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술회전
유료

[고죠유지] Charming’s

주막집 by 덕자
3
0
0

* 썰북 charming's 유료 발행

| 주의사항 |

  • 본 글은 2차 창작글로 원작과 아무런 연관이 없음을 알립니다.

  • 고죠 사토루 x 이타도리 유지

  • 커플 유튜버 AU

  • 에피소드 형식 (1~4 무료, 5~10 유료)

  • 음슴체 사용

  • 작가 후기 제외

고죠유지 게이 커플 유투버였으면 좋겠다. 고죠 촬영할 때 꼭 안대로 눈 가리고 절대 얼굴 공개 안 하는 컨셉이고, 이타도리는 촬영, 기획, 연출, 영상 담당. 애시당초 이타도리가 하고 싶다고 해서 하는 거라 고죠는 이타도리가 하자는대로 따르기만 함. 고죠의 피지컬과 능글거림 + 이타도리 얼굴과 귀여움에 순식간에 떡상해서 인기 진짜 많겠지. 일상 브이로그도 막 찍어주면 좋겠다.

charming’s 

1.

[10만명 달성! 첫 생방송 QnA]

- 생방송이라니 이게 무슨 일이야

- 근데 왜 혼자야

- 고죠 님은 어디갔어?

"지금 옷 갈아입고 있어요. 첫 생방송인데 후줄근한 차림으로 찍겠다고 해서 얼른 등 떠밀었죠."

이 둘은 원래 영상만 편집해서 올리고 실수할까봐 생방송은 안 하는데 10만명 달성 기념으로 생방송 켠 거. 평소 댓글을 읽으면서 시청자들이랑 소통하고 싶어 했던 이타도리가 제목에 QnA 를 달고 실시간 방송을 켜자마자 질문이 마구 쏟아져 나옴.

- 고죠 님 어디가 좋아서 만나요?

"으음, 어려운데 옛날엔 이유가 많았는데 지금은 웬수 같으면서 마냥 좋아요."

- 아씨 누가 물어봤어

- 재섭서

"먼저 물어봐놓고 왜 나한테 그래!"

고죠 기다리면서 간단한 문답 형식으로 이타도리 혼자 방송 진행하는 중임. 처음엔 실수하지 않을까 엄청 긴장하다가 점차 마음을 놓고 있었는데 원래 사람은 그럴 때 실수하기 마련이지.

- 두 분 동거하시는 건가여??

"엄… 어쩌다보니 고죠 쌤 집에 살고 있네요."

- ?

- ????

- ???????

맨날 영상에서는 숨기려고 고죠 씨 아니면 형이라고 했는데 생방송에서 말실수 세게 해버리기. 근데 지금 자기가 말실수 한지도 모르고 있음. 이런 걸 보면 왜 생방송을 안 키려고 하는지 백번 이해되지….

- 선생님이었냐고!!

- 뭔데 뭔데!!!

"그 옛날에 학교에서, 아니 그러니까,"

폭팔하는 채팅창을 보고 나서야 자기가 말실수 한 걸 알아챈 이타도리가 멘붕 와서 어쩔 줄 모르는 표정으로 옷을 다 갈아입고 온 고죠 쳐다봄. 이때 이타도리 전속 사건 처리 담당인 고죠가 화면에 멋 간드러지게 등장하는 거지. 능글맞은 얼굴으로 기다란 손가락 입술 위에 갖다대고,

"이건 우리끼리 비밀." (근데 시청자 5000명ㅋㅋㅋ)

이러면서 끼 떠는데 덕분에 채팅창은 난리가 남. 읽기 힘들 정도로 채팅이 올라오는데 그런 거 이타도리나 신경쓰지 고죠는 본체만체 스무스하게 넘겨버림.

"다음 질문 뭐가 있을까."

1,000₩ 고죠님은 왜 얼굴 안 보여주시나요?

"음 그건 유지가…"

그때 마침 누군가의 후원으로 전자녀가 읽어주는 질문에 대답하려는데, 텁. 급하게 입 막아버리기. 이타도리가 삐질삐질한 얼굴로 고죠 쳐다보면서 고개 도리도리 하는데 시청자들 이거 보고 또 눈에 불을 키고 달려듦.

- 이거 뭔가 있나본데

1,000₩ 이유 밝히면 10만원

1,000₩ 플러스 5만원 더

1,000₩ 받고 5만원 더

갑자기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돈을 얹어주겠다며 올라오는 후원들 덕에 순식간에 50만원이 쌓여버리는 거. 거기에 가만 있을 고죠가 아니었지. 이타도리 또 방황하면서 동공지진 일으키니까 고죠가 뒤에서 이타도리 살포시 안고서 드러난 목덜미에 짧게 쪽쪽 입을 맞춤.

"우리 유지가 은근 질투가 많거든. 절대 벗지 말라는데 내가 뭐 어쩌겠어."

"아 쌤!!"

"응 그래, 그래."

이타도리 당황해서 얼굴 붉게 타오르고, 주먹으로 가슴팍 퍽퍽 때리니까 무슨 어린 애 달래듯 맞을 거 다 맞아주면서 입술에 계속 뽀뽀 해주면 좋겠다. 그럼 어느새 화가 사르르 녹아버린 이타도리가 부끄러워서 고죠 품에 쏙 안기겠지.

- 미친 계탔다...

- 오늘 생방 안 들어온 사람들 백퍼 후회한다

- 이거 녹화 뜨는 건가 나 100번도 더 볼 수 있는데

- 나도

채팅은 끝없이 올라오는데 정작 방송을 진행해야 되는 사람들이 지들만의 세상에 갇혀서 신경을 안 씀. 고죠는 끊임없이 이타도리한테 뽀뽀하고 있고 이타도리는 그만하라면서 은근히 즐기고 있음. 상상만 해도 행복. 그러다 이타도리가 무의식적으로 안대 벗기려고 끈 끄트머리를 잡아당겨서 고죠가 다급하게 방송 종료 버튼을 누름.

"아 맞다! 방송!"

다행히 방송에는 송출되지 않았지만 그렇게 첫 생방송이 허무하게 끝났다고….

2.

[남자친구와 19금 러브젠가를!?]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고죠 씨랑 홈데이트를 즐기기로 했어요. 요즘은 밖이 추워서 나가기 싫더라구요. (우는 얼굴)"

"내 품에서 나가기 싫은 거겠지."

"아 혀엉…."

이타도리 유우지(22세) 영상 촬영하면서 뒤에서 쇼파마냥 포근하게 안아주는 남자친구 품 제대로 즐기는 중.

"그래서 어떤 거 찍으려고?"

"그게 말이죠…, 음주 방송이랄까? 요?"

"술?"

이타도리가 힐끔힐끔 눈치 보면서 말하는데 고죠가 뭔가 마음에 안 드는 듯 인상 찌푸림. 고죠는 음주가무를 그다지 즐기는 편이 아니었거든. 고죠가 선뜻 허락 못하고 심드렁한 얼굴로 있으니까 이타도리가 확 끌어안고 애교 부리면서 얼굴 곳곳에 입을 맞춰댐. 이타도리한테 약하다 못해 물러터진 고죠는 결국 어쩔 수 없이 허락하겠지.

"이럴 때만 애교지?"

"딱 한 병만!"

고죠가 술 가지러 갈 겸 ㅡ이타도리가 은근 술을 좋아해서 냉장고에 상시 술이 구비되어 있다ㅡ 안주 준비하러 부엌에 있는 동안 신난 이타도리 혼자 카메라에 대고 떠들겠지.

"우리 고죠 씨는 요리도 잘해요 부럽죠? 아 오늘 제가 준비한 건 바로 러브 젠가(소곤소곤) 랍니다. 고죠 씨가 무슨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

안주 준비하다 뒤를 돌아본 고죠가 쇼파에 엎드려 혼자 카메라에 대고 떠드는 이타도리 보면서 뭔가 불안했지만 생방송도 아닌데 뭐 어때, 싶어서 그냥 놔둠. 이때 눈치 챘어야했는데.

"유지 준비 다 됐어~."

"여러분 기대하세요!"

처음엔 별 의심없이 수다떨면서 술 한 두잔 마셨는데 이타도리가 신나서 발 동동거리는 게 딱 봐도 뭐가 있어보이는 거임. 얘가 고작 술 좀 마신다고 이렇게 좋아할 애가 아니었거든.

"뭐야 가져와."

"으응? 무, 뭐가요."

"꺼낼 때 됐잖아."

이타도리가 눈을 도륵 굴리다가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의자 아래서 러브젠가 꺼내니까 고죠 머릿속에 물음표 둥둥 떠다님.

"이거 젠가 아냐?"

"맞는데, 그냥 젠가가 아니지요!"

짜잔. 스스로 입으로 효과음을 내며 꺼낸 게 19금 젠가. ㅋㅋㅋㅋㅋㅋㅋ 한때 하도 유행해서 어디선가 본 적 있는 고죠도 당황하겠지. 자기 기억상 분명 수위가 상당히 높았거든.

"이걸 방송으로 찍겠다고?"

"뭐 어때요, 자르면 되지."

눈웃음 살살 치면서 꼬득여내는 게 직감적으로 이건 못당한다 깨닫고 빠른 포기하는 고죠….

"그럼 너부터 뽑아."

이타도리가 설레는 마음으로 온 신경을 집중해서 젠가를 하나 뽑음.

[하기 싫은데 억지로 했던 적 있어?]

"어?"

"왜 당황해요? 그런 적 있어요? 참고로 대답 못하면 한 잔이에요!"

그 말에 채워져있는 잔 바로 비워버리는 고죠 ㅋㅋ 대외적이게 보이는 거랑 다르게, 의외로 이타도리는 그런 데에 숨김이 없고 고죠는 워낙 휘둘리고 사는 편이라 그런 적 몇 번 있을 것 같음. 차마 말 못하고 술잔 비워버리는 거 보고 이타도리가 뚱한 표정 지으니까 바로 다음 거 뽑아버림.

[내 어디가 제일 좋아?]

고죠 혼자 속으로 이거 좀 궁금하네 이러고 있는데 이타도리 질문 스윽 읽어보더니 단 1 초의 망설임없이 "얼굴" 이래버림.

"어?"

"얼굴이요."

"…제일 좋은 게?"

"네. 얼굴."

악의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천진난만한 얼굴에 진심이란 걸 깨닫고 시무룩해져서 물론 내가 얼굴이 잘나긴 했지만…, 어쩌구 어쩌구 혼자 꿍얼대고 있는데 그런 고죠 두고 스무스하게 자기 거 뽑는 이타도리 ㅋㅋ 이런 게 일상인 거지.

[어디서 했을 때가 가장 좋았어?]

"!? 아니 왜 나만 질문이 이래?"

"어디서 했을 때가 가장 좋았어요? 궁금하네."

"뭘 어디서 해 부끄럼도 없나봐, 진짜."

고죠 본인도 그렇지만 이타도리가 이렇게 저돌적으로 나올 때면 항상 자기가 부끄러워 했음. 머릿속에 수많은 장소가 떠오르는데 그 중에 기억에 남을만큼 좋았던 건 학교 교실…. 잠시 침묵을 지키던 고죠가 방송인 걸 머리에 되뇌이면서 한숨과 함께 한 잔 쭉 들이킴.

"다음."

"궁금하게 말을 안 해줘…."

"저 뽑을게요~."

[오늘 입은 속옷 색깔은?]

고죠 속으로 드디어 나왔다!!! 외치고 있는데 순식간에 흥을 잠재우는 이타도리의 말에 삐그덕 거리면서 고개를 돌림.

"안 입었는데요?"

"????"

"안 입었,"

순간적으로 이타도리 입 막아버리는 고죠. 생방송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가 듣고 있고 캠이 찍고 있다. 제발 유지 ㅠㅠ 그리고 자기도 모르게 자꾸만 아래로 향하는 시선 땜에 고죠 속으로 오열 중.

[허벅지와 허벅지 안쪽 집중적으로 애무하기]

"잠시만 이게 뭐야."

"행동 미션이네요. 이거 제가 하는 거예요."

"그게 더 문제잖아."

캠 앵글 고죠 상체 위로만 나오게 올리고 바닥에 무릎 꿇고 앉아서 바지 벗기는데 고죠 세상 현타옴 ㅋㅋㅋㅋ 이게 맞나…. 그런 와중에 이타도리는 또 쓸데없이 열심히 애무해서 고죠 속으로 염불 외움.

[옷을 하나 벗으세요]

잘 견뎌내고 마음을 가다듬고 나서 신중히 뽑아들었더니 설상가상 이젠 옷까지 벗으란다. 이 젠가 무슨 속임수 있는 거 아니야?

"술 마실 거예요?"

"벗으려고 했는데."

"…그냥 마시면 안 돼요?"

그렇게 귀여운 눈망울로 쳐다보면 마셔야지 그래…. 슬슬 조절해야 될 것 같아서 티셔츠 끄트머리를 잡았더니 애인이 싫단다. 까라면 까야지(?) 어쩌겠어. 그렇게 여러 차례 돌고 돌아 한 병이 다 비워졌음. 근데 처음에 같이 마신 몇 잔 빼고 고죠 혼자 다 마신 거. 사실 고죠는 맛없어서라는 이유도 있지만 술을 즐기지 않는 가장 큰 이유가 주량이 약해서였음. 그런 사람이 한 병을 마셨다? 술이 오를대로 올랐자는 거지.

[키스 진~하게 10초]

이미 알딸딸한 상태에서 키스라는 글자가 보이니 넙죽 고개 붙잡고 입술을 맞댔음. 근데 이미 취기가 오른 사람이 시간초를 잴 정신이 남아있겠냐고. 시간초가 다 지났는데도 뭔가 점점 딥해지는 키스에 이타도리가 어깨 열심히 두들기고 나서야 떨어지겠지.

"좋다."

"술 마시더니 부끄럼이 없어졌어!"

"뭐 다 그런 거 아니겠어?"

얄미워서 머리 한 대 꽁 쥐어박으려다 자기가 취하게 만든 거라 그러지도 못하겠는 거임. 어쩌겠어 그냥 투덜거리면서 젠가나 뽑는 수밖에.

[무릎 위에서 30초간 아이컨택!]

"이리와."

하필 골라도 이런 걸 고르네. 그러면서 고죠가 무릎 툭툭 두드리니까 냉큼 위에 앉는 이타도리. 하나, 둘, 셋 하고 아이컨택 하는데 뭔가 좀 이상한 기류가 흐르는 거임. 물론 이타도리는 얼마 마시지 않았지만 술자리는 원래 분위기에 취하는 거지. 술도 들어갔겠다, 수위도 높아진 상태에서 아이컨택? 더 말할 것도 없었음. 멜랑꼴리 않은 게 이상한 거임.

"안 되겠다. 우리 들어가자."

눈을 맞추는 동안 혀로 입술을 축이던 고죠가 결국 그대로 이타도리를 안아들고서 카메라만 덩그러니 남겨두고 침실로 들어가버림.

후에 이 영상은 (수위 쩌는 게이 커플이라며) 대박이 났다고….

3.

[남자친구의 뽀뽀를 거부해 봤습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이번엔 최근에 커플 유튜버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스킨십 거부하기 영상을 찍어볼 겁니다 당연하게도 고죠 씨는 이 사실을 모르고 있어요 진짜 재밌을 것 같지 않아요? 반응이 어떨지 기대되는데 빨리 시작해보겠습니다"

"아! 참고로 고죠 씨는 유튜브를 잘 보지 않아서 이런 켄텐츠가 있는지도 모르고 있을 거예요."

그렇게 오프닝을 미리 찍어둔 이타도리가 캠을 설치해놓고 슬금슬금 고죠한테 다가가기 시작함. 평소 고죠는 온라인 게임을 즐겨하는 편이라 이때도 컴 앞에 앉아서 한창 게임하던 도중이었는데, 이타도리가 쪼르르 가서 무릎 위에 앉았음. 이 정도는 흔한 일이었는지 익숙하게 자기 품에 넣고 게임하는데, 이타도리가 눈 깜빡깜빡 거리면서 고죠 뻔히 쳐다보는 거지.

"뭐야 왜 그렇게 쳐다봐?"

"싫어요?"

근데 그게 너무 귀여워서 게임에 집중하면서도 계속 이타도리한테 힐끔힐끔 눈이 돌아가는 거임 ㅋㅋ 귀여워 죽겠네. 참다못해 평상시처럼 자연스럽게 뽀뽀 한 번 하려고 하는데 이타도리 스윽 일어나더니 품에서 탈주함.

"???"

무슨 상황이지. 입술 쭉 내밀다 어리둥절해진 고죠가 상황파악 안 돼서 멍 때리다 게임 캐릭터도 죽어버림 ㅋㅋㅋ

다음으로 고죠가 저녁 차린다고 ㅡ주로 살림은 고죠가 대부분 맡아서 한다ㅡ 부엌에서 앞치마 차려입고 열심히 요리 중이었는데 어디엔가 캠 숨겨놓고 도도도 뛰어가서 백허그.

"뭐야? 무슨 일이야."

"그냥 좋아서요."

요리할 때 한눈 팔면 위험하다고 부엌에선 전혀 안 건드던 이타도리가 먼저 끼 부리니까 설렘설렘하겠지. 어깨 죽지에다 얼굴을 막 부비는데 심장이 너무 간질거려서 고개 돌려서 뽀뽀 하려니까 또 다다다 도망감.

"???"

뭔데 이거. 묘하게 데자뷰가 느껴지는데. 차마 후라이팬을 놓고 갈 수가 없어서 멍청한 얼굴로 이타도리 뒷모습만 쳐다볼 듯.

이번엔 낮잠 자고 있는 고죠가 먼저 캠에 비춰지고 이타도리가 슬금슬금 다가가서 고죠 위에 왁! 하고 엎어짐.

"커헉, 유지 나 죽어…."

"그니까 그만 자고 저랑 놀아요!"

꾸물꾸물 이타도리 안고서 다시 눈 감으려는데 몸에 무게 실어서 꾹꾹 누르기 ㅋㅋ 고양이도 아니고 자기랑 놀자고 꾹꾹이 하는데 무게는 고양이가 아니라 누를 때마다 갈비뼈가 부숴질 것 같은 거임.

"혀엉… 계속 잘 거예요?"

"나 피곤해…."

다 갈라지는 목소리를 하고, 못 움직이게 하려고 몸체를 꽉 안았는데 울상 짓고서 자기랑 놀자고 앙탈부리는데 귀여워 미치겠는 거지. 에라 모르겠다. 지금 피곤함이 문제야? 애인이 이렇게 귀엽게 구는데. 뒷통수 잡고 뽀뽀하려는데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도망감.

"??????????"

고죠 표정 물음표 백 만개. 이런 식으로 몇 번이나 더 당하고 나서 슬슬 이상함을 감지하겠지.

"혀엉 같이 씻을까요?"

"그럴까?"

베시시 웃으면서 자기 목에 매달려서 같이 씻자는데 분위기가 말랑말랑함. 설마 이번에도? 싶어서 실험 삼아 이타도리 뒷목 슬며시 감싸쥐니까 애가 또 부리나케 도망감 ㅋㅋㅋ

낌새를 느낀 고죠가 미친듯이 주변을 살피기 시작함. 생각해보면 쌤이 아니라 형이라고 부를 때부터 이상했음. 촬영을 하도 많이 하다보니 호칭이 입에 붙었나보다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옷더미 사이에 꽁꽁 숨겨진 캠 발견하고 어이없다는 듯 웃으면서 도망간 이타도리 잡으러 화장실로 향했음.

"야 너 이리와 딱 걸렸어."

"와악! 형!"

"이런 건 또 어디서 배워서 온 거야!"

"재밌어 보이길래."

둘이서 밀고 당기면서 문고리 잡고 한참 씨름하다 결국 고죠가 문 밀어내기에 성공하고, 이타도리 밀면서 안으로 들어가더니 문이 닫히고 화면이 까매지면서 영상이 끝남.

후에 다른 영상 맨 뒷부분에 쿠키로 이타도리가 귀여운 짓 할 때마다 주변에 캠 있는지 없는지 싹 훑어보고 나서야 이타도리한테 맘껏 뽀뽀하는 영상이 올라옴. 그게 귀여워서 이타도리가 또 몰래 찍었겠지….

- 이걸 못 찾네...

- 캠을 대체 어디다 숨긴 거야

- 이쯤되면 고죠 트라우마 생길 듯 ㅋㅋㅋ

- 트루먼쇼 아니냐고 ㅋㅋ

4.

[100만 달성! 생방송 QnA 무엇이든 대답해 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희 생방은 두 번째죠? 이번에 구독자 100만을 달성해서 축하 기념으로 한 번 켜봤습니다! 반가워요!

1,000₩ 정말 무엇이든 대답해 주나요?

"당연하죠! 오늘은 정말 무엇이든! 대답해드립니다! (해맑은 웃음) 그리고…, 여러분이 제일 궁금해하던 걸 밝힐 생각입니다."

- 설마...

- 설마 진짜로?

- 미친 오늘이 그날인가요?

- 이거 낚시 아니죠?

- 조졌다 애들아 빨리 링크 돌려라

순식간에 읽기도 힘들 정도로 올리가는 채팅창에 이타도리가 세상 음침하게 웃어보이고 있는데, 고죠가 슬그머니 이타도리 목 안으면서 나타남. 앵글이 딱 목까지 걸쳤음.

"이거 녹화, 캡처 안 되는 거 아시죠? 영상에도 따로 올라가지 않으니까 유의해주시고, 이번 생방에서만 봐주세요!"

5,000₩ 알겠어 알겠다고 제발 보여줘

"하하, 급하신가보네. 알겠어요. 공개합니다!"

이타도리가 고죠 목을 끌어당겨 내리고는 안대를 풀어내니까 얼굴이 스르륵 드러났음. 조금 위로 찢어진 눈매, 촘촘하고 긴 속눈썹에 바다? 아니 하늘. 하늘을 담고 있는 있는 듯한 눈동자에 올라오던 채팅이 1, 2 초 정도 멈추더니 이러다 방송이 터지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미친듯이 올라오기 시작함.

10,000₩ 끝났다. 이거네.

30,000₩ 솔직히 말해 유지 너 얼굴 보고 만나지

"아하하 들켰나요."

50,000₩ 이 새끼 이거 숨기는 이유가 있었네

100,000₩ 유지 너 이런 걸 혼자만 보기야?

갑자기 자기들끼리 후원 싸움 붙어서 점점 올라가는 금액에 이타도리 어버버 하는데 고죠 혼자 들떴음.

"유지, 이 정도면 내 얼굴로 먹고 살아도 되겠다."

120,000₩ 고죠 님 저도 남잔데 전 어때요

- ??

- 저건 찐이다 ㅋㅋㅋㅋ

- 저 새끼 찐텐이네 ㅋㅋ

화들짝 놀란 이타도리 다급하게 고죠 끌어안음. 거기에 또 좋다고 고죠 뿌듯한 표정 지으면서 기세등등해 할 듯.

"안 돼요! 고죠 씨는 내 거야! 다른 데 알아봐요."

1,000₩ 야야 솔직히 둘 다 얼빠야 포기해

- 이거 ㅇㅈ

- 맞네 유지도 잘생겼잖아

- 포기해라

"맞아. 난 유지 거야, 오구구."

이타도리 볼 부드럽게 감싸고 입에다 버드 키스 하는데 그때 타이밍 좋게 키스 미션이 뜨는 거지.

10,000₩ 둘이 10초 키스하면 10만원

전자녀 소리 듣고 이타도리 바로 고죠 뒷목 잡고 혀 쑥 집어넣기 ㅋㅋ 채팅창에서 유지 언제부터 돈미새가 된 거야! 난리치는데 고죠 자연스럽게 고개 꺾으면서 이타도리 뺨 쓸어만지던 손으로 점차 목까지 훑어만지다 고개 바짝 당김.

1,000₩ 이게 바로 으른들의 키스인가...

근데 10초 한참 지났는데 이러다 위험해지겠다 싶을 정도로 둘이 입을 뗄 생각을 안 하는 거 ㅋㅋ 슬슬 말리기 시작하는데 애들 채팅 안 보니까 전자녀 폭발할 듯.

1,000₩ 애들아 정신차려 이거 전체이용가야

1,000₩ 그만해 미친놈들아

1,000₩ 애기들아 자러 갈 시간이야 어여 자라

100,000₩ 입금했으니까 그만해 제발...

1,000₩ 아니 다 닥쳐봐 나 구경 중이잖아

"미안, 미안. 순간 방송 중인 걸 까먹었네."

전자녀가 휘몰아치는데도 입술 안쪽 할짝이다 슬며시 떨어져서 촉 마무리 뽀뽀까지 하고, 여유롭게 받아치는 고죠. 시청자들 어이없어서 넋 놨는데 이타도리는 다른 의미로 넋 놓고 정신 못차리는 중임.

- 아니 까먹을 게 따로 있지 그걸 까먹어???

- 근데 쟨 왜 넋을 놨냐...

- 5252 고죠 상! 애를 얼마나 헤집어놓은 거냐굿!

"자, 그래서 다음 질문?"

- 진짜 능글의 끝판왕이다

- 이걸 이렇게 넘긴다고?

1,000₩ 둘이 헤어진 적 있어요?

- 이게 또 나오네...

- 어 그래... 궁금할 수도 있지

"헤어진 적이라… 없는 것 같은데."

고죠가 손가락으로 볼 톡톡 두드려서 날아간 정신 붙잡아온 이타도라가 골똘히 고민하기 시작함. 자기 기억엔 없는 것 같은데, 고죠 눈 휘어지게 웃으면서 이마에 빠직 마크가 눈에 보이는 착시 현상이 일어날 정도로 화내고 있었음.

1,000₩ 유지야 대답 잘해라... 니 애인 빡친 것 같다

"아니 진짜 없는, 아니 있나?"

"유지 너 진짜 기억 안 나? 이거 뭐 피해자만 기억하고 가해자는 기억 못하는 뭐 그런 건가?"

"무슨, 아아! 네 있네요. 헤어진 적."

고죠 이미지고 뭐고 어이없는 표정으로 허! 이러더니 뚱한 표정으로 주섬주섬 안대 쓰더니 이타도리한테서 등 돌리고 앉음.

"아이 형, 내가 미안해요. 잠시 잊고 있었어."

그거 또 풀어주겠다고 뒤에서 엉겨붙어갖고 온갖 애교를 부리는데 땀 뻘뻘 나는 이타도리랑 다르게 시청자들은 마냥 신났음.

1,000₩ 니네 싸우고 어쩌고 다 좋은데 안대는 다시 벗어주라

1,000₩ 애들 싸우는데 그러고 싶어? 근데 진짜 벗어주면 좋겠다

- 이 미친sㅐ끼들앜ㅋㅋㅋㅋㅋ

전자녀 목소리에 머쓱해진 이타도리가 고죠 질질 끌고 다시 화면 앞으로 돌아옴.

"이건 방송 끝나고 둘이 얘기하는 걸로 할게요."

"누구 맘대로?"

"아 좀! 이 쫌생아!"

"누가 누구 보고 쫌생이래? 자기는 속 넓은 줄 아나봐!"

"쌤보단 훨씬 넓거든요?"

"뭐라고!?"

방송 중에 리얼 싸워버리기…. 누가 보든 말든 아주 유치하게 싸워대는데, 시청자들 얘네 둘이 사랑 싸움하는 거 본 적도 없는데 벌써부터 진절머리 날 듯.

- 생방 중에 이럴 수 있는 애들은 얘네 밖에 없을 거다...

- ㅇㅈ

- 둘 다 애새끼야...

"너 며칠 전에 기억 안 나? 나한테 거짓말 하고 후시구로랑 술 마시러 갔잖아!"

"그게 왜 또 나와요? 사과했잖아!"

"그게 사과로 끝날 일이야??"

"그럼 제가 뭘 해야 되는데요!"

- 낯선 남자의 이름이 들린다

- 삼각관계인가...

1,000₩ 니네 그냥 방송 꺼라...

싸우던 와중에 이타도리 쒸익쒸익 거리면서 다가와서 엔딩 멘트도 없이 방송 꺼버림.

띡, 방송이 종료되었습니다.

카테고리
#2차창작
페어
#BL

댓글 0



추천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