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문학상 최연소 수상에, 노벨문학상 수상자 및 사회운동가인 내가 쇼타콤?

오에 겐자부로의 <새싹 뽑기, 어린 짐승 쏘기>를 읽고

독후감 by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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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지만, 여러분은 오에 겐자부로라는 작가를 알고 계십니까? 저는 분명 몰랐던 이름인데 오에 겐자부로라는 이름을 계속 되뇌이다 보면 이상하게 ‘알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같은 생각이 듭니다. 혹시나 해서 찾아봤지만 검색어 오염도 되지 않은 특이한 이름이더라고요. 아마 문학계에서 초울트라유명한 인물이라 지나가다가 한 번쯤 들어본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는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하다가 15년도에 돌연 절필을 선언하고 사망할 때까지 사회운동에 전념한 작가인데요, 그가 쓴 여러 책들 중 <새싹 뽑기, 어린 짐승 쏘기>는 오.겐 스스로 가장 행복하게 썼다는 작품입니다. 가장? 행복하게? 썼다? 진짜 ㅈㄴ수상합니다 이 작가. 왜 수상한지는 지금부터 줄거리를 알려드리며 설명하겠습니다.

마을 사람들에게 "자그맣고 발그레한 살수 열매 같은 아직 덜 성숙한 자신의 페니스를 과시“하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놀래키는 이 금쪽이들은 시작부터 탈주한 소년 둘을 기다립니다. 줄거리랑 1도 상관 없지만 여기서 나오는 주인공의 동생 묘사가 진짜 수상한데요…….

”그리고 동생은 뜨거운 숨을 내 귓불에 끼얹으며 이야기를 했다. 장밋빛으로 반들거리는 뺨, 촉촉한 홍채의 아름다움이 자랑스럽게 느껴진다.“

…? ……? 근데… 뭐… 겐자부로가 묘사를 좀… 다 이렇게? 비슷하게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땐 조금만 수상했습니다. 진짜는 나중에 나옴. 어쨌든. 간수와 마을 사람들에게 ㅈㄴ 처맞은 탈주한 소년 2명, 미나미(특: 게이)와 배탈소년이 돌아온 뒤 아이들은 헌병 트럭을 타고 폐쇄적인 시골 마을로 인도됩니다. 여기 동성애 묘사가 개많이 나오는데 다 쓰면 너무 길어지니까 넘기겠습니다. 시골로 향하는 길, 아이들은 마을 남자가 피워준 불에 옹기종기 모여 이런저런 대화를 합니다. 팔에 화상 흉터가 많은 마을 남자, 대장장이는 아이들의 질문에 곧잘 대답을 해줘서 쥔공 동생의 호감을 얻습니다. 그는 어두운 저녁임에도 분주한 병사들과 마을 사람들의 움직임을 궁금해하는 아이들에게 ”산 사냥“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산 사냥은 사흘 동안 아무도 쉬지 못하고, 마을은 물론이고 산 전체를 뒤져야 하는 개악독 인간 사냥입니다. 헌병대에서 탈주한 병사 한 명을 찾아내기 위해 모두가 먹거나 마시지도 못하고 달리는데 독기가 미쳤음요 진짜. 설명이 끝나자 촌장과 헌병대 교관이 다가오고, 대장장이는 눈치껏 물러납니다. 산 사냥을 진행한 병사들은 오전의 정욕적이고 싱싱한 모습이 사라지고 녹초가 되어 군 트럭에 올라탑니다. 아이들은 촌장에게 귀속되어 광차에 올라탑니다.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없는 광차의 내부에서 주인공은 동생과 온기를 나누며 불안감을 견딥니다.

마침내 광차에서 내린 아이들은 컴컴하고 거대한 숲을 마주합니다. 도망갈 생각조차 들지 않는 곳이지만 마을 사람들은 아이들을 빈틈없이 에워싸고 이동합니다. 지켜주는거 아닌가 싶지만? 묘사를 보면 그냥 ㅈㄴ 죄수취급임. 아이들은 숙소로 보내져 늦은 야식으로 물도 없이 감자와 소금을 먹게 되는데 미나미의 말처럼 돼지한테 줄 만큼의 감자였습니다. 목이 막힌 아이들은 오면서 본 우물에 물을 뜨러 가려고 하지만 자물쇠로 잠긴 문에 가로막힙니다. 진짜 노예 취급 미텻음. 갈증이 소년들을 덮치고, 지칠대로 지친 소년들은 흐느낌을 억누르는데 남은 힘을 쓰는데 이때 너무 불쌍했음요.

아침이 되자 문을 열어주러 온 어른들에게 퍽퍽한 감자보단 나은 밥을 얻어먹고 첫 번째 일을 배정받아 도구를 획득하는 아이들. 손에 괭이가 쥐여지자 ‘작업다운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신이 납니다. 성실한 녀석들……. 괭이(≈무기)를 든 아이들을 경계하며 엽총을 들이대는 대장장이는 아이들을 어떤 기묘하고 거대한 퇴적물이 쌓인 곳으로 인솔합니다. 이 퇴적물의 정체?가 뭐냐? 동물사체들의 산이었음... 끔찍한 양상, 통통하게 살이 찐 파리 소리, 그리고 악취에 충격받은 아이들은 굳어있다가 대장장이의 지시에 정신을 차리고 작업을 시작합니다. 그 때, 뒤따라오던 마을 아이 중 한 명이 쥐 시체를 주워 들고 오는데요. 대장장이가… 하… 쥐 내려놓으라고 호통을 칩니다. 그리고 감화원 아이들 보고 그 쥐 시체를 주워오라고 시킴. 이거진짜 캐너무함요……. 동물들은 전부 전염병에 걸려 폐사한거라 마을 아이 보고는 어머 얘!!! 개울가서 얼릉 손 씻어!!!하고 감화원 아이들한테는 어이 너네. 주워와라. 하고 시킨거임요……. 여기 묘사가 진짜 읽기만 해도 전염병 걸릴 것 같은데 애들은 우케 버텻지? 저였으면 소리지르면서 차라리 주기라고 함ㄹㅇ. 근데 마을 사람들은 진짜 죽였을듯…….

하 쓰다보니까 시간이 없네요? 개만이 요약하겠습니다. 저녁 사이에 배탈이 난 아이는 결국 사망합니다. 패닉이 온 아이들이 문을 두드리며 열어달라고 외치자 뛰어온 어른들이 시체를 뒤집고 툭툭 건드리며 검사하더니 지들끼리 의논을 하고 경종을 울립니다. 그리고 새벽, 마을 사람들은 감화원 아이들을 버리고 자기들끼리(ㅋㅋㅅㅂ) 피난길에 오릅니다. 그리고 허술하지만 절대 오를 수 없는 바리게이트를 쳐놓고 넘어오려는 사람은 엽총으로 위협함. 마을을 통채로 폐쇄한거임ㅁㅊ. 이러고 전염병 걸린 사람들이 다 디져갈 때쯤 다시 온답니다. 느그가 인간이냐? 그래도 다행?인 점은 돌아와보니 버려진 사람들은 감화원 아이들만이 아니었다는 거임. 흙광 속 소녀, 조선인 소년, 그리고 산 사냥의 대상인 탈주병까지ㄷㄷ 어른 1나랑 아이들 여럿……. 답없어 보이지만 챕터 제목 중 하나가 ”사랑“일 정도로 기깔나게 잘 지냅니다. 구라x고 진짜 소녀랑 주인공이랑 썸 존니 탐. 아 여기서 쥔공이 소녀와 잤잤 직전까지 가는데 이새키가 아 더 말하고 싶은데 시간이 없음!!! 어쨌든 쥔공도 ‘이런 마을에서만 지내면 바보 어른이 되고 말거야‘라며 이야기 하지만 속으로는 제발 존나 계속 이렇게만 지낼 수 있었으면……. 하며 잘 지냅니다. 야채죽도 나눠먹고 꿩 사냥도 하고 눈 속에서 축제도 벌이고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고 눈 지치기(≈스케이트장 만들기)도 하고…….

행복한 자유의 시간도 잠시, 문제가 발생합니다. 동생이 주워온 강아지가 소녀의 손목을 무는 사고가 일어났는데 소녀가 앓아누운겁니다……. 처음엔 별거 아니라고 생각해서 쥔공이 막 발도 주물러주고 그랬는데 다음날 보니까 피똥 싸고 열도 펄펄 끓고 장난이 아닌거임……. 추궁을 해보니 강아지가 전날 폐사한 동물들을 묻어둔 구덩이를 팠다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쥔공의 동생이 박박 씻겼지만 강아지는 이미 감염된 상태였고, 그 다음날 아침에 소녀를 물어 전염병을 옮긴거라고 한 소년이 꼰지릅니다. 이때 묘사가 정말 잔인함……. 강아지는 죽고 동생은 분노와 슬픔에 북받쳐서 소리를 칩니다. 쥔공은 동생을 위로해줘야 겠다는 생각에 집(애들이 마을 사람들 집을 무단점거함요.)으로 향합니다. 그런데……. 동생이 집을 나간거임. 가뜩이나 심란한데 썸녀는 앓아눕고 소년범팸은 자기 뜻대로 안되고 사랑하는 동생은 사라지자 쥔공은 전염병이 무서운 기세로 자신을 옭아매오고 있는 것을 무력하게 느낍니다. 오열하며 소녀의 열을 내리기 위한 눈을 모으지만 결국 소녀도 죽고 마는 인생 억까를 당함. 아 시간 없는데 이건 말해야겠음 이때 탈주병이랑 대딸침요;;; real? why? 탈주병이 제정신 아닌듯요ㅅㅂ…….

뜨밤(은 아니고 조촐한 쾌락의 밤)을 보내고 동트기전 쥔공이 일어나는데, 팔 안의 병사(ㅋㅋ)가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이때 마을 어른들이 복귀한 것을 보게 되는데요……. 안심하고 있는 아이들을 마을 어른이 존나 나무랍니다;;; 래알? 외? 죄목은 3가지입니다. 마을 사람들 집의 식량을 훔쳐먹은 것, 마을 사람들의 집을 점거한 것, 그리고 전염병으로 죽은 소녀가 살던 흙광을 불태운 것. 이때 미나미가 방화범으로 몰립니다. 당황한 미나미는 그만 탈주병의 짓이라고 말실수를 해버리고 사람들은 다시 산 사냥을 시작합니다. 소녀를 돌보느라 지친 탈주병은 금방 붙잡히고, 복부에 구멍이 뚫린 채 내장을 덜렁거리며 잡혀옵니다. 그가 끌려간 곳에서는 혼절하기 직전의 비명 소리가 일고 아이들은 두려움에 떱니다. 돌아온 촌장은 아이들에게 선택지를 줍니다. 첫 번째, 계속 반항하고 디질 것. 두 번째, 교관들에게 전염병에 대해 함구함으로써 협조를 할 것. 쥔공을 제외한 모든 아이들은 협조를 합니다. 조선인 소년에겐 조선인 부락 전체를 볼모삼아 협박함요ㅂㄷㅂㄷ…….

쥔공이 끝까지 반항을 하자 촌장은 대장장이와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옵니다. 목숨은 살려주겠지만 오늘 밤 안으로 마을에서 나가서 도망치라는 말에 주인공은 끄덕이고 대장장이와 또 다른 남자에게 붙잡힌 채 질질 끌려가다시피 광차를 향해 걸어갑니다. 그러나 촌장의 말과는 다르게, 광차가 멈추자 대장장이가 주인공을 죽이려 듭니다. 도망치는 주인공을 대상으로 비공식적인 마을 단위의 산 사냥이 시작되고, ”녹초가 되어 미친 듯이 분노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는, 그리고 추위와 굶주림에 떨고 있는 어린아이“에 불과한 주인공은 캄캄한 나뭇가지 사이, 캄캄한 풀숲을 향해 뛰어들며 완결이 납니다.

소설이 진심ㅅㅂ 개잘읽힘요. 특?히 페니스 얘기 개많이 나와서 즐거웠습니다. 미나미 게이썰?도 그냥 넘겨야 한다니……. 동생과 썸녀의 묘사 차이도……. 주인공의 내면도 알아야 작가의 사상을 이해할 수 있는데……. 시간이 좀 더 있었더라면 일부라도 보여드렸을텐데……. 정말 아쉽습니다. 몰랐는데 작가가 사르트르를 주제로 대학원 논문도 썼더라고요. 일케? 재밌었지만? 어른들이 애들을 학대하고 폭언을 퍼부어서 개롭기도 한 소설이었습니다……. tmi 하나 더 투척하고 끝내겠습니다. <새뽑짐쏘>는 겐자부로의 첫 장편 소설인데요, 아쿠타가와상을 받을 당시 냈던 초반의 작품들은 다른 작품들과 확연히 차이가 나는 점이 있다는데 안 읽어봐서 모르겠습니다.ㅋㅋ 글을 잘 써서 다른 소설도 읽어보고 시픔. 그럼 전 이제 겜 약속이 있어서 슬슬 제출 해보도록 해보겠습니다. 사요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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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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