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젬에메 휘틀에메 트리오 현대 좀비au 종말에서 캠핑하는 이야기
아젬에메 + 휘틀에메 세같살 트리오 좀비아포칼립스 au
트리오 캠핑카 타고 다니면서 자급자족하며 살아가는 종말 이야기 보고 싶다.
셋이 특수부대 출신이라 사냥도 하고 뭐 이것저것 알아서 잘 사는 거 보고 싶다.
캠핑카 너무 작아서 셋이 누워 자려면 완전히 구겨져야 하는데 불편해도 그러고 있는 게 마음 편해서 서로 꼭 끌어안고 자는 트리오.
탈탈탈 산길 가다가 예전에 온천으로 운영하던 곳 발견한 트리오.
당분간 여기서 지내자고, 좀비도 없고 좋네! 하고 꽤 오래 지내는 와중에 온천에 도착한 다른 생존자 무리랑 마주쳤는데, 딱 봐도 좋은 무리가 아니었음.
좀비보다 생존자가 더 무서운 세상이 되어버려서, 결국 저들 손에 피 묻히느니 그냥 우리가 떠나겠소. 했는데 저것들이 캠핑카까지 노려서 어쩔 수 없이 다 처리해버리는 전직 특수부대 요원 트리오.
시체 다 처리하고 압승을 거뒀어도 기쁘거나 흥분되기 보단 착잡하기만 해.
다 같이 힘 합쳐서 살면 좋을 텐데, 다들 왜 저리 남의 것을 못 빼앗아 안달인 걸까 싶어서.
그래도 오순도순 온천에서 잘 지내다가 뭐 산사태나 하여간 떠날 수밖에 없는 사정으로 떠나야 해서 마지막으로 남은 노천탕 하나에서 온천 즐기고 캠핑카 타고 또 탈탈탈 떠나는 셋.
무너진 폐가 같은 곳 발견해서 담벼락 근처에 차 주차해두고 모닥불 피워두고 담요 덮고 캠핑기분 내는데 근처에 좀비 떼 발견.
아무래도 이쪽 방향으로 올 것 같아서 부랴부랴 모닥불 끄고 캠핑카에 들어가자마자 다 걸어 잠그고 안에 틀어박혀.
나란히 벽에 등 대고 찰싹 붙어 기대앉아 좀비들 지나가는 소리 자장가 삼아 선잠 자는 셋.
다음날 일어나 바깥 안전한거 확인하자마자 다시 불피우고 앉아 어제 못한 캠핑 기분 내기 마저 하며 최대한 일상을 이어 나가는 모습 보고 싶다.
아껴 둔 통조림 하나씩 까서 먹고, 주변 개울에서 민물고기 잡아 모닥불에 구워 먹고, 설거지도 하고 그러다가 문득 아젬이 “민물고기는 좀 비리고 흙내 나기도 하고, 이제 질렸으니까 우리 바다로 갈까?” 중얼거렸으면.
에멧은 좋다고 할 듯. 휘틀도 좋다고 할 것 같음. 어차피 셋은 늘 한마음이었으므로.
아젬도 저 둘이 반대할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음, 그냥 목표를 하나 새로 정하자고 선언한 것 정도.
그렇게 바다로 향하는 여정을 시작한 셋.
바다로 가는 길은 험난하겠지.
생존자를 마주쳐도 좋은 일이 드물었고, 가끔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어도 동행하거나 하진 못할 거야. 각자 신념을 가지고 생존하는 세상이다 보니 누군가와 동행하는 것조차 힘든 일이겠지.
하지만 뉴페이스가 합류함. 잠시 쉬어가는 도중에 먼저 다가와 살갑게 구는 고양이.
행운의 고양이인지 고양이랑 동행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과수원도 발견한 셋.
마침 사과 철인지 사과가 잔뜩 열려서 이거 다 먹을 때까지 과수원에서 지내자고 했는데, 다 먹을 수도 없을 것 같음.
사과가 너무 많고, 사람은 셋이고, 고양이는 사과 먹으면 안 좋대서 다른거 꾸준히 잡아다 먹여 주고 있었거든.
그렇게 주렁주렁 열린 사과를 보면 문득 서글퍼지기도 하겠지.
이런 과수원이 있는데도 사람이 없는 걸 보면 세상에 생존자가 정말 소수만 남았구나 싶어서.
그러다 짐 챙기는 트리오.
사과 다 먹고 가려던 계획도 철회하고, 가져갈 만큼만 챙기고 남겨두기로 해.
이유는 그래도 혹시나 다른 생존자가 여길 발견하면 마음껏 먹었으면 해서.
그리고 쪽지도 남겨둠.
이름 모를 여행자에게.
이곳 사과 맛이 아주 좋습니다.
세상이 이런 꼴이 나기 전엔 꿀사과라는 이름으로 유통되었을지도 모르겠군요.
우리 일행은 셋입니다.
당신은 혼자입니까? 아니면 일행이 있습니까?
혼자라면 이곳에서 지내는 게 조금 외로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곳에 머무는 동안 사람을 보지 못했거든요.
하지만 누군지 모를 여행자인 당신이 이 쪽지를 본다면 이 이야기를 꼭 들려주고 싶군요.
우리는 멀리 동쪽 바다를 향해 길을 떠납니다.
그곳에서 새로 시작할 겁니다. 적당한 터를 잡는다면 말이죠.
그러니 이 쪽지를 본 당신도 당신만의 새로운 시작을 그렸으면 좋겠군요.
혹시나 사과가 다 떨어져 먹지 못하게 되었을지도 모르기에, 이름 모를 여행자분께 이것을 남깁니다.
쪽지 위엔 쪽지가 날아가지 않도록 고정하듯 놓아둔 통조림 세 개가 올려져 있었음.
필체는 참 악필이었음. 쪽지에 적힌 세 사람 중 누가 썼는지는 이름 모를 여행자는 알 수 없겠지.
훗날 누군가가 보고 조금이라도 더 버틸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선한 마음을 유지하고 있는 셋의 생존물이 보고 싶음.
이동하면서 조금 위험한 숲에서 머물땐, 으슥한 곳에 차 세워 두고 덤불이랑 이것저것 엮어 둔 거 꺼내서 차 덮겠지.
평소 차 숨길 때 쓰는 그물 같은거 있을 것 같음.
그물에 마른 풀이랑 덤불이랑 이거저거 엮어서 엉망으로 보이게끔 차에 덮어 씌워두고, 그대로 안에 들어가 숨 죽이고 지내는 밤도 있고.
또 어떤 밤은 탁 트인 벌판이라 가시가 훤해서 밤하늘의 수없이 많은 별을 보며 함께 모닥불 피워 두고 태평하게 캠핑을 즐기기도 할 것이고.
바람 시원한 날은 탈탈탈 움직이는 캠핑카 위에 올라 앉은 아젬이랑 에멧이이 사과 하나씩 먹고 있고, 운전 중인 휘틀도 선글라스 끼고 모자 쓰고 조수석엔 고양이 태운 채 창문 다 열고 시원하게 사과 먹으며 이동하는 그런 모습도 눈에 훤함.
그러다 잠시 차 세우고 쉴 때는 다 같이 차위에 앉아 또 사과 먹으며 햇볕 쬐고 그런 나날.
이거 빨리 다 먹어야 한다고, 곧 상할지도 모른다며 삼시세끼 사과만 먹는 와중에 고양이 혼자 통조림 참치 먹고 있음.
매번 이놈의 사과 언제 다 먹지? 했는데 그것도 다 먹을 날이 오겠지.
상하기 직전에 겨우 다 먹고 나서는, 요즘 우리가 사과만 믿고 파밍을 너무 덜 했다며 파밍하러 가는 것도 보고 싶음.
처음에 트리오는 좀비를 봐도 가능하면 싸우지 않으려 했음.
아무리 좀비로 변했어도 한때 사람이었던 존재를 죽이는 게 마음에 내키지 않아서.
하지만 언젠가 저들이 그렇게 남겨둔 채 파밍만 끝내고 나간 건물에 다른 생존자가 들어갔다가 변을 당한 걸 목격한 후로는,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라도 어쩔 수 없다며 좀비를 보면 정리하기 시작했음.
이날도 마침 휴게소를 발견해 들어가서 챙길 거 없나 파밍하다가 통조림 몇 개, 운 좋게 치약도 발견하고 운수 좋다 했는데 감염된 채 안을 어슬렁 거리는 가족 좀비를 발견하고 마음이 안 좋아져.
인형을 끌어안은 채 변한 건지, 옷 단추에 인형 옷이 끼어서 곰인형 달랑달랑 달고 다니는 어린이 좀비를 처리하고, 차마 그냥 보낼 수가 없어 일가족으로 보이는 넷 전부 건물 밖으로 데려와 나란히 눕혀 주고 안에서 구한 천과 돗자리로 잘 덮어 줘. 이젠 좋은 곳에서 꼭 가족과 행복하게 보내라고 짧게 기도해 주고 떠나는 트리오.
이런 세상에서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장례였음.
그동안에도 숱하도록 마주한 일이라 괜찮아질 거라 여겼지만, 이런 날엔 축 처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셋.
아껴 둔 술 까고, 밤엔 셋이 서로 입도 맞추고, 위안도 하고, 안고, 안기고, 다음 날 휘틀과 아젬은 어째 기력보충 제대로 한 것 같은데 에멧은 차 침대에 누워 못 일어나는 그런 하루도 보고 싶음. (아젬에메 휘틀에메 기반 트리오로 에멧른 고정임 노파심에 굳이 덧붙임 강조해서 덧붙임)
어디서 구한 폴라로이드 사진기로 필름 남아있는거 아껴가며 풍경 찍는 것도 좋을 것 같음.
캠핑카 뒤에 문 열어 두면 문 밖으로 이렇게 보이는 풍경이 매번 다르겠지.
노을 지는 저녁. 밤하늘 가득한 밤. 무성하게 자란 풀이 파도치는 억새밭인 날도 있고.
풍경만 찍기도 하고, 가끔 그 아래 누워 있는 트리오 중 한두 명 있기도 하고. 그런 사진이 쌓여가다가 마지막 걸어둔 사진엔 결국 바다가 보였으면 좋겠다.
푸른 하늘과 푸른 바다.
그리고 사진 아래쪽에 나란히 나온 짝짝이 양말 신은 세 사람의 발과 고양이 발ㅋㅋㅋ
고양이도 양말 짝짝이로 신었음. 한쪽은 흰 양말 길고 한쪽은 짧음.
트리오는 양말 다 대충 주워 신다 보니 색도 다 다르고 무늬도 다 다름.
이젠 기워 신다가 도저히 못 신겠다 싶은 양말은 깨끗하게 빨아서 말린 다음에 고양이 옷 만들어 주는 것도 좋겠다. 색 이것저것 짜깁기해서 만들어서 제법 느낌 있음. 히피 느낌 남. 히피 고양이임.
고양이 이름은 영감님임.
특수부대에 있을 때 저들 직속상관이었던 영감 닮아서 영감이라고 부르게 되었음.
영감탱의 마지막 모습은 휴대폰이 아직 끊기기 전이라 아들에게 전화하더니 그 자리에 꼭 있으라고, 아빠가 데리러 갈 테니 어디 나가지 말고 문 걸어 잠그고 기다리라고, 아빠가 갈 거라고, 꼭 기다리라고 소리치던 모습이 생생해.
사이 소원한 아들 있는 지역으로 가서 아들만이라도 꼭 구출해야겠다고 혼자 무기 몇 개만 챙겨 들고 단신으로 떠나던 모습이 요즘도 눈에 아른거리곤 했음.
“영감탱 잘 지내려나.”
“아들 잘 만났겠지?”
“어. 그 영감이라면 걱정 안 해도 될 듯.”
“어디서든 잘 지낼 인물이지.”
“역시 그렇지?”
“어째, 아는 벙커 하나 꿰차고 우리보다 잘 지내고 있을 것 같은데.”
으하학 웃으며 수다 떠는 트리오.
도착한 바다에 터 잡는 건 생각보다 꽤 품이 들었음.
처음 도착한 바다는 주변에 가게나 건물이 하나도 없는 정말 외진 곳이라 바닷바람에 차가 상할 수도 있고 해서 건물 하나라도 있는 곳을 물색하기 시작한 트리오.
그러다 주변에 아주 작은 마을 발견하고 가봤는데 이미 피난 간 건지 사람도 좀비도 다행히 없었음.
애초에 집도 몇 채, 구멍가게 하나 있는 그런 오지 마을이라 어쩌면 이게 더 나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며 바다가 잘 보이는 구멍가게에 터 잡은 트리오.
차는 구멍가게 마당에 주차해 두고, 바닷바람에 상하지 않도록 밤에는 방수 덮개 씌워두고, 낮엔 문 다 열어 놓고 환기하며 건조도 시키고 그러면서 구멍가게 안에 터를 꾸리기 시작해.
정말 외진 곳이라 좀비조차 없어서 낮 동안 태양열판으로 에너지 모아 밤에 전구 한두 개 밝혀두고 생활하기까지 하는 트리오.
가게에서 가장 가까운 집은 마당에 지하수 끌어다 써서 아직도 물 잘 나오는 수도꼭지랑 거대한 솥도 있어서 솥에 이거저거 해 먹기도 하고.
바다낚시도 하고. 영감님은 어디선가 닭 물어와서 마당에 닭도 풀어 두고 키움. 달걀 획득 +3
그리고 혹시 모른다고, 어딘가 정착하게되면 심어보자고 그동안 모아둔 사과씨 (씨:살려줘...)도 마당 여기저기 뿌려서 심어 둠.
그리고 개연성 없지만 이건 날조 썰이니 드라마틱하게 뉴페이스 등장.
계절이 한 번 바뀔 무렵. 생존자 한 명과 개 한 마리가 구멍가게에 찾아왔으면 좋겠음.
후드를 뒤집어쓰고 있지만 체형을 봐선 여성일 것 같았고, 노란 털을 가진 큰 개랑 같이 왔음.
처음엔 경계했지만, 혹시 이 쪽지 남긴 사람들이냐며 과수원에 남기고 갔던 쪽지 보여 주는 여성 보자마자 알 수 없는 기분이 교차하겠지.
트리오야 차 타고 이동해서 이곳에 도착해 정착했지만, 저 여성은 기껏해야 자전거타고 오다가 고장 나서 결국 뚜벅이로 개랑 여행하다 보니 훨씬 늦게 이곳에 도착한 것.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세 사람이 머물던 곳 중간중간 남긴 흔적을 종종 발견할 수 있었고, 그때마다 용기 낼 수 있었다고 말해서 뭉클해진 트리오.
어차피 주변에 빈 집도 있으니 자리 잡고 같이 잘 지내보자고 하고 서로 잘 지내는 그런 종말 이야기 보고 싶다.
물론 중간중간 못된 생존자들이 오기도 했지만, 알아서 혼구녕내서 보내거나, 혹은 혼구녕 낸 채 물고기밥으로 줄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끝까지 이타심 잃지 않고 도울 수 있는 사람이라면 도우려 노력하는 그런 이야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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