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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연습

automobile by automob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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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장에서의 사형이 언제부터 관람 가능한 것이 되었는가, 처음부터 그랬다. 교수대에 목이 매달려 죽은 사람이 머리에 천주머니를 뒤집어 쓰고 있었다. 그린 이는 오물도 미학의 일부로 치는 건지 온몸에서 흘러내린 액체도 빠져나온 고체도 그려두었다. 공중에 떠 있는 발은 사람의 발보다 커 보였다, 고의적인가? 그림에서 시체의 발은 사람의 발과 구분되고 있었다. 화가가 시체와 사람을 구분하려고 애썼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리린은 죽음을 자랑하기도 해. 죽음을 공공연하게 보여주기도 해.” 역사서의 한 장을 가리키며 카오루가 말했다. 레이는 두려워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무섭지 않니?“ 레이에게 그것은, 놀라운 게 아닌 걸까, 죽음을 사랑하는 리린의 자세는…

저녁 혹은 밤, 레이의 방에서, 혹은 집에서, 방이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방인지 집인지 정확히 말할 수 없는 회색 공장 혹은 극장에서, 카오루와 레이는 침대에 앉아 역사서의 같은 페이지를 보고 있었다. 카오루가 가져왔고, 카오루가 읽었고, 레이가 들었고, 레이가 보았다. 카오루는 리린의 죽음이라는 것을, 릴리스라는 모체를 알지 못하는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리라고 믿었다. 그러나 신체는 얼마나 강력한 압박인지, 리린의 몸을 가지고 죽은 것들을 보며 카오루는 마음을 돌릴 수 없었다. 나 역시 이렇게 될 수 있다고. 그것을 느낄 때 느끼는 마음은 두려움? 혹은 환희? 아담에게 애도는 없었을 텐데, 사도가 사도의 장례를 치르지 않는 것을 네르프가 알고 있듯이.

네르프는 주기적으로, 사라지는 사람들의 얼굴을 인쇄해두고, 그 위에 검은 끈을 매달아놓고, 침묵을 지키는 의식을 해 왔다. 이날, 낮의 장례식장에서 카오루는 레이에게 물었다. 둘 다 검은 상복을 입고 있었다. “우리는 그런 걸 하지 않잖아. - 영원히 만나지 못할 흰 위성이 서로를 애도하는 것을 상상할 수 있니?” 레이는 흰 국화를 들고 있었다. 검은 상복은 교복을 먹물에 재워둔 듯했다. 장례식에서도 평소의 차림이었지만 검은 옷에 비해 연푸른 머리카락이 밝아 보였다. 레이는 그것을 바치러 가고 있었다. 국화든, 교복이든, 머리카락이든, 반면 카오루는 평소의 옷차림과 같았다. 가장 위의 단추도 잠그지 않았다, 그것을 무어라 말리는 사람도 없었다. 애도하지 않는 것만이 기억의 방식인, 장례식 참석이 기묘하게 느껴지는 ‘사람’, 실제로 그가 국화를 내려놓는 것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분명 이때에 카오루는 이미 헌화를 마치고 레이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카오루가 국화 줄기를 쥐고 있는 것을 보고 있는 사람은 있을지언정 헌화를 하는 순간만큼은 모두가, 눈물이 차올랐다는 듯이, 견딜 수 없는 두려움을 보고 있다는 듯이, 고개를 들어 자신의 표정을 견디고 있었다. 그러니 카오루의 이런 말은 레이에게 예정되어 있었다고 보아도 무방했다. 레이가 헌화를 하는 카오루의 표정을 보았기 때문에.

피프스는, 이럴 때는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하냐고 물어보지 않을 거야.

“장례식을 하고 있는 중이야. 이카리 사령관이 헌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어.”

카오루의 입장에서는 레이가 대답을 피했다고 할 수도 없었다.

장례식을 마치고 둘은 레이의 방으로 왔다. 약속된 것은 아니었다. 레이가 앞서 걸었고 앞서 걷는 레이를 카오루가 따라갔다. 부탁된 것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거절된 것도 아니었다. 사람이 자신을 두렵게 만드는 것을 보며 한 걸음 뒤로 물러서듯이 둘 역시 같은 반응을 했다. 죽음, 리린의 죽음에 대해서. 카오루와 레이의 죽음에 대해서는, 누구와도 말할 수 없다. 그도 그럴 게 아무와의 죽음과도 같지 않으니까. 그렇다면, 둘이 서로에게 반응하는 것은 외로움?

역사서의 한 부분을 펼쳐놓고.

“무섭지 않아. 하지만, 다들 울었어.” 레이가 말했다.

“그랬지.” 카오루가 대답했다.

“표정을 이해할 수 없었어.” 레이가 말했다.

“그러니?” 카오루가 물었다. 레이에게는 그는 이해하고 있다는 것처럼 들렸다.

“너는 알고 있어?” 레이가 말했다.

“응, 아니.” 카오루가 말했다. “단지 이곳에 있다고 생각해. 이 사형장에.” 카오루는 흰 손가락으로 그림을 가리켰다. “사형대에 오르는 인간이 있고, 계단과 밧줄은 사람의 살로 만들어져 있지. 계단과 밧줄은 무슨 마음일까.” 모두가 사형당하는 이를 보고 있을 때, 모두가 계단과 밧줄을 보고 있기도 했다.

레이는 대답하지 않았다. 카오루가 자신의 말을 받았다.

“인간이 그런 걸 떠올리지 않는 만큼, 너와 나도 인간을 떠올리지 못하게 돼.”

레이는, 그러면 안 된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것을 말하지 않는 동안 어디선가 구급차 소리가 가까워졌다 멀어졌다. 창문으로 밤의 빛이 비쳤다. 카오루가 가까이 있었다. “나는 0호기의 파일럿이야.”

“벗어나기를 원하지는 않아?”

“모두가 그걸 하길 원해.” 이 마음이 자신의 것이라고 말할 수 없었다.

“부모로서의 모범, 인 걸까. 그래……” 카오루는 웃었다. “너의 그런 마음만큼은, 알 수 없겠지.” 고개를 들고 카오루를 보는 레이와 눈을 감듯이 미소짓는 카오루는 상복을 입고 있었다. 알 수 없다, 는 것.

그게, 장례라는 거야?

레이는 물어보지 않았다.

-

이 하단으로 사담

아무튼 술에 취해서 쓰기 시작했기 때문에 깨기 전에 마무리하지 않으면 전부 고쳐버리려고 할 테니까 빨리 마무리할 수밖에 없다, 슬슬 잠도 오고

카오루와 레이는 장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네르프에서는 장례식이 있었을까 있다면 거기에서 카오루와 레이는 어떻게 행동했을까 를 떠올리면서 썼다, 결과적으로 그게 잘 표현이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그렇지만 카오루가 누군가를 애도하는 걸 인간이 본다면 그 인간은 미쳐버리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장례라는 것의 정의를 이해하지만 실행할 수 없는 건 카오루, 이해하지 못하지만 실행할 수 있는 건 레이, 그런 해석이 있다 이러나 저러나 카오루는 무정한 타입이라고 생각한다 자살이라는 선택지라는 건 그렇다 자신을 위한 선택이니까, 신지의 마음을 다치게 하면서까지 자신의 죽음을 선택했다는 건 잊을 수 없고 이해할 수 있는 건 레이뿐이라고 생각한다 같은 처지의 두 사람, 신지를 위해 태어났으면서도 한 명은 상대를 위해 죽고 한 명은 자신을 위해 죽는다, 그 차이를 장례라는 절차를 이해할 수 있는가 없는가에 빗대어서 풀어내보려고 했다 장례라는 건 기본적으로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상태의 마음]에 관한 것이라고 지금은 생각하고 있다

상대를 만나기 위해 태어났다는 건 잔혹한 말이다, 당사자가 행복할 때는 너로 인해 행복해 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당사자가 고통스러울 때는 너로 인해 고통받는 거야 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카오루는 자신이 고통스럽다고[제레에 제어 받고 있음] 말하지만 그것에 대해 신지가 어떤 선택도 하지 못하게 만든다, 너로 인해 행복하긴 하지만, 내 고통에 너는 손 댈 수 없어… 너무하잖아?

그러니까 모든 것을 이해하면서 자신을 위해 죽는 카오루, 모든 것을 이해하지 않았지만 타인을 위해 죽는 레이, 이게 그 둘을 생각하는 기본 전제

아무튼 이정도로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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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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