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So Silent?
오페라의 유령 에릭크리 | 뮤지컬/영화 기반
아름다운 노랫소리를 빚어내는 천사이자, 스승. 웅장하게 뻗어나가는 그의 음악은 오로지 크리스틴. 그녀만을 위한 것이다. 그리고 그녀가 가진 모든 것들이 그의 것임을 크리스틴은 자각하고 있다. 어릴 적 머리맡에서 들려온 천사의 음성을 들었을 때부터 크리스틴의 영혼은 그에게 종속되었기에. 영원히 빠져나올 수 없는 수렁의 틈은 아이러니하게도 거대하게 벌어져 있었으나 그녀는 제 스스로를 어둠 속에 가둔 채 보이지 않는 천사의 노래만을 양식삼았다. 어디에도 없으나 또한 어디에나 있는 그녀의 천사. 크리스틴은 그런 그를 두려워하고, 또 맹목적으로 사랑한다. 그가 노래하는 화려한 맹세를, 혹독한 레슨으로 엿보이는 그의 굳센 의지를. 오로지 크리스틴. 그녀만을 위한 천사이기에. 어둠 속에 녹아든 채 속삭여지는 아름다운 음악은 크리스틴의 영혼을 날게 하였으니 그녀는 곧 자신의 모든 것을 천사에게 바쳤다. 목소리, 연기, 마음, 순결까지도. 크리스틴의 모든 것을 거머쥔 천사는 그녀에게 그의 조각을 투영한다. 제 한쪽 날개를 달아주고 따뜻한 빛으로 감싸, 그녀를 올림푸스의 가장 높은 곳으로 날려보낸다. 크리스틴은 그녀의 목소리에서 곧잘 천사의 온기를 느끼곤 했던 것이다. 허나 한껏 날아오른 그 영혼이 추락하기란 얼마나 쉬웠던가. 구름 위로 날아오른 시야는 멈추지 않고, 더욱 높은 곳을 탐하여 작열하는 빛을 똑바로 바라본다. 섣부른 호기심이 온순하던 천사의 얼굴을 비추었던 그 때. 태양에 가까이 다가간 하나뿐인 날개는 산산조각나 흩어지고 흔적도 없이 녹아내린다. 그리고 천사는 사정없이 곤두박질친다. 온통 어둠뿐인 세상으로. 오로지 비명과 죽음 뿐인 유령의 삶으로.
유령은 그녀를 바라본다. 한쪽 얼굴을 가린 손을 난폭하게 움킨 채. 가까스로 울대에 막힌 고함 새로 잔뜩 들끓는 문장을 토해낸다. 보아줘, 너만은. 무지함은 비극을 낳고 호기심은 절망을 부른다. 추악한 진실을 품은 허물은 이렇게나 얄팍한 것이었나. 그는 짧게 조소한다. 무엇을 향해 웃는지도 모르는 채로. 그러나 떨리는 손 밑으로 꿈틀대는 유령의 치부는 잔인하게도 그를 잠시의 환희 속에 밀어넣는다. 보아줄거야, 너만은. 처참한 모습 뒤 아름다운 내 영혼. 유령은 다시금 웃는다. 그 미소가 그녀의 붉은 뺨 위로 흘러내리는 눈물에 축축하게 젖어 가라앉을 때까지. 그녀의 손에 닿은 가면은 금방이라도 부서질 듯 창백하게 빛난다. 그 시린 빛은 크리스틴의 손목을 감고, 떨리는 팔을 타고 올라가 눈가에서 조각조각 부서진다. 크리스틴은 울고 있다. 추락한 자신의 천사를 위해. 부드럽게 오르내리는 속눈썹엔 작고 아름다운 이슬이 맺힌다. 이제 그녀는 돌아앉은 등을 응시하고 있다. 날개가 꺾인 채 울분을 토해내고 있는 그녀의 사랑을. 갈라지는 입술 새로 뭉그러진 울음만을 토해내는 유령을.
축축하게 젖은 눈동자는 시선의 목적을 찾지 못한 채 호수로 떨궈진다. 에로스의 어깨를 태운 기름방울, 항아리를 열어버린 판도라, 비밀을 가차없이 끄집어낸 데릴라, 그리고 힘을 잃은 천사. 천사를 끌어내린 것은 다름 아닌 그녀다. 크리스틴은 목구멍을 짓이겨가며 치밀어오르는 울음을 누르곤 고개를 치켜올린다. 잔뜩 일렁이고 뒤둥그러지는 시선 끝에 그를 맺히게 할 수 있도록. 그리고선 뱃속이 마구 헤집어지고 뒤틀리는 끔찍한 기분에 숨을 헐떡인다. 당신을 구속하고 있는 이곳, 너무도 춥고 외로워요. 여리게 울리던 메아리가 그치면 주변은 다시 고요해진다. 크리스틴은 간신히 눈물을 참아낸다. 그녀의 천사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단지 물 위에 앉은 그녀를 향해 손을 뻗을 뿐. 천천히 마주잡은 손의 강인한 힘을, 맨살에 와닿은 가죽장갑의 시린 무정함을 느끼며 크리스틴은 섣불리 안도한다. 영영 닿을 수 없을 것 같은 존재가 이렇게나 가까워진 것에 대한 증오가 밀려올 때까지. 당신은 나의 천사, 나의 주인. 어릴 적 머리맡에서 들려오던 황홀한 목소리를 그녀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당당함과 결연함을 담은 그 목소리를 느낄 때마다 아름다운 꿈들을 꾸었더랬지. 비록 그 꿈들은 해가 뜨면 사라져버리는 종류의 것들이었으나 그녀를 찾아오는 목소리만은, 아침이 밝아도 여전히 밤의 장대함을 품은 채였다. 그런 천사의 목소리는 크리스틴에게 눈부신 무대 위의 풍경과 관객들이 외치는 찬사의 감동을 깨닫게 해주었기에 그녀는 천사가 노래하는 황홀한 꿈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었다. 그녀는 음악의 천사를 믿었고, 또 무척이나 사랑했다. 크리스틴은 마주잡은 손을 바라본다. 그녀는 천사의 고독을 들었으며 고통에 찬 울부짖음을 보았다. 그리고 위협적으로 번들거리던 눈에 서린 증오와 분노, 차마 숨길 수 없던 다정함과 사랑까지도. 세상의 모든 슬픔을 지닌 그의 눈동자는, 역설적이게도 너무나 아름답지 않았던가. 크리스틴은 작게 어깨를 떤다. 하지만 그 얼굴… 고결하게 빛나던 한 쌍의 눈은 칠흑같이 검은 허공에 떠 있었다. 그것은 분명히 얼굴이 아니었으니. 양손에 질척하게 남은 가면의 감촉이 끈적한 뱀처럼 온몸을 휘감는다. 한껏 고양된 신비하고 달콤한 노래는 그녀로 하여금 천사의 아름다움을 멋대로 상상하게 했지만, 어둠 속에서조차 흉측하게 일그러진 모습, 그녀의 조악한 기대를 부수고 가차없이 짓밟은 그 끔찍한 공포만큼은 절대 기억에서 지울 수 없을 것이다. 영원히 어둠 속에 몸을 숨긴 채 게걸스럽게 마음을 좀먹겠지. 크리스틴은 제 손을 잡은 채 나아가는 남자를 바라본다. 등불에 비춰 하얗게 빛나는 가면과 대비되는, 검은 그림자가 아무렇게나 뭉쳐진 덩어리는 기이하게도 미소짓고 있다.
어둠은 좀처럼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날이 밝아도, 멕의 걱정섞인 조잘거림을 들어도 크리스틴의 귓속에서는 여전히 유령의 노랫소리가 맴돌고 시선이 닿는 곳마다 검은 망토의 끝자락이 부드럽게 쓸려 지나간다. 그녀는 유령이 두려웠다. 그의 재능, 애정, 광기, 사랑. 모든 것이. 그가 노래하던 환희는 검푸르게 녹슬었으며 부드럽게 속살대던 희망은 송두리째로 뽑혀버렸다. 잔뜩 쪼개지고 짓밟힌 마음을 추스를 새도 없이 크리스틴은 수면 밑을 흉하게 드러낸 현실을 마주한다. 한니발의 성공과 새로운 프리마돈나의 탄생을 거론하며 입이 찢어져라 웃던 두 지배인은 얼굴을 거칠게 찡그리며 혀를 차고, 밝게 웃어주던 친구들은 차마 말도 걸지 못한 채 스쳐 지나간다. 하지만 크리스틴은 그들의 변덕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으니. 그의 음성, 그의 꼭두각시로써 무대에 다시금 오를 수 밖에 없는 운명은 그녀를 유령의 품 속으로 다시금 밀어넣고 있었다. 일 무토. 아름다운 백색의 무대를 보아도, 프릴이 잔뜩 달린 고급스러운 의상을 입어도 크리스틴의 속에서 자라는 공포는 온 몸을 쥐어짜내고 있었기에, 그녀는 제 안에서 꿈틀대는 괴로움 외엔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다. 막이 오르고 음악이 흐른다. 익살스러운 흰 얼굴들이 무대를 가득 채우고 잇다라 사라진다. 그 순간 크리스틴은 생각한다. 이 무대 위만큼은 평화로워야 한다고. 크리스틴이 아닌 세라피모만이 있을 뿐이라고. 그런 그녀에게 마지막 남은 희망이 있었다면, 그것조차도 산산히 부숴버린 목소리는 잔인하게도 미카엘의 신성함을 띈 채 제우스의 벼락처럼 내리친다. 5번 박스석을 비워두라고 했을 텐데. 폭풍처럼 울리는 그 소리는 거대한 오페라 하우스를 순식간에 고요 속으로 밀어넣는다. 얄팍한 우월감을 만끽하던 지배인들과 옹기종기 모인 무용수들의 머리 위로 내다꽂힌 그 벼락은 뾰족한 파편으로 산산히 부서져 관객들의 심장에 가 박힌다. 사람들의 턱이 벌어지고 눈이 흐려진다. 그들은 말이 없다.
-일 무토! 오! 그 뜻은 벙어리, 오로지 벙어리. 다문 입술과 굳어버린 혀! 침묵은 죽음을 내려다보며 그 위에 군림한다. 희부연 눈동자와 새파랗게 질린 손톱! 죽음은 물안개보다도 아름다운 형상을 가졌다. 썩어버린 가시와 바위를 집어삼키는 파도! 공허는 사랑을 좇아 추락한다. 점멸하는 무대, 춤추는 발끝, 어지러이 휘날리는 치마, 한데 뭉친 소음, 끌어올린 입꼬리, 펄럭이는 리본, 꿈틀대는 육체, 고요한 웅성거림, 고조되는 음악, 꽃과 레이스의 혼합물, 끔찍한 웃음소리, 흩어지는 핏방울, 가라앉는 희망, 고막을 찢는 비명소리, 짓이겨진 팔다리, 눈을 치켜뜨고 매달린 남자. [무대는 암전된다.]
귀족들의 여흥, 향락, 우월감. 더러운 비밀들. 화려함의 극치, 물처럼 흐르는 술, 보석으로 치장한 손가락. 마스커레이드. 온갖 색의 비단이 어지럽게 나부낀다. 금박을 덧입힌 꽃을 둘러놓은 난간, 생화향이 사정없이 뇌리를 찌르는 로비, 기괴하게 굳어버린 채 떠드는 얼굴들. 그럼에도 장내에 퍼지는 것은 오로지 순수한 즐거움이다. 한데 모여 술잔을 부딪히는 자들의 눈은 울고 있지만, 입은 찢어져라 웃고 있다. 순수함은 퇴색되고 오로지 퇴폐적인 욕망만이 찌꺼기처럼 남아 떠돌며 사람들을 차례차례 흥분의 늪으로 깊숙히 밀어넣는다. 그들은 다리를 흔들고, 치마를 쥐어뜯는다. 망토를 휘젓고, 허리를 젖힌다. 체면따윈 중요하지 않은 밤은 모두에게 쉽사리 쾌락을 내어준다. 턱 위로 흐르는 술은 옷깃을 적시고 소매를 물들인다. 금빛으로 칠해진 콧수염, 기름이 줄줄 흐르는 이마, 쉴 새없이 마주쳤다 떨어지는 입술, 얽히고 설킨 비릿한 살덩이, 쥐어뜯겨 뭉개진 암브로시아, 검게 썩어버린 넥타르. 그들의 몽롱한 시선이 갈 곳을 잃고 음흉한 촉각만이 먹잇감을 찾아 떠돌 때, 비로소 지하의 왕은 그들의 위로 강림한다.
왜들 그리 조용한가?
순간 모든 눈들이 하나로 뭉쳐 붉은 죽음을 바라본다. 모든 입들이 하나가 되어 굳게 다물린다. 지하의 왕은 그들의 침묵을 발판 삼아, 공포를 지고 불순한 시선들을 가차없이 짓이긴다. 피로 물든 발끝을 나긋이 딛으며, 세 개의 석류방울이 매달린 손을 뻗으며. 내가 떠나주길 기대했나? 옷자락이 바닥에 쓸리자 금박이 벗겨진 장미꽃잎이 흩날린다. 유령은 제 망토가 닿는 곳마다 피로 물들이고 있었다. 여기 악보가 있소. ‘돈 주앙의 승리!’ 허공을 가른 악보더미는 부드럽게 포물선을 그리며 떨리는 손들 위로 안착한다. 부드러운 가죽의 질감을, 유령에게서 묻어나온 일말의 온기를 소름끼치게 징그러워하면서도 그들은 그것을 쥐고 서둘러 빠져나간다. 성난 고양이를 피하는 쥐처럼, 안개가 깔린 묘지의 끝을 향해 달음박질하는 묘지기처럼. 유령은 달아나는 뒷모습에 어떠한 관심조차 주지 않는다. 그의 불타는 눈동자가 고정되어 있는 이는 단 한 명뿐. 크리스틴..! 크리스틴…! 사방에서 속삭임들이 들려온다. 가련한 여인은 제게 뻗쳐오는 손길을 거부하지도 못한 채, 청초하게 물기어린 두 눈에 지옥의 불길을 가득 담아낸다. 분노가 넘실거리는 그 눈을, 그럼에도 한 구석에 여전히 사랑이 서린 그 눈을 바라보던 크리스틴은 유령의 슬픔을 꿰뚫어 본다. 그것은 너무나 광활하고 쓸쓸하여, 그녀는 차마 외면해버릴 수조차 없다. …노래해, 날 위해! 빼앗긴 반지, 불타오르는 대리석, 깨져버린 환상, 그리고 한 방울의 외로움. 적요는 크리스틴을 감싸고 그녀의 주변에 묵직하게 내려앉는다.
크리스틴은 고요한 눈으로 그녀의 천사를 바라본다. 목이 매달린 채 울부짖는 라울의 목소리가 점점 아득해진다. 흰 드레스 자락을 휘날리며 그녀는 무릎을 꿇는다. 그대를 믿었는데. 당신은 나의 전부였는데. 물 먹은 솜처럼 무거운 절규가 그의 지하에 온통 메아리친다. 당신을 믿었는데. 지옥의 천사에게 남은 건 분명 증오뿐일텐데도, 크리스틴의 목소리에 묻어나는 것은 연민이다. 드레스 자락을 힘껏 움켜쥔 손이 갈대처럼 떨려온다. 크리스틴은 떨고 있었다. 그녀의 연인을 위해서. 공포와 절망감으로 떨리는 몸은 무너지지 못해 간신히 땅을 딛은 채 서 있다. 눈물젖은 눈은 자비를 구걸하듯 제 앞에 벽처럼 서 있는 남자를 바라본다. 남자에겐 얼굴이 없다. 표정 없는 그 공허는 크리스틴을 가만히 응시한 채 신음하며 외친다. 선택해, 선택해 크리스틴. 그 울음에 크리스틴의 마음 속 무언가가 무너진다. 아주 조용히, 그러나 강렬하게. 그녀는 유령의 어깨에 손을 얹는다. 둥그렇게 뜬 그의 눈은 새하얗게 질려있다. 하지만 그 흉측함은 더 이상 두려워할 주체가 아니었기에, 그녀는 작게 속삭인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크리스틴은 유령의 눈동자를 바라본다. 잘게 떨리는 와중에도 그녀를 한 순간도 놓치지 않으려 애를 쓰는 저 가련한 눈을. 그 속에서 당장이라도 부서져내릴 것만 같은 희망을 발견했을 때, 크리스틴은 떠올리고 만다. 한껏 머금었던 기쁨이 증오로 뒤바뀌던 순간을. 천사를 향한 동경심이 유령을 위한 동정심으로 추락하던 순간을. 난 당신을 선택할 수 없어, 당신의 구원이 될 수 없어요. 가여운 사람. 뺨에 닿은 손길은 아주 천천히, 그러나 매정하게 거두어진다. 그 순간 유령은 무너져내린다. 눈물은 증오로 바뀌고, 희망은 절망이 되어 빗발쳐내린다. 고통에 찬 울부짖음은 크리스틴을 공포로 몰아넣고 그 공포는 그녀를 속박한다. 그가 거칠게 움켜쥔 흰 손목의 맥은 빠르게 뛰고 있다. 난 당신의 것이 될 수 없어요. 하지만- 그녀는 유령의 뺨을 다시금 움켜잡는다. 당장이라도 떼어내 손목을 비틀어버릴 수도 있는데도. 유령은 그 작은 손아귀의 여린 힘에 붙들려 침묵한다. 크리스틴은 그에게 가까이 다가간다. 유령은 떨고 있다. 발끝에서부터 기어올라와 그를 잠식해버린 두려움에, 그 어떤 것으로도 메꿀 수 없을 검은 수렁에,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딛고 자신의 앞에 서 있는 그녀의 아름다움에 반해. 겹쳐진 입술의 감촉은 결코 아름답지 않은 것이었으나, 크리스틴은 개의치 않는다. 그의 구원자가 될 것이라는 오만, 그의 자유를 속박하는 덩굴이 될 것이라는 망상따윈 그녀에게 없는 것이다. 오로지 사랑, 그를 향한 순수하기에 잔인한 사랑만이 그 순간 그녀가 가진 모든 것이었고, 지옥의 천사에겐 그것으로 충분했다. 검은 심지를 남긴 촛불, 불태워진 붉은 올가미, 사람들의 성난 외침, 흩날리는 웨딩 드레스, 울음 속에 섞인 환희. 검게 뚫린 지하엔 어둠이 내려앉고, 그 어둠은 영원히 침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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