별로 길게 살지도 않았지만 그 인생에서도 일주일은 엄청 짧은데, 딱 그 부분만 거품처럼 둥둥 떠다녀요. 손으로 떠서 건져내면 없었던 일이 될 것처럼.

그래도 꿈은 아니겠죠. 지금도 각도만 잘 맞추면 창밖으로 우승 기념 플랜카드가 보여요. 중앙현관 앞에도 우승기를 건다 만다 했던 것 같기도 하고.

재밌었어요, 농구 봐서.

앞으로 다시는 이럴 일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좋았어요. 사실 다 언니 덕분이죠. 감사합니다.

저는 이제 이 편지 다 버리러 가요. 보내지도 않을 거 참 많이도 썼네요. 아마 언니는 언니가 받아야 하는 편지가 몇 통이나 있었는지 평생 모를 거예요. 그래도 이제는 없어요. 끝이에요. 더는 편지 안 쓸 거예요. 그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요.

그러니까 이제 안녕. 잘 가요. 잘 있어요. 시험공부 힘내시고요, 남은 여름도 즐겁게 보내세요. 아프지 마시고요, 누가 괴롭히면 다 언니 마음대로 하세요.

이제 진짜 그만 쓸게요. 안녕, 총총.

정말로, 마지막으로, 진짜로 이제 끝이에요.

여름 꼭 잘 보내세요. 꼭이요.

안녕!

P.S

야구부는 시합 안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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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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