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사] 愛

A: 증거있으신가요! B: 여기582347테라바이트의 데이터가 있습니다 A:

*유희왕 VRAINS의 스포가 있습니다. 단문

*캐붕 개인캐해석 날조 급전개 퇴고안함 기타등등 주의!!!!!! 


"인공지능의 감정을 논하기 앞서 이 분야에 가장 유명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2xxx년에 발견된 한 안드로이드 타입의 로봇에 관한 거지요. 아마 여러분들 중 이 이야기를 모르는 분은 없을 겁니다. 당시 최첨단 인공지능을 탑재했을 거라 여겨지는 이 기체는 발견과 동시에 학계에 뜨거운 붐을 일으키며 화제의 중심이 되었죠. 인공지능, 혹은 로봇과 관련된 연구를 하는 거의 모든 학자들이 이 기체 하나에 매달렸다고 할 정도로요. 제조년도가 비슷한 것으로 여겨지는 그 어떤 기체와 비교해도 우월한 성능을 가진 이 기체가 도대체 어느 용도로 쓰였는가는 인공지능학-그리고 로봇공학과 역시-의 오랜 난제였습니다. 일반적인 동시대 기체와 비슷하게 가사도움, 혹은 다른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체였을 거다, 인간을 대체해 전쟁에 쓰일 기체였을 거다, 심지어는 인간이 육체를 버리고 기계몸을 가지기 위한 시도였다고 주장하는 사람까지 있었습니다. 무엇 하나 뚜렷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한 추측일 뿐이었죠.

진실은 무려 50년 뒤에나 밝혀졌습니다. 지금의 기술로 구시대의 인공지능을 분석하는데 50년이나 걸렸다는 사실은, 물론 세월의 흐름에 따라 손상되어 해석이 어려웠다곤 하지만, 이 인공지능이 당시에도 압도적으로 뛰어났으며 현재의 최신 인공지능과 비교해도 그다지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더 뛰어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증거라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정작 인공지능의 해석에 성공한 코우가미 박사의 발표는 당시 터무니없다는 평가를 받으며 무시당했습니다. 구시대의 인공지능을 구성하는 가장 근원적인 요소가 감정이라는 것을 믿을 수 없다는 이유였죠. 현시대의 기술로도 완전하지 않은 것이 과거에 가능했을 리 없다는 것이 주된 반론이었습니다. 많은 과학자들이 코우가미 박사의 해석을 틀린 것이라 보고 새로운 해석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도 이미 아시다시피, 박사의 해석이 옳았습니다. 발표 이후 그의 해석을 기반으로 한 후속 연구에서 그가 옳았다는 유의미한 증거가 나오면서 모든 것이 뒤집혔죠.

코우가미 박사는 해당 인공지능의 감정을 분석해 그가 가장 애착을 가진 것이 무엇이었는지 찾고자 했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이 인공지능에게 가장 소중했는가? 그는 대체 어떻게 감정을 가질 수 있었는가? 인공지능의 흔적을 따라간 곳에서 박사는 수많은 데이터 더미를 발견했습니다. 그 어떤 네트워크와도 이어지지 않은 채 보존되어 있던 그것은 때문인지 일체의 손상도 입지 않은 채 그곳에 남아있었다고 하지요. 데이터는 오직 한 인간의 생애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그야말로 한 사람의 모든 삶을 그대로 저장한 듯한 데이터는 말하자면 인공지능의 기억과도 같은 물건이었습니다. 인공지능의 감정이 그리는 그래프와 데이터 내의 행동패턴을 비교분석한 결과 박사는 인공지능이 가진 감정의 대부분이 오직 기록 속의 사람을 향하고 있음을 알아냈습니다. 이 결과는 학계에 또 한번의 신드롬을 일으켰습니다. 인류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지는 인공지능이 한 사람만을(그 어떤 개입도 없는 상태에서) 특별히 대했다는 것은 그가 감정을 가졌다는 증거니까요. 코우가미 박사의 발표는 단번에 과학계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되었고 수많은 과학자들이 인공지능과 사람 사이의 감정에 주목했습니다.

코우가미 박사는 계속해서 이 인공지능에 대해 연구를 이어나갔고, 끝내 그를 대부분 해석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지금 여러분이 듣고 있는 이 ‘인공지능 감정학’은 박사의 연구의 결과물이 발전한 결과죠. 코우가미 박사는 인공지능의 감정을 온전히 데이터화 해 여러 기술에 적용하는 연구를 이어가는 한편, 토대가 된 인공지능을 재현하는 연구도 진행했습니다. 그것이 현재 국립박물관에 가면 여러분을 맞아주는 인공지능, Ai입니다. Ai가 보여주는 감정의 폭은 원본의 데이터를 모두 계승한 덕인지 현재의 인공지능과 비교해도 놀랍도록 자연스럽고 풍부하죠. 혹시 그와 대화를 해 본 분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대화를 해보신다면 분명 Ai가 얼마나 사람을, 그리고 인공지능과 사람의 차이를 이해하고 있는지 그 깊이에 놀라실겁니다.

그의 ‘Ai’라는 이름은 원본이 가진 감정 중 가장 근원적인 것을 따 코우가미 박사가 직접 붙였다고 하지요. 원본이 수많은 데이터를 남기면서까지 보존하고자 했던, 인공지능과 사람 사이에 있었던 최초의 감정의 이름 말입니다. 그의 이름이 무슨 뜻이냐고요? 정말 간단한 겁니다.

사랑.

오직 사랑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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