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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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 거기 준비 다 됐어?” “거의. 더 올릴까?” “음, 올리는 건 됐고 그 글자 왼쪽으로 조금만 더 옮겨 주라. 응, 딱 그 정도면 될 것 같아!” 시오가 만족스런 낯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카아시도 마저 고개를 끄덕이고 소파에서 내려왔다. 방금 전까지 아카아시가 있던 소파 위 벽에는 ‘HBD KOZDUKEN'이라는 풍선이 하나하나 달려 있었다. 방
“쿠로! 여기 드링크.” 시오가 드링크를 내밀었다. 쿠로오는 목에 걸린 수건으로 땀을 닦으며 드링크를 건네받는다. “시오 쨩, 오늘도 고마워.” 감사 인사를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시오가 씩 웃는다. “별말씀을. 오늘 연습도 수고했어! 리시브, 점점 느는 것 같은데?” “그렇게 연습을 하는데 안 늘면 배구 그만둬야 하지 않아?” 쿠로오가 장난스럽게 웃으
시오가 팔에 대문짝만한 밴드를 붙이고 등교했다. 어찌나 면적이 큰지 밴드라기보단 파스에 가까워 보였다. 아카아시는 시오가 다쳤다니 별일이네, 하고 생각하면서도 사촌이 다친 것을 보고 그냥 지나갈 수 있는 성정은 되지 못했으므로 시오가 제 상처를 너무 신경 쓰지는 않도록 자연스럽게 물었다. “시오, 다쳤어?” 시오가 여상스레 대답했다. “응, 실수로 빙판 위
“있지, 시오 쨩.” 쿠로오가 문득 말을 걸었다. 그러나 시오가 아니라 화면 안을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한 선수가 서브를 준비하고 있었다. 점프 서브를 주로 하는 선수였는데, 그는 서브를 할 때마다 공을 바닥에 세 번 튀기고, 시계방향으로 한 번 돌렸다. 쿠로오는 그것을 주의깊게 바라보았다. 시오가 시선을 돌려 쿠로오를 바라보았다. “응?” “시오 쨩은
쿠로오는 가끔 생각한다. 차라리 내가 다쳤다면 좀 나았을까? 알 수 없다. 차라리 그랬다면, 마음은 더 편했을지도 모른다. “……시오.” “응? 쿠로, 나 괜찮아. 아~…, 뭐. ……이제 피겨는 더는 못하겠지만.” 나는 그냥, 웃었다. 객관적으로 웃음이 나올 상황이 아닌 걸 내가 알고, 쿠로오가 알고, 켄마가 알았다. 그러나 나는 그냥 웃었다. 웃음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