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로쇼/해리포터 AU] 최고의 발렌타인
히프노시스 마이크 2차 창작 / BL / 해리포터 AU
경고 ; 2차 창작 및 날조 / 작중 언급되는 ‘디저트 퀸’ 은 해리포터 원작에 존재하지 않는 창작 사업가와 기업명입니다.
오늘은 왜인지 기숙사가 시끄럽다. 후플푸프의 마법약 천재라 불리는 츠츠지모리 로쇼는 기숙사 룸메이트들이 떠드는 소리에 깨어났다. 칸논자카 돗포와 아이모노 쥬시. 방금 막 눈을 뜨고서 안경을 쓰는 로쇼에게 쥬시가 신난 듯 말했다.
“그거 아세요, 로쇼 씨? 오늘 발렌타인 데이예요!”
“발렌타인? 그...초콜릿 준다는 날 말이가?”
“맞아요... 좋아하는 상대에게 초콜릿을 주는 날이죠...”
돗포가 조용하게 답변하며 후플푸프 넥타이를 천천히 맸다. 로쇼는 자신의 연인 누루데 사사라를 떠올렸다. 퀴디치 창시자의 가호를 받는다는 소리까지 나오는 퀴디치 에이스이자 어둠의 마법 방어술에는 도가 튼 모범생. 어제는 아무렇지 않아 보였는데 말이다. 오늘이 발렌타인 데이라는 걸, 과연 그 누루데 사사라가 잊고 있었을까? 로쇼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물론 로쇼 본인도 오늘이 발렌타인 데이라는 걸 잊어버리긴 했지만.
“얼른 나가봐야겠어요...이러다가, 수업에 지각하면...!”
돗포의 말에 시간을 빠르게 확인한 쥬시와 로쇼는 서둘러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러지 않으면 정말 지각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간신히 수업 정시출석에 성공한 로쇼는 깃펜과 낡은 노트를 꺼냈다. 이번 과목은 마법의 역사다. 다들 조는 과목이지만, 로쇼는 시험에서 점수를 따기 위해 수업을 집중해서 열심히 듣었다. 좋은 성적을 받아야 미래가 보장되니까. 그리고 사사라와도... 연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으니까. 그러고보니, 초콜릿은 준비 못 했구마. 어쩌제? 호그스미드에 가서 하나 사와야 하나...
그렇게 아침의 첫 번째 수업이 끝났다. 로쇼는 뻑뻑한 눈을 비비며 강의실에서 걸어나왔다. 다음 수업이 뭐였제....
“로~쇼!”
익숙한 목소리와 함께 달려오는 소리가 들린다. 누루데 사사라다. 사랑스러운 연인! 로쇼는 피곤한 얼굴이다가 그를 보자 환히 웃는 얼굴로 바뀌었다. 사사라는 밝게 웃으며 로쇼를 와락 안았다.
“로-쇼. 오늘은 와 이렇게 힘든 얼굴이노. 어디 아픈 건 아니제?”
“내 아프면 쉬었을 기다.”
다정히 말하는 로쇼의 목소리가 꽂힌다. 아, 역시 로쇼가 너무 좋다. 그렇게 생각한 사사라는 로쇼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복도에서 이러는 모습이라니 좀 그렇긴 하지만, 이 둘은 호그와트에 소문난 닭살 게이 커플이었다. 누구 때문이냐고? 당연 누루데 사사라다. 사사라는 로쇼와 연인인 걸 오히려 티내고 싶어하는 듯이 군다. 특히 동성 커플을 혐오하는 일부 과격한 극단주의 학생들에게 말이다!
“내 다음 수업 가야 한데이. 점심에 보제이, 사사라.”
그래서 로쇼는 철저히 선을 지켰다. 이 염병천병 자신만 사랑하며 바라보는 강아지같은 여우 연인이 주변에서 더 이상한 평판을 듣지 않도록(?) 조절해 준 것이다. 로쇼와 인사하고 다시 갈 길을 가는 사사라의 발걸음이 무거웠다. 아, 초콜릿....초콜릿을 어떻게 전달하제? 대체 어떻게 전달해야 로쇼가 좋아할까...
오전 수업을 다 마친 로쇼는 오늘 퀴디치 경기가 있다는 걸 그제서야 알았다. 평생의 원수 그리핀도르와 슬리데린의 자존심을 건 결승 경기! 기상 악화로 몇 번이나 미뤄지던 걸 오늘 하게 된 거였다. 로쇼는 고민했다. 점심을 빨리 먹고, 초콜릿을 사서 전해줘야 할 텐데. 퀴디치가 점심 바로 이후라니! 퀴디치 슬리데린 팀에 속해 있는 데다가 에이스인 사사라가 절대 늦을 리 없었다. 게다가 퀴디치 대기실까지 가는 것도 민페다. 대체 어떻게 하면 좋을까-...
그렇게 점심시간, 로쇼는 빠른 걸음으로 점심을 먹는 중앙 홀로 향했다. 오늘도 거의 진수성찬이 차려져 있었다. 케이크와 빵, 파이, 잼을 바른 토스트와 다른 디저트들이 가득했다. 일단 늘 먹던 사과파이 몇 조각을 먹고, 호그스미드에 가기로 했다. 일단 바로 전해주진 못하더라도, 사사라가 우승하든 우승하지 못하든 퀴디치 경기가 끝나고 나서 전해준다면 그만 아니겠는가.
그렇게 시작된 퀴디치는 엄청난 환호 속에서 시작되었다. 엄청난 인파 속에서, 로쇼는 사사라에게 집중하기 위해 애를 썼다. 사사라가 워낙 빨라 걷잡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 그리핀도르 출전자들은 기가 팍 죽어 보였다. 그건 당연했다. 그리핀도르의 에이스 야마다 이치로가 전 경기에서 부상으로 인해 참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 아오히츠기 사마토키라는 장애물이 남아 있었지만 말이다.
“사사라!! 힘내래이!!”
로쇼의 목소리는 관중들보다 작았지만, 그렇게 빠르게 움직이는 와중에도 사사라는 그의 입모양으로 그가 하려는 말을 눈치챌 수 있었다.
공중을 자유자재로 날아다니며 몇 골을 넣기를 반복하던 사사라는 서서히 사마토키를 약올리기 시작했다. 그 순간, 연장 경기로 인해 풀린 스니치가 빠르게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둘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스니치를 쫓았다. 스니치는 공중을 활보하며 정신없이 날아다녔다. 그 뒤를 맹렬히 쫓던 사사라는 결국 스니치를 잡아냈다.
“누루데 사사라가 스니치를 잡았습니다! 슬리데린의 우승입니다!!”
진행자의 선언과 함께 슬리데린 관중석에서는 함성이 울려퍼졌다. 로쇼도 박수를 치며 웃었다. 사사라의 밝고 환한 표정이 멀리에서도 느껴질 정도로, 사사라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렇게 퀴디치가 끝나고, 로쇼는 퀴디치 대기실에서 갓 나온 사사라를 데리고서 인적이 드문 들판으로 왔다. 맞잡은 손이 떨리고 있었다. 걸어가는 그 순간마저 설렌다. 이런 것이 사랑일까. 사랑이라면 사랑이라 답할 것이다.
“로쇼, 여기까진 와-”
“...우승.. 축하한데이, 사사라.”
로쇼가 건넨 초콜릿은 구하기 힘들다던, 발렌타인과 화이트데이 사업의 여왕이라 불리는 디저트 퀸의 수제 초콜릿이었다. 사실 로쇼는 예전부터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무려 12월에 먼저 예약까지 하면서.
“...로쇼, 내 지금 너무 기쁘데이!”
사사라가 와락 안기자, 로쇼도 하하 웃으며 그를 안았다. 그와 연인이 되고서 처음 맞이하는, 최고의 발렌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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