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내일을 써내려가

야 켄마 생일인데 켄마 없었다 어떡하냐

네임리스 X

TAKE OFF-ER by 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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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 거기 준비 다 됐어?”

“거의. 더 올릴까?”

“음, 올리는 건 됐고 그 글자 왼쪽으로 조금만 더 옮겨 주라. 응, 딱 그 정도면 될 것 같아!”

시오가 만족스런 낯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카아시도 마저 고개를 끄덕이고 소파에서 내려왔다. 방금 전까지 아카아시가 있던 소파 위 벽에는 ‘HBD KOZDUKEN'이라는 풍선이 하나하나 달려 있었다. 방금 아카아시가 놓은 것은 K와 O였다. 시오와 아카아시는 방을 꾸몄고, 쿠로오는 후쿠나가와 함께 켄마가 좋아하는 것들로 요리를 했고, 치나츠는 야나기와 케이크를 조달하러 갔다. 다른 네코마 멤버들과 보쿠토는 곧 도착한다고 했다.

그래, 그들은 지금 코즈메 켄마의 생일 파티를 준비하고 있었다. 코즈메 켄마의 집에서.

쿠로오가 어느 새 준비를 다 끝냈는지 거실로 나왔다. 그는 풍선을 보고 잠깐 고개를 기울였으나, —아마 정말로 켄마가 이걸 보고 감동할까? 아닐 것 같은데. 라는 마음을 가진 것 같았지만 켄마는 적어도 쿠로오가 아닌 소꿉친구의 면전에다 욕을 할 위인은 아니었으므로— 이내 어쌔를 으쓱이곤 시오의 어깨에 자연스레 팔을 얹었다. 네코마의 배구 부원들도 속속들이 도착했다. 리에프는 어차피 조금 늦는다고 했으니 이제 치이 쨩이랑 나기 쨩만 오면 되나? 쿠로오의 질문에 답한 건 아카아시였다. 문 앞이라네요. 아카아시의 말이 끝나자마자 치나츠와 야나기가 도착했다.

“자, 그럼 우리 ‘뇌’의 생일을 축하해 볼까?”

“켄마는 아마 그 말 엄청 싫어할 텐데.”

“뭐 어때? 기분 내는 건데.”

그들은 즐겁게 웃으며 케이크와 음식들을 세팅했고, 생일 노래… 를 부르려고 하였으나.

치나츠의 질문에 멈추고 말았다.

“…근데 켄마는?”

“…….”

“…….”

“…얘들아, 켄마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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