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리엘

사이퍼즈 니콜라스 클레멘츠 드림주

행복했던 한때

제 이름은 노아 밀러드. 예리엘과는 작은 시골마을 신전에서 남매처럼 자란 관계에요. 지금은 상상도 가지 않을 수 있지만... 한때 예리엘은 누구보다 다정하고 상냥하고, 신앙심이 깊은 사람이었어요. 그 누구보다도요. 오죽했으면 마을 내에서 성녀의 강림이라고 불릴 정도였으니까요. 그녀를 보러 옆 마을에서도 찾아오고, 높으신 분들도 많은 기부금을 냈죠. 예리엘은 본인이 신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기뻐했고, 더 많은 도움이 되기 위해 무리를 해서라도 기도를 올리고 사람들을 도우러 다녔어요. 

... 지역이요? 어느 지역인지는 묻지 말아 주세요. 저희 둘 모두 더이상 기억하기도, 언급하고 싶지도 않아요. 어차피 그 마을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아요. '그 남자'가 예리엘에게 바쳤기 때문에.

파괴된 행복, 추락한 성녀

그래요. 그 일도 예리엘의 그런 다정함과 헌신을 이용해서 벌어진 일이었어요.

어느 날, 우리의 운명이 변했던 6년 전. 예리엘의 소문을 들은 것인지 대도시에 있는 신전에서 추기경이 찾아왔어요. 그리고 예리엘의 신앙심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함께 도시로 가자고 얘기를 꺼냈죠. 더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고, 이곳보다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탕발림으로. 예리엘은 자기가 자라온 고향을 떠나야 하는 것에 고민했으나 결국에는 승낙했어요. 그녀가 필요하다는 말을 거절하지 못했거든요. 그리고 괜찮으면 저도 같이 갈 수 있냐고 물었고 추기경은 승낙했죠. 무엇이 그리 급했는지 일주일도 안돼서 저희는  수도행 마차에 오르게 되었어요.

당연하지만 이 모든 건 거짓이었어요. 그제야 알았지만 저희가 자랐던 신전은 사이비 종교였고, 예리엘의 신앙심과 외모는 그들에게 좋은 제물감이었죠. 최상의 날에 저희를 바치면 신의 힘이 그들에게 강림한다 믿는 그들에 의해 저희는 가둬졌고, 방치되었으며, 온갖 매질과 학대 속에서 죽을 날만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저희는 희망조차 가질 수 없었어요. 아무런 힘도 없는 그저 작은 시골마을의 두 사람. 누가 구할 수도, 구할 사람도 존재할리 없잖아요. 그렇게 하루하루를 고통 속에서 보내다 결국 그날이 되어 칼날이 몸을 관통하려 할 때, 예리엘의 주변에서 스테인드글라스가 산산이 깨지더니 우리를 죽이려 한 자들을 공격하기 시작했죠. 저희는 어떻게 된 일인지도 모른 채 살아남기 위해서 그저 달리고 또 달렸어요. 

예리엘을 원망하지는 않아요. 그녀가 절 위해서 그런 것임을 알고있고, 또 그들은 예리엘이 말을 꺼내지 않았어도 절 데려가려 했을테니까요. 제 목숨을 구한 것이 그녀기도 하고요.

죽음 끝에 타락해버린 신앙

예리엘은 그날 이후로 변해버리고 말았어요. 다정하고 헌신적이었던 그녀는 더이상 세상을 믿지 않고 자신의 목표와 욕망만을 생각하는 사람으로 바뀌었죠. 마음에 드는 사람을 주워서 길들이고, 자신의 도구로 여기죠. 지금 만들어진 무리도 그렇게 예리엘이 하나 둘 주워오고 길들여서 생긴 것이랍니다. 거창한 이름이나 소속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요. 예전이 그립기는 하지만... 그래도 저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런 일을 겪었으니까요. 세상에 헌신적으로 행하고 믿음을 가져봤자 돌아오는 것은 배신과 냉대 뿐인데 변하지 않을 리가 있을까요. 

그녀가 누굴 주워오든 저는 항상 곁에 있을 거예요. 저는 무슨 일이 있어도 그녀의 오빠나 마찬가지니까요.

굴러들어온 유혹

예리엘이 사람들을 모으고 있던 어느 날, 안타리우스에서 예리엘을 찾아왔어요. 예리엘의 능력과 외모, 그리고 그녀의 사람을 끌어들이는 화법 때문에 자신들과 손을 잡자고 한 것이었죠. 처음에 예리엘은 어디에 소속되는 것을 원하지 않아 거절했지만, 그들이 절 치료할 수 있고 원하는 모든 것을 안겨주겠다 하였죠. 저를 도울 수 있다는 말을 들은 예리엘은 안타리우스의 제안을 승낙했어요. 미안해하는 저에게 꼭나 때문만은 아니라 얘기해 주면서요. 그들이 원하는 것은 단 하나뿐이었어요. 예리엘이 안타리우스의 성녀로써 대외적으로 신도들을 늘리는 것 뿐이었죠. 그렇게 예리엘은 안타리우스에 속하게 되었어요.


능력

흡사 대성당에서 볼 것 같은, 화려한 스테인드 글라스를 소환하여 그것을 깨뜨리고 공중에 띄어 공격을 한다. 한두개의 큰 조각부터 셀수조차 없는 수천개의 조각까지 크기와 갯수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으며 세기 또한 조절할 수 있다.

여담이지만 그녀가 공격을 할 때 빛에 반사되는 스테인드 글라스 조각들이 그녀에게 비쳐져 그녀의 모습을 한층 더 아름답게 보여준다고 한다.

성격

평소에는 냉철하고 날카로운 직감을 가지고 있으나 본인이 가지고자 하는 것에는 무리를 해서라도 가지고자 하는 욕망 또한 가지고 있다. 본인이 스스로 행동을 하기 보다는 남을 시키는 것을 선호하며 본인은 뒤에서 판을 짜고 명령을 내리고, 방관하는 쪽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딱히 '악'성향인 것은 아니지만 이익과 목표를 위해서라면 그것이 옳지 못한 일이라도 기꺼이 행하지만 최소한의 선과 도리까지 무시하지는 않는다.  상대를 도구로 여기지만 그래도 (애완동물 취급이긴 하지만) 자신의 사람들에게는 애정을 나누어 주는 편이다. 

성향과는 별개로 그녀의 태도는 언제나 다정하고 상냥하며, 상대에게도 나긋나긋한 목소리와 태도로 대하고 있다. 그것이 비록 겉포장일 뿐이지만.

관계

안타리우스로 소속을 바꾼 만큼 안타리우스 대부분의 사람과 어울려 지내고 있다. 그녀의 성격상 두루두루 모두 원만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나 그중에서 신뢰하고 진심으로 대하는 사람은 없는 듯 보인다. 안타리우스의 성녀라는 호칭 때문인지 대부분의 시간을 심판관과 보내고 있으나 둘의 사이는 좀처럼 어떤 관계인지 정의 내릴 수 없는 듯하다. 하나 확실한 건, 아직 그녀는 본인을 지키는 심판관에게도 모든 걸 보이지 않았다는 사실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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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후 추가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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