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시온 프로젝트

Elysion Project (엘리시온 프로젝트)

1화 (모든 것의 시작)

어느날, 스마트폰 화면을 통해 이브가 내 앞에 나타났다. 그리고 나에게 [에덴]에 선택 받았으니 꼭 와달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져 버렸다. 그런 말도 안되는 상황에 몇 분동안 스마트폰 화면만 보고 있다. 처음에는 꿈이라고 생각했지만 아까전 꼬집었던 얼굴의 통증과 아까전 화면의 노이즈로 인해 깜짝 놀라서 난 등의 식은땀이 현실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째서 이브는 나에게 나타난거지? 게다가 왠지 모르게 이브의 분위기가 조금 달라보였는데.....그것은 그저 기분탓인 걸까? 게다가 이브가 했던 에던에 선택을 받았다는 그 말의 의미는 대체......

그렇게 무색하게 스마트폰만 보던 그때, 복습하고 있을 나를 위해 과일을 가져온 언니가 방으로 들어왔다. 이때, 평소와는 달리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모습을 보고 신기해 하면서도 낯선 광경에 혹시 무슨일 있냐고 물어보았는데 이때 순간적으로 평소처럼 별일 아니라고 말했고 잠깐 스파트폰에 이상한 스팸문자가 와서 그런거라고 둘러댔다.

사실 마음 같아선 아까전 일에 대해 예기를 하고 이에 대해서 상담을 하고 싶지만 솔직히 방금전에 있었던 일에 대해 설명을 해줘도 언니가 믿어줄지 모르는 상황이라 차마 말하기가 좀 그랬다.

일단 과일을 받은 뒤 책상 의자에 다시 앉았고 생각을 정리했다. 그 후, 이브가 했던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다른 것도 미뤄두고 이것저것 검색해보면서 정보를 찾아보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해답은 가까운 곳에 있었고 그 해답을 보니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알게되었다.

그리고 며칠 후 나는 내 인생에서 몇번 없을 큰 선택을 하게 되었다.

'으으으....겨,겨우 도착했네......'

오는 도중부터 멀미가 심하게 왔는지 울렁거리는 속을 간신히 진정시키며 도착한 인공섬 '에덴'. 몇시간 동안 버스와 배를 여러번 갈아탔더니 멀미가 난 것 같다. 아니, 솔직히 말해서 제 아무리 프로젝트의 보안 때문이라도 그렇지 대체 여기까지 오는데에 몇시간이 걸린건지......분명 새벽 6시에 집을 나와 출발했을 터인데 지금 왼손에 찬 손목시계를 확인해보니 정오 12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그나저나, 결국 와 버리고 말았구나 이곳에......'

결국 나는 이브에게 선택받았다는 말을 들은 그 날을 기점으로 뭔가에 홀리기라도 했는지 그 다음날 아침 담임 선생님에게 찾아가 바로 이 프로잭트 참여에 동의를 하겠다고 했었다. 물론, 선생님은 나의 이런 갑작스런 행동에 크게 당황하셨고 언니에게도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는 예기를 했을 때 꽤 놀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언니는 그 것이 잠시였을 뿐, 내가 오랜만에 내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현해서 그런지 언니는 미소지으면서 허락해주었다. 오늘도 집을 나갈 때 무리하지 말라며 꼭 안아줬고.......

참고로 소설가일은 출판사에 잘 연락해서 프로젝트가 끝날때까지 당분간 활동을 쉬기로 결정하였다. 아무래도 프로젝트에 참가하면서 소설가 일을 다 할수는 없는 노릇이니깐, 대신 그만큼의 원고를 써야 한다는게 문제지만......

'그래도, 생각했던 것보다 제법 괜찮은 곳이네, 시설까지 하나 하나 전부 최신형이고......역시 고페르 재단 다워.......'

에덴, 그것은 낙원을 가리키는 유명한 말중 하나로 누구나 원하고 갈망하는 이상향을 가리키는 단어. 그와 동시에 내가 도착한 섬의 이름이며 고페르 재단이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만들어진 인공섬이다.

그리고 이 섬을 만든 고페르 재단은 주로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비롯한 여러가지 IT 관련 사업을 하는 꽤나 유명한 재단이며 이곳에서  엘리시온 프로젝트는 그런 엄청난 재단에서 준비한 대규모 프로젝트라고 보면 된다.

이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목적은 고기능 A.I이자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버츄얼 아이돌 이브를 위한 프로젝트라고 할수 있는데, 우리 같은 사람들을 통해 데이터를 모으고 이브를 더욱 훌륭한 A.I로 만들어내기 위해서이다. 애초에 이브는 고페르 제단에서 가장 최고의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존재로  오죽하면 그녀를 위해 이곳에 온 학생들과 좀 더 교류 할 수 있도록 특별 제작된 AR 디바이스까지 무료로 제공을 해줄 정도니깐...... 참고로 이 디바이스는 여러 사람들에 맞게 별의별 형태가 있는데 내가 사용하고 있는 것은 블루투스 이어폰과 똑같이 생겼고 실제로 그 기능도 가지고 있는 넥밴드형 디바이스다.

어찌보면 말도 안되는 혜택에 과연 제단에 남는 것이 있을까 하며 의문을 갖는 사람들도 있겠는데, 사실 이 프로젝트가 잘 진행되어서 성공 된다면 제단은 이브를 성장시킴과 동시에 그녀의 위상도 지금보다 훨씬 올릴 수 있고 그것뿐만 아니라 지금 우리가 있는 섬도 잘만 하면 신도시로도 사용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삼조, 어찌보면 미래를 위한 일종의 주식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그렇다고 할지라도 교복까지 개인별로, 심지어 디자인까지 사람에 따라 다르게 하다니....투자나 주식 치고는 좀 지나친거 아닌가?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냥 돈지랄 하는거 같은데.......'

뭐, 재단도 재단 나름대로 생각이 있을 거고 이런거 까지 신경쓰는건 나 뿐인거 같으니 아무래도 좋은 건가? 아무튼 3시쯤에 환영회겸 이브의 환영 라이브가 있다고 하니 잠깐 받은 것을 사용해볼까?

한번 써볼까 하는 생각으로 디바이스를 사용해 현재 내 위치와 에덴의 지도를 보고 체육관이 어디인지 알아본뒤 바람도 좀 쐴 겸 앞으로 생활할 에덴의 어느 건물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조금이나마 둘러보았다.

여기저기 둘러보니 시간은 금세 가버렸고 어느새 3시 10분전이 되면서 이제 슬슬 가볼까 하는 생각에 환영회를 하는 장소중 하나인 체육관(참고로 워낙 참여한 인원이 많다보니 다른 곳은 영상으로 대체한다고 한다.)으로 향했고 순조롭게 체육관에 도착하였는데.......

"겍.......뭐야 이거......?"

이건 뭐 거의 무도관이라도 해도 믿을 법한 대규모의 공간이었을 뿐더러 내가 더욱 놀랐던건 아직 환영회가 시작하기에는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고등부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벌써 와서 학년별로 대기하고 있었다는 거였다. 심지어 어떤 놈들은 자작 머리띠에 팻말, 심지어는 응원봉까지 준비해왔다.

'우와.....뭐냐......이브가 아무리 인기가 많은 건 알고 있었지만 설마 이 정도 일줄은.....것보다 저런거 하고 창피하지도 않나......?'

이 광경을 보니 내심 이브의 인기를 다시한번 실감 하게 되었고 어찌어찌해서 준비된 의자가 있는 쪽으로 갔고 내 이름이 적혀져있는 자리에 앉았다. 얼마후, 라이브 시간이 되자마자 체육관의 전원이 전부 꺼졌고 잠시 후 무대쪽에서 이브가 나타났고 주변 사람들은 그녀가 나오자 마자 환호성을  질러대기 시작했다. 그리고 뒤에는 음악을 담당하는 DJ와 VJ로 추정되는 두명이 있었는데 DJ는 20대로 추정되는 성인 남성이고 반대로 VJ쪽은 나와 비슷한 또래의 검은 포니테일을 한 여자였다.

"모두들 안녕~!! 낙원의 섬! 에덴에 온것을 환영해!!"

며칠전에 봤던 모습과는 달리 천진난만하고 밝은 미소와 목소리로 모두에게 인사하는 이브, 역시 저 모습을 보면 저게 평소 모습인거 같은데 그럼 그때는 대체 뭐였던 거지?

"자 그럼~ 이제부터 모두를 위해 노래 할 거니깐 모두 잘 들어줘야해~ 알았지?"

주변의 소리에 깜짝놀라 정신을 차려보니 며칠전의 일을 또 다시 생각하느라 이브의 토크는 거의 끝난 상태였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잠시후 주변은 조용해지고 곧바로 음악이 시작되었는데...... 그때  이브의 분위기는 음악과 함께  확 바뀌었고 그야말로 그곳의 시선을 전부 자신에게 집중시키면서 무대를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이전까지는 이브가 왜그렇게 인기를 얻고 있는지 몰랐지만 이번 기회로 확실하게 알 것 같았다. 게다가 이브의 실력만이 아닌 DJ의 디제잉 실력과 VJ의 연출....어느쪽도 최상이라고 할 만큼 놀라운 실력이었다. 그런데 VJ쪽은 갑자기 팔찌모양의 형광봉 끼고 이브와 함께 춤을 추며 듀엣을 하는데 신기하게도 둘의 호흡은 최고였고 아까보다 더욱 주변 공기는 뜨겁게 불타올랐다.

"............"

그야말로 공연장은 열광의 도가니였고 마지막까지 공연장의 열기는 관객들이 전부 나감에도 남아있었다. 나도 환영 라이브가 끝나고 곧바로 배정해준 기숙사로 돌아갔다.

*

"으음~!! 엄청 즐거웠어~! 이렇게 신나게 노래해본거 오랜만이야~"

"그치~? 나도 진짜 이렇게 춤추고 노래해본거 오랜만인거 같아!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공연이나 어려가지가 있으니 더욱 힘내자고!"

어느 건물의 대기실로 추정되는 방안에서 이브와 무대에서 같이 있던 DJ와 VJ가 있었는데 VJ와 이브는 라이브가 즐거웠는지 어째선지 DJ쪽의 남성은 뭔가 마음에 안든다는 듯이 얼굴 표정에 짜증이 섞여 있었다.

"어이. 그건 그렇고. 아까 라이브에서 또 네멋대로 나가서 춤주고 그러던데 대체 몇번째냐? 그러다 진짜로 까딱 잘못해서 망쳤으면 어쩔 뻔 했냐고?"

"에이~ 이 오빠 또 그런다~ 그래도 덕분에 팬들은 엄청 좋아했잖아? 그리고 '레이'. 너는 내가 실전에서 실수 하는 거. 한번이라도 본 적 있어?"

"쳇...."

본명 인지 아니면 DJ 활동명인지는 모르지만 '레이'라는 이름의 남성은 VJ의 말에 말문이 막혔는지 그저 말 없이 혀를 찼다. 그리고 VJ는 스마트 폰 SNS를 통해 아까전 라이브의 호응이 어떤지에 대해 보고 있었다.

"자.......다들 그렇게 좋아하고 있으라고~ 앞으로 더 엄청난 것이 기다리고 있으니깐 말이야~ 진정한 프로젝트는 이제부터 시작이니깐~ 후훗."

댓글 0



추천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