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레부
미궁 완결 후, 이야기가 시작된 계기 미궁이 끝난 후 작중 인물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그 뒷이야기를 상상해서 적어보는 것이 이번 합작의 주제였습니다. 본 글은 미궁 완결 시점 이후, 잠뜰이 탈출하고 연구시설이 박살 난 후 프로젝트 유출의 위기를 느낀 미스틱에서, 이전 AI core 정보 제공자들을 불러들여 계약서 내용을 모두 기억에서 도려냈을 거라는 추
-싱크홀 사건으로 무마...행방 모호.... -...정보누설 가능성은 적어.... 기억 조작은.... -...검증 필요...추가 확인 요망.... -그렇다면 D를- 안녕하세요, 덕개라고 합니다. 영어로는 Duckgae라고 써요. 아, 요즘 취업할 땐 영어이름이 꼭 있어야 한다더라고요. 현재 취업이 고민인 평범한 대학생입니다. 몇 달 전 조금 이상
에투알 국왕 공룡은 떨리는 마음으로 아내의 산실로 향했다. 신하에게서 이미 건강한 아들이 태어났다는 소식은 전해 들었다. 온 나라가 축제 분위기로 물들고 있었다. 그러니 이 떨림은 그저, 사랑하는 아내가 사랑하는 아들을 낳아줬다는 기쁨에 의한 것일 거다. 다른 이유는 없는 것이렷다. 공룡은 그렇게 믿으며 산실 앞에 섰다. 그를 알아본 문지기들이 인사를 올
엘레나는 왕성의 테라스에 서서 밤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자신의 머리카락처럼 칠흑인 밤하늘엔 조그만 빛을 내는 별들이 점점이 박혀 있었다. 차가운 밤바람이 그녀를 스치고 지나갔다. 한기를 느끼는 것도 잠시, 곧 두툼한 무언가가 그녀의 어깨를 덮었다. "아직 밤에는 바람이 많이 차오, 왕비." "폐하." 부드럽게 울리는 중저음의 목소리에 엘레나는 뒤를
다 함께 여행을 떠난 그 날로부터 시간이 흐르고, 마지막 이별을 장식할 졸업식 날이 왔다. 공룡은 무거운 마음을 안고 교실 문을 열었다. 언제나 교탁에서 저들을 맞이해주던 그들의 선생님은, 졸업식에 오지 못했다. 공룡은 빈 교탁에서 애써 시선을 돌리고 자리로 향했다. 다른 아이들은 이미 자리에 앉아, 무언가를 보고 있었다. 그제야 공룡도 제 책상 위에
Special thanks to 파트너 그림러 하양(@__White1_)님 "기사님, 저희 여기서 내려요!" 눈 덮인 산 아래에 시골 마을버스 한 대가 멈췄다. 오래된 차의 문이 열리고 다섯 명의 아이들이 버스에서 내렸다. 저마다 한껏 기대에 부푼 듯 큼지막한 가방을 하나씩 손에 든 채였다. 시골 버스가 떠나며 내뿜은 매연으로 잠시 모두 콜록거리다
"내 이야기로 책을 썼다면서요?" "...왔어?" 희끗희끗한 머리의 노인이 꿈토끼의 방으로 들어왔다. 수현은 그녀의 방문에 조금 놀랐지만, 그저 미소 지어주었다. 흘러간 세월을 짐작하게 하는 주름진 손으로, 그녀는 책상 위에 놓여있던 책을 펼쳤다. "좋네, 이 다 늙은 할망구의 청춘이 담긴 책이라니. 이제 내 청춘은 이 안에서만 볼 수 있잖아요?"