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타입 샘플 1

키워드 : 이능력물 (공백 포함 3024자)

‘배달과 구독의 시대! 이능력도 구독 서비스를 제공한다?’ 말도 안 되는 카피를 내걸고 한 기업체에서 이능력 구독 서비스를 시작함. 개요는 간단했음. 해당 기업의 사이트에 접속해서 제시된 이능력 중에 원하는 것을 골라 사용 기한과 배송지, 그리고 결제 정보를 입력하면 끝. 처음에는 새로운 컨셉의 스캠 사이트인가 보다 하는 인식이 대부분이었지만, 원래 이런 것에는 언제나 용감한 사람이 있기 마련임. 어느 한 스트리머가 이 사이트에 구독 서비스를 신청했으며, 어제 택배를 받았다며 언박싱 하겠다는 영상을 올림. 제법 입소문이 나서 실시간 시청자의 수가 꽤 된 상태로 스트리머가 방송을 함. 스트리머가 신청한 건 간단한 불 이능력의 한 달 구독이었음. 박스 안에는 새끼손톱의 반 만한 알약 한 알과 설명서가 있었음. 스트리머는 이 설명서를 읽고 알약을 먹음. 그리고…… 진짜로 이능력을 사용할 수 있게 됨. 처음에는 조회수팔이를 위한 조작이니 같은 말이 있었으나, 게스트를 초청해서 증명하기도 하고, 공중파 방송에 나오기도 하고, 그 영상을 본 다른 사람들이 서비스를 신청해서 직접 체험하기도 하는 등의 일이 반복되면서 이게 진짜라는 사실이 밝혀짐. 그리고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많은 사람이 유행처럼 이능력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음.

이 세계는 반쯤 사이버 펑크 세계관으로 다소 발달한 과학 기술이 있고, 한 편으로는 탐정, 해결사같이 물 밑에서 암약하는 세력이 있음. A와 B는 어느 한 해결사 사무소에서 지원하는 보육원에서 자람. 해당 보육원은 총알받이처럼 아이들을 해결사에 납품하는 쪽이고 아이들에게 다소 부당한 취급도 많이 해서 (가령 임무를 주고 해당 임무를 실패한 이들에게는 의식주를 제공하지 않는다든지) A와 B는 나이가 찬 후 같이 도망쳐 나왔음. 이후 몇 가지 일을 거친 끝에 탐정과 그 조수로 자리매김하게 됨. 주로 B가 두뇌파를 맡고, A가 현장파를 맡는 편.

A와 B는 이능력과 같은 것들에 대해 크게 관심이 없었지만, 한 의뢰자가 인체에 해롭진 않은지 걱정이 된다며 B를 찾아와 검증을 해달라고 요청함. 그 때문에 두 사람은 같이 이능력 구독 서비스를 신청함. A의 이능력은 B가, B의 이능력은 A가 골랐음. B가 A에게 골라준 이능력은 뱀파이어화, 말 그대로 준 뱀파이어가 되는 능력이고, A가 B에게 골라준 이능력은 생체전기. 둘 다 이유는 특별히 없었음. 어울릴 것 같아서. 며칠 지나지 않아서 두 사람에게도 알약이 든 상자가 도착함. B가 일차적으로 약의 성분을 분석해지만 명료하게 알 수 있는 게 없었음. 분석 결과 알 수 있었던 건 해당 약이 뇌에 작용한다는 사실 뿐이었으니까. 결론적으로 직접 먹지 않으면 알 수 없다는 생각에 둘은 그걸 먹었음. 약을 먹은 직후 짧게 발열이 있기는 했으나, 이건 약을 먹은 사람들의 반 이상이 겪는 유일한 부작용이었……어야 했는데. 기묘하게도 두 사람의 이능력은 신청 기한 이상으로 지속이 되었음. 관련된 부작용에 대해 B가 서칭을 해보았지만 찾을 수 있는 것은 없었음.

구독 서비스로 제공되는 이능력의 용량은 그렇게 크지 않았음. 불을 만드는 것이라고 해봐야 주먹만한 불덩이를 하나 만드는 정도, 동물화라고 해봐야 기껏해야 3분 변신할 수 있는 정도. 그러니까 사람들 대부분은 재미로 사용하는 정도였음. 기한도 정확하진 않았으나 대체로 짧으면 짧았지 긴 경우는 없었음. 그렇지만 이 알약을 단기간에 장복하게 되면, 능력의 한도 및 지속 기간이 올라간다는 것을 누군가가 우연히 밝혀냄. 그때부터 악용하는 사람이 한 명씩 생기기 시작했고, 해당 알약의 판매 및 취급을 국가에서 관리해야 한다는 등의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함.

A와 B가 정부의 연락을 받은 것도 그때쯤임. 당장에 이능력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 외의 다른 부작용은 없다 보니 A와 B도 더는 이능력에 신경 쓸 새가 없어 다른 일에 착수하던 중이었음. 정부에서 나왔다는 사람이 두 사람을 찾아와서 해당 기업의 주소 및 여러 가지 자료를 주며 조사를 해달라고 요청함. 제법 많은 보수에다가 A와 B가 소속되어 있었던 해결사가 두 사람에게 어떤 해도 입히지 못하게 도와주겠다는 조건에 두 사람은 수락을 하고, 당장 차를 끌고 적혀 있던 주소지로 향했음. 당연히 운전은 A가 하고, 그동안 B는 조수석에서 자료를 검토했음. 자료에는 A와 B처럼 이능력이 사라지지 않는 사람, 요청한 이능력과 다른 이능력이 발휘된 사람에 대한 검사기록과 약물 분석 내역 등이 있었는데 아무리 봐도 미심쩍은 구석이 많았음. 어쨌거나 서류에 있는 그들처럼 자신들 역시 이능력이 사라지지 않는 유형이었기에 그 때문에 정부에서는 두 사람에게 이 일을 의뢰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음.

목적지까지는 거리가 꽤 멀어 두 사람은 사흘만에 도착했는데, 도착한 곳에는 그저 평범한 가정집으로 보이는 것 한 채만 있을 뿐임. 2층 높이의 집은 도무지 공장처럼 보이지는 않음. 정부에서 주고 간 연락처로 연락을 해 사정을 설명해도 그곳이 맞다는 답만 돌아옴. 그래서 둘은 일단 잠복한 채로 상황을 살펴보기로 함. 일단 일주일 정도 근처에 있는 숙소를 잡고, 그 가정집을 감시했는데 확실히 가정집치고는 드나드는 사람의 수가 많았음. 한 번 들어가면 오랫동안 나오지 않았고, 나오는 걸 보지 못한 사람이 다시 들어가는 것도 목격됨. 즉, 여기 말고 다른 출입구가 있다는 것. 이곳은 너무 탁 트여있는 곳이다 보니 몰래 들어가는 게 아무래도 어려워 보였음. 그래서 둘은 다른 출입구를 찾아봄. B는 숙소에서 정부에 요청해 근처의 CCTV 자료를 훑어보고, A는 직접 발품을 팔아서 주변을 살펴봄. 그러다가 간발의 차이로 A가 먼저 어느 막다른 골목에서 나오는 사람을 발견함. A가 이에 대해 B에게 이야기를 하자 B가 근처를 살펴보고는 드나드는 방법을 찾아냄.

밤 중에 A가 뱀파이어화 이능력의 활용법 중 하나인 안개구름이 되는 능력을 활용해서 해당 기관 안으로 잠입하고, 이후 우당탕탕 B의 어드바이스와 함께하는 A의 잠입 일대기가 보고 싶음. A가 다소 산만하게 굴거나 위험에 처할 때마다 B가 적절하고 적확한 어드바이스를 내려주면서 진실을 밝혀내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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