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의 요람

아아, 공포여!

두려움이여!

【 】 by bl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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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라라, 괜찮아. 아빠 멀쩡해.

멀쩡한 몰골로 멀쩡하다고 해야지…

허허, 이 녀석아. 정말 괜찮아. 여기 의사 선생님들 명의다, 명의.

아빠.

응?

미안해.

뭐가?

숨어버려서 미안해. 아빠 찾기 힘들게.

괜찮아. 미안할거 없어. 쿠라라 나쁜거 하나도 없어.

나 찾는다고 늦장 부리다가 이렇게 된거잖아…

아니야. 그런거 아니야. 정말로. 아빠는 쿠라라가 안 다친게 무엇보다 다행이야. 다음에 비슷한 일이 생기면 그렇게 해야 해.

…어떻게?

위험할 것 같다면 도망가. 아빠는 쿠라라가 무사한게 가장 먼저야. 다칠 것 같다면 차라리 도망가.

도망갈 수 없는 곳이면 어떡해?

숨으면 되지. 우리 딸 숨바꼭질의 천재잖아.

…거기서도 숨을 수 있을까?

거기도 나름 사람 사는 곳이야.

…나 무서워.

괜찮아, 우리 마왕님이 못 이길게 뭐가 있어.

많아, 많다구. 세상에 그런 것들이 얼마나 많은데.

적어도 산불 낸 녀석들은 네가 죄다 분질러놨잖니.

그건 화가 나서…

쿠라라, 괜찮아. 아빠가 말했지. 무서울땐…

…꼭 숨어있으라고.

그렇지.

……

편지 꼭 쓸게. 사진도 보내고, 가끔 다른 것들도.

…다녀올게.

다녀와.

…나 졸업할 땐 꼭 퇴원 해야해. 알지?

알지, 그럼. 아빠도 평범한 사람은 아닌거 알지?

알지,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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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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