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te

[창궁] 애인이랑 헤어졌다.

2ch, 스레딕 형식의 패러디

애인이랑 헤어졌다.

20XX/XX/XX 03:52


1    익명

정신이 멍하네

2    익명

축하함

3    익명

ㅊㅋ한다

4    익명

보고있음

5    익명

뭐야 생각보다 사람많넼ㅋ

6    익명

왜 안자고있냐

7    익명

>>6 그러는 너는

8    익명

근데 1 어디감

썰쓰는중?

9    익명

1아 고정닉 달아주라

10    익명

고정닉이 뭐야

11    익명

>>10 1임?

12    익명

>>10 익명 부분에 이름 쓰는 거

혹시 1 후유챤 처음이야?

13   

인터넷에 글쓰는게 처음이다

이러면 되나?

14    익명

뉴비였냨ㅋㅋㅋ 어서오고

15    익명

인터넷에 글쓰는게 처음이라고????

왜 하필 후유챤에 온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6   

익명 게시판 검색했더니 여기가 제일 유명하다길래

아는 사람이랑 얘기하기 좀 그랬거든

17    익명

>>16 아 그느낌 알거같다

18    익명

그래서 썰ㅇㄷ

19    익명

이별썰   쾅!

주세요   쾅!

 (∩`・ω・)

_/_ミつ/ ̄ ̄ ̄/

  \/___/

20   

어떤 얘기 듣고싶은데?

21    익명

우리.. 한테 묻는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2   

원래 혼자 청승떨다 잘 생각이었다고ㅋㅋ 실시간으로 보는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지

이왕이면 재밌는게 좋잖냐

23    익명

뭐지.. 헤어진 사람 특유의 찌질함 어디감..;

24    익명

이상하다 텍스트에서 쿨워터향이....

25    익명

>>22 그럼 나 먼저( ゚▽゚)/!! 헤어진지 얼마나 됐어???

26   

한 3일 됐나?

27    익명

>>26 엥 난 오늘 헤어진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마 안됏으니 보고싶겟네

28   

어 보고싶네

29    익명

뭐뭐임.... 나 갑자기 심쿵함

30    익명

>>29 나 글 언제씀?

31    익명

오래 만났어?

32   

3년 정도? 1000일 기념 여행도 갔었어

알고지낸 건 더 오래됐고

33    익명

>>32 언제 처음 만났는데??

34   

고등학교 때

나는 교환학생으로 왔었고 그때 반장이 걔

35    익명

>>34 교환학생?????

설마 창 유학파????? (゚Д゚);;

36    익명

뜻밖의 고스펙에 곰돌이 됨 ٩ʕ•͡וʔ۶

37   

ㅋㅋ귀엽네

38    익명

>>37 얘 진짜 아까부터 뭐냐 난데없이심장치고가는데덕통사고신고가능???

39    익명

>>38 진정해

40    익명

>>37 교회에서 만난 전 썸남 말투 생각나서 지금 책상뿌심

41    익명

어쩌다 헤어진거임

42    익명

이별썰....  꿍

달라구....  꿍

 (∩   ; ω ;  )

_/_ミつ/ ̄ ̄ ̄/

  \/___/

43   

음 싸웠어

걔가 보기 드문 호인이라 곤란한 사람 있으면 무시를 못하고 사서 걱정하고 간 떼줄 것 처럼 굴고 그래

처음 만났을 때 부터 그런 인간이란 건 알고 있었고 다정한게 그놈 장점인 것도 알고는 있었는데, 알게모르게 좀 지쳤던 모양이다 내가

44    익명

아ㅋ

ㅋㅋ

나도 오지라퍼 사겨봤지.... 나랑 같이 있어도 다른사람 걱정하는 소리나 하고 솔직히 기분 개같음

이럴거면 나랑 왜사겨? 같은 느낌 드는데 존나 비참하고

45   

걔가 카페를 하는데 단골 손님 중에 여자가 좀 많았어

그 손님 중 한명이 좀 곤란한 일이 있었던 모양인데... 걔가 그걸 두고볼 위인이 아니니까ㅋ

난 그때 회사 일이 바빠서 걔가 자선활동한 걸 늦게 알았거든? 근데 나중에 들어보니까 집까지 다녀온 모양이더라

그 여자 혼자 사는데

그것 때문에 말싸움을 좀 했지

46    익명

잠만 나 위화감이 좀 느껴지는데

47    익명

오늘 내 남자는 이놈이다 싶었는데....

여자였구나

오히려 좋아 (¬‿¬)

48    익명

나도 창이 남자고 여친이랑 헤어진줄 ㅋㅋ ㅋ

근데 혼자사는 여자집에 얘기도 안하고 다녀왔다고? 깡이 좋아

49    익명

ʕ; •`ᴥ •´ʔ 곰돌이는 당황하지 않았다

50   

아 이 얘기를 안했구만ㅋ 나 남자 맞고 걔도 남자야

사실 말싸움이라고 해봤자 내가 그것도 단골 서비스냐고 비아냥거린게 다고 걔도 말 안해서 미안하다고 바로 사과를 했거든

근데 아까도 말했듯이 사귀는 동안 이런 일이 한두번이 아니었단 게 문제였지

사과했으니 받아주고 적당히 넘어갔으면 좋았을 걸, 내가 답지않게 투정을 좀 부렸어

출근길에 걔네 카페 안들린다던가, 문자 단답으로 한다던가, 걔한테 줄려던 간식을 걍 먹는다던가 그정도의 투정말야 서운하다고 온몸으로 자기주장하고 다녔지ㅋㅋㅋㅋ 아 애새끼도 아니고 진짜 다시 생각해도 쪽팔리네

51    익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ㄹㅇ 초딩이냐

52    익명

>>50 '걔한테 줄려던 간식을 걍 먹는다던가'

사고방식이 초딩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둘다 남자구나

53    익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둘 다 남자였네

54    익명

>>53 웃다가 정색하지 마ㅋ

오히려 좋잖아(˵¯͒࿄¯͒˵)

55    익명

>>54 싫은게 뭐세요

56   

그래그래 만 3년차 호모커플이다, 이거야

평소같았으면 내가 카페 마감하는 시간에 맞춰서 마중나가고 그랬거든? 근데 그날을 투정부린다고 그냥 집에 있었어

나도 찌질한거 알아

안다고 젠장

하지만 애인이 나만 바라볼 수 없다는 걸 인정하는게 얼마나 사람 미치게 하는 줄 아냐? 걔가 누구 도와주러 나갔다 올 때 마다 나는 그냥 걔만 믿고 앉아서 기다려야 하는 신세가 된다고! 안그래도 그자식은 자기가 흘리고 다니는 것도 눈치 못채는 빙구놈인데!

난 누굴 쫓아갔으면 쫓아갔지 기다리는 성정은 못된단 말이야

투정이든 아양이든 부려서 내가 걔한테 특별한 사람이란 걸 증명받지 않고는 못견딜 것같았다고 ...젠장맞지만 나는 자존심이고 뭐고 다 버릴 수 있을만큼 그녀석한테 빠져있었다 이말인거지

그래서 마중 안갔어

근데 마감시간이 지나고도 걔가 안오더라고

57    익명

나한테 특별한 사람에게 나도 특별해지고 싶다는 건 당연한 욕구인거지

자책할 부분은 아니다

58    익명

그 욕구를 초딩틱한 투정으로 푸는건 생각해 볼 일이다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9    익명

근데 걔는 왜 안온거래?

60   

전화를 해도 안받길래 결국 카페로 갔어

근데 카페에 도착했더니 소란스럽더라고 앞에는 경찰차도 서있고, 구경하던 사람들이 수근거리고

강도가 들었다더라

폴리스라인을 현실에서 볼 거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말야.. 막상 그게 걔네 카페 앞에 쳐져있으니까 아무생각도 안드는거 있지? 뚫고 들어가는 중에 경찰이 뭐라뭐라 말했던거 같은데, 기억도 안나

카페 바닥엔 피웅덩이가 생겨있고 걔는 거기에 누워있었어

걔 눈감고 누워있는거 보니까 어제 화난 척 하느라 자는거 못봤는데 이렇게 보네 하는 생각이 들더라 참, 어이가 없어서

그래서 뭐... 강도는 도주하다 얼마 안가서 잡혔고, 걔 시신은 배에 구멍 난거 외엔 말짱해서 가족도, 지인들도 얼굴보면서 장례 치를 수 있었어 걔가 남은 가족이 남동생 하나 밖에 없었는데 혼자 상주 서기 벅찰 거 같아서 내가 이것저것 도와줬고

지금도 내가 상복입고 있는게 현실감 없네

꼬맹이가 눈 좀 붙이래서 집 잠깐 들어왔는데 잠은 안올 거 같아서 글쓰기로 한거야

너네가 봤을 땐 왜이렇게 된거 같아? 

투정 좀 부렸을 뿐인데 너무한거 아니냐?

61    익명

헤어졌다 그랬잖아

62   

헤어졌지 죽음이 갈라놨으니까

이럴 줄 알았으면 결혼해 두는 건데

그거 아냐? 우린 부부가 아니라 경조사 처리 안되서 쌩휴가 썼어

웃기지

63   

해뜬다

아침에 걔 발인이야

그녀석이 나보다 2cm커서 매번 나 놀려먹었었는데 이제 내 주먹보다 작아지겠네

갈려면 슬슬 준비해둬야겠다

얘기 들어줘서 고마워

64    익명

나.. >>2인데

축하한단 말 함부로 쓸게 아니다 미안하다

진짜 미안하다

65   

미안할게 뭐있어 내가 말 안해서 넌 모른거잖냐

신경쓸 거 없어

66    익명

너는 괜찮나?

67   

글쎄

장례 치를 때 까지만 해도 아무느낌이 없어서 괜찮은건가 싶었는데, 막상 보낼 때 되니까 궁상맞아지는 걸 보니 아무래도 안괜찮나 봐

68    익명

나도 >>3인데... 미안해

그리고 괜찮으면 너랑 걔랑 다 알던 사람이랑 얘기 해봐

혼자 혼란스러워 하는 것 보단 나을거 같다

69    익명

>>68말이 맞아..! 생각 정리되면 지인들 만나봐

얘기 한다는게 진짜 도움되 나도.. 우리 할머니 돌아가셨을 때 많이 도움 받았어

70   

응 그럴게

이미 너희한테 얘기해서 도움 받고있는거 같다ㅋㅋ

71    익명

>>70 진짜?

72   

진짜진짜

처음 글 썼을 때 보다 훨씬 나아졌어

고맙다

73    익명

다행이네

74    익명

>>72 무리해서 잊으려고 하지마

이런건 진짜 시간만큼 도움되는게 없더라

75    익명

>>72 창 말대로 헤어진거니까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두는게 제일 좋지 않을까..?

보통 이별한 사람들이 그런거 처럼...

76   

충고 고마워

나 진짜 나갈준비 해야될 거 같아서 가볼게

여기까지 읽어줘서 고마워

77    익명

>>76 잘가!

78    익명

>>76 발인 잘하고

79    익명

>>76 힘들면 또 와ㅠㅠ

80   

여긴 따뜻한 인터넷 세계구만~ ㅋㅋ 다들 고맙다!

근데 아무래도 잘 다녀오진 못할거 같네

이렇게 된거 화끈하게 울고 온다!

81    익명

>>80 ㅋㅋㅋㅋ그래 남자답게 울고 와라!!

82    익명

>>80 잘지내라!!

83   

너희도 잘 지내라~

84    익명

>>83 행복해져라ㅠㅠㅠㅠㅠㅠ

85    익명

>>83 마음껏 울어라

곰돌이도 같이 움 ʕ>⌓<。ʔ

86    익명

대환장 이별썰 보러 왔는데 덕담파티보고 우는 중

87    익명

>>86 つ(손수건)

88    익명

>>86 야너두?

89    익명

인터넷에서 세상은 아직 살만하다고 느끼게 될 줄이야...

90    익명

와 해 완전 뜸

91    익명

ㅅㅂ.. 자러감...

92    익명

나도...........

93    익명

난 알바감......

94    익명

>>93 살아라 그대는

그....

어쩌구다

95    익명

>>94 개대충하네

96    익명

이거 보고있던 놈들다 행복해져라

이 센치한 느낌 그대로 마감ㄱ

97    익명

나도 어제 남친이랑 싸웟는데.. 문자 해바야겟다...

98    익명

>>97 대화는 중요하다고

나도 간다 ㅃㅇ

99    익명

사람 다 빠졌나보네

나도 간다~~ 잘들 지내라~ 싸우지말고~~!

100    익명

잘지내라 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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