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패] '박명은 오지않는다' 삭제부분
스파이패밀리, 유리클로 삭제파트... 완성본에 필요없어져서 통째로 날렸습니다
후가리아에서의 파견은 예정과 달리 일년 정도로 끝났다.
외교관 유리 브라이어 부부는 생각보다 쓸모가 있었던 모양이다. 일 년 후 그들에게 주어진 다음 파견지는 웨스탈리스였다.
“웨스탈리스? 영전이잖아?”
드물게도 놀란 표정을 감추지 않으며, 로이드 포저가 말했다.
다음 배치를 위해 귀국한 오스타니아에서 귀국인사를 겸해 부부로 방문한 포저가에서, 매형은 누나보다도 더 놀라워했다.
“웨스탈리스는… 위험한 곳 아닌가요? 저희하고 사이도 안좋고.”
요르만이 근심스럽게 남동생을 쳐다보았다. 일 년이나 외국에 나가있다가 이제 겨우 들어온 남동생이, 얼마 되지도 않아 더 위험한 곳으로 향한다는 소식이 어쩔 수 없이 걱정되는 듯이.
“적성국이긴 하지만 그만큼 중요국이니까. 외교관으로선 큰 일을 맡게된 거지.”
자기일 처럼 기쁘게 말하는 남편의 설명에 요르는 그제야 안심한 듯이 표정을 풀었다.
1년간 부부로 살아온 유리와 클로에는 결혼 인사를 왔던 무렵보다 서로를 대하는 것이 익숙해져 있었다. 사교적 활동에도.
이번엔 진짜로 후가리아에서 사온 선물을 건네고, 인사를 하고, 두 부부와 두 아이는 함께 식사를 했다. 이전엔 이 시간 쯤이면 이미 잠들어있던 둘째는 유아용이긴 해도 손에 숫가락을 들고 어찌어찌 혼자서 밥을 먹었다.
젊은 부부는 그 광경을 신기한 기분으로 바라보았다.
“이제 걸어다녀?”
“유리를 많이 닮았어요”하고 요르는 아이를 바라보며 눈을 가늘게 뜨고 부드럽게 웃었다. 아직 부모님이 계실 때, 유리가 갓난아이였을 때, 그 때의 평화롭고 행복했던 풍경이 그녀의 눈에는 보이고 있을까.
자신을 닮은 것 같이 느끼는 건, 그냥 저 녀석이 남자애여서잖아 라고 유리는 생각했지만, 확실히 아이는 그 눈색 외에는 별로 로이드는 닮지 않았다.
“유리?”하고 작은 유아가 어설프게 말했다.
“미안, 우리가 유리라고 이야기했더니 그렇게 입력된 모양이야.”
“삼촌이라고 불러야지.”
갓난 아기 상대로도 불친절한 유리는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아냐한테는 삼촌이라고 부르지 말랬는데!”
“아니 그건 5년도 더 전이었잖아. 그 때 난 20살이었다고. 갑자기 6살짜리 한테 삼촌이라고 불리면 그야 낯설었고.”
애초 너 계속 삼촌이라고 불렀잖아. 한번도 조심한 적도 없으면서.
이제 열두살의 큰 조카는 한창 사춘기였다.
“삼촌이랑 언니, 이제는 꽁냥꽁냥 해? 안해?”
“언니가 아니라 숙모.”
옆에서 로이드가 지나가며 딸의 호칭을 고쳐주었다. 말의 내용에 대해서는, 이미 질리도록 들은 내용이어서인지 조금도 반응하지 않았다.
어른들만 있는 그녀의 삶에서는 그다지 들을리 없는 아이의 단어선택 앞에서 영문을 몰라하는 클로에의 옆에서, 이 녀석이 말하는 ‘그게’ 뭔지 이미 아는 유리는 버럭 고함을 쳤다.
“그런거 묻는 거 아니지!”
어째서인지 아냐는 그 고함에 씨익 웃었다. 아마 유리의 얼굴이 조금 붉었던 것을 눈치채서였을지도 모른다.
그것은 언젠가의 아버지를 떠올리게하는 모습이었으므로.
그들의 웨스탈리스 부임은, 포저 부부가 생각한 듯이 ‘유리가 뛰어나서’는 아니었다.
외교관의 부인은 준 외교관 취급인 것이야 이 바닥의 일이었지만 거기에 훈련된 진짜 정보국원을 넣을 수 있던 건 클로에 브라이어가 처음이었다.
“쓸 수 있다”고 판단한 국가보안국은 브라이어 부부를 웨스탈리스로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어딜봐도 클로에가 주가 된 배치였다. 그 소식을 들은 순간, 그녀의 얼굴에 피어난 홍조를 기억한다. 그 승리감을.
“영전이네.”
유리는 웃었다. 그의 영전이 아니다, 그녀의 영전이었다. 웨스탈리스로 가지않는다는 선택은 그들에게 없었다. 명령이어서가 아니라, 그들 자신의 의지로.
고작 두달 전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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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적으로 사족인데다 전개가 쓸데없이 복잡해지기 때문에 설정 바꾸고 날린 부분. 원안은 진짜로 그 지하도에서 다시 한번이었기 때문에
일단 일차 파견처를 웨스탈리스로->거기서 황혼정체를 알아낸거면 진짜로 잡혀죽을 것 같다
좀 구차해지지만 귀국루트를 웨스탈리스 경유로?->좀 많이 무리수인데
그럼 방심할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가 웨스탈리스에서->설정 쓸데없이 복잡해지는데다 진짜 이중스파이 미래가 기다리는데요……
오브다에도 지하수로 있을테니 그걸로 대체하자->현 완성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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