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ysion Project (엘리시온 프로젝트)
19화
SIDE. ???
"휴우, 겨우 돌아왔네......"
현재 에덴에서 거주하고 있는 곳에 겨우 도착한 나. 본래 비번이어야 했던 날에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겨 의도치 않게 게릴라 라이브를 하느라 온 몸이 기진맥진해졌다.
게다가 게릴라 콘서트가 끝나고 나서도 팬들이 나를 발견해서 그대로 악수랑 사인을 요청하고 또 게릴라 라이브를 한다는 소식을 sns등을 통해서 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또 그 사람들과 하는 악수 또는 사인을 해주는 순환을 도는 바람에 지금에서야 겨우 돌아올수 있었다. 그만큼 우리에 대한 인기가 나날히 올라가고 있다는거라 좋은 의미지만......
분명 이대로 침대에 눕는다면 곧바로 곯아떨어지겠지.......
"그래도, 해야 할 것은 해야지. 피곤해도 정신차리자...."
그렇게 혼잣말과 함께 기지개를 피면서 정신을 차리고 밖에 돌아다니느라 엉망이 된 머리도 정리한 뒤 애용하는 노란색 슈슈를 이용해 머리를 하나로 묶어 '평소의 머리모양'으로 바꾼 후 곧바로 책상에 있는 컴퓨터의 전원을 켰다. 그리고 곧바로 설치되어있는 메신저앱에 들어가 로그인을 한 다음 초대 된 채팅방 서버에 들어왔다.
"여, 모두들 들어와 있었네? 다들 바쁜데도 참가해줘서 감사~"
채팅방에 들어가보니 이미 '다른 멤버'들은 채팅방에 들어온 상태였다. 다만, 전원이 들어온 것은 아니였는데 인원 수를 잠시 확인해보니 몇몇은 불참한 것 같았고 또 몇명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전부 화면을 꺼놓은 상태였다.
"됐고. 뭣때문에 우릴 부른거야? 갑자기 단체톡 공지가 떠서 봤더니 '조금 있다가 긴급회의 있으니깐 아무나 서버 만든 뒤 초대 좀 해줘.'라는 말만 올리지 않나.....게다가 너 SNS를 확인해 보니 네 멋데로 게릴라 라이브까지 했던데 네가 평소에도 제멋대로인건 알고 있었지만 이번일은 대체 무엇때문에 그랬는지 당장 말해라."
아, 이미 다 봤구나......역시 'RAY'라니깐. 그와중에 음성채팅으로 그거에 대해 신랄하게 까는거보소......
그와중에 문득 인원창을 보니 활동명을 메신저앱의 닉네임으로 쓰고 있는가 하면 활동명과 본명의 이니셜 또는 아예 그냥 본명을 닉네임으로 사용하는 멤버들도 있었다. 닉네임으로도 각자의 개성이 묻어나는구나~ 나쁘게 말하면 중구난방이지만.
"내 말이, 평소에는 비번일때는 실컷 놀테니 전화 할 생각도 하지 말라고 했던 애가 대체 뭔 바람이 분거래?"
그와중에 경박한 목소리와 함께 멤버 중 한명이 RAY의 말에 맞장구를 치는데 솔직히 내가 비번에는 사적인 것 외에는 왠만한 문자나 톡은 전부 씹는지라 이 상황이 꽤나 황당하게 느낀 모양이다.
"본론부터 말하자면, '불순물'의 존재를 알아차린 일반인들이 나타났어."
그 말과 함께 채팅방에 있던 전원 모두 각자 다르지만 놀란 반응을 보여주었다. 그게 진짜냐며 크게 당황하며 되묻는 멤버가 있는가 한다면. 무덤덤하게 받아드리면서도 앞으로의 일을 걱정 하는 모습을 보이는 멤버도 있었다. 그야 그럴게 여기 있는 멤버들 전부 각자 '여러가지 사정'을 가지고 있고 그로 인해 이곳에 오게 된 사람들이니깐......
"대체, 어쩌다가 들킨거야? 평소에는 그 놈들이 거리에 활개치지 않도록 이브가 잘 제어하고 있어서 지금까지는 괜찮았잖아."
라며 'S.N'이라는 이니셜의 닉네임을 사용하는 여성의 목소리가 남긴 질문에 순간 속으로 흠칫 했지만 이 회의를 할때 이 질문이 나올 것은 어느정도 예상했기에 곧바로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했다.
"그게 말이지. 얼마전에 이브랑 같이 공원에 밤 산책을 하러 갔을때 뭔가 오류때문인지 그 녀석들이 공원에 나타났거든? 다행히 금방 발견해서 진압을 하긴 했지만 아무래도 그때 목격한 사람이 있었던 모양이야."
사실은 이때 좀 '복잡한 사정'이 있어서 이브와 같이 나간 것이었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말하기에는 아직 이를뿐더러 차마 남들에게 알려지기 좀 그렇기에 거짓말을 좀 많이 섞으면서 설명했다. 다행히 다들 그 예기에 별다른 의심은 하지 않는지 곧바로 납득을 한듯한 반응을 보여주었다.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자는 아직 몇 명 정도 밖에 안 되고 딱히 이렇다 할 움직임도 없어서 걱정은 안 해도 되지만 마침 오늘 딱 그들과 마주쳐서 말이야. 그래서 일단 다른 사람들 시선을 다른 곳에 돌린 뒤 방해꾼들을 교섭 할려고 이것 저것 했었고."
정확히 말하면 그것 말고도 다른 짓도 하긴 했지만.....그건 내 독자적인 행동이었으니 일단 말하지 말자.
"어머나, 그럼, 그것 때문에 갑자기 게릴라 콘서트를 한거야? 비번이었는데도 그렇게 까지 하다니 오늘 많이 힘들었겠다......."
라며 '패트리샤'라는 닉네임의 멤버는 그 예기를 듣자 비번이었는데도 오늘 많이 고생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나에게 힘들었겠다며 위로해주었다. 역시 내 맘을 이해해주는 건 이 언니밖에 없구나~
"그래서 결과는?"
그 와중에 'RAY'는 내가 힘든 건 안중에도 없는지 교섭에 대한 결과를 묻는다. 아니 이 인간은 다른 사람 좀 걱정해 주면 덧나나?
"결과부터 말하자면 대폭망. 그 녀석들 그것들의 존재를 봐서 그런지 재단에 의심을 품은 모양이더라고. 그래서인지 좋은 제안을 줬는데도 딱 잘라 거절하더라?"
"야. 그것보다 진짜 괜찮은거냐? 이러다 프로젝트 쫑나는 거 아니냐고?!"
아까전까지 RAY의 말에 맞장구 쳤던 'J'라는 닉네임의 남성 멤버는 이 사태를 알게되자마자 괜히 그들로 인해 프로젝트가 망하는거 아니냐고. 이대로 있어도 괜찮은거냐고 난리를 치는데 실제로 지금은 괜찮을지 몰라도 이대로 두다가는 바이러스 마냥 늘어나기라도 하면 큰일이니 그가 지금 저러는 건 어느정도 이해가 간다.
"그러니깐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이렇게 회의를 하는거잖아......라고 해도 아까도 말했듯이 아직은 괜찮은 단계지만 일단은 탐색할 예정이고 너희들도 혹시 모르니 알아놓으라고. 아, 그들에 대한 건 내가 지금 보내줄테니깐 그거 확인하고."
그 말이 끝나자마자 나는 곧바로 서버에 오늘 낮에 봤던 방해꾼들의 사진과 더불어 재단에서 가지고 있는 프로필을 올렸는데 원래는 이렇게 하면 개인정보 보호법 및 초상권 침해로 이러면 안되는거 잘 알고지만 지금은 어쩔수 없고 그까짓거 안 들키면 그만이니깐~
"어?"
"왜 그러지 '노엘'. 뭔가 걸리는거라도 있는건가?"
그런데 그들의 프로필을 본 '노엘'은 뭔가 이상한 반응을 보였는데 그 반응에 '진'은 왜그러냐고 물었다.
"으응, 그건 아니고. 실은 아까 동영상 사이트에 얘가 노래하는 동영상이 올라와 있던 걸 봤어서. 굉장히 예쁘고 노래도 잘 불러서. 여러번 돌려봤거든."
동영상이 올라와 있었다고? 아무래도 라이브를 본 누군가가 동영상으로 찍은 뒤 바로 올린 모양이네.
호기심에 나도 한 번 동영상 사이트를 들어가서 찾아보니 라이브때도 그랬지만 거기에서도 꽤나 호평을 받는것 같았다. 물론, 아직 아마추어다. 걔보다는 이브가 더 잘부른다는 댓글도 몇개 있었지만......
"그건 그렇고, 불참한 자들에게도 이 것에 대해 알려줄건가?"
아......그 부분이 문제구나. 순간 완전히 잊고 있었네.
"그래야지. 재단의 목숨이 걸린 중요한 일이니깐. 근데, '그 자식'한테는 일부로라도 말 안 할거야. 다른 애는 몰라도 그 자식은 가뜩이나 위치로 따지면 나보다도 윗 놈들이랑 가장 가까이 있는 놈인데 괜히 알았다간 또 뭐라 참견하려 할게 뻔하니깐. 솔직히 오히려 여기에 안 와서 다행이라니깐? "
그 말이 끝나자마자 잠시 후. 어이없다는 듯한 반응과 실소, 그리고 한숨소리가 몇 군데에서 들려왔다. 그리고 들려오는 말들.
"미친 놈."
"아주 철저히 배제 하는군."
"너무 대놓고 미워하는거 아냐?"
와 이 남자들 아주 그냥 제대로 날 두들겨 패는구만. 그나마 언니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두사람 다 나를보고 참 못말린다고 말하는듯한 반응을 보여주고 있었다.
"신경 꺼. 애초에 내가 그 놈이랑 사이 안 좋은거 여기 있는 사람들 다 알고 있으면서 새삼스래 왜 그럼? 애초에 나랑 그 놈 사이 안 좋은거 오죽하면 팬들도 알고 있을 정도잖아?"
"참 자랑이다 이 미친X아."
"아무튼, 그렇게 됬으니. 이제부터 그들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고 일단 지금은 걱정할 정도까지는 아니기에 다들 앞으로도 평소처럼 활동하되 이들에 대해 주의하고 최악의 사태가 벌어지지 않게 조율하도록.
아, 그리고 혹시나 해서 미리 말하겠는데 설령 방해꾼들을 발견했다고 해서 섣불리 행동하지마. 괜히 긇어 부스럼 만들면 여러가지로 곤란하니까 말이야."
그렇게 말하고나서 다들 알겠다는 말을 한 뒤 하나 둘 서버를 나갔고 나도 서버에서 나왔다. 해야 할 일도 다끝났으니 이제 좀 씻고 푹 쉬기로 하였는데 마침 그때 노트북에 조용히 있었던 이브가 밖으로 나왔다.
"저기 나오밍....."
"응? 왜그래 이브?"
이브는 어째선지 걱정이 가득한 표정을 하고 있었는데 아마 이번 회의에서 모두가 그들에 대해 알게 되었으니 혹시 싸움이라던가 그런게 생기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 때문일 것이다.
"걱정하지마. 그들과는 최대한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할 거니깐. 너무 걱정하지 마."
그 말에 이브는 금세 표정이 밝아졌는데 아무래도 예상한게 적중한 모양이다. 그런 이브를 보며 조심스래 머리를 쓰다듬고 나는 다시 욕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래, 그들과는 되도록이면 싸우지 않을거야. 애초에 진심으로 싸워야 하는 상대는 그들이 아닌 다른 자들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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