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판14] 다른 집

[히카산크] 의미

두려움이란 모두 다르다

모험록 by 기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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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잭시님께 사죄의 의미로 써드리는 산크드림 단문

서적 【잭산크】를 펼쳐봅니다.

첫 문장 ::

『살아가는 의미가 있나요?』

마지막 문장 ::

『너무나 사랑받아서 오히려 두려워했던 이야기.』

#당첫마

# 진단메이커 22.09.20

당신에게 살아가는 의미가 있나요?

누군가가 산크레드 워터스에게 그리 묻는다면 그는 애매한 표정을 지으며 답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민필리아를 잃고 린을 만나 키웠으며 디시끔 이별하고 민필리아와 아주 짧은 재회를 거쳤기 때문이다. 삶은 늘 변화무쌍하며 어떻게 변화할지 몰랐다. 산크레드 워터스 역시 그런 삶을 거쳐 남을 공격하기만 하는 칼에서 남을 지키는 단 하나의 검이 되었다.

밀정이 건브레이커가 되기까지 겪은 일은 결코 순탄치 못했다. 오로지 애정과 이별로 벼려진 건블레이드는 종말 앞에서 모두가 스러질 때 버티는 힘이 되었지만 과연 그게 좋기만 했을까? 그 일을 해내기 위해 그가 겪었던 이별은 평범한 사람이라면 진즉 무너지고도 남을 일들 뿐이었다. 그가 그러지 못한건 오로지 민필리아, 아니 아실리아와의 약속 때문이었다. 그도 무너지고 싶고 지쳐 앉고 싶지만 그러지 못했다. 그러면 안될 것 같았다.

그런 그의 옆에 누군가 다가와 어깨를 빌려준다. 짙은 청색 뿔을 가진 아우라 젤라 족. 큰 키에 짙은 흑발 사이로 보이는 푸른 눈을 가진 남자. 등에 대낫을 찬 채 중무장을 한 그가 산크레드를 보자 웃는다.

하칸 아룰라크. 에오르제아의 영웅이자 하이델린의 가호를 받은 빛의 전사. 종말로부터 세계를 구해낸 전무후무한 자이자 자신을 이끌어주는 희망의 등불. 그가 산크레드 자신을 보고 웃자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 치고 말았다. 그는 자신이 무엇인가 잘못이라도 한 것인 냥 어깨를 살짝 움츠렸다.

아니다. 이건 그의 잘못이 아니다. 그냥, 저 순수한 애정으로 이루어진 모습을 보는게 두려웠을 뿐이다. 그도 그럴 것이 순수한 애정을 받는 것도 주는 것도 모두 산크레드에겐 어려운 탓이다. 잃기만 한 자는 가지는 것조차 두려워한다 하던가. 산크레드 워터스는 두려움에 애정으로부터 뒷걸음질쳤다.

너무 사랑받아서 오히려 두려워하는 그의 삶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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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창작
페어
#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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