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왕밤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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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의 일상은 그 자체로 평온하고도 안온했다. 적어도 자신이 그 ‘생물’을 마주하기 전까지만 해도 말이다. A의 하루는 다른 동갑내기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핸드폰 알람 소리를 듣곤 이불 속에서 몸을 뒤척인 채 ‘학교 가기 싫어-’를 몇 번이나 생각한 뒤 어머니의 호통을 듣고서야 겨우 몸을 일으키는 것. 세상이 언제쯤
WIND BREAKER ⓒ 왕밤빵(@Big_Bam_Bread) 입학식에서 마주한 벚꽃은 저문 지 오래였다. 중간고사가 한참인 5월의 하늘. 유난히 푸르른 하늘을 눈에 담자 이따금 바람이 불었다. 사쿠라는 옥상으로 올라와서 하지메를 마주했다. 평소라면 그의 흰 티셔츠엔 흙먼지가 한가득 묻어있을 테였다. 뺨이나 팔,
서로를 향한 마음 ⓒ 왕밤빵(@Big_Bam_Bread) 흙먼지가 나뒹굴던 풍경 속, 트레일러에서 대기하던 아린의 두 눈동자에는 파리하의 모습이 가득 담겼다. 항상 그녀를 바라보며 멋있다는 생각을 쉴 새 없이 곱씹었으나 이런 순간엔 아린의 눈동자에서 유독 하트가 통통 튀는 것만 같았다. 맡은 일을 무던히 수행할 때 보이던 연
사랑의 불문율을 지키는 법 ⓒ 왕밤빵(@Big_Bam_Bread) “우리가 사귀는 건 비밀로 하는 게 좋겠지?” 늦은 밤, 깔끔한 침대 위에 두 사람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졌다. 석양과 비슷한 은은한 조명만이 방 안을 가득 채우고 있을 무렵, 아린이 파리하의 어깨에 제 머리를 기댄 채 그의 손가락을 가만히 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